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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 글 ·
  • 작성일2020. 11. 17

영화라는도구로 쏟아내는 잡담.



난 내가 태어나 자란 이곳 부산을 사랑하는지 아직 잘 모른다. 더불어 영화를 사랑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부산영화라 쓰여진 내 영화 기획서의 문구를 볼 때마다 그게 뭘지 고민한다.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 믿는 내 마음은 쉼 없는 고민의 연속에 있다. 결론 없이 수만 개 생각의 가지를 나누어 가는 것, 부산에 대해서도 영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선택의 과정이라고 가르친다. 가끔 서게되는 강단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영화는 자르고 붙이는 행위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자르고 붙이기 이전에 선택하는 것, 영화를 관람하며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정서, 영화로부터 파생된 수많은 담론을 선택하여 가려듣는 것 등 영화는 선택을 필요로 한다. 그럼 난 부산을 선택한 거네!
사랑 역시 선택이 필요한 듯 보인다. 여럿 중의 하나를, 이것보단 저것을, 계속할지 그만둬야 할지, 내 마음이 진실한지 거짓인지 하나를 선택해야 마음이 편하다. 글쎄, 경험으론 그렇진 않지만 일단 그렇게들 믿는다. 뒤집어서, 선택한다면 그 이유는 사랑이다. 최소한 관심이 있으므로 선택한 것이고 일단 대부분 책임을 지고자 한다. 오류의 시작이고 논쟁의 출발이지만 알면서도 그 길을 간다.

잡담-사랑하는 이가 ‘잡담’에 휘말리거나, 또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그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느끼는 아픔 -롤랑 바르트-
 

난 부산에 대해 영화라는 도구를 가지고 잡담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누군가 내가 다루는 3인칭에 분개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정말 부산을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부산에 지금껏 살아왔지만 아직 부산을 잘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곳들은 물론 있다. 그렇지만 그게 부산 때문일까, 내 마음 때문일까? 부산을 지울 수 있는 흔적처럼 다루고 싶다. 누군가의 사랑에 지친 3인칭, 그/그녀가 아니라 그냥 ‘저스트’ 부산이었으면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처럼????
그래도 부산은 날 유명하게 만들기도 한다. 얼마전 호포 전철역 촬영에서 만난 할아버지들의 반응은 신기했다. “혹시, 그.. 부산을 배경으로만 영화를 찍는다는 김희진 감독?” 야! 할아버지들이 나를 알다니! 서울이나 타 지역의 내 또래 영화인들은 부산 생각하며 내 생각도 한단다. “김희진, 아직도 부산에서 그런 영화 찍고 있다지” 영화가 잡담이 되고, 내가 잡담이 되고, 부산이 잡담이 된다. 3인칭의 느낌, 내 영화가 그랬으면 좋겠다. 나 역시 3인칭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아픔을 안기며????
 

# 배경은 남고 인물은 지워지는 사진처럼

기억에 남는 여행이란 아주 개인적 추억인 것 같지만 그걸 증명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동일하다. 언제 어디서 찍은 누군가와의 사진, 그 사진에서 인물을 지워버리면 그 공간은 다른 누군가의 추억 속 사진과 차이가 없다. 그래서 인물을 지워버리고 배경만을 보여주고 싶었다.
순수한 공간의 결정체가 존재하리라는 기대를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인물을 지워 가는 방식은 극영화라는 개념에서 적당하지 못하다. 내 영화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불만을 얘기한다. 자신의 존재정체성을 내가 주지 않는단다. 화면에서 자신이 설자리를 내가 자꾸 뺐는다고 한다. 아직 확신이 없어서 이런 질의에 난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한다. 그냥 마음이 배경에 더 갈 뿐이다. 그게 반 서사일 수도 있다.
 

