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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 글 ·
  • 작성일2020. 12. 16



익숙함의 끝엔 언제나 낯섦이 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그곳으로 등 떠밀린다. 몇 년간 함께하며 익숙해진 지겨운 풍경과도 작별일 때, 언제가지고 하루의 구석구석이 만드는 비밀을 속속들이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던 친구들은 제 갈길을 가며 기약 없는 다음을 이야기한다. 학기마다 긴장시키던 성적표와도, 괜히 꼴보기 싫던 같은 반의 그 애와도, 이유 없이 시비 걸던 선생과도 안녕이다. 나를 표현해주던 소속집단의 이름이 더 이상 내 것일 수 없어지는 순간 사람들은 묻는다. “너, 앞으로 뭐 할 거니?” 졸업을 맞은 것이다. 처음부터 학교라는 장소에 들어가길 결정한 게 내 선택은 아니었건만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은 내게 선택할 것을 강요한다. 이제 매일 가야 할 곳도, 해야 할 일도 없다. 그럼에도 끝나지 않은 삶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다는 것조차 가르쳐 주지 않은 채 내게 운전대를 쥐고 어디로든 방향을 틀라고 말한다.
 


한심하게 살고 싶지 않은 두 소녀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소녀, 이니드와 레베카 역시 앞으로 어떻게 살거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세상만사가 마음에 안 들고 웬만한 일엔 냉소로 일관하는 자신을 이해하는 건 서로뿐이라 굳게 믿는 둘은 졸업파티에선 경영학을 공부할 거라는 남자애에게 “그게 우리가 정확히 피하려는 종류의 일이야.”라고 말하고 우연히 마주친 꼴불견 동창에겐 “우린 다른 계획이 있다.”며 제법 거만히 대꾸 한다. 그러나 막 학교를 벗어난 여자애들의 앞날에 결정된 것은 같이 살기로 한 것이 다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들, 그러니까 어디서 무엇이 돼 누구의 돈을 받아서 먹고 살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남들처럼 한심하게 살고 싶진 않다는 바람뿐. 우스운 차림의 동네사람들을 뒤에서 비웃고 공연히 거리를 쏘다니며 보내는 하루하루의 무료함에 지쳐갈 때쯤,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둘은 비행기에서 잠깐 마주친 여자를 찾는 남자의 광고가 실린 신문을 보고 그 여자인양 전화를 걸어 장난을 치는데, 이렇게 따분함이 부른 장난은 시모어라는, 평생가도 말 한번 섞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이니드와 레베카에게 소개한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겉모습으로, 누가 봐도 ‘평범함’이라는 범위에 얼마든지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은 시모어지만 그를 약간은 특별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관계에 있어서의 그의 한없는 서투름이다. 아니, 서투른 것을 넘어 관계 자체에 염증을 내며 사람들 사이에서 기쁨이라곤 얻지 못하는 그는 수천 장의 엘피판으로 둘러싸인 방에서만 안식할 수 있다. 일종의 음악 오타쿠라 할 만큼 강박적으로 음악을 수집하는 시모어에게서 이니드는 특이한 종류의 호감을 느끼고, 시모어는 이니드의 접근 루트를 모른 채 그렇게 친구가 된다. “모두가 너무 멍청해” 라고 화에 가득차 소리 지르는 이니드에게 스포츠에나 열광하는 머리 빈 또래 남자와 달리 속 깊게 좋은 음악을 추천해주는 시모어는 멍청하지 않은 극소수의 사람, 다시 말해 자기 말을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이 된 것이다.
 

