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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글 ·
  • 작성일2020. 12. 02


일단 처음부터 엔딩까지 스토리가 탄탄하고 짜임새도 있었다.
기존으 고정관념인 권선징악의 교훈적인 성격의 내용에서 엔딩을 짐작할 수 없는 스토리가 훌륭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영화관 매표소 앞 전광판을 보며 여러 영화들 중에서 무엇을 볼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결국은〈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보기로 결정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강렬하고도 심상찮은 제목 덕분이였으리라.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리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지독하게 받은 만큼,완벽하게 돌려준다' 는 한석규와 차승원의 대결 연기는 둘째 치고 얼마나 지독하길래(?),얼마나 완벽하길래(?)의 반신반의로 극장 문을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생각과는 다르게 나와 함께 본 친구들 모두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계속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여흥에 젖어있었던 만큼 재미있는 영화였다.
 

대강의 줄거리는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백반장(한석규)이 자신을 사칭해 현금수송차량을 턴 안현민(차승원)을 뒤쫓는 과정에서의 쫓고 쫓기고 속이고 속는 두뇌싸움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안현민의 과거와 왜 굳이 학벌 좋은 놈이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와 원한에 대한 내용이다. 2시간 남짓되는 러닝타임에 몰입되어서 두 주인공의 연기에 완전 빠진 채로 보다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 비로소 시원하게 모든 일이 해결되면서 뜨거운 여름의 무더위도 덩달아 가시게 도와주는 통쾌한 이야기다. 일단 처음부터 엔딩까지 스토리가 탄탄하고 짜임새도 있었다. 기존의 고정관념인 권선징악의 교훈적인 성격의 내용에서 엔딩을 짐작할 수 없는 스토리가 훌륭했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에도 뒷부분을 계속 상상하게 만드는 엔딩은 문득 영화 <쇼생크 탈출>의 엔딩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한 영화 앞부분에 나오는 스키장인 ‘스노우 캐슬’은 작년 겨울에 개장에 맞춰 찾아갔던 적이 있어서 영화를 보면서 친근감이 들었고 장면 장면마다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은 거리를 보면서 영화 도시 부산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주연배우들의 연기와 변화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의 한석규는 이번 영화에 오랜만에 돌아와 백발의 백반장 역할로 공격적이고 날카롭게 나왔고,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차승원은 모델출신답게 이 영화에서 유학파 MBA출신답게 지적이면서 스타일리쉬하게 나왔다. 이 영화를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안토니오 역의 배우 이병준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전의 여러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왔지만 그리 눈여겨보진 않았었는데 이 영화에서 이병준은 낮에는 금은방,저녁에는 게이바를 운영하는 트렌스젠더로 정말 가당치도 않은 원피스와 분장으로 나오는데,비록 이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지만 주연 못지않은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최근에 나오는 영화들이 예고편에서는 항상 기대로 잔뜩 들뜨게 만들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서 ‘정말 예고편밖에 볼거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씁쓸한 기분과 실망만 들게 하는 영화가 많았는데,이 영화는 두말하면 잔소리인 대한민국 대표 카리스마 두 주연배우와 빛나는 조연들,강렬한 액션,그리고 탄탄한 스토리까지 삼박자가 갖추어진 영화였기에, 오랜만에 진짜 영화를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모르게 뿌듯했던... 그런 영화였다.

최준식 choi-js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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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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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무엇이 우리를 윤리로 이끄는가 <더 포스트> 하나의 숭고한 선택의 저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희생이 있는가. 여전히 들여다봄직한 고민이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