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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글 ·
  • 작성일2020. 12. 18


나이를 먹는 만큼 흔히 이야기하는 철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들면 좋겠지만, 그 법칙이 늘 적용되지는 않는다. 나 역시 ‘어른’이 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아직 철 좀 더 들어 야겠다고 느끼는 순간이 어디 한두 번인가? 그런데 이런 나도, 내가 어른인가 느끼는 순간들이 간혹있다. 그 중 하나가, 언젠가부터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킬킬대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다. 대학교 1학년 때인가, 처음 홍상수 감독 영화를 봤을 때, 난 도대체 그의 영화를 단 한 신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라면 무릇 감동이 있거나, 반전이 있거나, 웃음이 있거나, 어쨌든 보고 나면 무언가 마음속에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라, 어떤 극적인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바람난 커플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난 자연스레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는 멀어졌다. 시간은 흘러 몇 년 전, <옥희의 영화>(2010) 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었다. 무슨 말인지, 무슨 영화인지 이해할 수 없던 내가 영화를 보고 함께 웃고 있었다. 급기야 재미있다고 친구들에게 추천까지하고 다녔다. 이후, 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팬이 되었다. 영화 좀 보며 살다 보니 눈높이가 좀 높아졌나, 착각도 했지만 그럴 만한 나이가 된 거라고, 그의 영화 호흡과 어른의 세계와 욕망이 얽히면서 엮어 내는 충돌과 장난을 이제는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어른이 된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맞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문득문득 날 어른이라고 생각하게 해준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봤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였는데, 영화를 본 후 난 한참동안 먹먹해졌다.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볼 때 마다 어른이 된 나를 발견했던 이전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내게 예상외의 일침을 가했다. 어른이라는 존재는, 아니 어른이라고 믿는 사람들 모두가 때론 이렇게나 감정적이고, 이렇게나 소심하고, 이렇게나 비밀스럽게 살아간다고. 깃발처럼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우리는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간직한 한 명의 사람일 뿐이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드러나고 싶지 않지만 드러나는 어른
영화 속 담배가 또르르 굴러가 콕 박히는 장면처럼, 우리의 인생도 굴러가 제자리를 찾아가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대학생인 해원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또래보다 성숙해 보이지만,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모두 불완전하다. 엄마는 캐나다로 떠나고, 학과 교수인 연인은 유부남이며, 설상가상 그 관계가 알려질 판국이다. 책 한 권을 살 때도 몇 번의 고심을 하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은 그녀였지만, 영화 속에서 그녀의 존재는 끊임없이 드러난다. 아니, 드러내게 되는 상황을 마주한다. 해원이라는 캐릭터와 그녀에게 닥치는 상황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해원에게,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불쑥 자폭처럼 드러내기도 하는, 미묘한 카오스를 만들어낸다(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비비 꼬인듯한 이 문장을 동정으로 이해하리라 믿는다). 비밀을 참지 못해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에게 너만 알고 있으라며 이야기하고, 유부남 연인과 산성 데이트를 하며 그 사랑을 참지 못해 키스를 하고, 우연히 합석하게 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술 취한 채 거짓말해서 미안하다며 일어서고,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모르는 처음 만난 남자의 말을 믿으며 택시를 잡아주고 심지어 결혼을 꿈꾸기도 하고, 산성을 걷다 만난 아저씨에게 먼저 막걸리 한잔을 얻어먹기도 하고.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낸다. 그녀를 둘러싼 거짓인지 진실인지 모르는 무수한 소문 속에서 가장 의심 없이, 가장 솔직하게, 가장 순수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홍상수 감독은 언제부터인가 그의 영화 제목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를 믿어가는 듯, 여자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어느샌가 여자들의 선택이 영화를 이끌어갔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최근 홍상수 영화 중 가장 단순하고 분명하게 어른이 되어가는 해원의 홀로서기를 보여준다. 여전히 이어지는 그의 영화 속 반복과 변주 속에 해원은 그의 어떤 영화 속 주인공보다 드러나고, 또 드러나는 어른으로 비친다. 무언가 감추고 싶지만, 감출 수 없는 앳된 대학생의 그 마음이 훤히 비치는 해원은 아마 그 이후 조금 더 단단해진 어른이 되어있으리라.

 

남자라는 어른
이 남자, 어른이라고 하기에, 한 마디로 찌질한 남자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남자의 전형이다. 와이프가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인 해원과 연인 관계다. 헤어지자고 말하는 해원에게 매달리고 애원하며 사랑을 고백한다. 그래놓고, 우연히 마주친 학생들에게는 두 사람의 관계가 들통 날까 노심초사 거짓말을 하자고 이야기한다. 영화감독이지만, 교수라는 직책까지 맡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누구보다 어른으로 느껴질 그이지만, 실상 역시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해원에게 너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세상사람 눈에는 ‘바람’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사랑에 빠져있다. 그래서인지 극 중에 이선균은 웃는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항상 울상이다.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끝내 울음까지 터뜨리고 마는 그의 사랑은, 이쯤되면 처연하기까지 하다. 어른의 굴레를 쳇바퀴 돌 듯 돌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사랑에 주저앉고만 이 남자의 모습은 홀로 듣는 카세트테이프 속 오토리버스이자 홍상수 영화 속 남자들의 오토리버스이기도 하다. 홍상수 영화의 남자들은 언제부터인가 그랬다. 여자에게 매달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울기도 하고,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남자가 왜 저렇게 찌질하냐며 박장대소를 터뜨리곤 하지만, 생각해보자. 남자라는 어른의 무게 위에 어느 누가 영화 속 그들처럼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른이라는 굴레는 누가 정해놓았고, 그 굴레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나부끼는 깃발 산성에 꽂혀있는 깃발이 바람을 맞으며 온 힘을 다해 나부끼고 있다. 산성까지 올라오려면 꽤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다. 해원은 이길을 혼자 걷지 않았다.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연인과 걸었고, 그 연인과 사랑을 속삭이기도, 모든 감정을 폭발시키며 싸우기도 했었다. 또한, 친한 언니와 그녀의 유부남 연인, 아무렇지 않게 현자처럼 이야기하는 남자와도 걸어왔다. 해원은 그렇게 걸어온 것이다. 그 길, 산성의 끝에는 바람에 나 부끼는 깃발이 있다. 아무도 관심두지 않을 수도, 혹은 누구나 관심 둘 수도 있는 그 깃 발이 흔들리는 건 바람이 불어올 때다. 꼿꼿하게 서 있지만 바람이 불어오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깃발처럼, 해원은 누구의 딸도 아닌 자신으로 서 있기를 원했지만, 그녀 역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불완전했던 그때, 해원은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고 흔들리면서, 어른이라는 성장통을 앓아왔다.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남서아 부산영어방송 영화 프로그램 [씨네 콘체르토 Cine Concerto]작가. 편식은 심하나 다행히 영화 편식은 없어, 영화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고 쓰다보면 언젠가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오늘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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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