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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 글 ·
  • 작성일2020. 12. 14



길선영 프리랜서 통번역가
 

몇 년 전,내 사주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주라는 건 통계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니라고 생각 하지만 딱 하나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외로움이 많은 삶이라는 말이었다. 그렇다. 그래서 여고 시절부터 나는 글 속에서 자신을 종종 '외딴 섬'이라고 불렀다. 누구든 찾아 올 수는 있지만, 스스로는 누구도 먼저 찾아가지 않는 외딴섬. 마르그리트 뒤라스 (Marguerite Duras)를 읽게 된 것도 그 때쯤이었다.
 

소설가로서 발표한 "모데라토 칸타빌레 (Moderato Cantabile, 1958)"를 읽으면서, 신경질적 이고 정돈 되지 않은 외로움으로 뒤범벅이 된 그녀의 세계를 사랑하는 것은 그저 공통 분모를 지닌 동류의 본능이라 여기는 외에 다른 변명을 찾지 못했다. 반지하에 작은 자취방을 얻어 이십 대의 처음 몇 년을 어딘가로 잃어버리고 있던 대학 시절,익숙한 외로움이 문득 새삼스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뒤 라스의 영화들을 찾던 행위들은 아마 그 특별한 애착으로부터 말미 암은 것이었으리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그 만큼의 무거움
나나 우리가 뒤라스에 대해 아는 것은 대개 비슷 비슷하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베트남에서 태어 났다는 것,독특한 글쓰기 스타일을 가진 작가라는 것,후에 영화화 된 소설 '연인(LAmant, 1984)'으로 공쿠르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 정도. 주로 작가 뒤라스에 관한 이력이다. 영화 밖에 살면서 그 안을 가끔 기웃대는 우리 같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뒤라스의 영화란 그녀가 직접 연출 및 제작에 참여한 〈인디아 송 India Song, 1974>이나〈나탈리 그랑제(Natalie Grange, 1972)〉같은 작품들 보다는 원작 소설을 쓴〈연인(L˙Amant, 1992)〉이나 시나리오를 쓴〈히로시마 내 사랑(Hir oshima monamour, 1959〉에 더 가깝지 않을까. 아마도 뒤라스의 난해한 연출 세계에 그 탓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뒤라스의 많은 영화들 속에서 서사는 주로 기승전결도 없이 흐르거나 순서가 괴이하게 뒤엉켜 있다. 인물들은 무언가를 한다기보다는 이미지 속에 무겁게 떠다닐 뿐이며,대사는 심리를 묘사하는 대신 탈(脫)의식의 조각들을 던져댄다 일반적으로 영화 속에 마땅히 존재 해야 할 것들이 뒤라스의 영화에는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부재함이 존재감 없는 인물들의 외로움으로 치환되고,지독한 외로움은 곧 존재의 무게를 가중시킨다는 사실이다 뒤라스의 영화들을 보거나 듣고 있으면,종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꼭 그 만큼의 무거움이 충돌하는 것을 느낀다.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인디아 송〉
〈인디아 송〉영화는 단적으로 외로움과 죄의식 에 관한 거짓말이다.
〈인디아 송〉에서 서사는 화면 밖에서 목소리에 의해 진행되는 시점과 화면 안에서 이미지로 진행되는 시점의 두 줄기로 흐른다. 평행한 두 서사 사이에는 교차점이 없다.
 

화면 밖에는 라오스의 언어로 노래하는 미친 여자와 얼굴을 비치지 않는 목소리들이 있다. 목소리들은 라오스의 사바나케트에서부터 걷고 걸어 인도 캘커타까지 온 미친 여자와 외교관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역시 사바나케트에서 캘커타로 온 백인 여자(영화의 주인공 안마리 스트레테르(Ann Marie Stretter)다.)에 대해,그리고 인도에서 창궐했던 문둥병과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화면 안에서는 남편과 함께 인도에 정착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스트레테르를 중심으로,대사 한 마디 없이 서사가 전개된다 생활은 부유하지만 인도의 타는 더위와 결혼 관계의 단조로움은 그녀를 외로움 속으로 빠뜨리고,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스트레테르는 많은 남자들의 애인이 된다. 복수의 연애를 하는 동안 느리고 단순하게 흐르는 화면은 침묵으로써 고독을 말하려는 몸 부림처럼 보인다. 라흐르에서 근무하던 프랑스인 부영사는 문둥병 환자들과 거울 속 자신에게 총을 쓴 일로 인해 캘커타로 오게 되고, 스트레테르의 사랑을 얻고자 하지만 실패한다. 사랑을 거부당한 그는 스트레테르의 소녀적 이름을 몇 번이고 울부짖는다. 끝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스트레테르는 자살한다 그녀의 애인들도, 부영사도 모두 프레임 밖으로 나간다 다시 미친 여자의 노랫소리와 함께 거대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지도가 클로즈업되며 영화가 끝난다.
 

