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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 글 ·
  • 작성일2020. 12. 14


이선정 국제신문기자
 

'하안거탑' 때부터 였던 것 같다. 드리마에서 악역에게 이유가 있게 된게. 그전까지는 악역은 단순한 악역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우는 캔디 같은 주인공을 괴롭혔다. 집안으로 보나 뭐로 보나 자신보다 훨씬 스펙미 달라는 주인공을 가만두지 못했다. 수시로 음모를 꾸미고 덫에 빠뜨렸다. 그런 악역은 관객들을 공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드라마는 항상선 아니면 악, 모 아니면 도였다.
 

그런데 하얀거탑에서는 역설적이게도 주인공이 악역이었다. 극 중 외과의 장준혁(김명민)은 외과 과장이 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쓴다.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든든한 빽을 위해 병원장 집 딸과 결혼을 했고, 윗선 실세들에는 충성과 선불을 바치며 수시로 비벼 댄다. 그런데도 이런 뻔뻔한 악역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왜? 그는 머리만 좋았던 가난한 집 출신 '개천의 용'이었기 때문이다. 장준혁의 악행에 대한 반응은 도리어 이렇게 나왔다. 저게 뭐가 나빠? 살아보겠다는 건데,성공하겠다는 건데,그래서 시골에 계시는 평생 고생만 하신 노모를 편히 모시겠다는 건데 뭐가 잘못이냐고?
 

이유 있는 악역
 


그 이후로 드라마의 관습은 바뀌었다. 악역에게도 이유를 주기 시작했다. 요즘 방영 중인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에서도 악역에는 이유가 있었다. 여주인공 남나비(염정아)를 궁지로 몰아넣는 친구 윤설아(윤세아)는 알고 보니 남나비 때문에 목숨을 버린 친오빠의 복수를 하는 중이었다. 친오빠도 잃고 그 충격에 유산까지 해버리자 여주인공을 파멸로 이끌기 위한 계획을 실행 중이다. 정도가 심하긴 해도 그래도 시청자의 동정을 얻어내고 있다.
 

이처럼 단편적인 선과 악의 구도에 균열이 간 건 한국 드라마뿐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에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잘생긴 배우 벤 에플렉이 주연 감독하고 더 잘생긴 배우 조지 클루니가 제작을 맡은 영화<아르고>는 그런 점에서 참신하다.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영화제 기간에 보려고 했으나 매진돼 못 보는가 싶었다. 다행히 개봉해 겨우 볼기회 잡았는데 못 봤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
 

〈아르고〉에서도 악역이 등장한다.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에서 늘 등장하는 절대 '악의 축' 이란이 악역을 맡았다. 그러나 영화는 단선적이지 않다. 테러를 감행한 이란에 맞서 미국이 영웅적으로 대처한다는 기본 뼈대는 이전 영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같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다르다 악역에 이유를 줘가며 선과 악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래서 종국에 관람객은 악의 축은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 아닌가 헷갈려버린다.
 

헐리우드식 긴장의 연속,그 속에서의 선과 악
 

<아르고>는 미 중앙정보부 (CIA) 역사상 가장 영리했던 작전으로 칭송 받고 있는 '아르고 작전'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때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니 1951년으로까지 더 올라가야 한다. 영화 초반에서 내러티브는 195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사진까지 보여주며 친절히 배경 설명을 해준다.
 

1951년 이란에서는 반외세 민족주의자 모하마드 모사데크가 집권했다. 모사데크 총리는 석유를 국유화하는 등 민중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석유자원 확보라는 꼼수가 있어 이를 아니꼽게 봤던 미국은 친미주의자를 이용해 1953년 쿠데타를 일으킨다. 쿠데타가 성공하자 미국은 이전 모사데크와 대립해 측출 당했던 팔레비를 국왕으로 등극 시켰다. 친미주의자 팔레비는 온갖 폭정을 일삼으며 국민을 억압한다. 참다 못한 민중이 1979년 이란 혁명을 일으키자 팔레비는 쫓겨난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미국의 비호를 받고 국외로 탈출한다. 성난 이란 군중은 미국에 팔레비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테헤란에 있던 미 대사관을 점령해 미국인을 인질로 삼는다. 미국 정부는 팔레비를 내놓으면 이란처럼 친미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테러 리스트와 협상은 없다고 맞서면서도 뒤로는 탈출 작전을 감행한다.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인질로 잡힌 직원 외에 대사관을 빠져나가 캐나다 대사관저에 숨어 있던 6명의 직원이 있었던 것이다. 대사관 내 인질로 잡혀 있으면 미국과 정치적 협상이 끝나지 않은 이상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 하지만 대사관 직원 명단을 입수한 이란 군중이 6명의 직원이 사라진 걸 아는 건 시간문제고,시내 어딘가에 있을 이들을 잡아 죽이는 일도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이들 6명을 탈출 시키기 위해 CIA구출 전문요원인 토니 멘데스(벤 에플렉)가 투입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토니는 우연히 영화<혹성탈출>을 보고 구출작전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캐나다 SF영화제작자로 변장해 로케이션 촬영을 빌미로 테헤란에 잠입해 이들을 빼내오기로 한 것이다. 그가 만들려던 가짜 영화제목이 바로〈아르고〉다. 6명의 대사관 직원들을 영화 스태프로 위장시켜 촬영 답사를 한 뒤 이란을 빠져나간다는게 시나리오였다. 적을 속이기 위해서는 아군도 철저히 속여야 했다. 토니는 할리우드로 날아가 제작 스태프를 포섭하고, 배우도 캐스팅하며, 심지어 영화 제작발표회를 열어 버라이어티지에 이런 이런 영화를 찍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실리게 한다.
 

