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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 글 ·
  • 작성일2020. 11. 26


이번 가을은 예년보다 훨씬 늦게 찾아왔다.
유난히도 인디안 썸머가 길었던 2006년 가을.
초록의 꿈에서 깨어보니 어느덧 소녀의 얼굴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렇게 가을로... 나를 이끌었고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번지점프를 하다>,<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은 나를 영화관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는 19效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갑작스럽고 참혹한 비극이 가져다 준 ‘상실’ 로부터 이야기는 전개된다. 미래를 약속한 현우(유지태),민주(김지수는 곧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결혼준비를 위해 함께 쇼핑을 하기로 약속을 한 현우와 민주,현우가 일하는 곳을 찾아 온 민주에게,현우는 일이 남았다며 혼자 가기 싫다며 기다리겠다던 그녀를 억지로 백화점으로 보낸다. 곧 따라 가겠다는 말과 함께. 그것이 참혹한 죽음으로 내몰았을 줄이야...


그리고 10년,죽은 민주가 써놓은 여행다이어리가 현우에게 도착한다. 현우는 민주의 유품이 되어버린 다이어리의 지도를 따라,가을로,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 길에는 가는 곳곳마다 우연히 마주치는 수수께끼 같은 여자 세진(엄지원》이 있다. 현우는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런 부재와 사랑의 회한을 잊기 위해,세진은 과거의 악몽과 혼자만 살아남은 이의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면의 여행을 하고 있다. 그 수수께끼의 궁금증은 한 사찰에서 온전히 풀리고 세진의 힘든 기억이 울음과 함께 쏟아져 나온다. 그러면서 사고현장은 플래쉬백으로 삽입되고....


삼풍백화점붕괴의 CG장면이나 긴박감은 사실 내가 어릴 적 느꼈던 그 공포와 슬픔을 다시 생생히 떠올리게 하지는 못했다. 액션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나실감이 이 작품에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가을로>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라는 실화를 배경에 두되, 그 사건의 참상에 대한 재현이나 기록적인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1상실’에 있어서 가장 갑작스럽고도 일상적인 비극으로서의 ‘삼풍백화점 참사를 모티브로 차용했다. 이 사건을 통해 세 사람간의 관계를 이어지게 하는 매개체로 만들었고 세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교차 편집되는 장면은 서로 관련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을 연결시키는데 쓰여 졌다. 그 모티브를 차용함,그 자체에 있어서의 〈가을로〉는 리얼리티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우리 모두 에게 커다란 비극이었던 그 사건을 볼거리와 상황 의 들끓음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무고한 희생,그리고 안타까운 죽음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담백하고 건조한 리얼리티.


영화포스터에서의 현우의 모습과는 달리 스크린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누구나 그러하지 않은가? 너무 갑작스런 슬픔의 고통 앞에선 눈물조차 흘릴 수 없다는 것. 그는 분명 조용하지만 격정적인 10년을 보냈을 것이고 우리는 또 그의 아픔을 짐작한다. 교착의 인연과 감정의 투영이라는 모티프는 김대승 감독의 전작 〈번지점프를 하다〉를 연상시켰지만 그 애절함과 안타까움은 그에 비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삶은 상처 위에서 자란다고들 한다.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멜로 영화라기보다 힐링 영화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가을로> 는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산하와 사찰과 도로 등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로케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풍경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게 하는,풍경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서정적인 영화이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절감하는 멜로드라마이며 동시에 형용사가 불필요한 담백하고 아름다운 로드무비 이다. 영화 속 여정이 끝난 후 나는 강한 서정적 여운에 사로잡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관객들의 얼굴도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윤경진 hooligan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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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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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