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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 글 ·
  • 작성일2020. 11. 18

감독 : 정홍순 / 제작 : 현진씨네마 / 주연 : 신은경,박준규
 



영화이기를 포기한 영화, 영화에서 벗어난 영화, 영화도 아닌 영화가 확실히 있긴 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영화로 불린다는 사실을 별수 없이 인정하고 나면 비평 역시 별수 없어진다. 2001년 평단의, 무차별적이지만 정당성은 있었던, 융단 폭격을 받고서도 525만이라는 경이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던 <조폭 마누라>의 속편 <조폭 마누라 2: 돌아온 전설>에 비평이 필요할까? 뭐라거나 말거나 관객들은 <조폭 마누라 2> 매표구 앞으로 몰려들테고 감독은 태연자약, 기고만장으로 일관할텐데 말이다. 그런가 아닌가 확인도 할 겸 감독의 말을 들어보자. 또 조폭 코미디냐는 비난에 대해서 정흥순 감독은 이렇게 일갈한다. “신경 안 써요.” 그리고는 정말 모르겠냐는 안타까운 심정을 실어 이렇게 반문한다. “관객들이 많이 영화를 봤다는 것은 입장료만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1편의 제작자 서세원도 그렇게 말한 바 있다. “관객이 많이 본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영화가 관객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는 건 관객을 우롱하는 짓”이라고. 그리고 “1편의 감독인 조진규는 우리 시대 최고의 감독”이라고. 그렇지만 인터뷰는 이 정도에서 그쳤어야 했다. <조폭 마누라>의 등장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하는 동업자(?)들을 향해 서세원은 이렇게 말했다. “갑갑하다는 사람들은 영화 안 하면 된다”고. 결국 영화를 ‘못’하게 된 건 동업자들이 아니라 서세원 자신이었지만.
1편의 상업적인 성공으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시작했을 듯한 정흥순 감독은 2편을 이렇게 소개한다. “단순한 설정과 자극적인 장면만으로 웃길 생각은 없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이 말은 실현되지 않았다. <조폭 마누라 2>는 지나치게 단순한 설정에 자극적이다 못해 불쾌한 장면만으로 웃기려고 했으며 그나마 웃기지도 못했던, 웃기는 영화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관객들은 극장 앞으로 몰려 갈 테지만 말이다. 분명히 관객 수준의 하향 평준화를 개탄하거나 쉽고 확실한 길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간, 거기에 운까지 따라준 감독을 비판하는 일은 쉽다. 만들고,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텍스트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가끔 비평의 무용함은 이런 식의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오기도 한다. 정말 그런가보다.
 

이제 텍스트를 들여다보자. 영화는 온통 모순 어법 투성이다. 조폭/마누라, 깔치/형님이 그 예다. 조폭과 마누라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던 1편이 2편으로 가면서 마누라는 떼버리고 깔치와 형님 사이에서 방황한다. 말하자면 조폭인 여자가 누구의 아내가 됐을 때 생길 수 있는 아이러니한 정황에서 깔치(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속어, 비슷한 예로 조개가 있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여성이 형님이라는 정체성을 찾기까지의 과정으로 전환될 때 마누라라는 정체성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2편에서 조폭 보스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누구의 마누라로서 남편을 찾는데는 조금의 관심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영화제목은 여전히 조폭 마누라다. ‘깔치 형님’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아이러니는 계속 된다. 퓨전중국집 철가방으로 착실하게 살아가면서 은진은‘깡패새끼’에 대한 반감을 털어놓지만 정작 자신이 조폭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별다른 자의식이 없다. 영화는 그저 세상에는 좋은 깡패와 나쁜 깡패가 있고 은진은 그리고 가위파는 좋은 깡패들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자신의 적인 백상어파와 맞서는 게 아니라 재개발지역상권을 둘러싼 주민들의 투쟁에 나서고 재철과 지현을 구하기 위해서 백상어파와 싸운다는 설정이 그렇다. <조폭 마누라 2>의 은진은 결국 조폭이 아니라 (그녀를 따르는 수하들이 조금 있는) 열혈의리파 시민인 것이다. 그야말로 ‘용감한 시민상’에 걸맞다.
 

