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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 글 ·
  • 작성일2020. 12. 07

더없이 가혹한 성장영화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뒤를 쫓는 카메라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15살쯤 되어 보이는 누이와 대여섯 살 즈음으로 보이는 남동생은 매일의 일과처럼 이곳 공항에 나온다. 동생은 헉헉대며 “어머니, 아이 왔니?”라고 누이에게 묻는다. 아마 어제도 똑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다. 말투로 짐작건대 이 아이들은 멀리서 온 한국사회의 이방인들이다. 게다가 지금은 어머니와도 떨어져 있는. 그 위에 영화 제목이 무심히 뜬다. <작별들>(Separated). 김백준의 두 번째 장편 <작별들>은 이 첫 오프닝으로 이미 꼼짝달싹 못하게 갈 길이 정해진 영화가 되었다. 부모와 떨어져 먼 곳에 버려진 이 아이들의 삶이 어찌 될 것인지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삶이, 그들의 경험이 ‘얼마나’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혹독하고 비극적일 지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영화는 거의 초반부터 자신들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아버지는 오래전에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로 갔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찾아 중국으로 갔다. 언제 갔는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 연락도 없는 어머니를 아이들은 매일 기다린다. 폐종 이박스를 줍는 일도 여의치 않고, 이 소녀에게 일자리를 줄 어른이 있을 리 없다. 요컨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이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죽음의 가능성. 그런 것도 성장영화라고 한다면 이 성장영화에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가 너무나 짙어서, 그리고 (아마도) 감독의 구상에서 그것이 강박처럼 초점화되었으리라는 점에서, <작별들>은 가장 가혹한 성장영화 중 한편으로 보인다.
 


사회 바깥에 놓인 투명한 존재
<안개 속의 풍경>(1988, 테오 앙겔로풀로스)처럼 시작해서 <아무도 모른다> (2004, 고레에다 히로카즈)처럼 전개되는 <작별들>은 그러나 그리스 현대사의 정치적 은유인 <안개 속의 풍경>처럼 아비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도 아니며, 현대 일본 사회의 정신적 마비를 그린 <아무도 모른다>만큼 어미 없는 세상에서 방 안에 갇히지도 않는다. 그보다 훨씬 평면적이고 단순한 이 아이들의 삶은 그럼에도 최종적인 그 '검은 구멍'을 향해 점진적으로 다가간다. 결과적으로 뿌리 없는 어린 존재들의 이야기는 컨텍스트가 제거된 텍스트가 안기는 허망함으로 더욱더 비극적이 된다. 우선 <작별들>은 제목 그대로 여러 사람들과의 작별을 차례로 그린 영화이다. 먼저 주인공 명희와 명호 남매는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아버지에게 버림받았고 그 후 어머니와 작별했다. 그리고 그들이 알고 지내는 유일한 어른인, 연변에서 온 동포 아주머니도 불법이민자로 경찰에 끌려갔다. 가스, 본드, 약에 취해 사는 소년 용규는 그들의 유일한 친구가 된 직후에 그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떠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린 동생이 누이의 곁을 떠난다.
 

기이한 점은 아이들에게 찾아온 이 모든 작별의 과정들이 사회 바깥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 아이들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제도 바깥에 존재한다. 그들이 왜 그렇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거나 의아한 시선을 던지는 어른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는 집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조차 없다. 말 그대로 그들은 한국사회에서 투명인간이다. 한국사회의 공인된 일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인이 아닌 것도 아닌 그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마치 투명망토라도 뒤집어쓴 듯 그대로 방치되었다. 물론 어른들이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 그들의 상황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졌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어른들이 그들 삶에 개입한다면 그들의 삶을 더 빨리 더 가혹하게 망가뜨리는 괴물이 되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끝끝내 의아한 것은 연변에서 온 이 아이들을 다루면서 감독은 그 어떤 사회적 정치적 함의를 다 지워버리려 했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그들의 운명은 단 하나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죽음. 나는 감독이 결국은 이 아이들의 죽음을 말하기 위해 이들을 호출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 죽음이 예정된 것이라는 암시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되고 그것은 결국 성장할 주체가 소멸된 성장영화라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그 결과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주변부-아이들의 죽음은 우리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가 그들은 죽였는가? “이런 것들은 모두 싸그리 잡 아서 지네 나라로 보내야 되는 건데”라는 독설을 내뱉던 어떤 여자어른? 명희의 연변 말투를 듣고 “뭐야 이건 또”라는 즉각적인 반응 뒤에 (그런 존재들 때문에) ‘동네가 아주 좆같다’라고 일갈하던 그 소년?
 