진짜 손에 땀을 쥐게 하는(표현이 너무 관습적이었나?) 긴장은 테헤란에서 일어난다. 캐나다 대사관 관저에서 6명의 직원과 접촉한 토니는 겁에 질린 이들을 데리고 시내 시장으로 로케이션 촬영 답사에 나선다. 실제 촬영 답사를 해야지만 영화촬영을 허가해준 이란 정부(문화부)도 속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난 군중들은 미국인처럼(실제로는 미국인이지만 생긴 이들을 보자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라 캐나다인이에요"라고 아무리 주장을 해도 군중의 의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팔레비 때문에 내 아들이 죽었다"고 한 사내가 고함을 치자 시장군중은 더욱 격앙된다.
 

공항까지 이들을 뒤쫓는 이란혁명군과의 추격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이란의 영공을 벗어나자 "아!" 하는 감탄사가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영화는 테러리즘을 소재로 한 미드'241'가 연상되듯 긴장의 연속이다. 24가 40분짜리 24편을 뒷편이 궁금해서 잠도 못 자고 봐야 하는 괴로움을 안겨주었다면 아르고는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내 스토리를 압축해 담아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미국을 영웅시하기보다 그냥 '역사'를 담담히 바라보는
 

<아르고>와 <24>는 소재는 테러리즘으로 같지만 말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24>는 테러리스트와 이에 맞선 구국의 영웅이라는 단선적 구도(여타 할리우드 영화처럼)이지만〈아르고〉는 누가 선인지 악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구도 속에 관객을 몰아넣는다. 성난 이란의 군중이 남의 영토나 다름 없는 대사관에 들어가 인질극을 벌이고 탈출한 직원들은 죽이려고 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악역인 건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이 왜 이러는지에 대해 영화는 더 주목하게 만든다. 친절히 설명(초반 내러티브)까지 해준다. 분명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선과 악을 구분 짓고 선이 악을 응징하면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런 폭력적이기까지 한 일방적 할리우드 영화의 관습성은 이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시발점은 민중을 억압한 친미주의자 국왕이었고 그를 비호한 미국이었다. 미국에 맞서기 위해 이들은 인질극을 벌였다. 이 질문은 이 사건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01 년 9.11 테러 사건의 잘못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있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자원을 빼앗기 위해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고,살던 땅을 강제로 빼앗은 이를 옹호하는 미국이 원인을 제공하긴 했다. 그렇다고 영화는 이란 군중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명분은 있지만 이들은 동시에 민간인이기도 한 대사관 직원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표면적 주제는 30년 만에 공개되는 CIA의 영화 같은 탈출극이지만 아르고는 구출작전을 성공 시킨 미국을 영웅시하기보다 그냥 '역사'를 담담히 바라보게끔 한다. 전 세계의 리더이며 승리자인 미국을 찬양하는 프로파간다 영화가 일색이었던 할리우드에서 이렇게 조금은 객관주의적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신선한 변화인 것 같다.
 

영화는 이렇게 악역에도 이유를 부여하며 선과 악의 이면을 충분히 공감시켜준다.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니,테러리스트니, 악의 축이니,이런 거시적 화두뿐이 아니다 우리 인생도 돌아보게 한다. 영화처럼 상대적이다. 나는 선이고 악이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닐 것이다




이선정 1999년 국제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문화부 편집부 등을 거쳐 지금은 생활 레저부에서 여행 맛 여성 등을 담당하고 있다. 초짜 기자 때 2년 반 정도 영화를 담당한 인연으로 아직도 영화에 푹 빠져 산다. 드라마와 영화보기를 좋아하며 문화비평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이선정 1999년 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편 집부 등을 거쳐 지금은 생활레저부에서 여행 맛 여성 등을 담 당하고 있다. 초짜 기자 때 2년 반 정도 영화를 담당한 인연으 로 아직도 영화에 푹 빠져 산다. 드라마와 영화보기를 좋아하 며 문화비평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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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