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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 글 ·
  • 작성일2020. 12. 14


이선정 국제신문기자
 

'하안거탑' 때부터 였던 것 같다. 드리마에서 악역에게 이유가 있게 된게. 그전까지는 악역은 단순한 악역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우는 캔디 같은 주인공을 괴롭혔다. 집안으로 보나 뭐로 보나 자신보다 훨씬 스펙미 달라는 주인공을 가만두지 못했다. 수시로 음모를 꾸미고 덫에 빠뜨렸다. 그런 악역은 관객들을 공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드라마는 항상선 아니면 악, 모 아니면 도였다.
 

그런데 하얀거탑에서는 역설적이게도 주인공이 악역이었다. 극 중 외과의 장준혁(김명민)은 외과 과장이 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쓴다.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든든한 빽을 위해 병원장 집 딸과 결혼을 했고, 윗선 실세들에는 충성과 선불을 바치며 수시로 비벼 댄다. 그런데도 이런 뻔뻔한 악역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왜? 그는 머리만 좋았던 가난한 집 출신 '개천의 용'이었기 때문이다. 장준혁의 악행에 대한 반응은 도리어 이렇게 나왔다. 저게 뭐가 나빠? 살아보겠다는 건데,성공하겠다는 건데,그래서 시골에 계시는 평생 고생만 하신 노모를 편히 모시겠다는 건데 뭐가 잘못이냐고?
 

이유 있는 악역
 


그 이후로 드라마의 관습은 바뀌었다. 악역에게도 이유를 주기 시작했다. 요즘 방영 중인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에서도 악역에는 이유가 있었다. 여주인공 남나비(염정아)를 궁지로 몰아넣는 친구 윤설아(윤세아)는 알고 보니 남나비 때문에 목숨을 버린 친오빠의 복수를 하는 중이었다. 친오빠도 잃고 그 충격에 유산까지 해버리자 여주인공을 파멸로 이끌기 위한 계획을 실행 중이다. 정도가 심하긴 해도 그래도 시청자의 동정을 얻어내고 있다.
 

이처럼 단편적인 선과 악의 구도에 균열이 간 건 한국 드라마뿐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에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잘생긴 배우 벤 에플렉이 주연 감독하고 더 잘생긴 배우 조지 클루니가 제작을 맡은 영화<아르고>는 그런 점에서 참신하다.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영화제 기간에 보려고 했으나 매진돼 못 보는가 싶었다. 다행히 개봉해 겨우 볼기회 잡았는데 못 봤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
 

〈아르고〉에서도 악역이 등장한다.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에서 늘 등장하는 절대 '악의 축' 이란이 악역을 맡았다. 그러나 영화는 단선적이지 않다. 테러를 감행한 이란에 맞서 미국이 영웅적으로 대처한다는 기본 뼈대는 이전 영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같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다르다 악역에 이유를 줘가며 선과 악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래서 종국에 관람객은 악의 축은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 아닌가 헷갈려버린다.
 

헐리우드식 긴장의 연속,그 속에서의 선과 악
 

<아르고>는 미 중앙정보부 (CIA) 역사상 가장 영리했던 작전으로 칭송 받고 있는 '아르고 작전'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때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니 1951년으로까지 더 올라가야 한다. 영화 초반에서 내러티브는 195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사진까지 보여주며 친절히 배경 설명을 해준다.
 

1951년 이란에서는 반외세 민족주의자 모하마드 모사데크가 집권했다. 모사데크 총리는 석유를 국유화하는 등 민중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석유자원 확보라는 꼼수가 있어 이를 아니꼽게 봤던 미국은 친미주의자를 이용해 1953년 쿠데타를 일으킨다. 쿠데타가 성공하자 미국은 이전 모사데크와 대립해 측출 당했던 팔레비를 국왕으로 등극 시켰다. 친미주의자 팔레비는 온갖 폭정을 일삼으며 국민을 억압한다. 참다 못한 민중이 1979년 이란 혁명을 일으키자 팔레비는 쫓겨난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미국의 비호를 받고 국외로 탈출한다. 성난 이란 군중은 미국에 팔레비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테헤란에 있던 미 대사관을 점령해 미국인을 인질로 삼는다. 미국 정부는 팔레비를 내놓으면 이란처럼 친미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테러 리스트와 협상은 없다고 맞서면서도 뒤로는 탈출 작전을 감행한다.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인질로 잡힌 직원 외에 대사관을 빠져나가 캐나다 대사관저에 숨어 있던 6명의 직원이 있었던 것이다. 대사관 내 인질로 잡혀 있으면 미국과 정치적 협상이 끝나지 않은 이상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 하지만 대사관 직원 명단을 입수한 이란 군중이 6명의 직원이 사라진 걸 아는 건 시간문제고,시내 어딘가에 있을 이들을 잡아 죽이는 일도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이들 6명을 탈출 시키기 위해 CIA구출 전문요원인 토니 멘데스(벤 에플렉)가 투입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토니는 우연히 영화<혹성탈출>을 보고 구출작전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캐나다 SF영화제작자로 변장해 로케이션 촬영을 빌미로 테헤란에 잠입해 이들을 빼내오기로 한 것이다. 그가 만들려던 가짜 영화제목이 바로〈아르고〉다. 6명의 대사관 직원들을 영화 스태프로 위장시켜 촬영 답사를 한 뒤 이란을 빠져나간다는게 시나리오였다. 적을 속이기 위해서는 아군도 철저히 속여야 했다. 토니는 할리우드로 날아가 제작 스태프를 포섭하고, 배우도 캐스팅하며, 심지어 영화 제작발표회를 열어 버라이어티지에 이런 이런 영화를 찍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실리게 한다.
 