항간의 오해 중 하나는 <조폭 마누라>가 마초들이 판치는 한국 조폭영화에 새로운 코드를 부여한 것으로 보는 것이 그것이다. 그 코드는 여성주의적 관점의 도입이라는 미덕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여성비하적 혐의가 짙다. 여성이 조폭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웃음의 코드가 생겨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대안이나 미덕이 아니라 하나의 상업적인 아이디어였을 뿐이다. 그것은 어떤 관객에게는 불쾌감과 함께 구토를 유발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선 차은진이라는 인물을 보자.
그녀는 남성을 부하로 둔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이기보다는 오합지졸 남성마초 졸개들을 거느린 또 다른‘남성’일 뿐이다. 생물학적 성별(sex)과는 무관하게 사회적 성(gender)은 남성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것이다. 1편에서 상대파 남성과의 결투에서 거세를 행하는 그녀의 폭력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대응이라기보다는 치졸한 폭력이었고 그것은 임신한 여자의 배를 걷어차서 유산을 시키는 비열한 폭력적 대응을 가져왔다. 게다가 맞선과 결혼을 앞둔 그녀는 티켓다방의 여종업원 세리에게 여성성에 대해 배운다. 그것은 화장하는 방법이고 남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닭살 돋는 애교 전략이자 내숭떨기였다. 2편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대신 유난히 큰 가슴을 흔들어 보이며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자 하는 세리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은 그래서 불쾌하다.
그럼에도 은진은 여러 남성들의 구애를 받는다. 그녀 자신은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인식하지 못하고 어떤 남성과의 관계에서도 성적 긴장이 없는데도 말이다. 기억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진 그녀를 거두어주는 착한 홀애비 재철조차도 밤마다 자고 있는 은진에게 강간을 시도하고, 기름기 넘치는 느끼한 고리대금업자 고사채가 번번히 성희롱을 행할 때도 그녀는 그 자체를 불쾌하게 여겨 정당한 대응을 하기 보다 귀찮은 파리 한 마리 좇는 정도의 반응으로 일관한다. 또 있다. 1편에서 부부간의 성관계를 거부하다가 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남편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간하는 것을 보라. 그것이 진정 우스운가? 조폭 마누라가 ‘여성의 탈을 뒤집어쓴 마초’에서 한 치도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은 그래서이다.
 

스타들의 개인기에 의존하여 괜찮은 배우들을 한낱 광대로 전락시키기는 하지만, 그래서 스토리는 5분이상 이어지지 않고 뿔뿔이 하늘로 흩어져 기껏해야 에피소드 구조라고 말해야 할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조폭 마누라 2>에 드라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폭 마누라 2>의 메인 플롯은 두 가지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은진이 기억을 찾기 위해 행하는 갖가지 시도가 그것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은진이 중국집 슈슈의 부녀와 의사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 그 중 은진이 중국집 슈슈의 부녀와 의사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은 좀 독특하다. 2년 동안 ‘슈슈’의 철가방으로 일하면서 그곳의 주인 재철의 은근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사실 하루종일 같이 지내며 잠만 따로 자면서‘거의’ 재철의 아내이자 재철의 딸 지현의 언니 노릇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실제가족은 아니었다. 불량청소년 지현이 괴롭힘을 당할 때 ‘형’처럼 그녀를 구원하고 재철이 백상어파에게 살해된 뒤 지현은 비로소 은진의 가족이 된다. 말하자면 가위파의 일원으로, 재철을 대신한 대리 아버지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1편에서 은진의 소심한 남편이 가위파의 하수인처럼 결전장에서 은진에게 가위를 건네주었듯이 말이다. 은진이 조폭이었음이 밝혀졌을 때 혐오감을 드러내던 지현이 어떻게 스스로 조폭이 되기를 결정했을까하는 따위의 개연성은 이제 더이상 따지지 말자. 성격만 나빠진다. 하여간 정흥순 감독이 말한 “가족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훈훈한 휴먼 코미디”는 이렇게 결말을 맺는다.
 

1편보다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액션신조차도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다. 폭력의 리얼리티를 말할 것까지는 없다고 치자. 그렇지만 옥상에서 벌어지는 오프닝 액션신은 거창한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세밀한 쇼트 나누기에서 실패한 결과, 합을 맞추지 못하고 신은경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도 불구하고 대역의 흔적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메트릭스>와 <사랑과 영혼>의 패러디 장면들은 너무도 뜬금 없이 등장한다. 아니, 이것은 패러디가 아니다. 그 어떤 맥락도 구체적인 의도도 없이 ‘그냥’ 갖다 썼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상상력의 빈곤과 작가의 자존심을 간단히 내버린, 무뇌아의 짓이 아닌가. 그것도 멋있거나 우습지 않았냐고 우긴다면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조폭 마누라 2>의 모든 인물들이 한결같이 덜떨어진 인간들처럼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새”를 “짭새” 혹은 “씨방새”라고 알고 있는 은진은 1편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농담을 2편에서 다시 한번 우려먹으면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전기 감전과 번개 맞기 그리고 뱀탕 먹기를 시도한다. 범상치 않은 가위질 솜씨와 등을 가득 메운 용 문신과 은행에서의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를 전혀 짐작 못하는 것도 그들의 머리로서는 당연해 보인다. 그 억지 코미디는 2편의 핵심이었지만 결과는 글쎄…그리 신통해 보이지는 않는다. 더할 나위 없이 쉽게 말하고 있는데도 더 “쉽게 말하라”고 주문할 때 그들의 덜떨어진 수준에 맞춰 관객들도 바닥으로 기꺼이 내려가야만 할 것이다. 그것을 거부하는 관객들에겐 육천오백원의 경제적인 손실과 두 시간의 시간 낭비만 있을 뿐일지니.
 

FILMBUSAN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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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