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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 글 ·
  • 작성일2020. 11. 17

영화라는도구로 쏟아내는 잡담.



난 내가 태어나 자란 이곳 부산을 사랑하는지 아직 잘 모른다. 더불어 영화를 사랑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부산영화라 쓰여진 내 영화 기획서의 문구를 볼 때마다 그게 뭘지 고민한다.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 믿는 내 마음은 쉼 없는 고민의 연속에 있다. 결론 없이 수만 개 생각의 가지를 나누어 가는 것, 부산에 대해서도 영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선택의 과정이라고 가르친다. 가끔 서게되는 강단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영화는 자르고 붙이는 행위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자르고 붙이기 이전에 선택하는 것, 영화를 관람하며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정서, 영화로부터 파생된 수많은 담론을 선택하여 가려듣는 것 등 영화는 선택을 필요로 한다. 그럼 난 부산을 선택한 거네!
사랑 역시 선택이 필요한 듯 보인다. 여럿 중의 하나를, 이것보단 저것을, 계속할지 그만둬야 할지, 내 마음이 진실한지 거짓인지 하나를 선택해야 마음이 편하다. 글쎄, 경험으론 그렇진 않지만 일단 그렇게들 믿는다. 뒤집어서, 선택한다면 그 이유는 사랑이다. 최소한 관심이 있으므로 선택한 것이고 일단 대부분 책임을 지고자 한다. 오류의 시작이고 논쟁의 출발이지만 알면서도 그 길을 간다.

잡담-사랑하는 이가 ‘잡담’에 휘말리거나, 또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그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느끼는 아픔 -롤랑 바르트-
 

난 부산에 대해 영화라는 도구를 가지고 잡담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누군가 내가 다루는 3인칭에 분개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정말 부산을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부산에 지금껏 살아왔지만 아직 부산을 잘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곳들은 물론 있다. 그렇지만 그게 부산 때문일까, 내 마음 때문일까? 부산을 지울 수 있는 흔적처럼 다루고 싶다. 누군가의 사랑에 지친 3인칭, 그/그녀가 아니라 그냥 ‘저스트’ 부산이었으면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처럼????
그래도 부산은 날 유명하게 만들기도 한다. 얼마전 호포 전철역 촬영에서 만난 할아버지들의 반응은 신기했다. “혹시, 그.. 부산을 배경으로만 영화를 찍는다는 김희진 감독?” 야! 할아버지들이 나를 알다니! 서울이나 타 지역의 내 또래 영화인들은 부산 생각하며 내 생각도 한단다. “김희진, 아직도 부산에서 그런 영화 찍고 있다지” 영화가 잡담이 되고, 내가 잡담이 되고, 부산이 잡담이 된다. 3인칭의 느낌, 내 영화가 그랬으면 좋겠다. 나 역시 3인칭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아픔을 안기며????
 

# 배경은 남고 인물은 지워지는 사진처럼

기억에 남는 여행이란 아주 개인적 추억인 것 같지만 그걸 증명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동일하다. 언제 어디서 찍은 누군가와의 사진, 그 사진에서 인물을 지워버리면 그 공간은 다른 누군가의 추억 속 사진과 차이가 없다. 그래서 인물을 지워버리고 배경만을 보여주고 싶었다.
순수한 공간의 결정체가 존재하리라는 기대를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인물을 지워 가는 방식은 극영화라는 개념에서 적당하지 못하다. 내 영화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불만을 얘기한다. 자신의 존재정체성을 내가 주지 않는단다. 화면에서 자신이 설자리를 내가 자꾸 뺐는다고 한다. 아직 확신이 없어서 이런 질의에 난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한다. 그냥 마음이 배경에 더 갈 뿐이다. 그게 반 서사일 수도 있다.
 

# 내 영화속 공간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이제 난 네 번째 영화를 작업하고 있다. 첫 영화 <습자리>는 용호동의 작은 어촌에서, <범일동 블루스>는 후지게 알려졌지만 여러 가능성을 가진 범일동에서, <산복도로에서 산복도로를 읽다>는 특이하게 도시화된 수정동 언덕길에서 촬영했다. 지금 작업 중인 <학장별곡>은 낯설고 황량한 학장천에서 작업 중이다. 주변, 변두리, 서민 등의 단어가 어울리는 곳들이다. 이런 곳에 마음가는 내가 3류여서인 것 같다.
앞서 얘기한 사진처럼 누구나 다 가본 장소라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추억을 떠올리려 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낯선 곳을 택한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왠지 낯선 그런 곳들, 그런 곳들은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낯설지만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거짓됨이 잘 어울려서 경험 속에 있지 않고 꾸며내어 만드는 내 영화에 잘 어울린다. 난 그곳을 정말 잘 아는 거주자들의 손가락질을 무릅쓰고 거짓말을 한다. 그래도 작업하다 보면 가끔은 그들 경험 속에 내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아니면 사랑의 잡담으로 영화 후에 남는다.
 

