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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 글 ·
  • 작성일2020. 12. 05

 

전수일의 무거움과 시대의 가벼움
전수일 감독의 최근 행보는 놀라움 그 자체다. 2007년 이후 매년 한 편씩 영화를 발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표한 영화들이 모두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초청작인 2007년도 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와 최민식 주연의 2008년도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이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거둬들인 상의 숫자만도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최근에도 전수일 감독은 러시아에서 열린 제4회 ‘제르칼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국제영화제’에서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으로 감독상과 특별상을 수상하였으며, 개봉을 앞둔 감독의 새 영화 <영도다리> 또한 국내 개봉 전에 이미 ‘산세바스티안영화제’, ‘라스팔마스영화제’,‘ 페사로영화제’ 등에 초청되었다. 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들에게만 허락되는 회고전이 지난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에서 연이어 개최되었다는 사실은 전수일 감독의 국제적 지명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해외의 반응에 비해 국내에서는 전수일 감독의 영화에 대해 평단과 관객 모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편이다. 정락길 박사에 따르면 이런 모순된 상황의 원인은 일차적으로는 “상업적 웰메 이드 전략의 영화적 실천과 거리를 둔 그의 독립적 인 영화적 실천, 그리고 무거운 존재론적 중력을 지닌 그의 이미지군들에 대한 우리들의 어떤 거리감 때문”이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시대의 시류적 가벼움”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정락길은 이런 시류적 가벼움이란 “독립영화의 정신을 상업주의와의 대립, 혹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뭉뚱그려 표현해버리는 그리고 저예산의 정신을 운운하며 드러내는 우리들의 담론들이 실제로 질적인 차원에서 영화문화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담을 쌓은 채 전개되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면서“ 나쁜 괴물과 싸우기 위해 우리 안에 더 무서운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질문을 던진다. 그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저예산 영화의 정신, 영화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독립 영화의 관심과 육성 등 구호성, 표 피적 관심보다는 영화의 텍스트 심층 속에 드러나고 있는 그 긴장관계를 조명하는 것”이다. 이처럼 영화담론의 ‘시류적 가벼움’의 일차적인 책임은 제작사의 보도 자료와 하등 다를 바 없는 가벼운 글을 쏟아내는 저널리즘 영화비평가들에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오락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 관객들이나, 영화의 가치를 자동차나 평면TV같은 공산품의 가치와 비교하기를 즐기는 관료들에게도 그 책임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수일 감독은 우리 영화계 전반을 지배하는 배금주의 경향과 다양성을 말살하는 승자독식구조의 희생자라고 말할 수 있다.
 

실향의 인간들
<영도다리>는 전수일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영화다. 약 20년 전, 유학생이었던 전수일 감독은 한국인 입양아를 프랑스 양부모에게 에스코트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갓난아이를 한국에서 프랑스로 데려간 그 경험은 감독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날 이후 ‘그 아이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이는 자신의 친부모를 찾아올 까?’ 등의 궁금증을 품고 있었던 감독은 <영도다리 >를 통해 그 질문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영도다리>의 주인공 인화는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열아홉 살의 미혼모다. 돌봐줄 부모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은 인화는 아무 생각 없이 아이를 입양시키기로 결정한다.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그 이후 인화는 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친구가 선물한 모빌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녀의 배에 남은 제왕절개의 수술자국을 쓰다듬을 때마다 인화는 자신이 버린 아이를 떠올리기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은 어린 시절 버려졌던 인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다. 번민하던 인화는 마침내 아이를 찾아 낯선 땅으로 떠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인화는 낯선 프랑스인 앞에서 더듬거리며 “I... came...” 을 반복한다. 인화는 과연 아이를 다시 볼 수 있었 을까? 혹은 인화는 아이를 다시 데려올 수 있었을까? 주인공 인화가 차마 말을 끝맺지 못했던 것처럼, 영화는 이런 의문들을 남겨둔 채 마무리된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수일 감독은 <영도다리>에 대해 “삶의 과정 속에서 상실감과 아픔을 겪은 인물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작은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영화의 연출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설명은 비단 <영도다리>뿐만 아니라 전수일 감독의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 기이기도 하다.
 

