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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 글 ·
  • 작성일2020. 12. 18


사람들은 제각기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상처를 울음과 함께 삼키고 필요한 만큼만 드러내는데 익숙하다. 일정량의 슬픔과 불행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만 그 이상은 사회 질서의 외부에 자리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처를 토해낼 곳도 상처를 치유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아니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그 때문에 외롭다.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꽃섬>(2001)


지워지지 않는 상처
영화 <꽃섬>은 상처의 환부를 드러내고 치유를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니다. 환부의 고통은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으며, 고통에 따르는 슬픔은 인물들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제각기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상처에 대해 타인의 동정을 요구하거나 상처의 괴로움에 몸부림치지 않는다. 딸을 위해 성매매를 한 옥남과 낙태시킨 영아를 화장실 변기에 버린 혜나, 설암에 걸려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뮤지컬 배우 유진에게 슬픔을 대신할 행복이라는 값싼 대중적 감상은 오히려 환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아픔을 감당할 수 없게 할는 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아픔이 아니라 상처의 결을 따라 그들의 삶을 되짚어 보는 것일 게다.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은 상처를 없애고 덮어버리는 노력이 아니라 상처 자국이 남긴 삶의 결을 따라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섬>의 인물들이 제각기 품고 있는 상처와 아픔은 지워지지 않은 채 그들의 삶을 따라간다.


슬픔과 공명하는 아름다움
영화 <꽃섬>은 상처와 슬픔을 얘기하는 영화다. 하지만 상처와 슬픔은 불투명한 유리막처럼 뿌옇다. 그들이 앓고 있는 상처가 꽃섬으로 이끌지만 서로의 슬픔은 불투명하다. 성에 낀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한 영화 속 인물들의 상처는 불투명한 만큼 위태로워 보인다. 인물들의 상처와 슬픔이 언설의 형태로 돋보이지 않음은 그들의 깊은 상처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상처 자국을 따라가는 그들의 여행에서 슬픔은 왠지 모르게 아름답다. '아름답다'라는 추상적인 수식어가 슬픔의 밀도를 희석시킬 수도 있지만, <꽃섬>의 인물들이 감내하는 상처 그리고 슬픔의 불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공명한다. 우리는 슬픔을 밀어낸 자리에서 삶의 지리멸렬함만을 보게 된다. 상처와 슬픔이 들어설 수 없는 아름다움은 반쪽자리 아름다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삶에 대해 그리고 슬픔 속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에 관해 얘기할 수 있다. 남해행 버스를 탄 옥남과 혜나에게 사람의 운명은 예정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눈 내리는 산중에 그들을 버리고 간 버스 기사처럼, 예정되어 있지 않은 삶과 그 삶의 무게 때문에 상처를 짊어지는 사람들에게 슬픔은 투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꽃섬>에서 만큼은 슬픔은 시적이고, 아름답다. 꽃섬으로 향하는 그들의 여행에 슬픔의 정조가 아름답게 물드는 것을 감각할 수 있을 뿐 이다. <꽃섬>에서 슬픔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이 여행하는 풍경들 속에 이미 슬픔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말할 수 있는 슬픔이 아니라 감각할 수 있는 슬픔. 하지만 그 시적 아름다움이란 슬픔과 공명하고 있으며 불투명한 슬픔의 정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 있는, 꽃섬
“ 꽃섬에 가면요, 모든 슬픔과 불행을 다 잊을 수 있데요.” 옥남의 말처럼 꽃섬의 존재를 우리는 믿어야 하는 것일까. 혜나의 부정에 옥남은 “그런데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꽃섬에 가본적 없는 세 명의 인물에게 꽃섬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어디에도 없는 곳, 그곳을 우리는 유토피아라고 부른다.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고 그 상상의 힘으로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곳, 아니면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속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곳. 유토피아는 상상이 가능한 곳이지만 상상의 힘만큼 지우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꽃섬'은 유토피아적 상상으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거기에 있는 장소가 꽃섬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의 상상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단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옥남, 혜나, 유진이 슬픔과 불행을 겪고 있다면 슬픔과 불행을 치유하기 위해 꽃섬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에겐 오히려 슬픔과 불행이 아니라, 단지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불행을 부려놓고 되돌아볼 장소가 필요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꽃섬을 찾아 여행하는 건 슬픔과 불행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딸의 피아노를 사기 위해 성매매를 한 옥남의 슬픔과 불행, 낙태한 영아를 변기에 버린 혜나의 슬픔과 불행,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유진의 슬픔과 불행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왜 그들이 슬픔을 겪는지 말할 수 없다. 복상사한 노인 때문에, 아니면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지 못해서? 슬픔과 불행을 겪고 있지만 슬픔과 불행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는 인물들은 꽃섬과 닮았다. 존재하지만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곳, 그곳이 바로 꽃섬이기 때문이다. 인물들에게 꽃섬은 유토피아처럼 믿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믿음 이전에 슬픔과 불행의 자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면의 공간에 더 가까운 듯하다. 어디에도 없지만 내면 어딘가에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옥남, 혜나, 유진에게 꽃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꽃섬이 위안과 위무의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처 자국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면, 꽃섬은 깊은 상처 자국을 아물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이라는 상처 자국의 벌어진 틈을 들여다보는 공간에 가깝다. 옥남이 친구가 있는 꽃섬까지 혜나와 유진을 데려온 것은 그들 각자의 상처 자국을 뭍에서 멀리 떨어진, 상처 자국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꽃섬에서 바라보기 위한 것이리라. 상처를 바라볼 때 상처가 열어놓는 사건들이 내면의 동요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상처를 바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상처는 각자의 몫이다. 상처에 대한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의 조건들을 성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조건들을 보듬고 다듬는 건 어느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상처 입은자들은 그 상처가 비록 타인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상처를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꽃섬은 상상의 공간, 유토피아의 공간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들이 삶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처… 자국… 일상 허공에 매달린 배에서 갑자기 사라진 유진, 그리고 사라진 유진을 떠나보내는 옥남과 혜나. 유진의 돌연한 죽음에도 옥남과 혜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옥남과 혜나는 유진과 꽃섬을 뒤로하고 뭍으로 돌아오는 배를 탄다. 유진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깊은 상처 자국으로 꽃섬에 남아 옥남과 혜나를 뭍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상처에 실망하지 않고 삶이 힘들 때마다 상처를 떠올리라고. 어둠 속의 바다를 향하고 있는 허공에 매달린 배처럼 삶은 위태롭고 막연한 어둠으로 가득하지만, 힘들 때마다 상처를 떠올리라고. 옥남과 혜나에게 유진이 사라진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유진이 돌보지 않은 꽃씨들이 싹을 틔웠듯이, 옥남과 혜나에게는 상처보다는 앞으로 틔워낼 삶에 대한 희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돌보지 않아도 싹을 틔워내는 꽃씨처럼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옥남과 혜나는 꽃섬에 남겨진 유진에게서 얻었으리라. 지워지지 않는 상처 자국을 남긴 채, 일상으로 돌아가는 옥남과 혜나에게 꽃섬은 더 이상 상처 자국이 아니라 꽃씨였을것이다.


 

서민권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장/ 부산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비평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사 보다는 시적인 상상력에 희망을 걸며 오늘 하루도 호모 포에티 쿠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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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