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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 글 ·
  • 작성일2020. 11. 18

감독 : 정홍순 / 제작 : 현진씨네마 / 주연 : 신은경,박준규
 



영화이기를 포기한 영화, 영화에서 벗어난 영화, 영화도 아닌 영화가 확실히 있긴 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영화로 불린다는 사실을 별수 없이 인정하고 나면 비평 역시 별수 없어진다. 2001년 평단의, 무차별적이지만 정당성은 있었던, 융단 폭격을 받고서도 525만이라는 경이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던 <조폭 마누라>의 속편 <조폭 마누라 2: 돌아온 전설>에 비평이 필요할까? 뭐라거나 말거나 관객들은 <조폭 마누라 2> 매표구 앞으로 몰려들테고 감독은 태연자약, 기고만장으로 일관할텐데 말이다. 그런가 아닌가 확인도 할 겸 감독의 말을 들어보자. 또 조폭 코미디냐는 비난에 대해서 정흥순 감독은 이렇게 일갈한다. “신경 안 써요.” 그리고는 정말 모르겠냐는 안타까운 심정을 실어 이렇게 반문한다. “관객들이 많이 영화를 봤다는 것은 입장료만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1편의 제작자 서세원도 그렇게 말한 바 있다. “관객이 많이 본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영화가 관객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는 건 관객을 우롱하는 짓”이라고. 그리고 “1편의 감독인 조진규는 우리 시대 최고의 감독”이라고. 그렇지만 인터뷰는 이 정도에서 그쳤어야 했다. <조폭 마누라>의 등장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하는 동업자(?)들을 향해 서세원은 이렇게 말했다. “갑갑하다는 사람들은 영화 안 하면 된다”고. 결국 영화를 ‘못’하게 된 건 동업자들이 아니라 서세원 자신이었지만.
1편의 상업적인 성공으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시작했을 듯한 정흥순 감독은 2편을 이렇게 소개한다. “단순한 설정과 자극적인 장면만으로 웃길 생각은 없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이 말은 실현되지 않았다. <조폭 마누라 2>는 지나치게 단순한 설정에 자극적이다 못해 불쾌한 장면만으로 웃기려고 했으며 그나마 웃기지도 못했던, 웃기는 영화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관객들은 극장 앞으로 몰려 갈 테지만 말이다. 분명히 관객 수준의 하향 평준화를 개탄하거나 쉽고 확실한 길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간, 거기에 운까지 따라준 감독을 비판하는 일은 쉽다. 만들고,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텍스트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가끔 비평의 무용함은 이런 식의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오기도 한다. 정말 그런가보다.
 

이제 텍스트를 들여다보자. 영화는 온통 모순 어법 투성이다. 조폭/마누라, 깔치/형님이 그 예다. 조폭과 마누라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던 1편이 2편으로 가면서 마누라는 떼버리고 깔치와 형님 사이에서 방황한다. 말하자면 조폭인 여자가 누구의 아내가 됐을 때 생길 수 있는 아이러니한 정황에서 깔치(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속어, 비슷한 예로 조개가 있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여성이 형님이라는 정체성을 찾기까지의 과정으로 전환될 때 마누라라는 정체성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2편에서 조폭 보스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누구의 마누라로서 남편을 찾는데는 조금의 관심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영화제목은 여전히 조폭 마누라다. ‘깔치 형님’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아이러니는 계속 된다. 퓨전중국집 철가방으로 착실하게 살아가면서 은진은‘깡패새끼’에 대한 반감을 털어놓지만 정작 자신이 조폭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별다른 자의식이 없다. 영화는 그저 세상에는 좋은 깡패와 나쁜 깡패가 있고 은진은 그리고 가위파는 좋은 깡패들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자신의 적인 백상어파와 맞서는 게 아니라 재개발지역상권을 둘러싼 주민들의 투쟁에 나서고 재철과 지현을 구하기 위해서 백상어파와 싸운다는 설정이 그렇다. <조폭 마누라 2>의 은진은 결국 조폭이 아니라 (그녀를 따르는 수하들이 조금 있는) 열혈의리파 시민인 것이다. 그야말로 ‘용감한 시민상’에 걸맞다.
 

항간의 오해 중 하나는 <조폭 마누라>가 마초들이 판치는 한국 조폭영화에 새로운 코드를 부여한 것으로 보는 것이 그것이다. 그 코드는 여성주의적 관점의 도입이라는 미덕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여성비하적 혐의가 짙다. 여성이 조폭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웃음의 코드가 생겨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대안이나 미덕이 아니라 하나의 상업적인 아이디어였을 뿐이다. 그것은 어떤 관객에게는 불쾌감과 함께 구토를 유발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선 차은진이라는 인물을 보자.
그녀는 남성을 부하로 둔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이기보다는 오합지졸 남성마초 졸개들을 거느린 또 다른‘남성’일 뿐이다. 생물학적 성별(sex)과는 무관하게 사회적 성(gender)은 남성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것이다. 1편에서 상대파 남성과의 결투에서 거세를 행하는 그녀의 폭력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대응이라기보다는 치졸한 폭력이었고 그것은 임신한 여자의 배를 걷어차서 유산을 시키는 비열한 폭력적 대응을 가져왔다. 게다가 맞선과 결혼을 앞둔 그녀는 티켓다방의 여종업원 세리에게 여성성에 대해 배운다. 그것은 화장하는 방법이고 남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닭살 돋는 애교 전략이자 내숭떨기였다. 2편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대신 유난히 큰 가슴을 흔들어 보이며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자 하는 세리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은 그래서 불쾌하다.
그럼에도 은진은 여러 남성들의 구애를 받는다. 그녀 자신은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인식하지 못하고 어떤 남성과의 관계에서도 성적 긴장이 없는데도 말이다. 기억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진 그녀를 거두어주는 착한 홀애비 재철조차도 밤마다 자고 있는 은진에게 강간을 시도하고, 기름기 넘치는 느끼한 고리대금업자 고사채가 번번히 성희롱을 행할 때도 그녀는 그 자체를 불쾌하게 여겨 정당한 대응을 하기 보다 귀찮은 파리 한 마리 좇는 정도의 반응으로 일관한다. 또 있다. 1편에서 부부간의 성관계를 거부하다가 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남편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간하는 것을 보라. 그것이 진정 우스운가? 조폭 마누라가 ‘여성의 탈을 뒤집어쓴 마초’에서 한 치도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은 그래서이다.
 