명희와 명호, 그들이 지금 이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의 일차적 책임은 그들 부모에게 있겠지만 그보다 이 영화가 더 강조하고 있는 점은 ‘사회적 무관심’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그들이 처한 사회정치적 컨텍스트를 지우는 것으로 그것을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충분치 않을뿐더러 적절하지도 않다고 느낀다. 사회적 컨텍스트를 지우면 사회적 무관심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토대하고 있는 텍스트가 빈약해진다. 그 결과 김백준 감독이 기댈 수 있었던 것은 아이의 죽음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예고된 죽음
죽음의 공간인 갈대숲을 담은 두 개의 시퀀스를 보자. 처음에 명호는 누나와 함께 그곳으로 갔다. 카메라가 롱 쇼트 패닝으로 그 공간을 비출 때 들판 저 멀리 냉장고가 보인다. 그들은 꽤 크고 깊은 웅덩이 가까이로도 가보고, 나뭇가지에 걸린 연을 보고 높은 나무 위에도 올라간다. 그리고 들판에 버려진 냉장고 앞에서도 한참을 서성였다. 웅덩이에 빠질까, 나무에서 떨어질까, 걱정했던 우리는 그 첫 번째 갈대숲 시퀀스가 아무 일 없이 끝났을 때 그저 안도하게 되지만은 않는다. 그것을 보여주는 감독의 시선에는 우리가 염려했던 일이 다음번에 일어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을 갖게 하는, 죽음이 어른거리는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명희가 앓아누운 날, 마침내 그 예고된 비극은 일어난다. 누이는 아프고 약쟁이 동네 형은 명호를 내쫓았다. 갈대숲으로 간 명호는 나무 위에 올랐다가 과자봉지를 떨어뜨리고 저수지에 빠진 과자봉지를 건져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결국은 냉장고에 갇히고 만다. 이 냉장고는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유혹적인 모습으로 그곳에 있다. 처음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냉장고 옆에 이젠 소파와 TV, 담요, 녹음기와 곰 인형, 농구공이 잘 정리된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그것은 그저 그곳에 버려진 게 아니라 마치 이 아이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처럼 따뜻하고 푸근해 보인다. 그곳이 벌판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나면…. 말하자면 아늑한 집의 초현실적 버전. 아이가 그 냉장고를 여는 순간, 사운드조차 그 아이를 그 안으로 들어가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바깥의 바람 소리가 강해지고 아이는 그곳에 담요를 깔고 들어가는 것으로 제 운명을 따른다. 그 뒤에 이어지는 아이의 울부짖음을 차마 듣고 있을 수가 없다.


이 아이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감독의 확신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영화는 이 아이의 죽음을 향한 예정된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갔던 셈이고 다만 문제는 이것이 그 아이의 운명을 축약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신에 이어지는 텅 빈 공간 쇼트들은 죽은 아이가 거쳐 갔던 공간을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으로 아이에 대한 애도를 영화적으로 표한다. 그리고 늪으로 들어가는 그의 누이. 꼬마의 실종에 사회가 아무런 관심도 표하지 않을 때 소녀는 홀로 안간힘을 다한다.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늪을 힘겹게 그러나 망설임 없이 나아갈 때 소녀는 알았을 것이다. 동생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가혹하고 끔찍한 공간이 또 있을까? 늪은 가녀린 소녀의 육체가 겨룰 수 없는 공간이다. 결국 아이는 늪 중간에 풀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난 이 장면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신이 이어지는 게 놀라웠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으나 소녀는 버스 간에 앉아 있다. 언제나처럼 공항으로 나가는 길이다. 이젠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그곳에 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소녀는 누군가가 흘린 지갑을 주워 첫 장면처럼 필사적으로 달린다. 처음과는 달리 이제 이 소녀에게는 아무런 기대감도 없을 것이다. 소녀는 이 사회로부터 탈주하고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아이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하고 자의식을 드러내지 않은 연출은 더없이 겸손하다. 심지어 단 하나의 플래쉬백조차 없이, 김백준 감독은 이 아이들의 삶의 일단을 재현한다. 플래쉬백이 없다는 것은, 혹은 좋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은, 신파의 기운에 젖지 않고 이 영화를 관조하게 만든다. 하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추억도 없이, 그 어떤 위로도 없이, 소녀는 삶이 계속되기에 그것을 살아내야 한다. 그래서 감독은 엔딩 타이틀에 피아노 반주 하나에 실어 기교 없이 소박한 노래 한 곡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이 노래는 소녀가 동생과 함께 잠들었던 그 방에서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이 영화의 (유일한, 하지만) 상상적인 플래쉬백이 된다


새봄이 오면 돌아간다, 아내와 약속했건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이내 마음 괴로워라.
그 누가 알아주랴, 타향의 슬픈 사연을
산을 넘어 뜰을 지나 정든 님께 전해다오.
그 누가 알아주랴, 타향의 슬픈 사연을
산을 넘어 뜰을 지나 정든 님께 전해다오.


이 노래를 부르던 소녀는 어디로 갔는가. 그 밤에 동생은 누나가 부르던 이 노래를 들었을까. 버스 안에 머리를 단단히 묶고 앉아 있던 소녀는 이미 그 이전의 소녀가 아니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강소원 영화평론가.동의대 영상미디어센터 전임연구원으로 세계영화인 인명사전을 만들고 있으며 부산대와 동서대에서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오랫동안 부산독립영화협회의 이런저런 일에 관여해오다가 지금은 이것저것 참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의 일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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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