서로의 삶이 같은 궤도에 있지 않음을 깨달을 때
이니드가 시모어라는 새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잠시 레베카를 잊은 동안, 레베카는 자기만의 공간 갖기라는 꿈꾸던 삶을 살기 위해 카페에 일자리를 구하고 이니드와 함께 살 집을 채울 살림살이를 마련하는데 열을 올린다. ‘대충 비싼 옷을 입고 뭐라도 되는 사람들인 양, 여피족처럼 살고 싶던’ 레베카가 한 걸음씩 움직이는 것을 보며 이니드는 그러나 이질감을 느끼고 친밀감만 있을 줄 알았던 둘 사이엔 묘한 거리감이 싹튼다. 졸업 후 같이 살기를 결정할 정도로 친해진 친구를 처음 만나고 그녀와 우정을 쌓았던 공간인 학교를 벗어나자 둘은 서로가 가진 공통점 보단 차이점에 눈을 뜨고, 자신의 삶이 서로의 그것과 같은 궤도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에 곧 외로워진다. 시모어가 음악밖에 모르는 허름한 중년임에도 멋있다는 것을 레베카는 이해하지 못하고 남들 눈에 그럴듯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레베카를 이니드 역시 전과 같이 바라보지 못한다. 학교는 구속을 위한 울타리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곳은 함께 있을 수 있는 물 리적 공간을 제공하며 이질적 개인들에게 유사한 삶의 방식을 부여함으로써 너와 나에게 우리라는 이름을 주었다. 모든 것이 짜증나고 어떤 것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두 십대, 이니드와 레베카는 자신들을 느슨히 묶어주었던 끈이 사라지고 나자 스스로가 상대방에게 어떤 존재인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 당황한다. 친한 친구가 낯설어지고 앞날은 어찌될지 모르는 이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학교 밖은 척박하기만 하다. 몇 번의 다툼이 있은 후 어떻게든 레베카와 함께 살기로 합의 본 이니드는 극장 팝콘 코너의 캐셔 자리에 억지 춘향으로 일자리를 얻는다. 하지만 손님에게 영화에 대해 품평하는 것도, 손님의 주문에 토를 다는 것도, 사이즈-업을 권유하지 않는 것도 금지된 일터의 규율을 이니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은 극장의 이익을 위해 고용되었음을, 그곳에서 나는 내가 아니라 직원이라는 부속품임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지나치게 싱그러운 탓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자의식을 누르고 세상의 규칙에 순응할 만큼 약지도, 성숙하지도 못한 미숙련 노동력을 반기는 고용주는 없다. 이니드는 첫날 바로 해고된다.
 

오지 않을 걸 알면서 기다리는 것들
뭘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혹은 그렇기 때문에-늘 어딘가를 향하는 소녀 둘과 달리, 붙박이인양 언제나 한 곳에 존재하는 사람이 있다. 길거리 벤치의 할아버지 노먼이다.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 버스 노선의 정류장에서 날마다 버스를 기다리던 노먼은 이제 버스는 없다고 야무지게 충고하는 새파란 얼굴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단다.”며 그가 입은 정장만큼이나 흐트러짐 없이 완고하게 대답한다. 치매 환자의 노망인가 싶지만 우리 모두에겐 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기다렸던 경험이 있다. 부모님의 인정을, 깨진 관계의 회복을, 그 사람과의 데이트를, 이 전부를 가능케 할 결정적 순간을. 노먼의 마지막 모습은 계획은 좌절되고 꿈은 흐려지며 친구와는 멀어지는 삶 속에서 우리가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어쩌면 성실함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보답을 기대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미련하도록 우직한 성실함.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나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대통령 같은 중책이 아니고서야 삶은 일상의 반복일 수밖에 없고, 이렇게 건수 없는 삶에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 평평한 나날들엔 도무지 기승전결이 없는 것이다. 시간은 그저 우리를 비켜 흐르고 지루함은 불가피하다. <판타스틱 소녀백서Ghost World>(2000)의 미덕은 이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비루함과 하잘 것 없음을 쉽게 봉합해 버리거나 이에 대해 허무맹랑한 판타지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앞으로 삶의 민낯을 맞게 될 이니드와 레베카의 방황을 올곧게 담아내는데 있다. 누구나 지나오는 나이의 누구나 겪는, 그럼에도 동요하지 않을 수 없던 날들을 영화는 사려 깊게 관찰하고 이에 관객은 은근한 온기를 느낀다. 눈 감고도 그릴 수 있던 주변이 별안간 생경해지고 손 뻗으면 닿았던 것들이 멀어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너만 그런건 아니라는, 두 시간 남짓의 위로일지도 모른다. 근데 그 할아버지 어떻게 됐냐고? 궁금하면 영화를 보시라.
 

배새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 문학은 쓸모없음의 쓸모가 있다는 故김현에 낚여 국문학을 공부했고, 또 공부하기로 했는데 사실 이 선택에 대해선 확신이 없다. 아이팟이 좀 먹는 집중력으로 좌절 중이다. 관심분야는 아이돌과 예능이며 경박함과 천박함만이 살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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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필름리뷰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부산과 이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번의 죽음과 사랑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 장해준(박해일 분)의 아내 정안(이정현 분)이 있는 도시이면서 해준이 부산을 떠나 정착한 도시 이포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진을 떠오르게 하는 안개의 도시로, 마치 무진이 그러한 것처럼 전국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것을 결합해 탄생한 가상의 도시다. 예를 들어 서래(탕웨이 분)가 해준과 재회하는 수산시장은 마산에서, 두 번째 남편 임호신(박용우 분)과 함께 지내던 초호화 펜션은 남해에서 촬영되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필름리뷰 먼지와 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두 가지 의미의 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축복의 집>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가정의 붕괴를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가옥에 빗댄 영화다. 공장 노동자이자 야간 식당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주인공 해수(안소요 분)는 새벽녘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물로 먼지와 땀자국을 씻어낸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해수의 비바람을 막아줄 가정과 가옥의 부재는 선명하게 포착된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