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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 글 ·
  • 작성일2020. 12. 16


얼마 전 한 지인과 점심을 먹던 중 ‘웃픈’이야기를 들었다. 부산 해운대 모 학교에서 일하는 한 교사가 최근에 당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답답해하더란다. 개요는 이렇다. 급식 과정에서 급우들끼리 싸웠다. 조그마한 시비가 패싸움으로까지 번지자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부모를 학교에 오시라고 했다. 얼마 후 교장실에서 호출이 왔다. 교장실로 가보니 아이의 엄마는 물론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와 계시더란다. 할머니는 교장실에 오자마자 어마어마하게 비싸기로 유명한 명품 가방을 테이블 위에 살짝 올려놓으며 재력을 과시했다. 이 학생과 싸운 다른 아이의 엄마는 혼자 왔는데, 뒤늦게 상황 파악을 하고 ‘전면 대응’에 나섰다. ‘우리끼리 알아서 할 테니 선생님은 빠지시라’며 변호사를 불렀단다. 알고 보니 엄마 혼자 왔던 아이의 집안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빵빵한’ 집안이었던 것이다. 한 쪽이 변호사를 부르자 다른 한 쪽도 변호사를 고용했다. 학교에서 일어난 아이들의 사소한 다툼에 변호사까지 부르는 웃지 못할 일이, 그것도 부산 제일의 부촌 내 위치한 학교에서 일어났다. 치고받고 싸우며 크는게 아이들의 일상적 모습이라며, 그냥 제 아이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며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고 다독여주는게 부모로서 가장 이성적 대응이 아닐까 하는게 세상의 상식이 아닌가. 표면적으로 이들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부르는,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가장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세상의 상식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느끼는 이 아이러니는 뭘까. 아이 싸움에 변호사까지 부르게 된 ‘참사’를 접하니 비슷한에피소드를 다룬 영화가 떠올랐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대학살의 신Carnage> (2011) 역시 어른 싸움이 된 아이 싸움을 다루고 있다.
 


교양 있는 부부의 아이 싸움 대응법
놀이터에서 놀던 이턴이 친구 재커리가 휘두른 막대기에 맞아 앞니가 두 개나 빠져버린다. 이에 이턴의 부모는 재커리의 부모에게 면담을 요청한다. 재커리의 부모 앨런(크리 스토프 왈츠)과 낸시(케이트 윈슬렛)는 이턴의 부모 마이클(존 레일리)과 페넬로피(조디 포스터) 집을 찾아 사과하며 치료 문제와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서를 작성한다. 가해자 재커리의 부모는 자기 아이가 잘못한게 맞다며 순순히 인정하고 미안함을 표시한다. 아이 싸움에 대응하는 이들 부부, 너무나 교양 있다. 이턴의 아버지 마이클은 자영업을 하고, 어머니 페넬로피는 작가다. 재커리의 아버지 앨런은 변호사이고, 엄마 낸시는 투자 중개사다. 과연 뉴욕의 중산층답다. 아이들 싸움에 ‘내 아들 잘못이 아냐!’라며 한 마디 할 법도 하지만, 특히 가해자인 재커리의 부모는 아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곧 자기 아들의 머리 한대를 쥐어박을 기세다. 물론 합의서를 쓰는 과정에서 사소한 의견차이가 있기는 했다. 피해자의 엄마가 ‘무장하고’라는 표현을 쓰자, 가해자의 아버지는 약간 발끈 하며 ‘작대기를 휘두르고’로 고쳐달라고 요구하는 정도다. 간단한 사과와 합의서 작성으로 쉽게 끝날 것만 같았던 이들의 싸움은 말꼬리 물기와 시비 걸기로 지리멸렬하게 90분 동안(영화의 러닝타임) 이어진다. 이턴의 동생이 애지중지 키우던 햄스터를 제 아빠가 길에 내다버린 일로 요새 부녀지간이 좋지 않다는 말을 페넬로피가 가볍게 꺼낸 게 발단이 됐다. 동물애호가처럼 보이는 낸시는 마이클을 보며 ‘어떻게 (살인자 같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커피 한 잔하며 진정하자고는 했지만 두 부부는 서로 신경을 건드리는 발언과 행동을 이어나간다. 잘 나가는 변호사답게 앨런의 휴대전화는 말만 할라치면 울려 대화의 맥을 끊어놓는다. 낸시는 참다못해 재커리가 왜 이턴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됐는지 원인을 따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턴이 패거리를 만들어 다니면서 재커리의 폭력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마이클과 페넬로피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어떻게 가해자가 뻔뻔하게 큰 소리를 칠 수가 있냐며. 이턴 부모는 원인이야 어찌됐든(재커리 부모가 말한 ‘원인’이란 것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두 부모가 동석한 가운데 아이들이 화해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그러자 앨런은 꼭 나까지 참석해야 하냐며 또 파토를 낸다. 좋게 끝날 듯 보였던 이들의 언쟁은 앨런의 시비에 또다시 꼬리를 문다. 낸시는 속이 안 좋다며 오바이트를 해서 페넬로피의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급기야 이들은 스카치위스키를 나눠 마시며 대낮부터 술주정을 부린다. 술판까지 벌어지자 싸움의 양상은 이상해진다. 원래는 이턴의 부모와 재커리의 부모가 각각 한 패였는데 점점 여자끼리, 남자끼리 한 편을 먹는다. 아내는 자기 남편을 향한, 남편은 자기 아내를 향한 불만을 각각 토해낸다. 부부 싸움이 붙은 것이다. 낸시가 전화 받기에 열중인 남편 앨런의 휴대전화를 물속에 빠뜨려 고장을 내면서 웃고 우는 이들의 싸움은 절정을 맞는다. ‘오늘은 내 생애 최악의 날!’이라는 낸시의 마지막 멘트를 들으며, ‘피아’를 구분할 수 없게 돼버린 영화 말미의 이들을 보며, 관객들은 한참을 웃다가 한마디하고 싶어진다. 도대체 여기서 뭐하고들 계십니까. 팩트는 단순했다. 이가 부러질 정도로 격하게 싸운 아이들이 잘 화해할 수 있도록 부모가 부모답게 제대로 대응하려고 했다. 처음 과정은 매우 품격 있었다. 합의서를 작성하고, 부모의 중재 하에 아이들이 직접 만나 사과를 주고받는 걸로 이야기가 됐다. 근데 아이 싸움을 빌미로, 어른들이 싸움판을 벌였다. 양 부모끼리 싸우다가, 부부 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들 부부는 교양을 집어던지고(아니 그렇게 포장됐을 뿐 애초부터 교양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난장판 같은 싸움을 벌인다.
 