# 부산의 공간은 이상적이지 않다

우리는 절대적인 가치를 꿈꾸는 경향이 있다. 그 추구는 상처를 만들기 십상이다. 부산이 이상적인 환경과 조건을 갖춘 영화의 도시는 분명 아니다. 그리고 만들어지기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부산이 무한한 잠재 가치를 가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건 어느 도시나 지역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이 찾고 구한다. 의지의 문제이고 관심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모습은 결국 찾고 구하는 노력에서 발견된다.
내 영화 속에 공간을 담을 때 난 그 곳의 특징을 재발견 하고자 한다. 말로만 전이될 수 없는 것이 영화이므로 누구나 떠올리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일반성은 존재한다. 그 힘은 내가 극복하지 못하는 크기이다. 그래서 나의 노력은 상상의 공간으로 부산을 바꾸는 것이다. 실재에 잠재된 환상을 찾아내는 것이 내가 공간을 마주하고 고민하는 노력이다.
 

# 사랑은 마음을 주기 나름이다

연애란 마음이 남아 있을 때 가능하다. 마음은 변덕이 심해서 굳은 결심으로 믿었던 것도 한순간에 아무런 의미 없는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오히려 사랑이란 착각에 가까워서 그렇게 믿으려는 고집이 더 강하다. 믿을수록 아픔은 더 강해진다. 피하고 싶지만 우린 매일 사랑과 이별을 반복한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그걸 사랑이라 믿기도 한다. 가장 가까이 곁에 있는 것에 우린 가장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난 지금 부산의 공간과 연애를 하고 있다. 내 마음은 부산에 가있고, 난 매일 번뇌한다. 언제 등돌릴지 모르는 착각의 순간을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며 하나하나 알아 가는 것이 사랑이라 믿으며 나를 애써 추스르지만 난 아직 연애에 자신이 없다. 그래서 지켜본다. 내게 공간은 기다려주고 존재하며 자신의 비밀을 조금씩 엿보게 허락하는 것이다.
촬영 현장에서, 그 공간에서 뭔가를 찾고자 허둥대는 내 마음은 공간이 가진 넉넉함에 고개
숙이길 반복한다. 부산은 가장 가까이서 나를 기다려주는 연인인 것이다.
내 사랑의 모험이 계속되길 희망하지만 내 힘이 너무 미약함을 느낀다. 내가 느끼는 부산의
공간을 다른 이와 나누기에 편협한 형태의 사랑으로 내가 대하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내 방식으로 사랑하고 절망하고 싶다. <학장별곡> <수영천에 용나다> <월동 누나> <좌천되다>로 이어질 내 사랑의 여로가 계속되어질진 나도 모른다. 나와 내 영화에 대한 잡담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을 보면 난 내 자신을 사랑하나 보다.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김희진

1969년 부산 출생.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동대학원 영화 전공 및 경성대 영화학과 출강.
1993년 부산 씨네마떼끄 1/24 창단 및 대표 역임
1998년 16mm 단편 <습자리> 연출
2000년 부산독립영화인협회 사무국장
2000년 16mm중편 <범일동 블루스> 연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공식 초청
2001년 DB단편 <산복도로에서 산복도로를 읽다> 연출
2002년 현재 장편 <학장별곡> 제작중

FILMBUSAN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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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무엇이 우리를 윤리로 이끄는가 <더 포스트> 하나의 숭고한 선택의 저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희생이 있는가. 여전히 들여다봄직한 고민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도둑들]을 중심으로 공간과 사람,차이와 무관심 영화〈도둑들〉이 홈친 것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18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도시의 마지막 구원자] 그 복잡한 지옥도 속에서 색소폰은 여전히 귓가를 헤맨다. 이 밤을 서성이는 고독한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낮은 음성으로.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