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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글 ·
  • 작성일2020. 12. 18


샹젤리제 거리에는 100년 전에 반죽한 밀가루로 빵을 굽는다는 제과점이 있다. 그 제과점의 오랜 역사는 증언하지 않아도 믿을만 했다. 파리에는 종종 유령이 출몰했고, 굳이 루브르나 오르세에 가지 않더라도 거리 곳곳에서 오래된 혼(魂)과 만날 수 있었다. 문제는 반죽이었다. 인간의 수명보다 오래된 밀가루라니.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자주 버리고야 마는 나로서는 난센스였다. 제과점은 명성에 걸맞게 입구에서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바게트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서는 제법 기다려야 했지만, 100년이라는 시간을 맛볼 수 있다면 그렇게 길지 않은 기다 림이라고 생각했다. 긴 줄에 동참한 나는 어느덧 거리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스토커Stoker>(2013)

파리는 무엇으로 이뤄져있는가?
밀가루의 비밀을 말하기 전에, 보다 ‘친절’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의 (스포일러를 동반한) 리뷰다. 그러니까 <스토커>를 이미 본 사람들이나 앞으로 보게 될 이들에겐 100년 된 밀가루 반죽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게다가 별 볼일 없는 비밀을 알게 된 당신이 겪을 ‘허무’를 짐작하면 나는 도무지 썰을 풀기가 두렵다. 사실 세상의 모든 비밀은 공포와 허무를 동반한다. (특히 박찬욱 영화가 그렇다) 그럼에도 나는 적당히 눈치를 보다 뜬금없이 비밀을 발설할 것이다. 100년 된 밀가루의, 샹젤리제의, 센 강의 비밀을, 박찬욱 영화의, 영화 속 주인공의 비밀을, 나의, 당신의, 우리의 비밀을, 모두…. 내게는 아직 잘리지 않은 혀가 입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다시 샹젤리제다. 제과점이 있는 거리의 끝에는 웅장하게 선 개선문이 보였다. 그곳까지 이어진 도로는 넓고 한산했지만, 자동차들은 천천히 움직였다. 고급 의상실의 노란 조명과 붉은 벽돌에선 샹송이 흘러나왔다. 통유리 진열창 앞에는 카세트테이프용 오디오를 어깨에 멘 흑인 남자가 힙합 댄스를 추고 있었다. 남자는 모자를 거꾸로 벗어서 맨홀 뚜껑 위로 올렸다. 몇 개의 동전이 모자 속으로 들어갔다. 모자 위로는 동전이 쌓였고, 맨홀 뚜껑 아래로는 하수가 흘렀다. 하수도는 남쪽, 센 강으로 통해 있었다.
 

사냥꾼의 면모를 가진 스토커家의 이야기
여기, 막 오븐에서 나온 빵처럼 뜨거운 영화가 있다. 더군다나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라 세간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커>는 인디아 스토커(미아 바시코브스카 분)라는 한 소녀가 18세 생일에 맞는 성장통을 살인과 피가 난무하는 그로테스크한 세계로 그려낸 수작이다. 그의 작품이 늘 그래왔듯이 이번 영 화에서도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흐트러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이미지에 대한 섬세한 세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를테면 빗질을 하는 금발의 머리카락이 밀밭이 되는 아름다운 장면이 그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단순히 이미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는데에 급급하지 않고 주제를 관통하여 의미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인디아의 패밀리 네임인 스토커(Stoker)이다. 제목을 그렇게 정한 데에는 <드라큘라>로 널리 알려진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발음이 같은 스토커(Staker: 남을 따라 다니며 괴롭히는 사람을 뜻하는 이 단어에는 사냥꾼이라는 의미도 있다)를 염두에 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냥꾼의 면모를 가진 스토커家의 이야기로 보는 것을 어떨까. 스토커는 미케네의 왕위를 에워싼 아트레우스家의 비극처럼 신화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으며, 주인공인 인디아 스토커의 개인적 이야기로 구체화할 수 있는 강렬한 제목이다.