전수일 감독의 영화 속 인물에 대해서는 여러 평론가들이 공통된 의견을 제시한다. 평론가 강소원은 전수일의 초기 3부작을 ‘자의식의 영화’로 규정한 뒤, 이러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모더니즘적인 ‘자기성찰’ 혹은 ‘자기반영성’의 문제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정락길은 전수일의 인물들을 ‘실향의 인간들’이라고 규정하고, 그것을 현대적 삶의 근원적 조건으로서 ‘고향 상실’의 문제로 설명한다. 그는 이 실향이 ‘삶의 일상과 권태가 만들어 놓은 소외의 현상 너머의 새로운 삶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나 저 과거에는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는 향수적 태도를 유발하는 무엇으로서 기능하지 않고 있다. 실향 자체를 인간 조건의 무게로 건조하기까지한 관찰자적 태도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영도다리>에서도 이 ‘실향적 인간’의 존재는 뚜렷이 드러난다. 돌봐줄 부모도 없이 단칸방에서 혼자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주인공 인화는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실향민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돌아갈 곳이 없는 전형적인 실향의 인간이다.
 

폐허 혹은 황량한 공간들
전수일 감독의 영화는 ‘공간을 탐색하는 영화’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사건의 연쇄를 통해 영화를 전개시키는 것과 달리, 전수일 감독은 공간에 대한 묘사와 공간의 변화를 중심으로 자신의 영화 를 전개시켜 나간다. 이처럼 공간을 영화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동력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은 전수일 영화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수일의 영화 속 공간은 실향의 인간들이 공허한 눈빛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인간들은 공간을 지배하지 못한다. 전수일의 영화에서 공간은 삶의 터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인간들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다. 인물들은 거의 내던져진 것처럼 주어진 조건 속에서 자기 존재의 무거움을 견디며 살아간다. 정락길에 따르면 전수일의 영화에서 이런 공간 혹은 풍경은 “서정적이거나 풍려적이거나 압도적인 자연의 숭고함의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 그에게서 풍경은 모호한 열망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감정은 일종의 부재의 감정이자 일종의 무신론적 감정이다.”


전수일의 영화에서 공간이 전면에 가장 잘 드러난 영화로는 <검은 땅의 소녀와>와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을 들 수 있다. <검은 땅...>에서 탄가루가 풀풀 날리던 황량한 탄광촌, <히말라야...>에서 인간의 흔적을 완전히 삼켜버리는 거대한 산맥, 히말라야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영도다리>의 경우 <검은 땅...>이나 <히말라야...>만큼 공간이 전면 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서도 공간은 여전히 인물이 처한 상황, 인물의 심리적 변화 등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굵은 방범창이 마치 창살처럼 드리워진 인화의 단칸 방, 부둣가를 헤매던 인화가 낯선 소년과 담배를 나눠 피던 폐선, 잠수부들이 시체를 찾기 위해 자맥질 하던 선창가, 그리고 인화가 자기 아이를 찾기 위해 찾아간 알프스 산골마을은 특정한 사건을 전개시키기 위한 배경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시선
프랑스의 평론가 질 라프레보트(Gilles Lapr votte)는 전수일 감독의 영화가 ‘인간들로부터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Ni trop pr s, ni trop loin des individus)’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시선’이 가장 뚜 렷하게 드러난 작품이 <검은 땅의 소녀와>다. 초기 작에서 주체에 강하게 밀착된 상태로 창작자의 예술적 고뇌를 전면화시키던 감독의 시선은 <검은 땅...> 이후 사라진다. 이 영화 이후로 감독의 시선은 인물의 내면에서 빠져 나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세상과 인간들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평론가 문학산은 이런 변화를 ‘사적 페르소 나에서 공적인 인물로 전이’라고 설명한다.


<영도다리>는 <검은 땅...>에서 드러난 시선의 변화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은 인화라는 인물에 대해 지나치게 밀착하지도, 지나치게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인화라는 연약한 존재가 모진 세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건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들에 비해 약간의 변화도 나타난다. 다름 아닌 클로즈업의 사용이 다. <영도다리>는 전수일 감독의 영화중에서 클로즈업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영화다. 영화의 도입부에서부터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감독은 인화의 얼굴과 그녀의 눈물, 그리고 그녀의 배에 난 상처 등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준다. 이전 영화 들에 비해 한걸음 정도 인물들 가까이 다가선 이런 시선을 통해 우리는 전수일이 창조한 실향의 인간이 겪는 내적 고통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김이석 현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동의대 영화트랜스미디어연구소 소장, 영화문화협동조합 씨네포크 대표를 맡고 있으며,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부산, 영화로 이야기하다><영화와 사회>(공저) 등이 있다. kimyiseok@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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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무엇이 우리를 윤리로 이끄는가 <더 포스트> 하나의 숭고한 선택의 저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희생이 있는가. 여전히 들여다봄직한 고민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