진짜 손에 땀을 쥐게 하는(표현이 너무 관습적이었나?) 긴장은 테헤란에서 일어난다. 캐나다 대사관 관저에서 6명의 직원과 접촉한 토니는 겁에 질린 이들을 데리고 시내 시장으로 로케이션 촬영 답사에 나선다. 실제 촬영 답사를 해야지만 영화촬영을 허가해준 이란 정부(문화부)도 속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난 군중들은 미국인처럼(실제로는 미국인이지만 생긴 이들을 보자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라 캐나다인이에요"라고 아무리 주장을 해도 군중의 의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팔레비 때문에 내 아들이 죽었다"고 한 사내가 고함을 치자 시장군중은 더욱 격앙된다.
 

공항까지 이들을 뒤쫓는 이란혁명군과의 추격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이란의 영공을 벗어나자 "아!" 하는 감탄사가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영화는 테러리즘을 소재로 한 미드'241'가 연상되듯 긴장의 연속이다. 24가 40분짜리 24편을 뒷편이 궁금해서 잠도 못 자고 봐야 하는 괴로움을 안겨주었다면 아르고는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내 스토리를 압축해 담아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미국을 영웅시하기보다 그냥 '역사'를 담담히 바라보는
 

<아르고>와 <24>는 소재는 테러리즘으로 같지만 말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24>는 테러리스트와 이에 맞선 구국의 영웅이라는 단선적 구도(여타 할리우드 영화처럼)이지만〈아르고〉는 누가 선인지 악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구도 속에 관객을 몰아넣는다. 성난 이란의 군중이 남의 영토나 다름 없는 대사관에 들어가 인질극을 벌이고 탈출한 직원들은 죽이려고 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악역인 건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이 왜 이러는지에 대해 영화는 더 주목하게 만든다. 친절히 설명(초반 내러티브)까지 해준다. 분명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선과 악을 구분 짓고 선이 악을 응징하면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런 폭력적이기까지 한 일방적 할리우드 영화의 관습성은 이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시발점은 민중을 억압한 친미주의자 국왕이었고 그를 비호한 미국이었다. 미국에 맞서기 위해 이들은 인질극을 벌였다. 이 질문은 이 사건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01 년 9.11 테러 사건의 잘못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있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자원을 빼앗기 위해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고,살던 땅을 강제로 빼앗은 이를 옹호하는 미국이 원인을 제공하긴 했다. 그렇다고 영화는 이란 군중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명분은 있지만 이들은 동시에 민간인이기도 한 대사관 직원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표면적 주제는 30년 만에 공개되는 CIA의 영화 같은 탈출극이지만 아르고는 구출작전을 성공 시킨 미국을 영웅시하기보다 그냥 '역사'를 담담히 바라보게끔 한다. 전 세계의 리더이며 승리자인 미국을 찬양하는 프로파간다 영화가 일색이었던 할리우드에서 이렇게 조금은 객관주의적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신선한 변화인 것 같다.
 

영화는 이렇게 악역에도 이유를 부여하며 선과 악의 이면을 충분히 공감시켜준다.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니,테러리스트니, 악의 축이니,이런 거시적 화두뿐이 아니다 우리 인생도 돌아보게 한다. 영화처럼 상대적이다. 나는 선이고 악이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닐 것이다




이선정 1999년 국제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문화부 편집부 등을 거쳐 지금은 생활 레저부에서 여행 맛 여성 등을 담당하고 있다. 초짜 기자 때 2년 반 정도 영화를 담당한 인연으로 아직도 영화에 푹 빠져 산다. 드라마와 영화보기를 좋아하며 문화비평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이선정 1999년 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편 집부 등을 거쳐 지금은 생활레저부에서 여행 맛 여성 등을 담 당하고 있다. 초짜 기자 때 2년 반 정도 영화를 담당한 인연으 로 아직도 영화에 푹 빠져 산다. 드라마와 영화보기를 좋아하 며 문화비평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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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18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도시의 마지막 구원자] 그 복잡한 지옥도 속에서 색소폰은 여전히 귓가를 헤맨다. 이 밤을 서성이는 고독한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낮은 음성으로.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