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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재밌는 영화>가 불러온 한국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

  • 글 ·
  • 작성일2020. 11. 18

어느감독의착각
 

먼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나간다고 여겨지는 감독의 말부터 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 평론가와 기자만큼 감각이 느리고 자기 개방을 안 하는 사람들이 없어. 순수해지지 못하는 것 같아. 사회적인 메시지를 너무 강요받고 싶어해. ‘제발 날 좀 강요해 줘’라고. ....중략.... 저급하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는데 중요한 건 관객이 유쾌해야 한다는 거야. ‘오빠, 저거 너무 재밌대. 김정은이 죽인대’를 원하는 거지, 일부 소수계층을 상대로 한 장사가 아니거든. 7천원에 인생의 감흥을 얻으려는 분들은 극장 앞에서 돌려보내야 해. 제 영화를 보시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시려는 분들은 서점에 가서 <노인과 바다>를 읽으십시요, 그래야 돼. 그게 대중영화의 가치 아니야? (씨네 21 부분 인용)
 

이게 무슨 얘긴가? 어려운 얘기는 없지만 다시 말해보자. 그가 생각하는 한국영화의 가치는 오직 ‘재밌는’ 데 있으니 영화에서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관객들은 영화관 대신 제발 책방을 찾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평론가와 기자가 별점을 박하게 주거나 평론을 비판적으로 쓰는 것은 그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감각이 느리고 자기 개방을 안하는’ 족속들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착각은 그들의 비평 잣대는 ‘사회적 메시지’ 유무에 있고 따라서 그것을 ‘강요받고 싶어’ 안달한다는 것이다. 오호, 통재라.
그러나 정작 그는 자신의 영화 별점에 신경을 쓰고 ‘순수한’ 코미디 영화에 ‘사회적 메시지’를 넣기 위해서 눈물겹도록 애를 쓰기도 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비극적이다.
이것은 한 조각의 말을 놓고 펼치는 억측이 아니다. 이 감독이 별점에 신경을 쓴다는 사실은 같이 대화를 나누던 또 다른 감독이 언급한 사실이고 그의 가장 최근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지배계급과 정치권을 비판하는 교도소 난동 신은 사회적 메시지에 대한 감독의 강박이 엿보여 안쓰러운 동시에 약간의 구토를 유발하기도 했고 그 외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웃으라’고 ‘강요’하는 감독의 강박 때문에 웃음 대신 부담을 느꼈던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그는 김상진 감독이다. 그리고 이 대화의 조각은 그의 조감독 출신이며 이제 막 데뷔작을 내놓은 장규성 감독과의 대담에서 나온 얘기다. 주간 영화저널 ?씨네 21?은 장규성 감독의 <재밌는 영화>를 주제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긴 정담의 결론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인 김상진 감독을 뛰어 넘겠다’는 두 감독의 자화자찬으로 막을 내린다.
 

<재밋는 영화>
 

그들은 그 대담에서 <재밌는 영화>의 평론과 기사에서 좋은 평가를 기대하지는 말자고 다짐한다. 그들이 예상하고 우려했던 대로 <재밌는 영화>는 관객의 호응을 받긴 했으나 평단의 손까지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그것은 이 영화가 사회적 메시지를 담지 않아서도 아니고 ‘한국 최초의 패러디 영화’라는 초유의 프로젝트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평론가와 기자들의 감각이 느려서도 아니다.
문제는 영화의 기본을 몰랐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재밌는 영화>는 ‘재미’에만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서사가 어떻게 구축되는지 미처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서사를 정치적 미학적 전략 하에 의도적으로 느슨하게 구성하는 영화도 비주류 서사 전략을 면밀히 따를지언대 대중 영화의 경우 서사 구성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재밌는 영화>의 서사의 유기적 연속성은 10분을 채 넘지 못한다. 우리가 이전에 <쉬리>를 보지 못했다면 이 영화의 서사가 도대체 어떻게 전개되는지 파악할 수 있었을까?
본래 패러디 영화란 수많은 영화를 인용하는데 초점을 둔 장르이긴 하지만 그조차도 그 고유의 서사를 구성한 연후에야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는 제로인 상태에서 몇 분 간격으로 다른 영화를 끌어와, 그것으로 퀼트를 짠 영화를 무어라 불러야 할까? 초반 웃음을 유발하는 몇 장면에도 불구하고 그 웃음을 1시간 40분까지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패러디를 위한 패러디, 여기에는 전복의 가능성도 발견될 수 없고 웃음도 곧 지루해진다. 말하자면 감독은 5분 정도의 이야기 능력으로 장편을 만든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서사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30편에 가까운 한국 영화들의 신 혹은 시퀀스를 가져다 그것을 비틀고 꼬아 놓기는 했지만 이야기의 틀은 전적으로 <쉬리>에 기대고 있다. 패러디 영화 제목의 전통을 따라, 이 영화를 간단히 말하자면 <못말리는 쉬리> 정도 될 것이다. 여기서 스토리를 세세히 언급할 것까지는 없을 듯 하다. 차이가 있다면, <재밌는 영화>는 남북화해 무드를 반영하여 <쉬리>가 적으로 설정한 북한을 동지로, 그리고 일본을 적으로 설정했다는 정도일 것이다. 그조차 한일문화행사장에서 상미(김정은)가 초등학교 수준의 정치 의식으로 ‘사회적 발언’을 하고자 애를 쓰는 순간 영화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일본극우테러분자가 “너네들도 잘한거 하나 없어!”라며 비판의 화살을 갑작스레 일본으로 돌리면 이 영화는 ‘의식있는’ 영화가 되는 것인가? 이 또한 대중영화 감독의 강박이자 대중에 대한 강요 그 이상은 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패러디 영화는 저예산 영화의 전통에서 나온 장르다. 그러나 <재밌는 영화>는 무려 45억(마켓팅비 포함)원의 제작비를 투여한 거대 예산의 영화다. ‘블록버스터 패러디 영화’라는 조화롭지 못한 조어로 설명되어야 할,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태생을 가지고 있는 영화인 셈이다. 이 영화가 패러디의 전복적인 가능성보다는 한국주류영화에 대한 아부처럼 보이는 것도 이 제작 태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패러디 영화에 거대 예산을 쓰면 안된다는 법칙도 없지만, 최소한 이런 반문은 가능하지 않을까? 현재 한국영화산업은 패러디 영화까지도 4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할 정도로 커지고 안정되었는가?
 

