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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 글 ·
  • 작성일2020. 12. 05



과연 여성에게 있어서 섹슈얼리티는 그리고 성적 주체성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포르노그래피(이하 포르노)라는 ‘감각의 제국’에서 여성에게 주어질 수 있는 위치는 어디일까? 이 미묘하면서도 난해한 관계에 대한 새롭고 또 충격적인 시선 중의 하나를 우리는 <심장이 뛰네>에서 발견할 수 있다.
 

30대 중반의 영문학과 여교수 ‘주리’. 비록 꿈꾸던 ‘교수질’은 하고 있지만 마치 ‘심장이 멈춘 듯이’ 삶의 어떤 활기나 치열한 욕망을 잃은지 오래이다. 주리의 대학 친구인 감독 지망생 ‘명숙’. 제인 캠피 온처럼 되기를 꿈꾸었으나 포르노 감독을 거쳐 지금은 이윤 추구에 혈안이 된 포르노 제작자이다. 23살의 포르노 배우 ‘별’. 교수가 되겠다는 미래의 꿈을 위해 얼굴과 목소리를 가린채 잘 나가는 포르 노 배우가 되었지만 가슴 위의 선명한 상처 자욱 만큼이나 어두운 내면을 짐작하게 만드는 남자다. ‘포르노와 야동 보기’가 유일한 위안인 주리는 어느 날 우연히 뱃살 접히고 가슴 늘어진 중년 여인과 젊은 남자의 정사 장면을 보다가 죽은 듯한 열정과 욕망이 되살아남을 느낀다. 그 후 20년 만에 조우한 명숙을 통해 주리는 포르노 배우라는 극적인 정체성과 기이한 경험의 세계로 빠져들어 간다. 첫 촬영 날. 침대 시트 위의 혈흔은 주리가 여태까지 처녀였음을, 즉 그녀가 포르노를 찍으며 순결을 버렸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정서적, 주제적 핵심은 몇 차례에 걸친 포르노 촬영 장면, 정확하게는 포르노를 찍기 위해 주리와 별이 벌이는, 영 화를 위한 연기와 실제 섹스가, 성적 충동과 사랑의 감정이 뒤엉킨 뜨겁고 강렬한 장면들에서 발견된다. 물론 이 영화에서 확고한 중심을 차지하면서 대부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주리이다. 그래서 영화는 주리의 ‘심장이 다시 뛰게 하고 싶다’는 오래 되고 절박한 욕망에서 출발하여 ‘포르노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환상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결국 그 과정이 그녀의 정체성과 육체를 어떻게 변화시키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원래 여성은 오랜 기간 동안 근본적으로는 섹슈얼 리티 자체와, 제도적으로는 포르노와 불편하면서도 난감한 관계를 맺어 왔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섹슈 얼리티와 쾌락의 문제는 결코 권력의 문제와 분리 될 수 없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의 섹슈얼리티는 너무나 다른 위상과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섹슈얼리티에는 항상 ‘이중 기준’이 작용하는데, 남성의 성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것으로, 여성의 성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것으로 설정되고 이에 비례하여 남성에게는 성적인 자유와 관용이, 여성에게는 성적 억압과 규제가 부여된다.
 

