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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 글 ·
  • 작성일2020. 11. 18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선배와 결혼하여 그 행복이 영원으로 이어질거라 믿었던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미흔. 적어도 2000년 12월 24일까지는 그랬다.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불쑥 침입한 남편의 후배는 자신들의 사랑을 폭로하고 미흔을 테러한다. 그녀의 삶은 2000년 12월 24일 밤, 정지된다.
 

영화를 보기 전, <아시아에서 여성을 산다는 것은> <낮은 목소리> <숨결>을 만든 다큐멘터리 감독 변영주의 극영화 데뷔작이 <밀애>라는 것은 한줌의 당혹스러운 느낌을 안겨주었다. 불륜을 다룬 통속적인 멜로 영화라는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말이다. <밀애>라는 제목도 그러하거니와 그 옆에 붙은‘격정멜로’라는 꼬리표도 그러하지 않은가. 우리의 저열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장 상업적인 ‘상품’을 예감케 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물론 이것은 편견이었다.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그것을 사회 정치적으로 이슈화시키는 데 성공한 변영주 감독 재능의 한 측면만 보았던 탓이다. 덕분에 씩씩하고 직설적인 플랭카드를 내건 전투적 페미니즘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렇다고 해서 변영주 감독이 자신의 전작들을 아우르는 관심사에서 많이 벗어난 것은 아니다.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오히려 훨씬 내밀하고 섬세하고 풍부하고 깊어졌다. 변영주 감독이 멜로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그것이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 줄 수 있는 가장 민감한 장르였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주의, 가부장제, 여성의 정체성, 여성과 남성이 그려내는 성과 욕망의 함수관계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먼저 비판받아야 할 지점이면서 가장 변하지 않는 완강한 이데올로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민감한 장르의 가장 민감한 소재는 불륜일 것이다. 누구나 얘기하지만 동시에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불륜이라는 소재는 지독히 이중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첨예한 지점에 서 있는 뜨거운 감자 같은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변영주 감독은 그 도발적인 문제제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밀애>는 한국 멜로 영화의 지지부진한 그래프에서 급상승 커브를 그리는, 놀라운 도약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남해로 간 그녀는 그녀의 삶이 정지된 바로 그 순간에 고착된 채 시체처럼 나날을 이어간다. 정지된 차에 기름을 넣어주던 남자 인규가 도발적인 게임을 제안하기 전까지 말이다. 만나고 섹스도 나누지만 사랑은 하지 않는 게임을 미흔이 수락한 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무 것도 그녀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생에 아무런 애착도 가지지 않은, 말 그대로 ‘텅빈 거대한 공허’와도 같은 존재는 언제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일을 태연히 저지를 수 있는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규는 아주 특별한 남자다. 그는 삶과 사랑과 결혼의 바닥까지 보아버린 탓에 그것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특유의 냉소를 지니고 있지만 사려 깊고 현명하며 섹스로 상대를 진심으로 껴안아 위무해줄 줄도 안다. 그래서 인규는 미흔에게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탁월함은 그가 전형적인 한국 남성상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는 데서 나온다. 아무 것도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 누구도 지배하려 하지 않는 그는 한국 사회의 남성의 역할을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사람이다. 그가 어느 누구의 남편이면서 동시에 누구의 남자도 아닌 사람으로 보이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그는 이미 끝이 어떻게 될지도 알고 있었다. 남편에게 맞고 동네에서 내쳐진 미흔과 같이하기로 결심하고도 “근데 우리 잘 안될텐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인규다.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그를 죽인 것은 다소 관습적 처리로 보이지만) 그의 말처럼 됐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미흔은 특별한 여자가 아니다. 남편의 외도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놔버릴 정도로 의존적이고 만성두통에 시달리는 약한 자이며 자신의 외도를 알아챈 남편의 폭력에 속수무책이고 딸조차 빼앗기는 무기력한 여성이다.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유일한 일은 인규의 게임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중심은 그녀다. 그녀는 영화에서 ‘변화’하는 유일한 인물이고 영화의 모든 관점과 목소리는 그녀의 것으로 수렴된다. 그녀의 ‘여행’은 곧 우리의 여행인 것이다.
 

