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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 글 ·
  • 작성일2020. 11. 24


알다가도 모를 손님이 왔다.
사건은 이미... 시작되었다.
절대 당신의 비밀을 들키지 마라...“
 

어김없이 주말이 다가오면 TV에서 소개하는 주말 개봉영화 프리뷰를 보고 ‘이 영화,뭔가 심상치 않겠다’는 기대로 극장을 찾았다. 개봉 직후였지만 주류 영화 들의 와이드 릴리즈 때문인지,작품 속 흥행배우의 부재 탓인지 극장 안은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다. 예고편에서 본 느와르풍 미장센과 평소 좋아하는 배우 이선균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영화를 즐겼다. 성급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법 그럴싸한 작품이었다.
 

일본 니시무라 쿄타로의 단편소설 ‘친절한 협박자’를 각색하여 제작된 영화 손 님은 왕이다는 스스로를 명(名)이발사라 부르며 이발사라는 직업에 강한 자부심 을 갖고 있는 변두리의 한 이발사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정체불명의 손님으로부터 협박에 시달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법 없이도 잘 살 것 같은 순진무구한 이발사 ‘안창진(성지루 분)’의 평온한 일상에 어느 날 돌이 던져진다. “너의 더럽고 추악한 비밀을 알고 있다”는 말과 함께 정체불명의 협박자 ‘김양길(명계남 분)’이 나타난 것. 이 협박자는 이발사의 과거 약점을 잡고 방문할 때마다 정확히 두 배의 돈을 뜯어내 간다. 게다가 이발사의 매력적인 아내??전연옥(성현아 분)’에게 흑심을 품고 수작을 걸기도 하면서,약점 잡힌 한 인간이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는 상황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지켜보게 만 든다. 참다 못한 이발사는 해결사 ‘이장길(이선균 분)’을 찾아가 협박자의 뒷조사를 의뢰하고,,,분명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을 것 같은 뉘앙스로 이 영화는 제법 흥미로운 출발을 한다.
 

초반부의 시퀀스에서 안창진의 깨끗하게 다림질된 하얀색 가운과 김양길의 검은 선글라스,검은 양복은 흑백대비가 철저하게 제시되고,명이발관의 모노톤의 흑백타일과 김양길의 문신 등 느와르영화에서 따온 장치들이 주인공들의 의상과 어우러져 시각적인 묘미를 안겨준다. 이처럼 이 영화의 도입부에서 일찌감치 선과악은 정의 내려진다.
 

그러나 이 영화의 매력은 의외의 반전이다. 전반부에서 스릴 넘치는 ‘협박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면,후반부는 조금 엉뚱하게 허구와 픽션을 교묘하게
 

섞어 놓은 ‘한 배우,개인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양길역의 명계남의 영화 전작들이 몽타주기법으로 삽입되고,연극적 요소를 등장시킨 감독의 의도를 보면,이 영화는 ‘명배우’ 명계남에 바치는 오마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한편으로는 영화계의 수많은 조연 배우들을 포함한,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흔들림 없이,드러내지도 못한 채 열심히 매진하는 모든 이들 (名)이발사와 명배우를 포함한-을 위한 헌사 같기도 하다.
 

이 영화는 소위 잘 나간다는 A급 배우 단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살 붙이기에 급급한 불필요한 등장인물도 완전히 배제되었고,한정된 장소,한정된 등장인물로 내러티브 구조도 단조롭다. 반면 그 단조로움을 카메라 분할,무성 영화형식 삽입 등의 기교로 아주 세련되게 탈피했다는 느낌을 준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협박의 광기와 동시에 ‘인생은 연극이다’는 모토를 치열하게 보여주는 명계남,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결코 지루하지 않은 성지루, 시종일관 시니컬하지만 임팩트가 강한 연기를 보여주는 갈수록 신뢰가 쌓여가는 배우 이선균,느와르 특유의 팜므파탈을 연기한 성현아,,,주연과 조연의 경계의 파괴를 보여 주는 인물들의 4인 4색의 연기는 입안에 박하를 깨문 것처럼 신선하게 느껴졌다.
 

손님은 왕이다〉는 메인 스트링 영화의 홍수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저예산 B급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보여 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르에 대한 해석이라든가,진지한 텍스트적 접근보다는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윤은진 lsd9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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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