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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 글 ·
  • 작성일2020. 12. 05


바다를 다룬 영화들을 떠올려 보자. 바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장르는 재난 영화일 것이다. 재난 영화에서 바다는 변덕스럽고 광폭한 자연의 성격을 표현한다. 주인공은 이러한 바다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 인간과 바다의 대립이 치열할수록 관객이 느끼는 긴장과 흥분은 배가 된다. 2009년 천만 관객 동원의 흥행을 달성했던 <해운대>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바다를 즐겨 사용하는 또 다른 장르는 청춘 멜로 영화이다. 이들 영화에서는 권태로운 일상에서 구원받기를 갈망하는 도시의 청춘 남녀들이 여름 바닷가의 뜨거운 햇살 속으로 모여든다. 해변은 젊은이들의 맨살에 욕망의 날개가 돋아나는 마력을 지니고 이들을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서게 하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주인공들은 과거를 기억하거나 미래를 가늠할 여유가 없다. 이국적인 풍경과 주인공 또래의 인파로 북적거리는 해변에서 오직 숨 가쁘게 욕망의 시선을 던져 서로를 탐색하고 순식간에 접속한다. 김기훈 감독의 신작 <이파네마 소년>은 한여름 바닷가를 배경으로 갓 스무 살의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이 영화에 대해 청춘 멜로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지만,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바다는 여느 멜로드라마에서 표 현되는 여름 바다와는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품고 있는 여름 바다에서 소년이 홀로 헤엄치고 있다. 소년의 꿈속에 등장하는 해파리는 지나간 겨울에 연인과 함께 했던 일본 여행을 추억하는 소년에게 쓴 소리를 쏘아댄다. 역시 한적한 모래사장에서는 소녀가 소년이 헤엄치고 있는 바다를 바라본다. 소녀가 딛고 있는 모래 속에서는 작은 게들이 모래알들을 몽실몽실 밖으로 뿜어낸다. 마치 표면 아래에는 아무리 외면하려고해도 생생한 기억들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다는 듯이. 그 해변에서 지나간 사랑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소년과 사랑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아 괴로워하는 소녀가 만난다.


바다는 소년이 잠에서 깨어 처음으로 바라보는 곳이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다. 이 바다에는 출렁이는 물결도 탄탄한 근육을 과시하는 북적이는 인파도 찾아볼 수 없다. 소년 홀로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서있는 것이 전부이다. 이 영화에서 물의 이미지는 소년의 성격을 구축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뭍에 나와 있을 때도 수영 팬티만 입은 소년의 몸은 물기를 머물고 있다. 촉촉하게 젖은 눈과 뾰족하면서도 도톰한 입술, 그리고 지방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유선형의 소년의 몸은 한 마리 물고기를 연상시킨다.


소년의 이러한 이미지는 브라질의 유명 해변의 명칭이자 보사노바 풍의 명곡 <이파네파에서 온 소녀 >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 영화의 제목처럼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한다. 소년은 꿈속에서 유령 해파리와 대화를 나눈다. 유령 해파리는 소년의 유일한 친구이자 또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기억이 그 느낌 그대로 영원하기를 소망하는 소년에게 그러한 소망이 얼마나 부질없음을 일깨우는 인물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된 이 대화 장면들은 실사 장면들과 자연스럽게 통합됨으로써, 저예산 영화가 바다 속에서 인간과 해파리와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 설정을 실현하는데 애니메이션이 효과적인 처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해파리와의 대화에서 점차 드러나듯이 지난 겨울 소년과 일본여행을 함께 한 연인의 얼굴은 점차 소년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새로 만난 소녀의 얼굴로 바뀐다. (배우 김민지가 1인 2역을 맡아 연기했다.) 거친 파도와 바람이 불어대는 차가운 홋카이도의 겨울 해변과 빽빽하게 들어찬 고층 건물들이 마치 거대한 숲을 이룬 삿포로 도심의 풍경 속에 등장하는 소년의 옛 연인은 현재의 연인과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 속해 있지만 이처럼 소년의 기억 속 에서 포개지고 섞인다. 이 영화에서 과거는 현재에 앞서 완료된 시간이 아니다. 그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의 현재에 의해 재구성되는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것이다. 이 영화가 구축하는 시간성은 일직선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이 겹쳐지고 반복되는 원형을 닮아 있다. 기억은 수시로 변화하고 영원하지 않다.


소년이 남해의 여름 바다에서 소녀와 가까워짐에 따라 일본 여행의 장면은 더욱 자주 등장한다. 소년에게는 새로운 사랑으로 인해 지나간 사랑이 다시 현재가 된다. 여름의 만남과 겨울의 만남은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이지만 유사한 이미지와 감성을 통해 동일하게 표현된다. 새로운 사랑이 깊어감에 따라 드디어 일본 여행의 기억을 재현하는 장면 속에서 옛 연인인 소녀가 이제 진짜로 이별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이 영화는 이별 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을 통해 피할 수 없는 이별에 적응하게 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만남은 이별을 학습하고 준비하는 장치일 뿐이다. 해파리가 떠나고 결국 소년도 사라진다. 뜨거운 여름 해변이 이야기의 주된 배경이지만 영화를 지배하는 정서는 마치 겨울 바다처럼 외롭고 애잔하다. 두 청춘 남녀는 사랑을 하지만 이들의 액션은 상대방을 향하기보다는 각자 자신의 내면을 파고 든다. 꿈속을 살고 그렇게 살기를 소망하는 소년과는 대조적으로 소녀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지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녀의 역설은 기억에 사로 잡힌 심리의 이면에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점이다. 소년의 공간이 물이라면 소녀의 공간은 뭍이다. 소녀가 홀로 등장하는 장면은 대부분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녀는 그 곳에서 소년이 사라지거나 죽는 착각을 여러번 경험한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은 새로운 사랑 앞에서 소녀를 망설이게 한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에 나서는 순간 소녀는 더 이상 소년에 이끌리지 않고 자진해서 바닷물 속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소녀를 불면증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소년의 존재는 다시 찾을 수 없다.


두 남녀가 서로에게 홀연히 나타나고 사라지는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끝은 새로운 추론의 문을 열어 준다. 이 모든 이야기가 현재 진행형이 아니라 각자 다른 사랑에 대한 기억이고 이것들을 한 공간에서 펼쳐 보인 것은 아닐까? 일본 겨울 여행이 소년의 기억이라면 한국의 여름 해변의 사랑은 (소년의 현 재이자) 마지막 사랑에 대한 소녀의 기억(과거)일 수도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러한 스토리 텔링 자체에 있다. 소년과 소녀, 바다와 육지,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여름과 겨울 등, 장르영화에서 관객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이항대립 코드들을 끌어온 후 그 경계를 다시 허물고 시간과 기억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유도하는 것이다. 기억이란 마치 끊임없이 물결 만들기를 반복하지만 매번 다른 물결을 만들어내는 바다처럼 유동적이고 순환적인 성질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의 기획과 제작과정 또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 영화는 부산시와 삿포로시가 영화 공동 제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추진된 첫 결과물이라고 한다. 반가운 점은 이 작품에서 두 도시의 이미지가 영화의 주제와 겉돌지 않고 신선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갔다는 점이다. 섣부른 도시 선전보다는 좋은 이야기와 젊은 영화를 후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그 결과 간접적인 이미지 상승효과를 노린 정책이 성공했다고 하겠다. 이 영화가 전례가 되어 더 활발한 영화 제작의 현장이 두 도시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남인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인디다큐페스티벌의 프로그래밍을 맡기도 했다. 중앙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원이며 한국 독립영화와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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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