 

 

 

 

 

섹스는 그녀의 ‘여행’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그들의 섹스는 서로의 육체에 대한 새로운 감각의 발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육체에 대한 자의식적 발견이기도 했다. 그것은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가지는 무모한 용기와 공포가 이중적으로 뒤섞인 채 나타나는 가장 진실하고 절실한 존재감의 확인일 것이다. 동시에 관능의 기쁨을 발견하는 순간이자 슬픈 상흔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여행’의 첫 번째 섹스는 인규의 철저한 봉사와 위무로 제도가 허용하는 섹스의 일상성 혹은 안정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게다가 인규는 미흔의 육체의 아름다움과 성적 매력을 한껏 찬탄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후 낮 약속을 어긴 미흔이 창문을 넘어 잠옷 바람으로 인규의 집으로 뛰어들어갔을 때 ‘게임’의 규칙은 이미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약속은 부표 같은 것, 대충 어디라는 것이지 지나치면 그만’이라며 한국영화 남성 캐릭터에게서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쿨한 대사를 인규가 내뱉고 난 후에 그들은 병원 진찰실에서 그리고 아내의 목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숲 속에서도 몸을 나눈다. 이 섹스 씬들은 적당히 노골적이기도 하지만 자극을 위한 드러내기나 단순한 반복에 머물지 않는다. 거기에는 두 사람 관계의 변화가 깊고 섬세하게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섹스 씬을 채우는 사운드는 참으로 당돌하고 도발적이었다. 그것은 그들의 일탈적 사랑에 대한 변영주 감독의 사실적인 수용이자 적극적인 긍정이기도 할 것이다. 관능은 기계적인 묘사로, 아무렇게나 드러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게 있다면 이걸 두고 관능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얘기를 왜 그 공간에서 해야만 했을까? 상처 입은 사람들이 숨어 들어간 남해라는 공간은 그 넉넉하고 아름다운 풍광 뒤에 지극히 한국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근대 이전의 심상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감시와 처벌이 가장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는 곳, 그것이 한번 작동하기 시작하면 대충 비비고 들어가 버틸 수 없는 곳, 우리가 그렇게 감내하며 혹은 억압받으며 살아왔으니 너도 그렇게 무감하게 살라고 강요하는 곳. 그곳이 바로 작고 한적한 한국의 시골 마을의 심상이자 풍속이다. 이 ‘지독한’ 인간들의 일탈적 사랑이 가장 지독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는 공간이 그 곳임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근대적 공간에서 일어난 탈근대적 사건이었고 탈근대와 전근대의 충돌에서 빚어낸 전근대의 영속적인 승리이자 탈근대의 몸부림이자 발악이었다.
 

 

 

 

 

 

이제 그녀는 홀로 남았다. 싸구려 음식을 먹으며 임시 계약직 일을 하며 자신을 위한 사진을 찍는다. 비록 초라하지만 죽음과도 같은 시간에서 빠져 나와 자신의 삶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것이다. ‘슬픔에서 활력을 느끼는 나는 어느 때보다 더욱 살아있는 느낌을 가진다’고 말하는 그녀는 예전의 이미흔과 아무 것도 같지 않다. 그녀는 정말 행복해 보이는가? 규범적인 틀로 보면 그녀는 가진 것(남편, 딸, 안락한 집 그리고 애인)을 모조리 빼앗기고 정글 같은 도시에 몰락한 모습으로 던져진 듯하다. 사회적 일탈을 감행한 여성에 대한 처벌의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미흔에게 내린 도덕적 처단의 결말이 아니다. 보이기에 어떨진 몰라도, 그녀는 영적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결말은 그녀의 용기와 고통에 대한 보상이라 할 만 하지 않을까? 도시의 맹렬한 삶에 던져진 이미흔에게 변영주 감독은 자신의 격려와 애정을 한껏 안기는 듯하다. 그럼에도 안온한 삶(혹은 결혼)에 대한 환상에 정면으로 딴지를 걸고 ‘그런 건 없다’고 무심하게 내뱉는 이 영화에 쉽게 동의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봄날은 간다>의 주인공처럼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영화 사상 가장 순진하고 가장 큰 거짓말에 동의하기란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밀애>는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삶의 활력을 찾아낸,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한, 그리고 모든 이데올로기가 강요하는 틀의 허위와 위선을 까발린, 차가운 진실 영화다.

FILMBUSAN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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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무엇이 우리를 윤리로 이끄는가 <더 포스트> 하나의 숭고한 선택의 저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희생이 있는가. 여전히 들여다봄직한 고민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1월 1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들으며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필름리뷰 <브로커>의 낮과 밤 전포동의 밤은 말 없는 목격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에 아기를 두고 올 때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자동차 안에서 동료 이 형사(이주영 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본다.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놓인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고 자동차로 돌아와 조용히 어둠 속을 응시한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