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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 글 ·
  • 작성일2020. 01. 14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기선(박종환 분)이 만나는 학교 행정실과 축구부 코치의 퉁명스러운 태도, 혹은 담당자와의 만남조차 어려운 비효율적 업무 구조, 축구부 진수에게 처한 경제적인 문제, 혜진(김새벽 분)이 자영업 준비 과정에서 마주하는 식당 종업원의 서늘한 대우와 리모델링 노동자들의 조금은 무책임한 언사, 택배 둘 곳을 헤매는 현수(백수장 분)의 열악한 택배 근로환경에서, 우리는 아주 사소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삶 가까이에 놓인 부당한 시스템의 조각들과 마주한다. 이들은 각자의 맥락 아래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한다.

 

그렇다면 이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조각들은 어떻게 엮일 수 있는가. 얼핏 <얼굴들>은 조각조각 난 숏들의 단순 집합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장면들은 느슨하게나마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 이 비선형적이고 파편적인 구성은 서로를 밀어내려는 배척의 성전이 아닌 떨어져 있음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모색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다른 말로 하자면 가능성의 경계를 질문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혜진이 사용하던 선크림이 진수에게로 건네어지고, 현수가 듣는다던 라디오가 진수에게서 다시 발화되는 등 사물의 반복, 혹은 학창 시절 축구 경기 중 진수에게 찾아왔던 팔 부상이 시간이 흘러 풋살 경기 도중의 다리 부상으로 모습을 살짝 바꾸어 다시 나타나는 상황의 변주, 혹은 진수에게 주어졌던 축구부의 역동적 움직임이 혜진이 무심코 지나치던 동네 중년 무리의 건강댄스 참여로 이어지는 것처럼 <얼굴들>의 진행 흐름 안에는 묘한 방식의 전달이 거주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그것은 숏과 숏이 나란히 놓이며 발생하는 물리적 충돌의 몽타주가 담보할 수 없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몽타주이다. 하나의 세계에서 포착했던 것이 숏과 숏, 그리고 시간과 시간 사이를 넘나든다. 쿨레쇼프가 주창했던 몽타주의 즉물성이 아닌, 숏과 숏 사이에 공백을 메워 넣는다는 점에서 여백적 몽타주라 부를 수 있을 법한 <얼굴들>의 편집 방식은 투명하지만 분명히 실체가 존재하기에, 빈자리로서의 징검다리와 같은 묘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이른다. 이 어렴풋한 편집은 우리가 ‘숏-리버스 숏’이라고 무심코 표현하던 두 세계에 놓인 연결의 견고함을 누그러뜨리지만, 결코 삭제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선명한 고전적 몽타주로서는 도저히 환기될 수 없는 감각일 것이다.

 

기선은 사보 제작을 위해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그는 프레임의 바깥에 존재하지만 신체의 완전한 모습이 그 내부로 진입하지는 않는다. 그저 드문드문 손을 화면 안으로 드러낼 뿐이다. 이 지점에서 선명한 것은 나직하고 어딘가 위축된 듯한 기선의 목소리, 몸짓과 대비되는 그의 자신 있는 음성이다. 우리는 자연스레 프레임 너머에 있을 그의 존재를 떠올릴 수 있게 되지만, 이러한 미장센적 특징을 지적하는 것만으로 이 장면이 탁월하다고 말하는 건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 장면에서 인상 깊은 것은 서사적으로 기선에게 불편을 끼쳤으며, 표면적으로는 명확한 음성과 비가시적인 형체로 그 존재 자체가 희미한 이 남자가, 기선에게 행정실 직원 시절에 함께 시간을 보냈던 축구부 학생 진수를 다시 소개해준다는 점에 있다. 이는 영화에서 갑작스레 사라져버린 듯했던 진수의 존재를 재소환 한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얼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장면과 장면, 세계와 세계를 가늘고 은근한 관계로 엮으며 그 마주침을 탐구한다.

