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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글 ·
  • 작성일2020. 12. 18


나이를 먹는 만큼 흔히 이야기하는 철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들면 좋겠지만, 그 법칙이 늘 적용되지는 않는다. 나 역시 ‘어른’이 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아직 철 좀 더 들어 야겠다고 느끼는 순간이 어디 한두 번인가? 그런데 이런 나도, 내가 어른인가 느끼는 순간들이 간혹있다. 그 중 하나가, 언젠가부터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킬킬대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다. 대학교 1학년 때인가, 처음 홍상수 감독 영화를 봤을 때, 난 도대체 그의 영화를 단 한 신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라면 무릇 감동이 있거나, 반전이 있거나, 웃음이 있거나, 어쨌든 보고 나면 무언가 마음속에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라, 어떤 극적인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바람난 커플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난 자연스레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는 멀어졌다. 시간은 흘러 몇 년 전, <옥희의 영화>(2010) 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었다. 무슨 말인지, 무슨 영화인지 이해할 수 없던 내가 영화를 보고 함께 웃고 있었다. 급기야 재미있다고 친구들에게 추천까지하고 다녔다. 이후, 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팬이 되었다. 영화 좀 보며 살다 보니 눈높이가 좀 높아졌나, 착각도 했지만 그럴 만한 나이가 된 거라고, 그의 영화 호흡과 어른의 세계와 욕망이 얽히면서 엮어 내는 충돌과 장난을 이제는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어른이 된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맞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문득문득 날 어른이라고 생각하게 해준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봤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였는데, 영화를 본 후 난 한참동안 먹먹해졌다.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볼 때 마다 어른이 된 나를 발견했던 이전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내게 예상외의 일침을 가했다. 어른이라는 존재는, 아니 어른이라고 믿는 사람들 모두가 때론 이렇게나 감정적이고, 이렇게나 소심하고, 이렇게나 비밀스럽게 살아간다고. 깃발처럼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우리는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간직한 한 명의 사람일 뿐이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드러나고 싶지 않지만 드러나는 어른
영화 속 담배가 또르르 굴러가 콕 박히는 장면처럼, 우리의 인생도 굴러가 제자리를 찾아가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대학생인 해원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또래보다 성숙해 보이지만,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모두 불완전하다. 엄마는 캐나다로 떠나고, 학과 교수인 연인은 유부남이며, 설상가상 그 관계가 알려질 판국이다. 책 한 권을 살 때도 몇 번의 고심을 하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은 그녀였지만, 영화 속에서 그녀의 존재는 끊임없이 드러난다. 아니, 드러내게 되는 상황을 마주한다. 해원이라는 캐릭터와 그녀에게 닥치는 상황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해원에게,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불쑥 자폭처럼 드러내기도 하는, 미묘한 카오스를 만들어낸다(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비비 꼬인듯한 이 문장을 동정으로 이해하리라 믿는다). 비밀을 참지 못해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에게 너만 알고 있으라며 이야기하고, 유부남 연인과 산성 데이트를 하며 그 사랑을 참지 못해 키스를 하고, 우연히 합석하게 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술 취한 채 거짓말해서 미안하다며 일어서고,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모르는 처음 만난 남자의 말을 믿으며 택시를 잡아주고 심지어 결혼을 꿈꾸기도 하고, 산성을 걷다 만난 아저씨에게 먼저 막걸리 한잔을 얻어먹기도 하고.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낸다. 그녀를 둘러싼 거짓인지 진실인지 모르는 무수한 소문 속에서 가장 의심 없이, 가장 솔직하게, 가장 순수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홍상수 감독은 언제부터인가 그의 영화 제목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를 믿어가는 듯, 여자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어느샌가 여자들의 선택이 영화를 이끌어갔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최근 홍상수 영화 중 가장 단순하고 분명하게 어른이 되어가는 해원의 홀로서기를 보여준다. 여전히 이어지는 그의 영화 속 반복과 변주 속에 해원은 그의 어떤 영화 속 주인공보다 드러나고, 또 드러나는 어른으로 비친다. 무언가 감추고 싶지만, 감출 수 없는 앳된 대학생의 그 마음이 훤히 비치는 해원은 아마 그 이후 조금 더 단단해진 어른이 되어있으리라.

 

남자라는 어른
이 남자, 어른이라고 하기에, 한 마디로 찌질한 남자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남자의 전형이다. 와이프가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인 해원과 연인 관계다. 헤어지자고 말하는 해원에게 매달리고 애원하며 사랑을 고백한다. 그래놓고, 우연히 마주친 학생들에게는 두 사람의 관계가 들통 날까 노심초사 거짓말을 하자고 이야기한다. 영화감독이지만, 교수라는 직책까지 맡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누구보다 어른으로 느껴질 그이지만, 실상 역시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해원에게 너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세상사람 눈에는 ‘바람’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사랑에 빠져있다. 그래서인지 극 중에 이선균은 웃는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항상 울상이다.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끝내 울음까지 터뜨리고 마는 그의 사랑은, 이쯤되면 처연하기까지 하다. 어른의 굴레를 쳇바퀴 돌 듯 돌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사랑에 주저앉고만 이 남자의 모습은 홀로 듣는 카세트테이프 속 오토리버스이자 홍상수 영화 속 남자들의 오토리버스이기도 하다. 홍상수 영화의 남자들은 언제부터인가 그랬다. 여자에게 매달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울기도 하고,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남자가 왜 저렇게 찌질하냐며 박장대소를 터뜨리곤 하지만, 생각해보자. 남자라는 어른의 무게 위에 어느 누가 영화 속 그들처럼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른이라는 굴레는 누가 정해놓았고, 그 굴레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나부끼는 깃발 산성에 꽂혀있는 깃발이 바람을 맞으며 온 힘을 다해 나부끼고 있다. 산성까지 올라오려면 꽤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다. 해원은 이길을 혼자 걷지 않았다.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연인과 걸었고, 그 연인과 사랑을 속삭이기도, 모든 감정을 폭발시키며 싸우기도 했었다. 또한, 친한 언니와 그녀의 유부남 연인, 아무렇지 않게 현자처럼 이야기하는 남자와도 걸어왔다. 해원은 그렇게 걸어온 것이다. 그 길, 산성의 끝에는 바람에 나 부끼는 깃발이 있다. 아무도 관심두지 않을 수도, 혹은 누구나 관심 둘 수도 있는 그 깃 발이 흔들리는 건 바람이 불어올 때다. 꼿꼿하게 서 있지만 바람이 불어오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깃발처럼, 해원은 누구의 딸도 아닌 자신으로 서 있기를 원했지만, 그녀 역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불완전했던 그때, 해원은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고 흔들리면서, 어른이라는 성장통을 앓아왔다.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남서아 부산영어방송 영화 프로그램 [씨네 콘체르토 Cine Concerto]작가. 편식은 심하나 다행히 영화 편식은 없어, 영화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고 쓰다보면 언젠가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오늘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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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