2002년 한국 코미디영화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45%를 넘어서면서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호황을 낙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제작비 투여 자본은 전년도에 비해 2배가 증가되고 평균제작비는 30억 선을 넘어섰으나 소수의 대박 영화를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의 영화는 20억 정도 손해를 보고 영화산업 전체로는 500억의 적자가 났다고 한다. 한 영화에 800만 이상의 관객이 들기도 하는 판에, 이게 무슨 말인가?
제작자들에게 흥행의 안전판이라 불리는 장르는 당연 코미디다. 작년에 이어 올해 100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를 장르로 따져보면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취화선>, <오아시스> 등 세계 유수 영화제의 상을 받은 예술/작가 영화도 만들어졌지만 100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는 극소수일 뿐이다. 올해 작가 영화인 <생활의 발견>, <복수는 나의 것>, <죽어도 좋아>, <로드 무비>, <낙타(들)> 등이 관객과 얼마나 소통할 수 있었는가? 하루만 상영된 영화도 있었고 천명이 조금 넘는 관객들만 들었던 영화도 있었다. 한국영화 관객수는 늘어났지만 그들의 선택폭은 조금도 넓혀지지 않은 것이다. 코미디는 그들의 좁은 취향 안에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장르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아유레디?>, <예스터데이>만 재난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 , <도둑맞곤 못살아>, <뚫어야 산다>, <보스상륙작전>, <긴급조치 19호>, <4발가락>, <패밀리>, <울랄라 시스터즈>에서도 재난의 아비규환을 목격할 수 있다. 이 리스트는 최고의 흥행작들이 코미디에서 나왔듯이 최악의 영화 리스트도 코미디임을 말해준다. 말초적으로 또는 원시적으로, 웃기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다는 영화를 편들어 주는 관객과 코미디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는 제작자들이 지배하는 한 ‘한국영화의 힘’이라는 말은 '강원도의 힘'이라는 영화제목처럼 아무 의미도 없는 수사에 불과하다. 물론 앞서 언급한 영화들은 흥행에서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 경우지만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즉 수백 만명의 관객이 손들어주었다고 해서 그 안에서 한국영화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가문의 영광>, 그 어디에서 한국영화를 신뢰할 수 있을 만한 흔적이 있는가? 시대보다 반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한 영화, 대중들의 가장 저급한 취향에 아부하는 영화, 퇴행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영화. 나는 거기서 한국영화의 그 어떤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했다.
 

예술을 지향하든 순수한 관람의 쾌락을 추구하든, 영화는 서사를 제대로 구축해야만 하고 그것을 온당한 양식으로 표현해야만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영화를 망치고 있는 것은 사회적 메시지를 강요받고 싶어하는, 느린 감각의 평론가나 기자 때문도 아니고 영화로 인생의 감흥을 얻으려는 소수의 관객들 탓도 아니다. 되려 재미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공공연히 표명하는, 그로써 영화 그 자체의 가치를 제한짓는 오만한 일부 감독과 제작자들에게 있다. 물론 이런 비판에서 관객들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만이 아니다. 한국영화의 제작 구조와 상영 시스템이 결국의 그들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영화>가 일면 승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를 자축하는 기념비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한때 잘나가던 한국영화에 대한 묘비명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FILMBUSAN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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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1월 1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