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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 글 ·
  • 작성일2020. 12. 07

더없이 가혹한 성장영화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뒤를 쫓는 카메라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15살쯤 되어 보이는 누이와 대여섯 살 즈음으로 보이는 남동생은 매일의 일과처럼 이곳 공항에 나온다. 동생은 헉헉대며 “어머니, 아이 왔니?”라고 누이에게 묻는다. 아마 어제도 똑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다. 말투로 짐작건대 이 아이들은 멀리서 온 한국사회의 이방인들이다. 게다가 지금은 어머니와도 떨어져 있는. 그 위에 영화 제목이 무심히 뜬다. <작별들>(Separated). 김백준의 두 번째 장편 <작별들>은 이 첫 오프닝으로 이미 꼼짝달싹 못하게 갈 길이 정해진 영화가 되었다. 부모와 떨어져 먼 곳에 버려진 이 아이들의 삶이 어찌 될 것인지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삶이, 그들의 경험이 ‘얼마나’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혹독하고 비극적일 지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영화는 거의 초반부터 자신들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아버지는 오래전에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로 갔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찾아 중국으로 갔다. 언제 갔는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 연락도 없는 어머니를 아이들은 매일 기다린다. 폐종 이박스를 줍는 일도 여의치 않고, 이 소녀에게 일자리를 줄 어른이 있을 리 없다. 요컨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이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죽음의 가능성. 그런 것도 성장영화라고 한다면 이 성장영화에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가 너무나 짙어서, 그리고 (아마도) 감독의 구상에서 그것이 강박처럼 초점화되었으리라는 점에서, <작별들>은 가장 가혹한 성장영화 중 한편으로 보인다.
 


사회 바깥에 놓인 투명한 존재
<안개 속의 풍경>(1988, 테오 앙겔로풀로스)처럼 시작해서 <아무도 모른다> (2004, 고레에다 히로카즈)처럼 전개되는 <작별들>은 그러나 그리스 현대사의 정치적 은유인 <안개 속의 풍경>처럼 아비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도 아니며, 현대 일본 사회의 정신적 마비를 그린 <아무도 모른다>만큼 어미 없는 세상에서 방 안에 갇히지도 않는다. 그보다 훨씬 평면적이고 단순한 이 아이들의 삶은 그럼에도 최종적인 그 '검은 구멍'을 향해 점진적으로 다가간다. 결과적으로 뿌리 없는 어린 존재들의 이야기는 컨텍스트가 제거된 텍스트가 안기는 허망함으로 더욱더 비극적이 된다. 우선 <작별들>은 제목 그대로 여러 사람들과의 작별을 차례로 그린 영화이다. 먼저 주인공 명희와 명호 남매는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아버지에게 버림받았고 그 후 어머니와 작별했다. 그리고 그들이 알고 지내는 유일한 어른인, 연변에서 온 동포 아주머니도 불법이민자로 경찰에 끌려갔다. 가스, 본드, 약에 취해 사는 소년 용규는 그들의 유일한 친구가 된 직후에 그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떠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린 동생이 누이의 곁을 떠난다.
 

기이한 점은 아이들에게 찾아온 이 모든 작별의 과정들이 사회 바깥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 아이들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제도 바깥에 존재한다. 그들이 왜 그렇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거나 의아한 시선을 던지는 어른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는 집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조차 없다. 말 그대로 그들은 한국사회에서 투명인간이다. 한국사회의 공인된 일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인이 아닌 것도 아닌 그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마치 투명망토라도 뒤집어쓴 듯 그대로 방치되었다. 물론 어른들이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 그들의 상황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졌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어른들이 그들 삶에 개입한다면 그들의 삶을 더 빨리 더 가혹하게 망가뜨리는 괴물이 되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끝끝내 의아한 것은 연변에서 온 이 아이들을 다루면서 감독은 그 어떤 사회적 정치적 함의를 다 지워버리려 했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그들의 운명은 단 하나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죽음. 나는 감독이 결국은 이 아이들의 죽음을 말하기 위해 이들을 호출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 죽음이 예정된 것이라는 암시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되고 그것은 결국 성장할 주체가 소멸된 성장영화라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그 결과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주변부-아이들의 죽음은 우리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가 그들은 죽였는가? “이런 것들은 모두 싸그리 잡 아서 지네 나라로 보내야 되는 건데”라는 독설을 내뱉던 어떤 여자어른? 명희의 연변 말투를 듣고 “뭐야 이건 또”라는 즉각적인 반응 뒤에 (그런 존재들 때문에) ‘동네가 아주 좆같다’라고 일갈하던 그 소년?
 

