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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 글 ·
  • 작성일2020. 12. 16


 


<지슬>(2013)


1. 신전(神殿)에 들다.
제주에는 예부터 많은 신(神)이 존재했다. 학계에 따르면, 대략 18,000여 신이 500여개 의 신화 속에 등장한다고 하니, 제주는 섬이 아니라 그 자체로 거대한 신들의 땅, 신전이라 할 만하다. 특이한 것은 그 중 많은 신 (대략 70%정도라 한다.)이 여성신이라는 점 이다. 가믄장, 자청비(自請妃)와 같은 영웅적 여신 뿐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뱀이었던 사신(蛇身)도 있고(<칠성본풀이>), 육지에서는 찾기 어려운, 세계를 창조한 신(설문대 할망) 도 있다. 이렇게 보면, 제주는 가히 여신의 땅이요, 여신의 신전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 많은 여신들이 그저 착하고 지혜로우며 인내심이 많기 때문에 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뒷날 전상(운명)의 여신이 되는 가믄장은 ‘누구 덕에 먹고 사느냐’는 부모의 물음에 ‘부모님 덕’이 라고 말한 언니들과 달리, ‘내 배꼽 아래 선그믓 덕으로 산다’고 당돌하게 말한다. 딸만 낳아 근심이 가 득한 집안에 막내딸로 태어난 한 아이는 ‘자청하여 태어났으므로’ 자청비 (自請妃)가 된다. 백주또는 또 어떠한가? 그녀는 무능력할 뿐 아니라 남의 소까지 잡아먹은 남편에게 ‘살림 분산하자’며 먼저 이혼을 요구한다. 제주의 여성들은 속옷 하나 해 입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하고, 매일 빨래와 씨름해야 하며,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나르는 노동을 감수해야 했다.(<설문대 할망 설화>) 또 한 밭농사와 물질까지 겸해야 했다. 이처럼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왔음에도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무기력한 체념과 한(恨)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이승 너머의 서천꽃밭을 4월의 유채꽃밭으로 불러오는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그것이 제주가 품고 있는 신성성의 참모습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는 신전이되, 운명을 제 스스로 개척해 나아가려는 모든 사람들이 거해 온 신전이라 할 수 있다.
 

2. 신위(神位)를 세우다.
하지만 뭍의 인간들은 신들의 땅, 제주에 총 칼을 가지고 들어와 신들을 마구 학살했다. “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한다”며 미군의 비호를 받은 신생한국정부군이 한국민을 학살할 때, 신들도 함께 학살 당한 것이다. 제주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신화들은 토착민과 외래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 의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왔음을 증언해왔다. 삼성혈에서 솟아난 고, 양, 부 세 신인이 바다를 건너 온 세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각자의 거처를 정한 이야기나 바람운을 좇아 고산국과 지산국 자매가 제주에 들어와서 좌정했다는 <서귀본향당 본풀이>는 그 예이다. 그러나 48년의 외래군(軍)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 뿐 아니라 현재의 모든 것마저 앗아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올해 3월, 이미 환갑도 더 지난 이 불편한 기억을 오멸 감독과 고(故) 김경률 감독은 지붕 위에 올라 고복(皐復)하듯 재현해냈다. 그런 점에서 <지슬>은 영화가 아니라 한 판의 씻김굿 같고, 아직 신(神)이 되지 못한 자들을 신으로 좌정하게 하기 위한 본풀이 같다. 이 영화가 제사의 형식을 띤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 상사에게 유린당 해 죽음을 맞이한 순덕의 몸을 평화롭고 아 름다운 오름의 이미지에 오버랩 되게 할 때, 이 영화는 제의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만 보 기 어렵게 된다. 영화 도입부에서, 카메라가 흩어져버린 제기(祭器)들을 비추다가, 죽은 여인의 시신 앞에서 배를 깎아 먹는 김 상사에게 향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제사는 신에게 드리는 제사이고, 당연히 신의 존재가 전제된다. 그러나 순덕의 죽음이 어머니 대지의 죽음이 되고 제기마저 군홧발에 짓밟히는 상황이 될 때, 이 영화는 신마저 죽어 그 제사마저 불가능해진, 인간과 신 모두의 죽음을 외설적일만큼 선명하게 선언하는 영화가 된다.
 

