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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 글 ·
  • 작성일2020. 12. 05


바다를 다룬 영화들을 떠올려 보자. 바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장르는 재난 영화일 것이다. 재난 영화에서 바다는 변덕스럽고 광폭한 자연의 성격을 표현한다. 주인공은 이러한 바다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 인간과 바다의 대립이 치열할수록 관객이 느끼는 긴장과 흥분은 배가 된다. 2009년 천만 관객 동원의 흥행을 달성했던 <해운대>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바다를 즐겨 사용하는 또 다른 장르는 청춘 멜로 영화이다. 이들 영화에서는 권태로운 일상에서 구원받기를 갈망하는 도시의 청춘 남녀들이 여름 바닷가의 뜨거운 햇살 속으로 모여든다. 해변은 젊은이들의 맨살에 욕망의 날개가 돋아나는 마력을 지니고 이들을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서게 하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주인공들은 과거를 기억하거나 미래를 가늠할 여유가 없다. 이국적인 풍경과 주인공 또래의 인파로 북적거리는 해변에서 오직 숨 가쁘게 욕망의 시선을 던져 서로를 탐색하고 순식간에 접속한다. 김기훈 감독의 신작 <이파네마 소년>은 한여름 바닷가를 배경으로 갓 스무 살의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이 영화에 대해 청춘 멜로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지만,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바다는 여느 멜로드라마에서 표 현되는 여름 바다와는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품고 있는 여름 바다에서 소년이 홀로 헤엄치고 있다. 소년의 꿈속에 등장하는 해파리는 지나간 겨울에 연인과 함께 했던 일본 여행을 추억하는 소년에게 쓴 소리를 쏘아댄다. 역시 한적한 모래사장에서는 소녀가 소년이 헤엄치고 있는 바다를 바라본다. 소녀가 딛고 있는 모래 속에서는 작은 게들이 모래알들을 몽실몽실 밖으로 뿜어낸다. 마치 표면 아래에는 아무리 외면하려고해도 생생한 기억들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다는 듯이. 그 해변에서 지나간 사랑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소년과 사랑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아 괴로워하는 소녀가 만난다.


바다는 소년이 잠에서 깨어 처음으로 바라보는 곳이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다. 이 바다에는 출렁이는 물결도 탄탄한 근육을 과시하는 북적이는 인파도 찾아볼 수 없다. 소년 홀로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서있는 것이 전부이다. 이 영화에서 물의 이미지는 소년의 성격을 구축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뭍에 나와 있을 때도 수영 팬티만 입은 소년의 몸은 물기를 머물고 있다. 촉촉하게 젖은 눈과 뾰족하면서도 도톰한 입술, 그리고 지방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유선형의 소년의 몸은 한 마리 물고기를 연상시킨다.


소년의 이러한 이미지는 브라질의 유명 해변의 명칭이자 보사노바 풍의 명곡 <이파네파에서 온 소녀 >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 영화의 제목처럼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한다. 소년은 꿈속에서 유령 해파리와 대화를 나눈다. 유령 해파리는 소년의 유일한 친구이자 또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기억이 그 느낌 그대로 영원하기를 소망하는 소년에게 그러한 소망이 얼마나 부질없음을 일깨우는 인물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된 이 대화 장면들은 실사 장면들과 자연스럽게 통합됨으로써, 저예산 영화가 바다 속에서 인간과 해파리와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 설정을 실현하는데 애니메이션이 효과적인 처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해파리와의 대화에서 점차 드러나듯이 지난 겨울 소년과 일본여행을 함께 한 연인의 얼굴은 점차 소년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새로 만난 소녀의 얼굴로 바뀐다. (배우 김민지가 1인 2역을 맡아 연기했다.) 거친 파도와 바람이 불어대는 차가운 홋카이도의 겨울 해변과 빽빽하게 들어찬 고층 건물들이 마치 거대한 숲을 이룬 삿포로 도심의 풍경 속에 등장하는 소년의 옛 연인은 현재의 연인과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 속해 있지만 이처럼 소년의 기억 속 에서 포개지고 섞인다. 이 영화에서 과거는 현재에 앞서 완료된 시간이 아니다. 그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의 현재에 의해 재구성되는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것이다. 이 영화가 구축하는 시간성은 일직선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이 겹쳐지고 반복되는 원형을 닮아 있다. 기억은 수시로 변화하고 영원하지 않다.


소년이 남해의 여름 바다에서 소녀와 가까워짐에 따라 일본 여행의 장면은 더욱 자주 등장한다. 소년에게는 새로운 사랑으로 인해 지나간 사랑이 다시 현재가 된다. 여름의 만남과 겨울의 만남은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이지만 유사한 이미지와 감성을 통해 동일하게 표현된다. 새로운 사랑이 깊어감에 따라 드디어 일본 여행의 기억을 재현하는 장면 속에서 옛 연인인 소녀가 이제 진짜로 이별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이 영화는 이별 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을 통해 피할 수 없는 이별에 적응하게 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만남은 이별을 학습하고 준비하는 장치일 뿐이다. 해파리가 떠나고 결국 소년도 사라진다. 뜨거운 여름 해변이 이야기의 주된 배경이지만 영화를 지배하는 정서는 마치 겨울 바다처럼 외롭고 애잔하다. 두 청춘 남녀는 사랑을 하지만 이들의 액션은 상대방을 향하기보다는 각자 자신의 내면을 파고 든다. 꿈속을 살고 그렇게 살기를 소망하는 소년과는 대조적으로 소녀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지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녀의 역설은 기억에 사로 잡힌 심리의 이면에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점이다. 소년의 공간이 물이라면 소녀의 공간은 뭍이다. 소녀가 홀로 등장하는 장면은 대부분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녀는 그 곳에서 소년이 사라지거나 죽는 착각을 여러번 경험한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은 새로운 사랑 앞에서 소녀를 망설이게 한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에 나서는 순간 소녀는 더 이상 소년에 이끌리지 않고 자진해서 바닷물 속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소녀를 불면증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소년의 존재는 다시 찾을 수 없다.


두 남녀가 서로에게 홀연히 나타나고 사라지는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끝은 새로운 추론의 문을 열어 준다. 이 모든 이야기가 현재 진행형이 아니라 각자 다른 사랑에 대한 기억이고 이것들을 한 공간에서 펼쳐 보인 것은 아닐까? 일본 겨울 여행이 소년의 기억이라면 한국의 여름 해변의 사랑은 (소년의 현 재이자) 마지막 사랑에 대한 소녀의 기억(과거)일 수도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러한 스토리 텔링 자체에 있다. 소년과 소녀, 바다와 육지,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여름과 겨울 등, 장르영화에서 관객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이항대립 코드들을 끌어온 후 그 경계를 다시 허물고 시간과 기억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유도하는 것이다. 기억이란 마치 끊임없이 물결 만들기를 반복하지만 매번 다른 물결을 만들어내는 바다처럼 유동적이고 순환적인 성질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의 기획과 제작과정 또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 영화는 부산시와 삿포로시가 영화 공동 제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추진된 첫 결과물이라고 한다. 반가운 점은 이 작품에서 두 도시의 이미지가 영화의 주제와 겉돌지 않고 신선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갔다는 점이다. 섣부른 도시 선전보다는 좋은 이야기와 젊은 영화를 후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그 결과 간접적인 이미지 상승효과를 노린 정책이 성공했다고 하겠다. 이 영화가 전례가 되어 더 활발한 영화 제작의 현장이 두 도시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남인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인디다큐페스티벌의 프로그래밍을 맡기도 했다. 중앙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원이며 한국 독립영화와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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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