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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는글 여는글 김민주, 정지혜, 최정문. 2022년 부산 영화계에서 눈에 띄는 이름들이다. 올해 이들이 내놓은 장편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정순><내가 누워있을 때>는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선정되었고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각 개인으로도 좋은 소식이지만, 우리 위원회 차원에서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칼럼 1 - 외국영화의 숨쉬는 배경화면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 : 삶의 수장(水葬)과 회생 <옐라>와 <운디네>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던 대학생 때, 같은 취향의 이창동 감독(경북사대 동창)과 우연히 부산 초읍공원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벌써 40년도 더 지난 기억인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그 거대한 석조 댐 뒤로는 상당한 수량의 갇힌 물이 무서운 감청색의 중량으로 넘실댔다.
칼럼 2-포커스온OTT 꿈결 같은 시간 - 넷플릭스 <20세기 소녀> 로맨틱 코미디가 K콘텐츠의 황금알이었던 적이 있었다. <엽기적인 그녀>(2001),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미녀는 괴로워>(2006)와 같은 작품들은 높은 흥행 성적과 뜨거운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며, 발랄하고 유쾌한 등장인물들이 우리를 웃게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로맨틱 코미디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n백만’을 찍는 작품 수도 점차 적어졌다. 그 자리는 과격한 액션과 선명한 이분법적 구도로 채워진 작품들로 대체되었다.
여는글 여는글 BFC 부울경 스토리 IP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첫해였지만 접수작도 많았다. 울산과 경남 지역의 참여도 기대보다 높았고, 소설/웹소설부터 극영화, 드라마 시리즈, 웹툰, 애니메이션, 희곡 등 분야도 다양하게 접수되었다. 당선작 외에도 창의력이 뛰어나거나 필력이 우수한 작가들을 발견할 좋은 기회였고, 지역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칼럼1-외국영화의 숨쉬는 배경화면 왕가위 감독:좁은 골목, 갇힌 숫자의 시간 <중경삼림>과 <화양연화> 필자는 태어나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좁은 골목 동네에서 살았다. 영도 남항동 시장 초입, 미로와 같은 좁디좁은 골목 동네, 실핏줄의 연결과도 같은 그 복잡다기한 골목은 집과 집들 사이의 폭이 채 1m도 안 되어 화재라도 나면 목조 2층 난간이나 창으로 서로 건너갈 수 있을 지경이었다. 왕가위의 홍콩 영화들에서 복잡한 골목들이 전개되자 나는 단숨에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내 무의식 속 고향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칼럼 2-포커스온OTT 내밀함의 필요 쿠팡플레이 <안나> 하마터면 <안나>(2022)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할 뻔했다. <안나>는 가난하게 자란 유미(배수지 분)가 실패와 박탈감을 경험하며 다른 사람의 인생을 훔친다는 이야기로 진행되며, 배수지의 연기 변신만큼 매력적인 서사가 큰 힘을 발휘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플랫폼 측의 무단 짜깁기 편집으로 최초 공개되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나는 이 작품에 대한 글쓰기를 단념하는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플랫폼 측의 사과에 대한 기사와 함께 ‘감독판’이 공개되었고, 나는 두 편의 다른(?) 작품을 연이어 보며 둘을 비교할 기회마저 얻게 되었다.
칼럼 2 - 포커스온OTT 신명나게 춤추기 애플tv+ <파친코> <파친코Pachinko>(2022~)를 보며 누구나 민족적 울분이나 자부심을 느낄 법하다. 특히 시즌1 마지막 순간의 선자(김민하 분)를 보고 있으면 더욱 그런 감정이 절로 솟구친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몸짓, 긴장한 듯한 얼굴, 주변의 부산스러움에 파묻힌 목소리, 우리는 선자의 이런 모습을 보며 그녀만큼 마음을 졸인다.
칼럼 1 - 외국영화의 숨쉬는 배경화면 샘 멘데스 감독 : 상승과 하강의 늪 <007 스카이폴>과 <1917>

샘 멘데스 감독의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1999)를 보면 허접한 흰 비닐봉지 하나가 메마른 낙엽들과 함께 허공을 맴도는 장면이 나온다. 바람에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그 생경한 장면은 무려 3분 이상 지속된다. 관계의 종말과도 같은 그 세계는 <007 스카이폴Skyfall>(2012)과 <1917>(2019)에 이르러, 광활한 습지의 지표면과 공중에서 마구 굽이치며 서로의 목을 총구로 겨누는 구조로 재구성된다.

여는글 여는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그리고 이정재 감독의 <헌트>. 이 작품들 모두 부산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고, 지난 5월 치러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 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헌트> 또한 전 세계 영화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여는글 여는글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영상산업센터’다. 영화의전당과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 뒤로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신사옥이 들어섰다. 같은 건물 2층과 3층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있다.
칼럼 2 - 포커스온OTT 다른 풍경들 속으로 ‘K-드라마’가 세계를 호령한다. 현재 치열하게 경쟁 중인 OTT 플랫폼이 그 주요 무대다. <킹덤>(2021)을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2021), <지옥>(2021), <지금 우리 학교는>(2022)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인기는 여러 요인에서 비롯한다. 한국의 월등한 기획, 제작 능력이 큰 힘이 되겠지만 OTT 플랫폼 자체의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칼럼 1 - 외국영화의 숨쉬는 배경화면 리들리 스콧 감독 :긴장된 욕망의 도로 <올 더 머니>와 <하우스 오브 구찌>

<올 더 머니All the Money in the World>(2017)의 오프닝 장면을 보면서 나는 석질의 바닥돌이 촘촘히 깔린 아름다운 부산 광복동 밤 도로가 바로 연상되었다. 그 첫 신은 거의 2분에 가까운 롱 테이크였고 정말 부산의 광복동으로 착각이 들 만큼 행인과 차량들, 도로변 숍의 불빛, 방금 비가 온 듯 번질대는 석질의 길바닥이 너무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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