나는 온전히 나로 이뤄지지 않았어요.
오프닝부터 영화는 강렬하다. 인디아가 보지 못할 정도로 떨어져 있는 풀숲이 무언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 시퀀스만 떼어놓고 보면 자칫 초보적인 실수로 보일 정도로 과감한 선택이다. 하지만 대사와 절묘하게 어울리며 이 영화가 전지적 시점이 아닌, 제한된 인디아 시점이라는 선언을 하게 된다. 게다가 결말에 가서는 오프닝을 반복함으로써 풀숲이 흔들린 이유도 설명을 해내고야 만다. 인디아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별 함이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걸 듣고, 작거나 멀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다른 능력은 인디아의 것만은 아니다. 스토커家의 핏줄에는 비슷한 기질을 가진 자가 있었으니, 바로 인디아의 삼촌, 즉 리처드 스토커의 남동생인 찰리 스토커(매튜 구드 분)이다. 인디아의 아버지인 리처드는 찰리가 인디아에게 보낸 편지를 단 한 통도 전해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찰리의 존재를 알려주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리처드가 생각하기에 찰리는 인디아의 본성을 깨어나게 할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리처드의 예감은 적중한다. 인디아는 찰리를 만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살인에 대한 쾌감, 사이코패스적인 그것이야말로 스토커家의 정체성이다. 하지만 리처드는 딸에게 그러한 기질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르친 것이 바로 사냥이다. 나쁜 짓은 때론 더 나쁜 짓을 막는다는 논리로 가르친 사냥은 어떤 방식이건 인디아에게 도움이 되었다. 사냥은 오로지 살육의 목표가 아닌, 일종의 스포츠적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집중하고, 기다리며, 결정적 순간을 노리는 직관력. 결국 사냥의 수련으로 인디아는 살해당하기 직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 분)을 구해낸다. 하지만 인디아는 이미 성년이 되는 이 뜨거운 기간 동안에 ‘피’라는 쾌감의 맛을 보았다. 그것은 스토커 가문의 기질이었다. 혈육이라는 변하지 않는 기질,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큰 테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혼자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한 존재와 다른 존재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심연이 가로 놓여 있으며, 그 웅덩이에 죽음이라는 단절이 있다. 죽음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본인뿐이다. 죽음의 단절이야말로 인간이 불연속적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조물주는 대안을 제시해 두었다. 불연속을 연속으로 이어 주는 가장 직접적인 행위로 성(性)을 만들어 둔 것이다. 애초에 정자와 난자는 불연속적 개체들이라는 원소 상태에 있다. 정자와 난자는 합일을 꿈꾸고, 수정하며, 연속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 당신과 내가 그렇듯, 우린 누군가의 핏줄이다. 이쯤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밀가루 반죽의 비밀을 발설해 보고자 한다. 비밀은 의외로 간단했다. 100년 전 최초로 반죽한 밀가루를 조금 떼어 놓았다가 다음날 새로운 밀가루에 붙여 반죽하는 것이다. 새로운 간장을 만들 때 필요한 것은 잘 익은 간장이라는 논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렇게 과거를 현재에 붙이는 일을 100년 동 안 지속하게 되면 바게트는, 간장은, 센 강은, 파리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이것은 패밀리 네임의 다른 이름이며, 이 영화에서는 바로 스토커이다. 누구도 이 핏줄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인디아는 조금 다르다. 아니, 그것은 박찬욱 감독의 다름이고, 그의 미학적인 성취는 여기에 있다. 핏줄은 일종의 법칙이고 규율이다. 그럼에도 박찬욱 영화의 인물들은 규칙에서, 금기에서 벗어나려는 양상을 보여 왔다. 깨어 부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영화에서 이와 같은 기질을 여러 번 목격한 바 있다. 그것은 복수로 나타나기도 했고, 사이보그로 나타나기도 했으며, 흡혈귀로 나타나기도 했다. 주인공은 근친상간을 저지르거나, 흡혈귀가 되어버리고, 심지어 회의를 가진 흡혈귀들은 자살을 시도한다. <스토커>에서도 핏줄을 벗어나는 광기는 지속된다. 그 행위는 깨어있는 주체를 갈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정신분석학으로 실재계의 윤리를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디아의 방법은 다소 위험하다. 사이코패스 적인 기질은 아무래도 비정상적이다. 어쩌면 완벽한 주체란, 아버지의 이름에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디아는 영화의 시작부터 일관되게 냉혈한이었다. 시체를 등지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버지의 장례식에서도 한눈을 팔기 일쑤였다. 찰리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사실 그녀에게 살인은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버지가 지어놓은 집에서 떠나온 그녀의 표정을 보라. 이토록 활짝 웃었던 인디아를 단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었던가. 18세 소녀의 미소, 어쩌면 이 영화는 그 미소에서부터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다. 사춘기 시절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해 보자면, 내가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처음으로 물었던 것 같다. 우리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을 그때 던져두고 우리는 그 답을 구해냈 던 것인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제 막 18세가 된 인디아가 말한다.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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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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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1월 1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들으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18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도시의 마지막 구원자] 그 복잡한 지옥도 속에서 색소폰은 여전히 귓가를 헤맨다. 이 밤을 서성이는 고독한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낮은 음성으로.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