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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글 ·
  • 작성일2020. 12. 18


샹젤리제 거리에는 100년 전에 반죽한 밀가루로 빵을 굽는다는 제과점이 있다. 그 제과점의 오랜 역사는 증언하지 않아도 믿을만 했다. 파리에는 종종 유령이 출몰했고, 굳이 루브르나 오르세에 가지 않더라도 거리 곳곳에서 오래된 혼(魂)과 만날 수 있었다. 문제는 반죽이었다. 인간의 수명보다 오래된 밀가루라니.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자주 버리고야 마는 나로서는 난센스였다. 제과점은 명성에 걸맞게 입구에서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바게트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서는 제법 기다려야 했지만, 100년이라는 시간을 맛볼 수 있다면 그렇게 길지 않은 기다 림이라고 생각했다. 긴 줄에 동참한 나는 어느덧 거리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스토커Stoker>(2013)

파리는 무엇으로 이뤄져있는가?
밀가루의 비밀을 말하기 전에, 보다 ‘친절’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의 (스포일러를 동반한) 리뷰다. 그러니까 <스토커>를 이미 본 사람들이나 앞으로 보게 될 이들에겐 100년 된 밀가루 반죽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게다가 별 볼일 없는 비밀을 알게 된 당신이 겪을 ‘허무’를 짐작하면 나는 도무지 썰을 풀기가 두렵다. 사실 세상의 모든 비밀은 공포와 허무를 동반한다. (특히 박찬욱 영화가 그렇다) 그럼에도 나는 적당히 눈치를 보다 뜬금없이 비밀을 발설할 것이다. 100년 된 밀가루의, 샹젤리제의, 센 강의 비밀을, 박찬욱 영화의, 영화 속 주인공의 비밀을, 나의, 당신의, 우리의 비밀을, 모두…. 내게는 아직 잘리지 않은 혀가 입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다시 샹젤리제다. 제과점이 있는 거리의 끝에는 웅장하게 선 개선문이 보였다. 그곳까지 이어진 도로는 넓고 한산했지만, 자동차들은 천천히 움직였다. 고급 의상실의 노란 조명과 붉은 벽돌에선 샹송이 흘러나왔다. 통유리 진열창 앞에는 카세트테이프용 오디오를 어깨에 멘 흑인 남자가 힙합 댄스를 추고 있었다. 남자는 모자를 거꾸로 벗어서 맨홀 뚜껑 위로 올렸다. 몇 개의 동전이 모자 속으로 들어갔다. 모자 위로는 동전이 쌓였고, 맨홀 뚜껑 아래로는 하수가 흘렀다. 하수도는 남쪽, 센 강으로 통해 있었다.
 

사냥꾼의 면모를 가진 스토커家의 이야기
여기, 막 오븐에서 나온 빵처럼 뜨거운 영화가 있다. 더군다나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라 세간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커>는 인디아 스토커(미아 바시코브스카 분)라는 한 소녀가 18세 생일에 맞는 성장통을 살인과 피가 난무하는 그로테스크한 세계로 그려낸 수작이다. 그의 작품이 늘 그래왔듯이 이번 영 화에서도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흐트러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이미지에 대한 섬세한 세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를테면 빗질을 하는 금발의 머리카락이 밀밭이 되는 아름다운 장면이 그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단순히 이미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는데에 급급하지 않고 주제를 관통하여 의미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인디아의 패밀리 네임인 스토커(Stoker)이다. 제목을 그렇게 정한 데에는 <드라큘라>로 널리 알려진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발음이 같은 스토커(Staker: 남을 따라 다니며 괴롭히는 사람을 뜻하는 이 단어에는 사냥꾼이라는 의미도 있다)를 염두에 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냥꾼의 면모를 가진 스토커家의 이야기로 보는 것을 어떨까. 스토커는 미케네의 왕위를 에워싼 아트레우스家의 비극처럼 신화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으며, 주인공인 인디아 스토커의 개인적 이야기로 구체화할 수 있는 강렬한 제목이다.