스타들의 개인기에 의존하여 괜찮은 배우들을 한낱 광대로 전락시키기는 하지만, 그래서 스토리는 5분이상 이어지지 않고 뿔뿔이 하늘로 흩어져 기껏해야 에피소드 구조라고 말해야 할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조폭 마누라 2>에 드라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폭 마누라 2>의 메인 플롯은 두 가지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은진이 기억을 찾기 위해 행하는 갖가지 시도가 그것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은진이 중국집 슈슈의 부녀와 의사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 그 중 은진이 중국집 슈슈의 부녀와 의사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은 좀 독특하다. 2년 동안 ‘슈슈’의 철가방으로 일하면서 그곳의 주인 재철의 은근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사실 하루종일 같이 지내며 잠만 따로 자면서‘거의’ 재철의 아내이자 재철의 딸 지현의 언니 노릇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실제가족은 아니었다. 불량청소년 지현이 괴롭힘을 당할 때 ‘형’처럼 그녀를 구원하고 재철이 백상어파에게 살해된 뒤 지현은 비로소 은진의 가족이 된다. 말하자면 가위파의 일원으로, 재철을 대신한 대리 아버지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1편에서 은진의 소심한 남편이 가위파의 하수인처럼 결전장에서 은진에게 가위를 건네주었듯이 말이다. 은진이 조폭이었음이 밝혀졌을 때 혐오감을 드러내던 지현이 어떻게 스스로 조폭이 되기를 결정했을까하는 따위의 개연성은 이제 더이상 따지지 말자. 성격만 나빠진다. 하여간 정흥순 감독이 말한 “가족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훈훈한 휴먼 코미디”는 이렇게 결말을 맺는다.
 

1편보다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액션신조차도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다. 폭력의 리얼리티를 말할 것까지는 없다고 치자. 그렇지만 옥상에서 벌어지는 오프닝 액션신은 거창한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세밀한 쇼트 나누기에서 실패한 결과, 합을 맞추지 못하고 신은경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도 불구하고 대역의 흔적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메트릭스>와 <사랑과 영혼>의 패러디 장면들은 너무도 뜬금 없이 등장한다. 아니, 이것은 패러디가 아니다. 그 어떤 맥락도 구체적인 의도도 없이 ‘그냥’ 갖다 썼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상상력의 빈곤과 작가의 자존심을 간단히 내버린, 무뇌아의 짓이 아닌가. 그것도 멋있거나 우습지 않았냐고 우긴다면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조폭 마누라 2>의 모든 인물들이 한결같이 덜떨어진 인간들처럼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새”를 “짭새” 혹은 “씨방새”라고 알고 있는 은진은 1편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농담을 2편에서 다시 한번 우려먹으면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전기 감전과 번개 맞기 그리고 뱀탕 먹기를 시도한다. 범상치 않은 가위질 솜씨와 등을 가득 메운 용 문신과 은행에서의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를 전혀 짐작 못하는 것도 그들의 머리로서는 당연해 보인다. 그 억지 코미디는 2편의 핵심이었지만 결과는 글쎄…그리 신통해 보이지는 않는다. 더할 나위 없이 쉽게 말하고 있는데도 더 “쉽게 말하라”고 주문할 때 그들의 덜떨어진 수준에 맞춰 관객들도 바닥으로 기꺼이 내려가야만 할 것이다. 그것을 거부하는 관객들에겐 육천오백원의 경제적인 손실과 두 시간의 시간 낭비만 있을 뿐일지니.
 

FILMBUSAN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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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필름리뷰 <브로커>의 낮과 밤 전포동의 밤은 말 없는 목격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에 아기를 두고 올 때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자동차 안에서 동료 이 형사(이주영 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본다.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놓인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고 자동차로 돌아와 조용히 어둠 속을 응시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필름리뷰 ‘대저’에 가볼까 2011년 여름, CINDI라고 불렸던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에서 최용석 감독의 <이방인들>을 보았다. CINDI는 좋은 영화제였다. 지금 생각하면 저마다 단도 정도는 매일 갈아온 작품들이 즐비했던, 디지털시네마 전용 영화제였다. 그해에 CINDI가 선정한 부산 영화는 <이방인들>과 김백준 감독의 <작별들>(2011)이었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