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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 글 ·
  • 작성일2020. 11. 17

월드컵 열기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전 국민이 생업도 마다하고 텔레비전 앞에 모여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고, 하나가 되어 16강 기원을 외친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하나가 되었던 적이 있었으랴!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미국을 맞아 우리 선수들, 뜨거운 대구에서 정말 열심히도 뛰었는데 아쉽게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 멋진골과 골 세러모니는 많은 국민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글을 쓰는 본인도 축구에 열광하며 우리 선수의 부상에 눈물도 흘리며(이건 좀 민망한 고백이지만) 어쨌든 31살의 6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내가 써야할 코너 제목이 '브리짓 존스의 영화읽기'라고 한다.

겉으로는 노처녀라는 단어에 무심한 척 애쓰면서 살고 있지만 주위에서 잊을만하면 한번씩, 아니 솔직히 하루라도 잊고 살기 힘들 정도로 자주 노처녀임을 각인시켜 줄 때마다 대책 없이 먹은 나이에 한숨이 나는데, 이번에는 급기야 맡은 코너 제목이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니...아휴~ 한숨 쉰들 어쩌랴... 자타가 공인하는 노처녀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니.
내친김에 기대(?)에 부응 할겸 많은 노처녀들이 공감하면서 봤다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첫 번째 영화읽기 과제로 삼았다.


서두가 길었지만 그럼 지금부터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한 번 들여다 볼까? 32번째 신년을 맞은 우리의 브리짓 존스. 신년 칠면조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집을 찾은 그녀에게 역시 주변사람들은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한다. '오늘 어느집 아들도 오니 잘 봐라','아직도 애인이 없느냐?' 지겨울만큼 많이 들어본 분들은 이쯤해도 충분히 짐작할테니 이하 생략.

미국이나 이곳이나 결혼 못한 노처녀는 죄인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어쨌든 이곳에서 브리짓은 마크라는 남자를 만나는데... 우리의 그녀, 어찌나 용감한지 술은 곤드레 만드레 처음 만난 남자에게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늘어놓다가 결국 듣게 되는말... '말많고 술고래에, 골초에, 옷도 아줌마처럼 입는 그런 센스없고 뚱뚱한 여자는 싫어!' 또 한번 가슴에 상처를 입고 돌아선 브리짓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All by myself'를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르는데... 같은 종족인 나로서는 충분한 공감을 느낄 수밖에... 살다가 한번씩 겪는 이런 큰 충격은 사람을 변화시키기 마련이다. 브리짓 또한 이 일을 계기로 일기를 쓰기로 작정하고 첫 페이지에 10kg감량과 함께 최고의 남자를 만나 멋진 데이트를 즐기겠다는 신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바람둥이라는 단점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멋진 모습의 직장상사 다니엘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순진녀일수록 바람둥이에게 약하다는 속설처럼 브리짓 또한 결국 다니엘의 마수에 빠져들고 그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굳게 믿어버린다. 보고 있는 나로서는 안타깝지만 어쩌랴... 내가 브리짓이었어도 별수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걸... 꿈같은 사랑에 빠져있던 그녀 하지만 가는 곳마다 첫인상이 무지하게 나빴던 마크와 부딪히게 된다. 설상가상 마크는 다니엘의 친구였고 다니엘의 옛 약혼녀를 유혹한 천하의 나쁜놈(이런말 써도 되죠?)임을 알게 되는데...
 

신년 계획처럼 완벽한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믿고 있는 브리짓. 다니엘과 사랑의 여행을 떠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쯤 되면 뭔가 일이 생겨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브리짓을 혼자 남겨두고 먼저 돌아간 다니엘의 집을 찾은 그녀 봐서는 안될 것을 보고야 마는데... 다니엘의 욕실에서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나 매력적인 여자가 당당한 얼굴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예정된 수순이지만 당하는 본인의 마음은 오죽하랴...
 

모든 직장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다니엘에게 보기 좋게 한방 날리고 돌아선 브리짓 방송국 기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사고만 치던 그녀가 인권변호사인 '마크'의 도움으로 특종을 건지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마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브리짓의 33번째 생일 큰 마음먹고 찾아온 마크와 함께 친구들을 위해 음식도 만들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때 불쑥 들이닥친 다니엘... "잘못했다고... 나에겐 당신밖에 없다"는 헷깔리는 고백을 또 한번 늘어놓는다. 시종일관 변변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던 브리짓이
이번이라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어느 누구도 선택하지 못한 채 두 남자 모두를 보내고 실의에 빠져 다시 망가진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확 뜨이는 소식을 엄마에게서 듣게 되는데... 약혼녀를 유혹한 건 마크가 아니라 다니엘이라는 사실을...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천하의 나쁜놈은 마크가 아니라 다니엘이었던 것이다. 눈길을 돌진해 마크에게 달려간 그녀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고백을 해 보지만 마크는 이미 뉴욕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고 돌아서게 된다.
 

"사는게 다 그렇지... 브리짓 힘내!"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다. 물론 나 스스로에 대한 위로이기도 하겠지! 역시 믿을 건 친구밖에 없다고 했던가? 브리짓에게도 든든한 친구들이 있었으니... 우울해있는 브리짓을 위해 여행을 계획한 친구들과 막 출발하려고 하는 그때 뉴욕에 있어야 할 마크가 '짜잔~'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두사람의 키스로 끝나야 할 이 순간 또 한번의 반전. 마크가 브리짓의 일기에 쓰여진 자신에 대한 혹독한 비난의 글을 보고 나가 버리고 옷을 갈아입던 브리짓은 영문도 모른 채 보기 민망한 차림으로 마크를 뒤쫓아 대로로 뛰어 나간다. 겨우 겨우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마크의 손에는 새로운 이야기로 채워갈 예쁜 새 일기장이 들려있다. 이쯤되면 마크는 노처녀에게 아니 여성들에게 퍼펙트한 남자다! 민망한 그녀의 옷을 코트로 감싸 안으며 나누는 키스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끝이 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하게 되는 생각... 이건 환상이다! 저럴수는 없지! 그럼~
실제로 르네 젤위거는 무지하게 매력적이라고 하지만 뚱뚱하게 살을 찌워 등장하고 있는 영화속 브리짓은 예쁜 옷이 절대 어울릴 수 없는 몸매에 술, 담배에 빠져살고, 하는일마다 민망할 정도의 실수와 변변치 않음을 자랑하는데 어떻게 저런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단 말인가? 그럼 난? 결국 이런 영화들이 더욱 많은 노처녀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영화는 영화라고? 그래도 여자는 그런 사랑을 꿈꾼다. '눈이 높아 아직 결혼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사랑을 하고픈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라는 기사를 봤는데, 노처녀의 입장에서 볼 적에 이 영화는 위와 같은 사람들이 보면 절대 아무 남자랑 사랑이라는 걸 하기 싫어지는 그런 영화다. 어쨌든 브리짓 존스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후에 삶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FILMBUSAN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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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1월 1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필사적인 뜀박질이 멈출 때 <플로리다 프로젝트> 아이들의 뜀박질과 느긋한 걸음, 무료한 기다림과 필사적인 달리기를 체득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생동하던 움직임은 어느덧 고요해지고 마침내 울먹이는 얼굴에 도달한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필름리뷰 <브로커>의 낮과 밤 전포동의 밤은 말 없는 목격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에 아기를 두고 올 때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자동차 안에서 동료 이 형사(이주영 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본다.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놓인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고 자동차로 돌아와 조용히 어둠 속을 응시한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