나는 온전히 나로 이뤄지지 않았어요.
오프닝부터 영화는 강렬하다. 인디아가 보지 못할 정도로 떨어져 있는 풀숲이 무언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 시퀀스만 떼어놓고 보면 자칫 초보적인 실수로 보일 정도로 과감한 선택이다. 하지만 대사와 절묘하게 어울리며 이 영화가 전지적 시점이 아닌, 제한된 인디아 시점이라는 선언을 하게 된다. 게다가 결말에 가서는 오프닝을 반복함으로써 풀숲이 흔들린 이유도 설명을 해내고야 만다. 인디아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별 함이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걸 듣고, 작거나 멀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다른 능력은 인디아의 것만은 아니다. 스토커家의 핏줄에는 비슷한 기질을 가진 자가 있었으니, 바로 인디아의 삼촌, 즉 리처드 스토커의 남동생인 찰리 스토커(매튜 구드 분)이다. 인디아의 아버지인 리처드는 찰리가 인디아에게 보낸 편지를 단 한 통도 전해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찰리의 존재를 알려주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리처드가 생각하기에 찰리는 인디아의 본성을 깨어나게 할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리처드의 예감은 적중한다. 인디아는 찰리를 만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살인에 대한 쾌감, 사이코패스적인 그것이야말로 스토커家의 정체성이다. 하지만 리처드는 딸에게 그러한 기질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르친 것이 바로 사냥이다. 나쁜 짓은 때론 더 나쁜 짓을 막는다는 논리로 가르친 사냥은 어떤 방식이건 인디아에게 도움이 되었다. 사냥은 오로지 살육의 목표가 아닌, 일종의 스포츠적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집중하고, 기다리며, 결정적 순간을 노리는 직관력. 결국 사냥의 수련으로 인디아는 살해당하기 직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 분)을 구해낸다. 하지만 인디아는 이미 성년이 되는 이 뜨거운 기간 동안에 ‘피’라는 쾌감의 맛을 보았다. 그것은 스토커 가문의 기질이었다. 혈육이라는 변하지 않는 기질,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큰 테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혼자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한 존재와 다른 존재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심연이 가로 놓여 있으며, 그 웅덩이에 죽음이라는 단절이 있다. 죽음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본인뿐이다. 죽음의 단절이야말로 인간이 불연속적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조물주는 대안을 제시해 두었다. 불연속을 연속으로 이어 주는 가장 직접적인 행위로 성(性)을 만들어 둔 것이다. 애초에 정자와 난자는 불연속적 개체들이라는 원소 상태에 있다. 정자와 난자는 합일을 꿈꾸고, 수정하며, 연속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 당신과 내가 그렇듯, 우린 누군가의 핏줄이다. 이쯤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밀가루 반죽의 비밀을 발설해 보고자 한다. 비밀은 의외로 간단했다. 100년 전 최초로 반죽한 밀가루를 조금 떼어 놓았다가 다음날 새로운 밀가루에 붙여 반죽하는 것이다. 새로운 간장을 만들 때 필요한 것은 잘 익은 간장이라는 논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렇게 과거를 현재에 붙이는 일을 100년 동 안 지속하게 되면 바게트는, 간장은, 센 강은, 파리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이것은 패밀리 네임의 다른 이름이며, 이 영화에서는 바로 스토커이다. 누구도 이 핏줄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인디아는 조금 다르다. 아니, 그것은 박찬욱 감독의 다름이고, 그의 미학적인 성취는 여기에 있다. 핏줄은 일종의 법칙이고 규율이다. 그럼에도 박찬욱 영화의 인물들은 규칙에서, 금기에서 벗어나려는 양상을 보여 왔다. 깨어 부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영화에서 이와 같은 기질을 여러 번 목격한 바 있다. 그것은 복수로 나타나기도 했고, 사이보그로 나타나기도 했으며, 흡혈귀로 나타나기도 했다. 주인공은 근친상간을 저지르거나, 흡혈귀가 되어버리고, 심지어 회의를 가진 흡혈귀들은 자살을 시도한다. <스토커>에서도 핏줄을 벗어나는 광기는 지속된다. 그 행위는 깨어있는 주체를 갈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정신분석학으로 실재계의 윤리를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디아의 방법은 다소 위험하다. 사이코패스 적인 기질은 아무래도 비정상적이다. 어쩌면 완벽한 주체란, 아버지의 이름에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디아는 영화의 시작부터 일관되게 냉혈한이었다. 시체를 등지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버지의 장례식에서도 한눈을 팔기 일쑤였다. 찰리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사실 그녀에게 살인은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버지가 지어놓은 집에서 떠나온 그녀의 표정을 보라. 이토록 활짝 웃었던 인디아를 단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었던가. 18세 소녀의 미소, 어쩌면 이 영화는 그 미소에서부터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다. 사춘기 시절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해 보자면, 내가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처음으로 물었던 것 같다. 우리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을 그때 던져두고 우리는 그 답을 구해냈 던 것인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제 막 18세가 된 인디아가 말한다.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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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뉴스, OST & 맛집. 2016년 11월 1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필름리뷰 ‘대저’에 가볼까 2011년 여름, CINDI라고 불렸던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에서 최용석 감독의 <이방인들>을 보았다. CINDI는 좋은 영화제였다. 지금 생각하면 저마다 단도 정도는 매일 갈아온 작품들이 즐비했던, 디지털시네마 전용 영화제였다. 그해에 CINDI가 선정한 부산 영화는 <이방인들>과 김백준 감독의 <작별들>(2011)이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필름리뷰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부산과 이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번의 죽음과 사랑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 장해준(박해일 분)의 아내 정안(이정현 분)이 있는 도시이면서 해준이 부산을 떠나 정착한 도시 이포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진을 떠오르게 하는 안개의 도시로, 마치 무진이 그러한 것처럼 전국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것을 결합해 탄생한 가상의 도시다. 예를 들어 서래(탕웨이 분)가 해준과 재회하는 수산시장은 마산에서, 두 번째 남편 임호신(박용우 분)과 함께 지내던 초호화 펜션은 남해에서 촬영되었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