3. 신묘(神廟)에 모시다.
당연한 말이지만, 죽음은 삶을 전제로 한다. 삶이 가치가 없다면 죽음도 가치가 없는 것 이다. 그런데 죽음의 가치는 죽음 그 자체의 완전한 종말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잉태하는 전제조건이 된다는 데 에서 찾을 수 있다. 적어도 제주 신화 속에서 죽음은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제이다. 그러니 죽음과 삶 사이의 경계가 그리 단단하지만은 않다. 서천꽃밭에 지천 으로 피어 있는 꽃들은 절실하고 진실한 인 간의 불행한 죽음을 위해, 그 숨결을 되살리 기 위해 존재한다. 죽음은 슬프고 고달픈 일 이되, 언제든 생명의 가능성을 예감한다. 오 곡(五穀)은 땅에 뿌려져 죽은 듯 가만히 있지 만, 언젠가 풍성한 열매로 맺혀져 저 허다한 입들을 먹여 살린다. 그러니 생활에서든 신 화에서든 죽음은 언제나 삶과 함께 하는 또 다른 삶의 한 양태로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48년 이후, 죽음은 더 이상 삶과 함 께 하지 못한다. 서천꽃밭을 향한 모든 길은 끊어졌고, 곡식은 모두 타서 재가 되었다. 어 미가 제 몸을 태워 마련한 지슬(감자)을 마을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먹지만, 어미의 죽 음을 말하지 못한 순동은 울음을 삼키며 끝 내 먹지 못한다. 이제까지 먹은 “참말로 돈 (단) 지슬”은 신들에게‘ 씨드림’의 대가로 얻 은 것이었다. 그러나 순동은 어머니 대지가 낳아준 그 풍성한 결실이 끝났음을 그 때 이 미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오직 생명 없는 죽음만이 차디찬 흰 눈과 칼 바람으로 대지에 횡행할 뿐이라고 여겼는지 모른다. 모셔야 할 신이 없고, 모실 수 있는 인간이 없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몸을 부르르 떨었을는지도 모른다. 모든 생명을 낳은 구멍, 큰넓궤(큰 동굴)만이 살아남은 자 들을 위한 유일한 안식처이지만 아이를 안 은 어미라도 용서하지 않았던 잔인한 총부 리처럼, 방비가 허술한 이 동굴에도 군인들 이 총을 겨눌 것이라는 예감을 그는 이미 하 고 있었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단 지 제주민이라는 이유로, 이유가 될 수 없는 이유로, 예감을 현실로 이끈 당사자가 되고 말았다.
 

4. 음복(飮福)하다.
48년 이후로 이 땅에 신은 없다. 신들을 모실 인간도 없다. 신은 그 출생이 비록 미천하더라도, 그 나중은 심히 창대하기에 신이다. 신의 신성성은 인간이 갖지 못한 독점적 권위를 인간이 희구할 때 비로소 찬란하게 빛난다. 그러나 신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인간은 겨우 스러져가는 의식을 붙잡으며 젖은 땅바닥을 기어가는 김 상사처럼 꺼져가는 욕정의 덩어리가 될 뿐이다. ‘어머니를 죽인 빨갱이’들을 증오하며 어머니 같은 순동의 어미를 찌르는 군인도 마찬가지이다. 그 는 스스로 신이 버린 패륜아가 되고 만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제주도민 뿐 아니라 명령을 받아 학살을 자행한 군인 또한 삶의 가치가 여지없이 파멸되었음을 보여준다. 제주는, 신전의 땅은, 그렇게 역설적으로 가장 신이 없는 불모의 땅이 되고 만 것이다. 신의 신성한 힘을 인간은 더 이상 음복으로 나누어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영화는 희붐한 연기와 어두운 동굴에 가려진 인물 군상들을 희미한 윤곽선으로 자주 잡아낸다. 겨울바람에 잎이 모두 떨어진 나무는 검고 앙상한 실루엣으로만 관객들에게 제시된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신이 사라지기 전 인간에게 남긴 마지막 유물은, 그렇게 시야를 가리는 연기와 펄펄 끓는 김, 매서운 눈바람에 가 려, 신도 인간도 모두 죽어버려, 더 이상 신성할 수 없는 메마른 사물들로 희미한 윤곽선만 남은 채로 내던져진다. 그러니 이 영화는 불편하다. 신성이 사라져버리는 과정을, 그 고통과 불안을, 영화는 안락한 의자에 앉은 관객에게 계속 직시하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5. 소지(燒紙)하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역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영화라 말할 수 없다. 당사자들을 위로한다고도, 위무한다고도 말할 수 없다. 이 영화는 결코 제거할 수 없는 불안에 관한 영화이다. 끔찍한 학살도 끝이 났고 영화도 끝이 났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근대사의 아픈 진실을 들춤으로써, 저들 제주도민의 불안이 변방에서 일어난 과거의 한 사건으로만 끝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하게 해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불안의 계보학적 탐색을 시도한 영화이다. 불안은 근대 국민국가의 성립에서부터 이미 지속되어 왔으며, 그것이 근대 체제의 예외가 아닌, 본질임을 이 영화는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다. <도가니>(2011) 처럼 잔인하거나 <박하사탕>(1999)처럼 주장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죽음을 강제적으로 목격하게 하는 영화들보다 훨씬 심각하게 관객이 앉은 자리를 옥죈다. 삶의 맥락에는 해학도 있고, 사랑도 있으며, 오해와 미움도 있다. 그래서 거기에는 불화마저 잠재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화해의 가능성조차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죽음은 이 모든 잠재태와 가능태를 일거에 소멸시켜버린다. 영화는 이처럼 폭압적인 죽음이 어느 날 이유도 없이 도둑처럼 엄습할 가능성에서 우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준다. 용산, 영도, 밀양, 진주, 강정에서, 쌍용차나 콜트 공장에서 어떤 신도 들어주지 않는 메마른 목소리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희미한 시각적 이미지와는 달리 무엇보다 강렬한 현재형으로 실감되는 총소리가 이 영화를 청각적으로 지배한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매서운 불안이, 언제 나에게 들이닥칠지 모르는 파멸이 영화관 밖을 나서면서도 지방(紙榜)을 소지(燒紙)하지 않은 찝찝한 제사처럼 우리 몸에 엉겨 붙어 있는 것이다. 소지는 스크린 속 피해자들을 위해서 감독이 우리를 대신해 드린 가장 경건한 애도일 것이다. 그러나 스크린 밖, 의자에 앉은 우리들의 불안은 그렇게 깨끗이 태워 없앨 수 있는가?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마지막 소지 장면들은 실제 역사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누구도 가닿을 수 없 는 판타지를 제주어와 표준어의 간극만큼이나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손남훈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계간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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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