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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 글 ·
  • 작성일2020. 12. 01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작게는 탈북자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 크게는 현재 북한의 실정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웰컴투 동막골〉,〈남남북녀〉등 1990년대 후반이후 한국영화는 북한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적인 문제에 접근하며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보여주기 보다는 북한 군인들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한정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크로싱〉은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탈북자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 그리고 아직도 휴전상태로 계속해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이런 소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특수성이 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슬픈 현실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북한의 상황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의상이나,말투,그리고 배경세트까지 최대한 북한과 비슷하게 재현한 듯 하고 용수와 상철이 양주를 마시기도 하고,몰래 성경책을 보기도 한다. 또한 텔레비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축구경기가 나오고 있다. 또 미선은 준이에게 외제 연필깍이를 자랑한다.
 

극심한 식량난으로 용수는 가족을 위해 중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난다. 그곳에서의 그의 삶 또한 결코 밝지만은 않다.
 

 

저임금에 노동착취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공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도망친다. 용수가 공안을 피해 도망갈 때의 씬은 핸드 헬드로 찍었는데,가족을 위해서라도 절대 잡힐 수 없다는 그런 용수의 절박함이 카메라에 담겨져 있었다. 또한 영양실조와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헌 짐짝처럼 차에 실려 가는 용화를 바라보는 준이를 비출 때의 핸드 헬드에는 슬픔과 절박함이 담겨져 있었다. 용수는 다시 가족을 위해 어떤 인터뷰라는 것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용수와 준이는 이별하게 된다. 이 사건은 실제로 2002년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20여명의 탈북자들이 집단으로 진입한 사건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에서 다루었고. 나 또한 이 사건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왜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는지,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는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경제난이 지속된 이후,수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왔고,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으로 오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 중에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이 어떤 상황인지,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고 마치 남의 일인냥 생각하고 행동해 왔었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작게는 탈북자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크게는 현재 북한의 실정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가 김준이 역을 맡은 신명철의 연기였다. 전문배우도 아닌 꼬마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하고 감탄스러울 따름이었다. 아버지를 찾아 수 천리 길을 찾아 헤매는 준이. 몽골 사막에서 준이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본 아름다운 노을이 과연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준이가 본 곳은 사랑하는 어머니, 그의 동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그 곳이 었을까?
 

또한 영화 중간 중간 여우비가 내리는 장면이 있다. 용수와 준이가 축구를 할 때도 그렇고,준이가 죽고 용수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공항에서도 여우비가 내린다. 이는 비록 지금은 시련을 겪지만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그런 희망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궁금한 점은 가족을 모두 잃은 용수의 그 후의 한국에서의 삶은 어떠할까이다. 행복할까? 아님 아직도 슬픔에 빠져 있을까? 무엇이 이들 가족의 행복을 뺏어갔단 말인가...
 

오랜만에 괜찮은 한국영하를 본 것 같다. 요즘 한국영화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데 이 영화가 08년도 하반기 한국영화의 돌풍을 시작하는 신호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민규 swat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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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