뒤틀린 환멸을 보이는 거울,마주하지 못하는 두 여자
뒤라스의 대다수 작품들이 그러하듯 서사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거나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 것은 〈인디아 송〉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것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들과 관객의 시각을 기만하는 거짓만이 영화를 공허하게 채우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며, 이는 뒤라스가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시아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품었을 유럽식 제국주의에의 환멸에 다름 아니라는 점이다. 각각 목소리와 이미지로 진행되는 두 여자와 두 서사,즉 미친 아시아 여인과 외로움으로 자살하는 백인여인은 제국주의 시절,식민지의 아시아인들이 가난과 질병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동안 근심 걱정이 없어 그 무기력함과 외로움으로 자살하곤 했다는 유럽인들의 엇갈린 삶의 상징과도 같다. 그러나 뒤라스는 시절에 대한 유럽인들-자신을 포함해서-의 죄의식 조차 온전히 믿지 않는다. 그 뒤를린 환멸을 내보이는 것은 두 가지로,하나는 거울이고 다른 하나는 끝내 마주하지 못하는 화면 안팎의 두 여자다.
 

- 거울
〈인디아송〉에서 인물들이 존재하는 방식은 마치 유령 같다 그들은 직접 카메라 앞에서 있는 피사체가 아니라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이미지로서만 이중제시된다 인물들은 자신을 드러내거나 타인을 인식하는데 오직 거울속의 이미지만을 이용한다. 달리 말하면 관객들이 보고 있는 것 역시 인물들의 본질이 아닌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거울 앞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행위들-고독에 겨워 춤을 추거나 죽거나 하는-은 결국 실제로 그것을 행할 수조차 없는 유럽인들의 유약한 죄의식을 조롱하는 것이다.
 

- 두 여자
화면 밖의 미친 여자와 화면 안의 백인 여자(스트레테르) 사이에는 기묘한 일치감이 있다. 스트레테르가 화면 안에서 그저 살아가는 동안 화면 밖의 미친 여자가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 그 일치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스트레테르는 자신을 미치게 만드는 외로움의 근원이 어디인지 알지도 못 하거니와, 대사가 없기에 그 고통을 소리 낼 수도 없다. 그럴 때마다 화면 밖에서는 가난과 문둥병으로 열 두 명의 아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다 미쳐버린 여자의 노래가 들려온다. 이 연출은 동시대에 같은 장소를 살아가면서도 극명히 다른 고통에 몸부림치는 지배인과 피지배인의 삶을 한데 묶어 놓는 잔인함을 자행하지만,두 여자는 끝내 마주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임에도 가난과 고독 때문에 스스로를 베트남인들과 동일시할 수 있었던 유년기 이후 프랑스로 돌아가 유럽에 편입한 뒤라스 자신의 국적 없음이 두 고통을 일체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적어도 <인디아 송>에서,가짜는 진짜를 이긴다
영화의 말미에 화면을 가득 메우는 것은 메콩 강이 흐르는 동남아시아의 지도, 즉 제작자의 편의에 맞게 재단된 가짜 풍경과 미친 여자의 노래뿐이다. 외로움은 지도 위에서 그 정체를 드러낸다. 영원히 현실의 동남아시아로 들어가지 못한 채,왜곡된 그림을 훑으며 그저 그리워하는 유럽인의 빈곤한 슬픔이 바로 그 정체다. 뒤라스는<인디아 송>을 인도가 아닌 프랑스에서 찍었다. 진짜인척 하지만 거울 속 허상에 불과한 인물들 풍경인 척 하는지도,인도인 척하는 프랑스까지……. 외로움은 불립문자의 미학에 잠식 당하고 만다. 적어도〈인디아송〉에서, 가짜는 진짜를 이긴다.
 

<인디아송>올 볼 때면 밤의 이명(耳鳴)을생각한다. 말이 되려고 애쓰지만 결국 의미 없이 흩어져 버리는, 가짜도 외로움도 아무것도 이기지 못하는 그 슬픈 소리는 꼭〈인디아 송〉의 목소리들과 닮아 있다.



길선영 이화여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때때로 존경하는 작가들의 글을 필사하기를 좋아한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신홍보를 담당했고, 현재는 프리랜서 통번역가로 일하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느린 호흡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낼 계간지를 창간 준비 중이다.

 

 

길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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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필름리뷰 혼성의 공간 윤종빈의 근작 <수리남>(2022)을 다 본 뒤, 영화가 주는 만족도와 별개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투명해도 되나?’ 영화에서 등장한 일련의 범죄 현장이 실제 수리남보다 얼마나 과장되었는지의 논란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수리남>은 그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의 복잡성과 별개로 티 없이 맑은 느낌을 준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18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도시의 마지막 구원자] 그 복잡한 지옥도 속에서 색소폰은 여전히 귓가를 헤맨다. 이 밤을 서성이는 고독한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낮은 음성으로.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필름리뷰 먼지와 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두 가지 의미의 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축복의 집>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가정의 붕괴를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가옥에 빗댄 영화다. 공장 노동자이자 야간 식당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주인공 해수(안소요 분)는 새벽녘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물로 먼지와 땀자국을 씻어낸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해수의 비바람을 막아줄 가정과 가옥의 부재는 선명하게 포착된다.
필름리뷰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부산과 이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번의 죽음과 사랑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 장해준(박해일 분)의 아내 정안(이정현 분)이 있는 도시이면서 해준이 부산을 떠나 정착한 도시 이포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진을 떠오르게 하는 안개의 도시로, 마치 무진이 그러한 것처럼 전국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것을 결합해 탄생한 가상의 도시다. 예를 들어 서래(탕웨이 분)가 해준과 재회하는 수산시장은 마산에서, 두 번째 남편 임호신(박용우 분)과 함께 지내던 초호화 펜션은 남해에서 촬영되었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