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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 글 ·
  • 작성일2020. 12. 01


 

김준석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강
한겨레문화센터 출강
〈쌍화점〉 〈달콤한 나의 도시〉 〈그 남자의 책 198쪽〉 〈추격자〉(공동음악감독) 〈6년째 연애중〉 〈기다리다 미쳐〉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 〈두 사람이다〉 〈열혈남아〉 〈작업의 정석〉 〈마파도〉 〈맹부삼천지교〉 〈말죽거리 잔혹사〉 <싱글즈><결혼은 미친짓이다>
 

종종 영화음악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나 영화스텝들에게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존경하는 영화음악가가 누구인가 묻는 질문이다. 사실 내가 영화음악을 하게된 동기는 다른 이유에서 시작되었지만, 영화음악을 시작하고 이 세계에 정착하게끔 영향을 준 음악가가 있다면 (다른 이들도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엔니오 모리코네’,한스짐머,투이스 바 칼로프,‘니콜라 피오바니,등의 거장들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영화음악감독이 되고 나서 나의 영화음악에 대한 개념을 흔들어 놓은 장본인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존 브라이언(Jon Brion)’ 이다 그 중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02년도작<펀치 드렁크 러브>는 내가 뽑은 최고의 OST 중 하나이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엔 '존 브라이언'이라는 아름은 알지 못했었다. 단지 ‘이담 샌들러’ 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보다는〈매그놀리아〉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새작품이라는 것과, 역광을 잘 이 용한 실루엣 사진의 포스터가 너무나 맘에 들어 보게 된 영화였는데,영화를 보고 나서도 하루종일 머리속에 맴도는 오르간 소리가 며칠동안 떠나지 않았다 적어도 내게는 무명에 가까웠던 한 영화음악가의 선율과 그의 과감한 음악 사용은 나를 충격에 빠뜨렸고,그에 대한 궁금증을 부풀게 만들었다
 

‘존 브라이언’의 이름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전작,〈매그 놀리아〉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당시에는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부른 ‘에이미 만’이란 가수의 이름만이 대중들에게 알려졌었다 하지만,내가 정작 마음에 들어 했던 오리지널 스코어들은 '존 브라이언'이 만든 음악이라는 것과 ‘에이 미만’의 프로듀서가 그였다는 것은 몇 년 뒤의 일이 었는데,〈펀치 드링크 러브〉를 통해 그의 이름을 알게 되고,열심히 이곳 저곳을 뒤진 덕택 이었다〈펀치 드링크러브〉에서 '아담샌들러'는 일곱 누나의 기에 눌려서 살아온 배리 이건 역으로 등장한다 비행 마일리지를 경품으로 얻기 위해 마켓의 모든 푸딩을 사오는 비정상적이며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배리는 우연히 가게 앞에서 오르간(우리는 풍금이라 부르는 악기)을 주워오는데,바로 그날 우연히 특별한 그녀, 레나(에밀리 왓슨)를 만나게 되고,그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그녀에게만 특별한 비밀인 양, 푸딩의 비행 마일리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들은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존 브라이언’은 모자란 듯한 괴짜인 배리의 특이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반복적인 몽롱한 선율을 들려주고,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해 냈다. 이 영화에서 Main Theme라 할 수 있는 'Punch-drunk Melody 의 선율을 응용한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영화음악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장면마다 재미있게 두 배우들의 내면을 표현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코미디 영화에서나 나왔던 '아담샌들러의 새발견'이라 말들 하는데,'아담샌들러'의 연기 뿐만 아니라 ‘폴 토마스 앤더슨’의 연출력과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오묘하게 잡아준 과자 같은 존 브라이언의 틀을 깨는 Score가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재미는 더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팝음악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출신답게 실험 정신이 강한,다양하고 독특한 영화음악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그의 다른 작품인〈이터널 썬쌰인〉,〈아이 하트 허카비스〉,<브레이크 업> 등에서도 기존의 영화음악 틀에서 벗어난 신선한 영화음악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제는 그를 좋아하는 골수 팬들도 많이 있는데,이러한 신선한 면이 기존의 다른 영화음악가들과의 차별성을 주기 때문에 그의 팬이 됐으리라 보여 진다.
 

종종 영화음악가 협의회에 나가서 선배 영화음악감독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좋아하는 영화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가끔 선배들이 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괜히 나 또한 들떠서 그 이야기에 동참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작품이 진정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나 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음악가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최고의 영화음악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오랜만에 나를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했던(Punch—drunk)’ 〈펀치 드링크 러브〉영화음악에 다시 한번 취해보고 싶다.
 

글 I 김준석 영화음악감독
 

 

존 브라이언

〈매그놀리아〉(1999)
〈펀치 드링크 러브〉(2002) 〈이터널 썬사인〉(2004)
〈아이 하트 허카비스〉(2004) 〈브레이 크업 > (2006)


Tracks List

Overture
Tabla
Punch-Drunk Melody L Hands & Feet
Le Petit Chateau
Alleyway
Punchy Track Piano
He Needs Me
Waikki
Moana Chimes (With Greg Leisz)
Hospital
Danny (Lonely Blue Boy)
Healthy Choice
Third Floor Hallway
Blossoms & Blood
Here We Go
He Really Needs Me

 

김준석 영화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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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