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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 글 ·
  • 작성일2020. 12. 16



익숙함의 끝엔 언제나 낯섦이 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그곳으로 등 떠밀린다. 몇 년간 함께하며 익숙해진 지겨운 풍경과도 작별일 때, 언제가지고 하루의 구석구석이 만드는 비밀을 속속들이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던 친구들은 제 갈길을 가며 기약 없는 다음을 이야기한다. 학기마다 긴장시키던 성적표와도, 괜히 꼴보기 싫던 같은 반의 그 애와도, 이유 없이 시비 걸던 선생과도 안녕이다. 나를 표현해주던 소속집단의 이름이 더 이상 내 것일 수 없어지는 순간 사람들은 묻는다. “너, 앞으로 뭐 할 거니?” 졸업을 맞은 것이다. 처음부터 학교라는 장소에 들어가길 결정한 게 내 선택은 아니었건만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은 내게 선택할 것을 강요한다. 이제 매일 가야 할 곳도, 해야 할 일도 없다. 그럼에도 끝나지 않은 삶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다는 것조차 가르쳐 주지 않은 채 내게 운전대를 쥐고 어디로든 방향을 틀라고 말한다.
 


한심하게 살고 싶지 않은 두 소녀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소녀, 이니드와 레베카 역시 앞으로 어떻게 살거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세상만사가 마음에 안 들고 웬만한 일엔 냉소로 일관하는 자신을 이해하는 건 서로뿐이라 굳게 믿는 둘은 졸업파티에선 경영학을 공부할 거라는 남자애에게 “그게 우리가 정확히 피하려는 종류의 일이야.”라고 말하고 우연히 마주친 꼴불견 동창에겐 “우린 다른 계획이 있다.”며 제법 거만히 대꾸 한다. 그러나 막 학교를 벗어난 여자애들의 앞날에 결정된 것은 같이 살기로 한 것이 다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들, 그러니까 어디서 무엇이 돼 누구의 돈을 받아서 먹고 살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남들처럼 한심하게 살고 싶진 않다는 바람뿐. 우스운 차림의 동네사람들을 뒤에서 비웃고 공연히 거리를 쏘다니며 보내는 하루하루의 무료함에 지쳐갈 때쯤,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둘은 비행기에서 잠깐 마주친 여자를 찾는 남자의 광고가 실린 신문을 보고 그 여자인양 전화를 걸어 장난을 치는데, 이렇게 따분함이 부른 장난은 시모어라는, 평생가도 말 한번 섞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이니드와 레베카에게 소개한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겉모습으로, 누가 봐도 ‘평범함’이라는 범위에 얼마든지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은 시모어지만 그를 약간은 특별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관계에 있어서의 그의 한없는 서투름이다. 아니, 서투른 것을 넘어 관계 자체에 염증을 내며 사람들 사이에서 기쁨이라곤 얻지 못하는 그는 수천 장의 엘피판으로 둘러싸인 방에서만 안식할 수 있다. 일종의 음악 오타쿠라 할 만큼 강박적으로 음악을 수집하는 시모어에게서 이니드는 특이한 종류의 호감을 느끼고, 시모어는 이니드의 접근 루트를 모른 채 그렇게 친구가 된다. “모두가 너무 멍청해” 라고 화에 가득차 소리 지르는 이니드에게 스포츠에나 열광하는 머리 빈 또래 남자와 달리 속 깊게 좋은 음악을 추천해주는 시모어는 멍청하지 않은 극소수의 사람, 다시 말해 자기 말을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이 된 것이다.
 