'웃픈'자 화상
참으로 ‘저비용 고효율’ 영화다. 이 조그마한 무대(뉴욕의 한 아파트, 고로 제작비도 얼마들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욕망이라는 주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싸움은 처음부터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싸움을 계기로 어른들은 자신의 사회적 파워와 포스를 자랑하려 든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이런 사람이야! 감히 날 건드려?’ 이렇게. 쉴새 없이 휴대전화가 울리는 성공한 변호사 앨런이나 수단의 대학살 문제를 다룬 다르푸르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은근 지적 능력을 과시하는 페넬로피가 그렇다. 교양 있게, 이성적이게, 합리적이게 보이려하지만 이들은 그냥 이기적인 보통사람일뿐이다. 이들은 아이들을 화해시키자는 본질과 상관없이, 품격있는 척하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만을 드러낸다. 아이들의 싸움은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다. 처음부터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냥 자신들의 명예와 재력을 과시하며, 싸움을 계기로 만족하고 싶었을 뿐이다. 조부모와 변호사까지 대동한 실제 위 사례의 부모들도 영화의 부모들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른들은 이렇게 죽도록 싸우는데 아이들은 금세 화해한다. 어른들이 대판 싸우고 나간 뒤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놀이터에서 서로 신나게 노는 재커리와 이턴의 모습이 비친다. 그 놀이터 잔디밭에는 마이클이 내다버린(이 때문에 낸시로부터 살인자 소리까지 들은) 햄스터가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다. 헛 웃음이 나올 즈음 영화의 소품 하나가 뒤통수를 쳤다. 페넬로피의 집 거실에 놓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화집을 두고 낸시와 페넬로피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 처음 만나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둘은 화집을 뒤적인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 작가 프랜시스 베이컨은 음울한 현대인의 욕망과 본성을 그대로 투시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이렇듯 화집이라는 소품은 영화의 주제와 관통한다. 베이컨 그림이 아이 싸움을 확대시켜 버린 이턴과 재커리 부모, 그들이 대변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이었음을.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 가보다.

이선정 1999년 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편 집부 등을 거쳐 지금은 생활레저부에서 여행 맛 여성 등을 담 당하고 있다. 초짜 기자 때 2년 반 정도 영화를 담당한 인연으 로 아직도 영화에 푹 빠져 산다. 드라마와 영화보기를 좋아하 며 문화비평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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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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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뉴스, OST & 맛집. 2016년 11월 1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재밌는 영화>가 불러온 한국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재밌는 영화>가 일면 승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를 자축하는 기념비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한때 잘나가던 한국영화에 대한 묘비명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