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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 글 ·
  • 작성일2020. 01. 14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선 안의 사람들과 선 밖의 사람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세계를 가지고 기능되고 규정되어지는 이들이다. 이것은 인물이 서 있는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분)는 자신의 방과 무대, 토니(비고 모텐슨 분)가 운전하는 차 안과 같이, 선 안의 공간에서는 온전한 ‘시민’이자 뮤지션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선 밖의 공간에서는 공연하러 온 장소에서조차 화장실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흑인’으로 존재할 뿐이다. 이렇듯 명확한 선이 그어진 세계에서, 피터 패럴리 감독이 등장시키는 인물들은 세계의 규칙과 어긋난다.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 노동자지만 이성애자이자 백인인 토니 발레롱가와 미국 상류층 예술가지만 동성애자이자 흑인인 돈 셜리는 각각 선 안의 존재로도, 선 밖의 존재로도 온전히 소속되지 못하는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린 북>을 보고 전형적인 할리우드 버디 무비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작품의 내러티브 구조가 그런 지적을 받아도 무방할 정도로 정통적인 버디 무비의 그것을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그린 북>의 표면적인 서사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두 남자가 하나의 목적을 향해 한 배를 타는 내용은 사실이니 말이다. 그러나 감독은 경계선의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이것이 단순한 장르의 관습에 기댄 타협이 아니라는 것을 힘주어 말한다. 그는 세계에 여러 가지 선을 그어놓은 다음, 다층적인 의미와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작품이 진부한 서사 구조 안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경계선의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 앞에 놓인 카메라는 각자 자신이 처해 있는 처지와 시선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토니는 흑인을 혐오하고 돈은 무례를 혐오한다. 이렇듯 드러나는 서로에 대한 몰이해는, 외형적인 차별뿐만 아니라 내형적인 차별, 더 나아가 구조적 차별을 감각하게 만든다. 토니와 돈이 차 안에서 치킨을 같이 먹는 장면을 보도록 하자. 이 장면은 서로의 계급적 편견과 백인 사회가 흑인 사회에 가지는 인종적 편견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돈이 끊임없이 토니의 발음을 교정하고 이름까지 줄이려고 하는 시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이탈리아 출신으로서 가지는 정체성에 대한 돈의 몰이해는, 그들의 계급적 차이에서 발생되는 차별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주류 백인 사회가 토니와 같은 비주류 백인들에게 억압과 차별을 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 후반부 백인 경찰이 토니에게 가하는 행동으로써 증명된다.

 

무엇보다 그들의 몰이해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같은 선상의 경계선에 서 있는 인간들임에도, 서로의 편견 때문에 그 사실이 은폐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있다. 앞서 썼듯이, 그들은 경계선에 서 있는 인간들이다. 그렇기에 영화에서 그들이 서 있는 층위는 같은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주류 백인 사회의 구조적 훼방 때문에 그들이 같은 층위에 있는 인간들이라는 것은 은폐 된다. 심지어 같은 인종과 계급을 가진 이들에게도 이것은 적용이 된다. 돈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토니가 ‘당신네 음악’이라고 칭하는) 대중음악에 대한 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나 흑인 농부를 바라보는 돈의 모습은 흑인임에도 흑인 사회를 모르게 되는, 구조적 차별이 어떻게 관계를 은폐하는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일 것이다. 그런데 이를 바꾸어 말하면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인간들에게도 관통하는 지점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토니가 흑인 대중음악을 즐겨듣는 것도, 돈이 프라이드치킨에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도 모두 그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감독은 서로가 가지는 차이와 차별의 장막을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그렇기에 연대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경계선의 인간들은 진부한 서사 구조 안으로 들어가면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전형적인 세계 안에서 비전형적인 존재들, 바꾸어 말하면 명확한 선이 그어진 세계에서 경계선에 걸친 사람들이 등장함으로써 다른 것을 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것이 <그린 북>이 전통적인 버디 무비 구조를 차용하는 것만으로는 대중적 타협이라고 말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아니, 오히려 미덕이라고 말하고 싶기까지 하다. 그런데 정작 대중적 타협은 역설적으로 인물들의 연대에서 등장하게 된다. 둘은 같은 층위에 있지만, 당하는 차별과 억압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체험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연대에 치중한 나머지 그것들을 평평하게 만들어 버린다. 덕분에 둘은 ‘피해자 경쟁’을 하진 않지만, 가해자성을 ‘교환’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문제의식은 개인적 차원으로 쪼그라든다. 영화가 구조적 억압에 대해서 밝혀놓으면서도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것은 개개인의 연대와 대화에 방점을 찍고 설득하기 위한 대중적 타협의 산물이라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하자는 것’이다. 물론 당위 자체로만 따지면 저 말은 무의미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시대와 결합하면서 영화는 뒤틀어져 버린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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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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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필사적인 뜀박질이 멈출 때 <플로리다 프로젝트> 아이들의 뜀박질과 느긋한 걸음, 무료한 기다림과 필사적인 달리기를 체득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생동하던 움직임은 어느덧 고요해지고 마침내 울먹이는 얼굴에 도달한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재밌는 영화>가 불러온 한국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재밌는 영화>가 일면 승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를 자축하는 기념비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한때 잘나가던 한국영화에 대한 묘비명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뉴스, OST & 맛집. 2016년 11월 1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