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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 글 ·
  • 작성일2020. 11. 27


영화는 신애(전도연)가 아들 준을 데리고 죽은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가던 중 차가 고장이 나고 그 곳에서 카센터 사장인 종찬(송강호)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비밀스러운 햇빛... 밀양(密陽)
제목처럼 그렇게 영화는 처음부터 모든 걸 다 보여주지 않고,조금씩,아주 조금씩 비밀스럽게 신애라는 여자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밀양〉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답게 아주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지 않다.
남편의 외도와 죽음,아이의 유괴와 살해...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버텨내야하는 신애라는 주인공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의 분위기 전체를 결정한다. 자신을 배신한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온 것부터가 신애가 평범하지 않은 인물임을 알려주지만,그 이후에 신애가 하는 행동들도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옷가게에 들어가서 인테리어에 대해 운운한다든지, 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땅을 사려고 한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든지 하는 어찐지 자신을 여기저기에 내세우고 싶어 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과거라도 있고 그걸 감추려고 하는 듯 그렇게 그녀는 밀양의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싶어 한다.
그러던 중 아들 준이 유괴되어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고,죽음과도 같은 절망에 빠져 있던 신애에게 신이라는 한줄기 구원의 손길이 다가오면서 그녀 자신도 그로 인해 마음의 구원을 받은 듯 했으나,용서라는 명목으로 만난 유괴범으로부터 이미 신의 구원을 받고 용서받았다는 말을 듣고 신애의 신에 대한 믿음은 분노로 바뀌고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신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신애라는 인물은 현실 도피적 인물이다.
 


잊고 싶어 하는 기억의 중심-배신한 남편의 고향-으로 스스로 찾아들어 온 것만 봐도 그녀는 자신이 남편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중반부에 남동생과의 통화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확연히 드러난다. 아들 준이 유괴 살해됐을 때도 그녀는 가슴을 치며 슬퍼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으로 아들 준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다. 그 대신 신에게 기대어 그 기억을 잊으려고만 한다. 그 곁을 지키는 종찬이라는 인물도 어떻게 보면 신애와 마찬가지 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물이다. 나이 서른아홉에 주위의 눈 따윈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도피적 인물은 아니지만,주위와도 섞이지 않는 튀는 인물이다. 신애를 열렬하게 사랑하는 것도 아니지만,아닌 것도 아닌,종찬이라는 인물은 신애와 더불어 세간에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진다.
 

전도연이란 배우는 훌륭하다. 물론 배우라는 직업이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역할이라도 소화해내야 하는 직업이라지만,그 녀의 그 소화능력이란 우리나라 여배우중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특히,이 영화〈밀양〉에서의 전도연은 신애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지금껏 연기해왔던 경험과 상상력의 최대치를 끌어냈다. 그 결과 앞으로 아무도 표현해 내지 못할 ‘전도 연표 신애’를 만들어 냈고,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이라는 쾌거를 이뤄 냈다. 물론 전도연 연기의 최대치를 이끌어낸 사람이 감독 이창동이라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그의 놀랍도록 섬세한 시나리오 분석능력은 배우의 연기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주연이면서도 조연처럼 전도연의 뒤를 그림자처럼 지켜주는 송강호의 든든한 연기도 이 영화 밀양을 정말 밀양답게 만들어 주었다. 적당히 세속적이고 적당히 순수한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평범한 그러 한 밀양 같은 남자 종찬을 송강호는 아주 실감나게 연기 해주었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이청준의〈벌레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이다.
 

남편과 자식을 잃은 여인의 슬픔과 분노를 종교로 승화시켰으나,관대한 신은 그녀보다 먼저 범인을 용서하면서 그녀에게 유괴범을 기꺼이 용서한다는 복수의 기회마저 빼앗아간다. 벌레이야기가 반종교적 성향이 강하다면 영화 밀양은 그와는 별개로 한 여인의 삶과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다.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그녀의 이름처럼 신은 그녀에게 믿음과 사랑은 허락했지만 소망은 허락하지 않았다. 시작은 같지만, 결말은 다르다. 벌레이야기의 결말이 어두운 과거에서 끝났다면, 밀 양의 결말은 좀 더 밝은 미래에 대한 구상이 있다. 소망이 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힘겨웠던 삶이 끝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됨을 알리는 비밀스러운 신의 계시이진 않을까?
조용히 소망해 본다.

정혜금 hoyah06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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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