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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 글 ·
  • 작성일2020. 11. 23

 

지난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있었던 영화 <태풍>의 쇼케이스 현장은 다른 어느곳 보다 붐볐다. 발표된 순 제작비 150억원에 대한민국 대표배우 장 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 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 문에 빠지게 했다.
 

위험하고 힘없는 한국

영화 속에서 한국의 모습은 과장된 논리에 맞추기위해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그 려진다고 하겠다. 과거는“대(大)를 위해서 소(小)는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논 리 하에 심각한 인권유린을 암묵적으로 동의한 정부(한 명의 정부당국자의 모 습은 아니다)로, 현재는 국가의 안위가 걸린 중대한 위험에 봉착해도 미국의 지 휘 하에서 공식적으로는 어떤 대책을 강구할 수도 없으며 뿐만 아니라 국가의 명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행동을 개시한 젊은이들에게도 다시 돌아오라는 명 령만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무능력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어쩔 수 없고, 화는 나지만 미군이 해결해 주리라는 방식이다. 그리고 <쉬리>에서와 마찬가지로 거 대 서사를 만들기 위해 한국의 상황을 여전히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그렸다. 이 런 식의 묘사는 물론 일부 실재 한국의 모습과 닮아있기도 하지만 강세종 등의 용기를 보여주기 위해 지나친 과장이라는 생각과 함께, 더 이상은 그런 국가적 위험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관객에게 커다란 위기감이나 감정몰입의 장치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봐야겠다.
 

몰입의 방해는 교과서적 대사

극중 강세종의 대사와 행동 역시 영화로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죽음의 위험이 있는 작전에 투입되는 장교의 입에 서는 교과서에서나 들을법한 대사가 나오고, 자신의 동기들과 자신의 목숨이 걸 린 전투를 앞두고 다음 생에서는 씬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감상적 대사를 한다. 영화는 씬과 최명주의 과거회상과 만남에서, 강세종이 마지막으로 어 머니께 편지를 쓰는 장면 등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계속되는 추격신과 전 투장면으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하려 애쓴다. 그러나 지나친 논리적 비약 과 얕은 서사로 관객은 감성적으로 울림을 받지 못하고, 대부분의 장르영화는 답습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다른 영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런저런 영화 속 장면을 짜 맞춘 듯한 전투신도 여전히 한계로 느껴진다.
많은 씬을 찍지 않았지만 최명주로 분한 이미연의 눈빛은 호소력이 있어 보이 지만 <흑수선>을 생각나게 하고, 어느 작품부터였는지 근래 훌륭한 연기를 보여 주는 장동건은 그 등장만으로도 젊은 여성관객의 한사람인 나를 설레게 하지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힘이 들어간 그의 눈은 영화가 종반부로 달리면서 보는 이 의 눈도 피곤하게 한다.
 

올해 한국영화는 아기자기하고 소시민의 마음을 건드리는 따뜻한 영화들이 흥 행에 성공했다. 몇 년 전부터 계속되는 한국형블럭버스터의 위기론과 올해 한 국영화의 분위기에서 <태풍>은 막대한 투자와 거대한 스케일로 <실미도>, <태극 기 휘날리며>를 뒤따르는 영화로 크게 기대를 모았다. 개봉후 지나친 기대 탓인 지, 작은 실망감과 함께 보다 더 비판적으로 영화를 느끼고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관객은 장면장면의 뭔가 모를 그 부족한 2%를 더 채운 영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문정희 daeng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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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필름리뷰 혼성의 공간 윤종빈의 근작 <수리남>(2022)을 다 본 뒤, 영화가 주는 만족도와 별개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투명해도 되나?’ 영화에서 등장한 일련의 범죄 현장이 실제 수리남보다 얼마나 과장되었는지의 논란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수리남>은 그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의 복잡성과 별개로 티 없이 맑은 느낌을 준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