# 내 영화속 공간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이제 난 네 번째 영화를 작업하고 있다. 첫 영화 <습자리>는 용호동의 작은 어촌에서, <범일동 블루스>는 후지게 알려졌지만 여러 가능성을 가진 범일동에서, <산복도로에서 산복도로를 읽다>는 특이하게 도시화된 수정동 언덕길에서 촬영했다. 지금 작업 중인 <학장별곡>은 낯설고 황량한 학장천에서 작업 중이다. 주변, 변두리, 서민 등의 단어가 어울리는 곳들이다. 이런 곳에 마음가는 내가 3류여서인 것 같다.
앞서 얘기한 사진처럼 누구나 다 가본 장소라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추억을 떠올리려 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낯선 곳을 택한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왠지 낯선 그런 곳들, 그런 곳들은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낯설지만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거짓됨이 잘 어울려서 경험 속에 있지 않고 꾸며내어 만드는 내 영화에 잘 어울린다. 난 그곳을 정말 잘 아는 거주자들의 손가락질을 무릅쓰고 거짓말을 한다. 그래도 작업하다 보면 가끔은 그들 경험 속에 내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아니면 사랑의 잡담으로 영화 후에 남는다.
 

# 부산의 공간은 이상적이지 않다

우리는 절대적인 가치를 꿈꾸는 경향이 있다. 그 추구는 상처를 만들기 십상이다. 부산이 이상적인 환경과 조건을 갖춘 영화의 도시는 분명 아니다. 그리고 만들어지기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부산이 무한한 잠재 가치를 가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건 어느 도시나 지역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이 찾고 구한다. 의지의 문제이고 관심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모습은 결국 찾고 구하는 노력에서 발견된다.
내 영화 속에 공간을 담을 때 난 그 곳의 특징을 재발견 하고자 한다. 말로만 전이될 수 없는 것이 영화이므로 누구나 떠올리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일반성은 존재한다. 그 힘은 내가 극복하지 못하는 크기이다. 그래서 나의 노력은 상상의 공간으로 부산을 바꾸는 것이다. 실재에 잠재된 환상을 찾아내는 것이 내가 공간을 마주하고 고민하는 노력이다.
 

# 사랑은 마음을 주기 나름이다

연애란 마음이 남아 있을 때 가능하다. 마음은 변덕이 심해서 굳은 결심으로 믿었던 것도 한순간에 아무런 의미 없는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오히려 사랑이란 착각에 가까워서 그렇게 믿으려는 고집이 더 강하다. 믿을수록 아픔은 더 강해진다. 피하고 싶지만 우린 매일 사랑과 이별을 반복한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그걸 사랑이라 믿기도 한다. 가장 가까이 곁에 있는 것에 우린 가장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난 지금 부산의 공간과 연애를 하고 있다. 내 마음은 부산에 가있고, 난 매일 번뇌한다. 언제 등돌릴지 모르는 착각의 순간을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며 하나하나 알아 가는 것이 사랑이라 믿으며 나를 애써 추스르지만 난 아직 연애에 자신이 없다. 그래서 지켜본다. 내게 공간은 기다려주고 존재하며 자신의 비밀을 조금씩 엿보게 허락하는 것이다.
촬영 현장에서, 그 공간에서 뭔가를 찾고자 허둥대는 내 마음은 공간이 가진 넉넉함에 고개
숙이길 반복한다. 부산은 가장 가까이서 나를 기다려주는 연인인 것이다.
내 사랑의 모험이 계속되길 희망하지만 내 힘이 너무 미약함을 느낀다. 내가 느끼는 부산의
공간을 다른 이와 나누기에 편협한 형태의 사랑으로 내가 대하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내 방식으로 사랑하고 절망하고 싶다. <학장별곡> <수영천에 용나다> <월동 누나> <좌천되다>로 이어질 내 사랑의 여로가 계속되어질진 나도 모른다. 나와 내 영화에 대한 잡담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을 보면 난 내 자신을 사랑하나 보다.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김희진

1969년 부산 출생.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동대학원 영화 전공 및 경성대 영화학과 출강.
1993년 부산 씨네마떼끄 1/24 창단 및 대표 역임
1998년 16mm 단편 <습자리> 연출
2000년 부산독립영화인협회 사무국장
2000년 16mm중편 <범일동 블루스> 연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공식 초청
2001년 DB단편 <산복도로에서 산복도로를 읽다> 연출
2002년 현재 장편 <학장별곡> 제작중

FILMBUSAN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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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필름리뷰 먼지와 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두 가지 의미의 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축복의 집>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가정의 붕괴를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가옥에 빗댄 영화다. 공장 노동자이자 야간 식당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주인공 해수(안소요 분)는 새벽녘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물로 먼지와 땀자국을 씻어낸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해수의 비바람을 막아줄 가정과 가옥의 부재는 선명하게 포착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