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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 글 ·
  • 작성일2020. 12. 14



길선영 프리랜서 통번역가
 

몇 년 전,내 사주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주라는 건 통계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니라고 생각 하지만 딱 하나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외로움이 많은 삶이라는 말이었다. 그렇다. 그래서 여고 시절부터 나는 글 속에서 자신을 종종 '외딴 섬'이라고 불렀다. 누구든 찾아 올 수는 있지만, 스스로는 누구도 먼저 찾아가지 않는 외딴섬. 마르그리트 뒤라스 (Marguerite Duras)를 읽게 된 것도 그 때쯤이었다.
 

소설가로서 발표한 "모데라토 칸타빌레 (Moderato Cantabile, 1958)"를 읽으면서, 신경질적 이고 정돈 되지 않은 외로움으로 뒤범벅이 된 그녀의 세계를 사랑하는 것은 그저 공통 분모를 지닌 동류의 본능이라 여기는 외에 다른 변명을 찾지 못했다. 반지하에 작은 자취방을 얻어 이십 대의 처음 몇 년을 어딘가로 잃어버리고 있던 대학 시절,익숙한 외로움이 문득 새삼스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뒤 라스의 영화들을 찾던 행위들은 아마 그 특별한 애착으로부터 말미 암은 것이었으리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그 만큼의 무거움
나나 우리가 뒤라스에 대해 아는 것은 대개 비슷 비슷하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베트남에서 태어 났다는 것,독특한 글쓰기 스타일을 가진 작가라는 것,후에 영화화 된 소설 '연인(LAmant, 1984)'으로 공쿠르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 정도. 주로 작가 뒤라스에 관한 이력이다. 영화 밖에 살면서 그 안을 가끔 기웃대는 우리 같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뒤라스의 영화란 그녀가 직접 연출 및 제작에 참여한 〈인디아 송 India Song, 1974>이나〈나탈리 그랑제(Natalie Grange, 1972)〉같은 작품들 보다는 원작 소설을 쓴〈연인(L˙Amant, 1992)〉이나 시나리오를 쓴〈히로시마 내 사랑(Hir oshima monamour, 1959〉에 더 가깝지 않을까. 아마도 뒤라스의 난해한 연출 세계에 그 탓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뒤라스의 많은 영화들 속에서 서사는 주로 기승전결도 없이 흐르거나 순서가 괴이하게 뒤엉켜 있다. 인물들은 무언가를 한다기보다는 이미지 속에 무겁게 떠다닐 뿐이며,대사는 심리를 묘사하는 대신 탈(脫)의식의 조각들을 던져댄다 일반적으로 영화 속에 마땅히 존재 해야 할 것들이 뒤라스의 영화에는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부재함이 존재감 없는 인물들의 외로움으로 치환되고,지독한 외로움은 곧 존재의 무게를 가중시킨다는 사실이다 뒤라스의 영화들을 보거나 듣고 있으면,종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꼭 그 만큼의 무거움이 충돌하는 것을 느낀다.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인디아 송〉
〈인디아 송〉영화는 단적으로 외로움과 죄의식 에 관한 거짓말이다.
〈인디아 송〉에서 서사는 화면 밖에서 목소리에 의해 진행되는 시점과 화면 안에서 이미지로 진행되는 시점의 두 줄기로 흐른다. 평행한 두 서사 사이에는 교차점이 없다.
 

화면 밖에는 라오스의 언어로 노래하는 미친 여자와 얼굴을 비치지 않는 목소리들이 있다. 목소리들은 라오스의 사바나케트에서부터 걷고 걸어 인도 캘커타까지 온 미친 여자와 외교관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역시 사바나케트에서 캘커타로 온 백인 여자(영화의 주인공 안마리 스트레테르(Ann Marie Stretter)다.)에 대해,그리고 인도에서 창궐했던 문둥병과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화면 안에서는 남편과 함께 인도에 정착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스트레테르를 중심으로,대사 한 마디 없이 서사가 전개된다 생활은 부유하지만 인도의 타는 더위와 결혼 관계의 단조로움은 그녀를 외로움 속으로 빠뜨리고,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스트레테르는 많은 남자들의 애인이 된다. 복수의 연애를 하는 동안 느리고 단순하게 흐르는 화면은 침묵으로써 고독을 말하려는 몸 부림처럼 보인다. 라흐르에서 근무하던 프랑스인 부영사는 문둥병 환자들과 거울 속 자신에게 총을 쓴 일로 인해 캘커타로 오게 되고, 스트레테르의 사랑을 얻고자 하지만 실패한다. 사랑을 거부당한 그는 스트레테르의 소녀적 이름을 몇 번이고 울부짖는다. 끝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스트레테르는 자살한다 그녀의 애인들도, 부영사도 모두 프레임 밖으로 나간다 다시 미친 여자의 노랫소리와 함께 거대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지도가 클로즈업되며 영화가 끝난다.
 