명희와 명호, 그들이 지금 이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의 일차적 책임은 그들 부모에게 있겠지만 그보다 이 영화가 더 강조하고 있는 점은 ‘사회적 무관심’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그들이 처한 사회정치적 컨텍스트를 지우는 것으로 그것을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충분치 않을뿐더러 적절하지도 않다고 느낀다. 사회적 컨텍스트를 지우면 사회적 무관심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토대하고 있는 텍스트가 빈약해진다. 그 결과 김백준 감독이 기댈 수 있었던 것은 아이의 죽음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예고된 죽음
죽음의 공간인 갈대숲을 담은 두 개의 시퀀스를 보자. 처음에 명호는 누나와 함께 그곳으로 갔다. 카메라가 롱 쇼트 패닝으로 그 공간을 비출 때 들판 저 멀리 냉장고가 보인다. 그들은 꽤 크고 깊은 웅덩이 가까이로도 가보고, 나뭇가지에 걸린 연을 보고 높은 나무 위에도 올라간다. 그리고 들판에 버려진 냉장고 앞에서도 한참을 서성였다. 웅덩이에 빠질까, 나무에서 떨어질까, 걱정했던 우리는 그 첫 번째 갈대숲 시퀀스가 아무 일 없이 끝났을 때 그저 안도하게 되지만은 않는다. 그것을 보여주는 감독의 시선에는 우리가 염려했던 일이 다음번에 일어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을 갖게 하는, 죽음이 어른거리는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명희가 앓아누운 날, 마침내 그 예고된 비극은 일어난다. 누이는 아프고 약쟁이 동네 형은 명호를 내쫓았다. 갈대숲으로 간 명호는 나무 위에 올랐다가 과자봉지를 떨어뜨리고 저수지에 빠진 과자봉지를 건져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결국은 냉장고에 갇히고 만다. 이 냉장고는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유혹적인 모습으로 그곳에 있다. 처음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냉장고 옆에 이젠 소파와 TV, 담요, 녹음기와 곰 인형, 농구공이 잘 정리된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그것은 그저 그곳에 버려진 게 아니라 마치 이 아이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처럼 따뜻하고 푸근해 보인다. 그곳이 벌판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나면…. 말하자면 아늑한 집의 초현실적 버전. 아이가 그 냉장고를 여는 순간, 사운드조차 그 아이를 그 안으로 들어가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바깥의 바람 소리가 강해지고 아이는 그곳에 담요를 깔고 들어가는 것으로 제 운명을 따른다. 그 뒤에 이어지는 아이의 울부짖음을 차마 듣고 있을 수가 없다.


이 아이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감독의 확신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영화는 이 아이의 죽음을 향한 예정된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갔던 셈이고 다만 문제는 이것이 그 아이의 운명을 축약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신에 이어지는 텅 빈 공간 쇼트들은 죽은 아이가 거쳐 갔던 공간을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으로 아이에 대한 애도를 영화적으로 표한다. 그리고 늪으로 들어가는 그의 누이. 꼬마의 실종에 사회가 아무런 관심도 표하지 않을 때 소녀는 홀로 안간힘을 다한다.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늪을 힘겹게 그러나 망설임 없이 나아갈 때 소녀는 알았을 것이다. 동생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가혹하고 끔찍한 공간이 또 있을까? 늪은 가녀린 소녀의 육체가 겨룰 수 없는 공간이다. 결국 아이는 늪 중간에 풀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난 이 장면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신이 이어지는 게 놀라웠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으나 소녀는 버스 간에 앉아 있다. 언제나처럼 공항으로 나가는 길이다. 이젠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그곳에 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소녀는 누군가가 흘린 지갑을 주워 첫 장면처럼 필사적으로 달린다. 처음과는 달리 이제 이 소녀에게는 아무런 기대감도 없을 것이다. 소녀는 이 사회로부터 탈주하고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아이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하고 자의식을 드러내지 않은 연출은 더없이 겸손하다. 심지어 단 하나의 플래쉬백조차 없이, 김백준 감독은 이 아이들의 삶의 일단을 재현한다. 플래쉬백이 없다는 것은, 혹은 좋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은, 신파의 기운에 젖지 않고 이 영화를 관조하게 만든다. 하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추억도 없이, 그 어떤 위로도 없이, 소녀는 삶이 계속되기에 그것을 살아내야 한다. 그래서 감독은 엔딩 타이틀에 피아노 반주 하나에 실어 기교 없이 소박한 노래 한 곡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이 노래는 소녀가 동생과 함께 잠들었던 그 방에서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이 영화의 (유일한, 하지만) 상상적인 플래쉬백이 된다


새봄이 오면 돌아간다, 아내와 약속했건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이내 마음 괴로워라.
그 누가 알아주랴, 타향의 슬픈 사연을
산을 넘어 뜰을 지나 정든 님께 전해다오.
그 누가 알아주랴, 타향의 슬픈 사연을
산을 넘어 뜰을 지나 정든 님께 전해다오.


이 노래를 부르던 소녀는 어디로 갔는가. 그 밤에 동생은 누나가 부르던 이 노래를 들었을까. 버스 안에 머리를 단단히 묶고 앉아 있던 소녀는 이미 그 이전의 소녀가 아니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강소원 영화평론가.동의대 영상미디어센터 전임연구원으로 세계영화인 인명사전을 만들고 있으며 부산대와 동서대에서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오랫동안 부산독립영화협회의 이런저런 일에 관여해오다가 지금은 이것저것 참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의 일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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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