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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2 - 포커스온OTT 신명나게 춤추기 애플tv+ <파친코> <파친코Pachinko>(2022~)를 보며 누구나 민족적 울분이나 자부심을 느낄 법하다. 특히 시즌1 마지막 순간의 선자(김민하 분)를 보고 있으면 더욱 그런 감정이 절로 솟구친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몸짓, 긴장한 듯한 얼굴, 주변의 부산스러움에 파묻힌 목소리, 우리는 선자의 이런 모습을 보며 그녀만큼 마음을 졸인다.
칼럼 1 - 외국영화의 숨쉬는 배경화면 샘 멘데스 감독 : 상승과 하강의 늪 <007 스카이폴>과 <1917>

샘 멘데스 감독의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1999)를 보면 허접한 흰 비닐봉지 하나가 메마른 낙엽들과 함께 허공을 맴도는 장면이 나온다. 바람에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그 생경한 장면은 무려 3분 이상 지속된다. 관계의 종말과도 같은 그 세계는 <007 스카이폴Skyfall>(2012)과 <1917>(2019)에 이르러, 광활한 습지의 지표면과 공중에서 마구 굽이치며 서로의 목을 총구로 겨누는 구조로 재구성된다.

여는글 여는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그리고 이정재 감독의 <헌트>. 이 작품들 모두 부산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고, 지난 5월 치러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 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헌트> 또한 전 세계 영화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여는글 여는글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영상산업센터’다. 영화의전당과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 뒤로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신사옥이 들어섰다. 같은 건물 2층과 3층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있다.
칼럼 2 - 포커스온OTT 다른 풍경들 속으로 ‘K-드라마’가 세계를 호령한다. 현재 치열하게 경쟁 중인 OTT 플랫폼이 그 주요 무대다. <킹덤>(2021)을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2021), <지옥>(2021), <지금 우리 학교는>(2022)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인기는 여러 요인에서 비롯한다. 한국의 월등한 기획, 제작 능력이 큰 힘이 되겠지만 OTT 플랫폼 자체의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칼럼 1 - 외국영화의 숨쉬는 배경화면 리들리 스콧 감독 :긴장된 욕망의 도로 <올 더 머니>와 <하우스 오브 구찌>

<올 더 머니All the Money in the World>(2017)의 오프닝 장면을 보면서 나는 석질의 바닥돌이 촘촘히 깔린 아름다운 부산 광복동 밤 도로가 바로 연상되었다. 그 첫 신은 거의 2분에 가까운 롱 테이크였고 정말 부산의 광복동으로 착각이 들 만큼 행인과 차량들, 도로변 숍의 불빛, 방금 비가 온 듯 번질대는 석질의 길바닥이 너무 흡사했다.

닫는 글 ​​​​​​​마땅한 변화 속에, 합당한 고집을  
칼럼 - 영화&와인 마리아주 당신은 당신과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나요? 런던의 냉철한 증권 중개인이자 바람둥이인 맥스(러셀 크로우 분). 그는 뛰어난 능력으로 승승장구하지만 결코 좋은 사람이 될 수도, 그렇게 되기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가깝게 지냈던 헨리 삼촌(앨버트 피니 분)의 부고를 듣게 된다. 법적 상속자가 없었기에 맥스가 삼촌의 유산인 포도밭이 딸린 농가를 상속받게 되지만, 도심의 삶이 익숙한 증권 중개인에게는 프랑스 남부 시골 마을에 위치한 삼촌의 유산이 그리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맥스는 삼촌의 유산을 판매하기 위해 로제 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의 프로방스로 향한다. 그가 발 디디는 농가의 곳곳에는 어릴 적 삼촌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포도밭을 관리하는 포도재배자인 듀플로 부부는 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맥스를 예전의 어린아이 대하듯 반갑게 맞이하지만 맥스는 이 모든 게 귀찮고 런던에서의 바쁜 삶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빨리 이 유산을 돈으로 처분하고 싶은 맥스는 평생을 이곳에 바쳐 온 듀플로 부부도, 삼촌과의 추억도 안중에 없다. 정신없이 통화하며 난폭 운전을 하던 맥스를 피해 자전거를 탄 한 여자가 밭에 곤두박질치지만 그는 이런 상황도 인지하지 못한다. 그는 이 만남이 그의 삶을 변화시킬 시작이었던 것을 알았을까?
칼럼 - 한국영화의 히든 바코드 봉준호 감독 : <괴물>과 <기생충>의 가족 2020년 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발표한 직후, 호명자인 제인 폰다의 표정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는,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하는 표정이었는데 그건 분명 축하보다는 빼앗긴 자의 당혹에 가까웠다. 새로운 영화사의 출발이라 해도 무방할 그 시점에, 나는 미국 영화인들이 정서적으로 미처 준비가 덜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칼럼 - 영화&와인 마리아주 미국 와인의 역사를 다시 쓴 ‘파리의 심판’ <와인 미라클> 프랑스 vs 미국! 과연 황금 사과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축제에 불화의 여신인 에리스가 가져온 황금 사과는 여신들의 경쟁심에 불을 붙였다. 사과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신들은 서로 사과를 갖겠다고 다투었고 결국, 목동 파리스가 최고의 여신인 아테나와 헤라, 아프로디테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골라 황금 사과를 건네게 된다.
칼럼 - 한국영화의 히든 바코드 홍상수 감독 : 남자들의 자아분열 <강변호텔> <인트로덕션> <강변호텔>(2019)과 <인트로덕션>(2021)은 2년의 간격을 두고 나온 홍상수 감독의 최근 영화들이다. 그럼에도 두 작품은 샴쌍둥이 같다. 영화로는 두 작품인데 몸은 하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감독이 자신의 속마음을 영화로 표현하는 방법은 연기자의 연기패턴과 매장면의 미장센이다. 그런데 감독이 시나리오의 오리지널리티까지 겸하면 대본상의 대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감독의 심리를 대변한다. 물론 홍상수 감독은 대부분 그가 쓴 대본으로 영화화하지만, 이 두 작품은 이전과 사뭇 다르게 남자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압도적이며 대사 분량조차 그러하다. 게다가 가장 극적인 부분에서 배우가 치는 대사의 음량 데시벨이 예사롭지 않다. 두 영화가 그 부분까지도 놀랍도록 닮았다. 왜 이런 걸까? 2년의 간격을 두고서도….
칼럼 - 영화&와인 마리아주 캘리포니아 와인과 함께 곁들이고 싶은 영화 <사이드웨이>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마일즈(폴 지아마티 분)는 교사이자 실패한 작가이며 동시에 엄청난 와인 애호가이다. 그는 친구 잭(토마스 헤이든 처치 분)의 다가오는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산타바바라 카운티의 와인 산지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붉은색의 오픈카를 타고 그들이 달리는 모든 길에는 산타바바라의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곳곳의 와이너리에 들러 열정적으로 와인을 시음하고 친구에게 와인을 시음하는 법을 알려주는 마일즈를 보면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받은 어린아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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