또한 기존에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포르노가 성차별 주의적이고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르자면 포르노는 남성의 쾌락과 남근적 권력이 지배하고 새겨지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여성의 육체는 남성적 시선을 위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전시되고’, 여성의 흥분과 만족은 남근적 권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연기 되며’, 남성 쾌락의 흔적은 여성에게 ‘남겨진다.’1) 이는 결국 포르노가 ‘지배와 종속의 역학을 성애화’ 하는 동시에 ‘남성중심적 섹슈얼리티를 제도화’함으로써 여성의 성적인 쾌락이나 자기 결정권이 부정되는 세계라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런 입장에 놓인 전제들은 ‘성적 노골성 (sexual explicitness)’을 성차별주의와 등치시키고, 전반적으로 ‘반 섹스(anti-sex)’의 입장을 취하면서 여성을 무기력한 성적 희생자로 위치지우는 한계를 지닌다. 그래서 또 다른 입장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위험’이 아니라 ‘쾌락’으로 바라보고 성적 쾌락과 성애적 공정성을 옹호하는 ‘찬 섹스(pro-sex)’의 입장을 취하면서, 포르노를‘ 악마 화’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여성들의 권리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들에 따르자면 사적인 성애적 상상력이 침해되어서는 안 되고, 환상의 작용 역시 결코 비정치적이거나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심장이 뛰네>는 포르노 및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관계된 여러 지점의 이슈들에 말을 거는 동시에 또 관점의 전환을 시도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 첫 번째는‘ 시선(look)’의 문제이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 주리가 카메라(즉 관객)를 직접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전반부에서 여러 번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남녀의 누드 이미지나 포르노에 대한 주리의 보기(looking)의 강조는 주리를 분명하게 시선의 주체이자 관음증적 존재로 위치지운다. 그러나 포르노 세계로 입문하기 이전이나 이후 모두, 시선의 체계로 보자면 주리는 매우 복잡한 구조속에 놓여진다. 우선 그녀는 일반적으로 가부장제 사회에서 시선의 대상으로 놓여지는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스스로가 적극적인 충동에 기반한 ‘시선의 주체’일 뿐만 아니라 포르노를 매개로 해서 ‘포르노적 주체’로서의 자신을 상상하고 또 바라보는(주리는 자 신이 출연한 포르노의 장면들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게 된다) 위치에도 놓여지기 때문이다. 이는 그녀가 포르노를 중심으로 한 가시성의 체계 내에서 주체이자 객체이고, 관음증적 시선의 대상이자 물신이라는 매우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위치 사이를 끊임없이 동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표면적인 차원에서는 주리라는 한 여성의 ‘성적 모험’을 다루고 있지만, 심층적인 차원에서는 섹슈얼리티, 성적 욕망, 성적 실천을 둘 러싸고 한 여성의 주체성이 기존의 지배적인 성 심리 구조 및 성 경제(sexual economy)와 충돌하고 경합하면서 서서히 재구성되어가는 과정을 중심에 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적 주체성의 재구성은 바로‘ 포르노 장르의 여성적 전유’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환상인데, 지젝에 따르자면“ 우리가 욕망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바로 환상을 통해서”이다. 실제로 환상은 한 개인의 정체성 구성이나 여러 정체성들 간의 경합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의 포르노는 환상 이미지를 직접적이고도 착취적으로 사용하여 관객에게 노골적으로 제시하고 더 나아가 관객을 포르노적 환상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전도가 일어난다. 기존의 포르노와 환상 간의 지배적인 관계가 뒤바뀌면서, 한 여성의 적극적인 환상이 포르노 이미지를 더 낭만적인 것으로, 더 주관화된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리는 포르노에 자신의 고유한 환상을 투 사하고 강렬한 욕망을 결합시키며 무엇보다 포르노의 세계를 감각적인 소통과 존재론적 고양의 장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자신의 육체와 감각을 더 자기 충족적인 것으로 만들어나가고 성적 주체성을 더 자율적인 것으로 재구성해간다. 한 마디로 현실 세계에서는 포르노인 것이 그녀에게는 ‘에로티카(eroterotica)’ 2)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에 관한 이미지’로 그 의미를 규정할 수 있는 <심장이 뛰네>는 여성도 남성 못지 않게 ‘사랑과 섹스를 급진적으로 분리시킬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하고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회복하고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함으로써 여성의 진정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그렇다면 <심장이 뛰네>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전복적인 의도는 “( You can not fuck the future. Future fucks you”라는 이 영화 속의 대사를 패러디해본다면), “여성들이여! Sexuality can not fuck you. You fuck sexuality!”라고 할 수 있지 않 을까?
 

1) 남성의 사정을 보여주는‘ 컴 샷(come shot)’ 혹은‘ 머니 샷(monet shot)’ 등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2) 남성중심적인 포르노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며, 부드러움, 전체성, 감상성, 관능성과 같은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특질들을 강조하면서‘ 낭만적 사랑’을 재현의 약호로 한다.



 

주유신 영산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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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필름리뷰 <브로커>의 낮과 밤 전포동의 밤은 말 없는 목격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에 아기를 두고 올 때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자동차 안에서 동료 이 형사(이주영 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본다.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놓인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고 자동차로 돌아와 조용히 어둠 속을 응시한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필름리뷰 먼지와 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두 가지 의미의 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축복의 집>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가정의 붕괴를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가옥에 빗댄 영화다. 공장 노동자이자 야간 식당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주인공 해수(안소요 분)는 새벽녘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물로 먼지와 땀자국을 씻어낸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해수의 비바람을 막아줄 가정과 가옥의 부재는 선명하게 포착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