뒤틀린 환멸을 보이는 거울,마주하지 못하는 두 여자
뒤라스의 대다수 작품들이 그러하듯 서사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거나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 것은 〈인디아 송〉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것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들과 관객의 시각을 기만하는 거짓만이 영화를 공허하게 채우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며, 이는 뒤라스가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시아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품었을 유럽식 제국주의에의 환멸에 다름 아니라는 점이다. 각각 목소리와 이미지로 진행되는 두 여자와 두 서사,즉 미친 아시아 여인과 외로움으로 자살하는 백인여인은 제국주의 시절,식민지의 아시아인들이 가난과 질병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동안 근심 걱정이 없어 그 무기력함과 외로움으로 자살하곤 했다는 유럽인들의 엇갈린 삶의 상징과도 같다. 그러나 뒤라스는 시절에 대한 유럽인들-자신을 포함해서-의 죄의식 조차 온전히 믿지 않는다. 그 뒤를린 환멸을 내보이는 것은 두 가지로,하나는 거울이고 다른 하나는 끝내 마주하지 못하는 화면 안팎의 두 여자다.
 

- 거울
〈인디아송〉에서 인물들이 존재하는 방식은 마치 유령 같다 그들은 직접 카메라 앞에서 있는 피사체가 아니라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이미지로서만 이중제시된다 인물들은 자신을 드러내거나 타인을 인식하는데 오직 거울속의 이미지만을 이용한다. 달리 말하면 관객들이 보고 있는 것 역시 인물들의 본질이 아닌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거울 앞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행위들-고독에 겨워 춤을 추거나 죽거나 하는-은 결국 실제로 그것을 행할 수조차 없는 유럽인들의 유약한 죄의식을 조롱하는 것이다.
 

- 두 여자
화면 밖의 미친 여자와 화면 안의 백인 여자(스트레테르) 사이에는 기묘한 일치감이 있다. 스트레테르가 화면 안에서 그저 살아가는 동안 화면 밖의 미친 여자가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 그 일치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스트레테르는 자신을 미치게 만드는 외로움의 근원이 어디인지 알지도 못 하거니와, 대사가 없기에 그 고통을 소리 낼 수도 없다. 그럴 때마다 화면 밖에서는 가난과 문둥병으로 열 두 명의 아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다 미쳐버린 여자의 노래가 들려온다. 이 연출은 동시대에 같은 장소를 살아가면서도 극명히 다른 고통에 몸부림치는 지배인과 피지배인의 삶을 한데 묶어 놓는 잔인함을 자행하지만,두 여자는 끝내 마주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임에도 가난과 고독 때문에 스스로를 베트남인들과 동일시할 수 있었던 유년기 이후 프랑스로 돌아가 유럽에 편입한 뒤라스 자신의 국적 없음이 두 고통을 일체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적어도 <인디아 송>에서,가짜는 진짜를 이긴다
영화의 말미에 화면을 가득 메우는 것은 메콩 강이 흐르는 동남아시아의 지도, 즉 제작자의 편의에 맞게 재단된 가짜 풍경과 미친 여자의 노래뿐이다. 외로움은 지도 위에서 그 정체를 드러낸다. 영원히 현실의 동남아시아로 들어가지 못한 채,왜곡된 그림을 훑으며 그저 그리워하는 유럽인의 빈곤한 슬픔이 바로 그 정체다. 뒤라스는<인디아 송>을 인도가 아닌 프랑스에서 찍었다. 진짜인척 하지만 거울 속 허상에 불과한 인물들 풍경인 척 하는지도,인도인 척하는 프랑스까지……. 외로움은 불립문자의 미학에 잠식 당하고 만다. 적어도〈인디아송〉에서, 가짜는 진짜를 이긴다.
 

<인디아송>올 볼 때면 밤의 이명(耳鳴)을생각한다. 말이 되려고 애쓰지만 결국 의미 없이 흩어져 버리는, 가짜도 외로움도 아무것도 이기지 못하는 그 슬픈 소리는 꼭〈인디아 송〉의 목소리들과 닮아 있다.



길선영 이화여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때때로 존경하는 작가들의 글을 필사하기를 좋아한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신홍보를 담당했고, 현재는 프리랜서 통번역가로 일하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느린 호흡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낼 계간지를 창간 준비 중이다.

 

 

길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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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재밌는 영화>가 불러온 한국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재밌는 영화>가 일면 승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를 자축하는 기념비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한때 잘나가던 한국영화에 대한 묘비명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