서로의 삶이 같은 궤도에 있지 않음을 깨달을 때
이니드가 시모어라는 새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잠시 레베카를 잊은 동안, 레베카는 자기만의 공간 갖기라는 꿈꾸던 삶을 살기 위해 카페에 일자리를 구하고 이니드와 함께 살 집을 채울 살림살이를 마련하는데 열을 올린다. ‘대충 비싼 옷을 입고 뭐라도 되는 사람들인 양, 여피족처럼 살고 싶던’ 레베카가 한 걸음씩 움직이는 것을 보며 이니드는 그러나 이질감을 느끼고 친밀감만 있을 줄 알았던 둘 사이엔 묘한 거리감이 싹튼다. 졸업 후 같이 살기를 결정할 정도로 친해진 친구를 처음 만나고 그녀와 우정을 쌓았던 공간인 학교를 벗어나자 둘은 서로가 가진 공통점 보단 차이점에 눈을 뜨고, 자신의 삶이 서로의 그것과 같은 궤도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에 곧 외로워진다. 시모어가 음악밖에 모르는 허름한 중년임에도 멋있다는 것을 레베카는 이해하지 못하고 남들 눈에 그럴듯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레베카를 이니드 역시 전과 같이 바라보지 못한다. 학교는 구속을 위한 울타리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곳은 함께 있을 수 있는 물 리적 공간을 제공하며 이질적 개인들에게 유사한 삶의 방식을 부여함으로써 너와 나에게 우리라는 이름을 주었다. 모든 것이 짜증나고 어떤 것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두 십대, 이니드와 레베카는 자신들을 느슨히 묶어주었던 끈이 사라지고 나자 스스로가 상대방에게 어떤 존재인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 당황한다. 친한 친구가 낯설어지고 앞날은 어찌될지 모르는 이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학교 밖은 척박하기만 하다. 몇 번의 다툼이 있은 후 어떻게든 레베카와 함께 살기로 합의 본 이니드는 극장 팝콘 코너의 캐셔 자리에 억지 춘향으로 일자리를 얻는다. 하지만 손님에게 영화에 대해 품평하는 것도, 손님의 주문에 토를 다는 것도, 사이즈-업을 권유하지 않는 것도 금지된 일터의 규율을 이니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은 극장의 이익을 위해 고용되었음을, 그곳에서 나는 내가 아니라 직원이라는 부속품임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지나치게 싱그러운 탓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자의식을 누르고 세상의 규칙에 순응할 만큼 약지도, 성숙하지도 못한 미숙련 노동력을 반기는 고용주는 없다. 이니드는 첫날 바로 해고된다.
 

오지 않을 걸 알면서 기다리는 것들
뭘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혹은 그렇기 때문에-늘 어딘가를 향하는 소녀 둘과 달리, 붙박이인양 언제나 한 곳에 존재하는 사람이 있다. 길거리 벤치의 할아버지 노먼이다.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 버스 노선의 정류장에서 날마다 버스를 기다리던 노먼은 이제 버스는 없다고 야무지게 충고하는 새파란 얼굴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단다.”며 그가 입은 정장만큼이나 흐트러짐 없이 완고하게 대답한다. 치매 환자의 노망인가 싶지만 우리 모두에겐 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기다렸던 경험이 있다. 부모님의 인정을, 깨진 관계의 회복을, 그 사람과의 데이트를, 이 전부를 가능케 할 결정적 순간을. 노먼의 마지막 모습은 계획은 좌절되고 꿈은 흐려지며 친구와는 멀어지는 삶 속에서 우리가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어쩌면 성실함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보답을 기대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미련하도록 우직한 성실함.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나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대통령 같은 중책이 아니고서야 삶은 일상의 반복일 수밖에 없고, 이렇게 건수 없는 삶에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 평평한 나날들엔 도무지 기승전결이 없는 것이다. 시간은 그저 우리를 비켜 흐르고 지루함은 불가피하다. <판타스틱 소녀백서Ghost World>(2000)의 미덕은 이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비루함과 하잘 것 없음을 쉽게 봉합해 버리거나 이에 대해 허무맹랑한 판타지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앞으로 삶의 민낯을 맞게 될 이니드와 레베카의 방황을 올곧게 담아내는데 있다. 누구나 지나오는 나이의 누구나 겪는, 그럼에도 동요하지 않을 수 없던 날들을 영화는 사려 깊게 관찰하고 이에 관객은 은근한 온기를 느낀다. 눈 감고도 그릴 수 있던 주변이 별안간 생경해지고 손 뻗으면 닿았던 것들이 멀어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너만 그런건 아니라는, 두 시간 남짓의 위로일지도 모른다. 근데 그 할아버지 어떻게 됐냐고? 궁금하면 영화를 보시라.
 

배새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 문학은 쓸모없음의 쓸모가 있다는 故김현에 낚여 국문학을 공부했고, 또 공부하기로 했는데 사실 이 선택에 대해선 확신이 없다. 아이팟이 좀 먹는 집중력으로 좌절 중이다. 관심분야는 아이돌과 예능이며 경박함과 천박함만이 살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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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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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쇼미더머니’에 6년째 참가 중인 학수(박정민 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전진하는 래퍼 학수의 길은 녹록지 않다.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필름리뷰 혼성의 공간 윤종빈의 근작 <수리남>(2022)을 다 본 뒤, 영화가 주는 만족도와 별개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투명해도 되나?’ 영화에서 등장한 일련의 범죄 현장이 실제 수리남보다 얼마나 과장되었는지의 논란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수리남>은 그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의 복잡성과 별개로 티 없이 맑은 느낌을 준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18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도시의 마지막 구원자] 그 복잡한 지옥도 속에서 색소폰은 여전히 귓가를 헤맨다. 이 밤을 서성이는 고독한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낮은 음성으로.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