 

그러니 이 조각들의 연결 관계를 파악하는 데에는 파편적인 감상이 아니라 지금 화면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연속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이 어디에선가 존재했던 것으로, 요컨대 흔적화라는 변모의 과정을 마주하지 않으면 이 기묘한 다리의 구축은 불가능할 것이다. 차이를 감지하기 위해서 대립항인 반복이 필요한 것처럼, 비선형의 파악은 오로지 끊임없이 흐른다는 시간의 선형적 성질 위에서 비로소 감지될 수 있다.

 

 

그 흐름 안에서 <얼굴들>은 종종 비약되고 때로는 압축되는 시간을 제시한다. 특히나 기선과 혜진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그 넓이에 있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 기선에게 행정실 직원으로서의 시간과 사보 제작 업체에서의 근무라는 다소 긴 시간이 할애된다면, 상대적으로 혜진이 살아가는 시간은 식당 리모델링에 열중하는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배회하는 듯한 택배 기사 현수가 있다. 비단 택배가 지닌 전달의 속성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그의 행적은 곧잘 영화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현수가 꽃집에서 꽃을 포장해나가면,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꽃의 사진을 촬영하는 스튜디오 현장이 보이고 이후로 사보 회사 직원으로 활동하는 기선의 행적이 나열된다. 두 장면에서 공통되는 것은 오직 꽃이라는 사물의 외양에 지나지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두 장면 사이에 상당한 시간의 도약이 실행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여태껏 행정실 직원으로 나타났던 기선이 뜬금없이 다른 직업으로 출현하기 때문이다. 나란히 놓인 두 장면은 표면적으로 화면에 연속해서 존재하는 꽃이라는 사물이 환기하는 현재적 순간과, 서사적으로 기선의 변화된 모습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비약이 공존하며 기이한 감각을 이끌어 낸다. 그런가 하면 그가 시종일관 품고 있는 택배 상자는 혜진에게 배달되는 택배 상자로부터 다시 연상되기도 한다. <얼굴들>은 혜진과 기선에게 부여된 길고 짧은 시간의 간극을 상상력이라는 환상적 도술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수라는 인물을 통해 다분히 현실적 영역에서 느슨하게 관련시키고 있다. 그가 배송트럭에서 읽게 되는 누군가의 일기가 곧잘 영화의 장면으로 투입될 수 있는 것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또한 박물관을 방문했던 경험을 적은 글쓴이가 여성임에도 그것이 남성의 목소리로 읽히는 것을,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의 가능성을 엿보려는 영화의 꿈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까.

 

인물 각자의 노곤하고 개인적인 고민과 난감함이 모호하게 엮이는 <얼굴들>의 구성에서는 예술적인 야심이나, 창의성을 갈구하는 작가의 부담스러운 자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이 다분히 일상적인 이야기는 거대한 예술적 블랙홀로 우리를 빨아들이지 않고,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시간 감각의 재구성으로 우리 주변에 놓인 삶에서 가능할 수 있는(<얼굴들>의 영제는 이다) 감각을 탐구한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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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필름리뷰 먼지와 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두 가지 의미의 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축복의 집>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가정의 붕괴를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가옥에 빗댄 영화다. 공장 노동자이자 야간 식당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주인공 해수(안소요 분)는 새벽녘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물로 먼지와 땀자국을 씻어낸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해수의 비바람을 막아줄 가정과 가옥의 부재는 선명하게 포착된다.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도둑들]을 중심으로 공간과 사람,차이와 무관심 영화〈도둑들〉이 홈친 것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필름리뷰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부산과 이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번의 죽음과 사랑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 장해준(박해일 분)의 아내 정안(이정현 분)이 있는 도시이면서 해준이 부산을 떠나 정착한 도시 이포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진을 떠오르게 하는 안개의 도시로, 마치 무진이 그러한 것처럼 전국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것을 결합해 탄생한 가상의 도시다. 예를 들어 서래(탕웨이 분)가 해준과 재회하는 수산시장은 마산에서, 두 번째 남편 임호신(박용우 분)과 함께 지내던 초호화 펜션은 남해에서 촬영되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