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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 글 ·
  • 작성일2020. 12. 02


이 영화는 일명 안면홍조증,소위 촌병(?)에 걸린 양미숙의 홍당무(황당)스런 이야기이다. 초반부터 심상치않게 영화가 시작한다. 고등학교 여고생들이 단체사진을 찍는 중인데,양미숙은 왕따라서 누구 틈에도 끼이지 못하고,여차하면 사진을 찍지 못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때 양미숙의 깜찍하다 못한 끔찍한 선택. 맨 뒷줄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사진기사 아저씨의 하나 둘 셋 신호에 맞추어 폴짝 뛰어서 공중점프를 한 것이다. 사진 뒷켠에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찍히고만 양미숙.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양미숙의 캐릭터가 이 사진 한 장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 뒤로 바로 이어지는 양미숙의 학교 운동장에서 삽질하기. 도대체 왜 땅을 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일단 삽질이다. 그리고 양미숙의 삽질은 영화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제지간이었던 유부남 선생님(서정하을 좋아하는 양미숙은 고등학교 러시아 과목 교사이다. 그런데 같은 학교에 있는 다른 러시아 과목 여선생님(이유리)과는 삼각관계이다. 학교에서는 러시아과목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어지자,양미숙은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영어선생님이 되고 만다. 모든 문제는 이쁜 이유리선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양미숙은 서정호와 이유리 사이를 훼방놓기 위해서 서정호의 딸 서종희(학교 찐따)와 함께 모종의 계략을 짜기 시작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은 잘 풀리지 않고, 마지막 모든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막혔던 고리를 풀어간다. 영화가 마지막에서 깔끔히 무언가를 해결한다는 것은 없는데, 양미숙이 새로운 사람(안면홍조증을 치료해 주던 피부과 의사)을 만나는 장면 때문일 것이다. 혹여나 미쓰 홍당무2가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사실 양미숙의 캐릭터를 이해하기란 참 쉽지 않다. 아마도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공효진도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인데,매우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의 양미숙에 빠져들기도 하다가도,도무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분석이 힘들어서,보는 이가 무척 당혹스러웠다.
 


그래도 이런 엽기적인 그녀, 양미숙에게 몇가지 공감했던 부분은 양미숙 노트북에 포스트잇으로 붙여 논(1등에 목을 매느니,내가 목을 매겠다.)라던지,여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좋아하는 남성에 대한 이상한 자기만의 해석-남자들의 이유없는 행동에 심각한 의미 부여하기〉에 대한 부분이랄까.
 

어찌보면 사랑받지 못한 영혼, 고아였던 양미숙의 집착적인 사랑으로 인해서 복잡한 일들이 터졌지만,서정호의 부인이 “어떤 사람이 비상식적인 일을 하는 데에는 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 아니겠어요?’’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굳이 말로 딱 꼬집어서 양미숙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그녀만의 이유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듯 했다.
 

어이없는 코미디와 이해하기 힘든 인물들,약간은 억지스러운 장면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이 영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며칠간은 미쓰 홍당무양의 얼굴이 자꾸 생각이 날 것 같다.

이유진 sinabro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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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