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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 글 ·
  • 작성일2020. 12. 18


사람들은 제각기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상처를 울음과 함께 삼키고 필요한 만큼만 드러내는데 익숙하다. 일정량의 슬픔과 불행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만 그 이상은 사회 질서의 외부에 자리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처를 토해낼 곳도 상처를 치유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아니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그 때문에 외롭다.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꽃섬>(2001)


지워지지 않는 상처
영화 <꽃섬>은 상처의 환부를 드러내고 치유를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니다. 환부의 고통은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으며, 고통에 따르는 슬픔은 인물들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제각기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상처에 대해 타인의 동정을 요구하거나 상처의 괴로움에 몸부림치지 않는다. 딸을 위해 성매매를 한 옥남과 낙태시킨 영아를 화장실 변기에 버린 혜나, 설암에 걸려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뮤지컬 배우 유진에게 슬픔을 대신할 행복이라는 값싼 대중적 감상은 오히려 환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아픔을 감당할 수 없게 할는 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아픔이 아니라 상처의 결을 따라 그들의 삶을 되짚어 보는 것일 게다.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은 상처를 없애고 덮어버리는 노력이 아니라 상처 자국이 남긴 삶의 결을 따라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섬>의 인물들이 제각기 품고 있는 상처와 아픔은 지워지지 않은 채 그들의 삶을 따라간다.


슬픔과 공명하는 아름다움
영화 <꽃섬>은 상처와 슬픔을 얘기하는 영화다. 하지만 상처와 슬픔은 불투명한 유리막처럼 뿌옇다. 그들이 앓고 있는 상처가 꽃섬으로 이끌지만 서로의 슬픔은 불투명하다. 성에 낀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한 영화 속 인물들의 상처는 불투명한 만큼 위태로워 보인다. 인물들의 상처와 슬픔이 언설의 형태로 돋보이지 않음은 그들의 깊은 상처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상처 자국을 따라가는 그들의 여행에서 슬픔은 왠지 모르게 아름답다. '아름답다'라는 추상적인 수식어가 슬픔의 밀도를 희석시킬 수도 있지만, <꽃섬>의 인물들이 감내하는 상처 그리고 슬픔의 불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공명한다. 우리는 슬픔을 밀어낸 자리에서 삶의 지리멸렬함만을 보게 된다. 상처와 슬픔이 들어설 수 없는 아름다움은 반쪽자리 아름다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삶에 대해 그리고 슬픔 속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에 관해 얘기할 수 있다. 남해행 버스를 탄 옥남과 혜나에게 사람의 운명은 예정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눈 내리는 산중에 그들을 버리고 간 버스 기사처럼, 예정되어 있지 않은 삶과 그 삶의 무게 때문에 상처를 짊어지는 사람들에게 슬픔은 투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꽃섬>에서 만큼은 슬픔은 시적이고, 아름답다. 꽃섬으로 향하는 그들의 여행에 슬픔의 정조가 아름답게 물드는 것을 감각할 수 있을 뿐 이다. <꽃섬>에서 슬픔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이 여행하는 풍경들 속에 이미 슬픔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말할 수 있는 슬픔이 아니라 감각할 수 있는 슬픔. 하지만 그 시적 아름다움이란 슬픔과 공명하고 있으며 불투명한 슬픔의 정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 있는, 꽃섬
“ 꽃섬에 가면요, 모든 슬픔과 불행을 다 잊을 수 있데요.” 옥남의 말처럼 꽃섬의 존재를 우리는 믿어야 하는 것일까. 혜나의 부정에 옥남은 “그런데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꽃섬에 가본적 없는 세 명의 인물에게 꽃섬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어디에도 없는 곳, 그곳을 우리는 유토피아라고 부른다.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고 그 상상의 힘으로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곳, 아니면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속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곳. 유토피아는 상상이 가능한 곳이지만 상상의 힘만큼 지우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꽃섬'은 유토피아적 상상으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거기에 있는 장소가 꽃섬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의 상상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단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옥남, 혜나, 유진이 슬픔과 불행을 겪고 있다면 슬픔과 불행을 치유하기 위해 꽃섬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에겐 오히려 슬픔과 불행이 아니라, 단지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불행을 부려놓고 되돌아볼 장소가 필요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꽃섬을 찾아 여행하는 건 슬픔과 불행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딸의 피아노를 사기 위해 성매매를 한 옥남의 슬픔과 불행, 낙태한 영아를 변기에 버린 혜나의 슬픔과 불행,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유진의 슬픔과 불행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왜 그들이 슬픔을 겪는지 말할 수 없다. 복상사한 노인 때문에, 아니면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지 못해서? 슬픔과 불행을 겪고 있지만 슬픔과 불행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는 인물들은 꽃섬과 닮았다. 존재하지만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곳, 그곳이 바로 꽃섬이기 때문이다. 인물들에게 꽃섬은 유토피아처럼 믿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믿음 이전에 슬픔과 불행의 자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면의 공간에 더 가까운 듯하다. 어디에도 없지만 내면 어딘가에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옥남, 혜나, 유진에게 꽃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꽃섬이 위안과 위무의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처 자국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면, 꽃섬은 깊은 상처 자국을 아물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이라는 상처 자국의 벌어진 틈을 들여다보는 공간에 가깝다. 옥남이 친구가 있는 꽃섬까지 혜나와 유진을 데려온 것은 그들 각자의 상처 자국을 뭍에서 멀리 떨어진, 상처 자국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꽃섬에서 바라보기 위한 것이리라. 상처를 바라볼 때 상처가 열어놓는 사건들이 내면의 동요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상처를 바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상처는 각자의 몫이다. 상처에 대한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의 조건들을 성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조건들을 보듬고 다듬는 건 어느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상처 입은자들은 그 상처가 비록 타인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상처를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꽃섬은 상상의 공간, 유토피아의 공간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들이 삶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처… 자국… 일상 허공에 매달린 배에서 갑자기 사라진 유진, 그리고 사라진 유진을 떠나보내는 옥남과 혜나. 유진의 돌연한 죽음에도 옥남과 혜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옥남과 혜나는 유진과 꽃섬을 뒤로하고 뭍으로 돌아오는 배를 탄다. 유진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깊은 상처 자국으로 꽃섬에 남아 옥남과 혜나를 뭍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상처에 실망하지 않고 삶이 힘들 때마다 상처를 떠올리라고. 어둠 속의 바다를 향하고 있는 허공에 매달린 배처럼 삶은 위태롭고 막연한 어둠으로 가득하지만, 힘들 때마다 상처를 떠올리라고. 옥남과 혜나에게 유진이 사라진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유진이 돌보지 않은 꽃씨들이 싹을 틔웠듯이, 옥남과 혜나에게는 상처보다는 앞으로 틔워낼 삶에 대한 희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돌보지 않아도 싹을 틔워내는 꽃씨처럼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옥남과 혜나는 꽃섬에 남겨진 유진에게서 얻었으리라. 지워지지 않는 상처 자국을 남긴 채, 일상으로 돌아가는 옥남과 혜나에게 꽃섬은 더 이상 상처 자국이 아니라 꽃씨였을것이다.


 

서민권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장/ 부산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비평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사 보다는 시적인 상상력에 희망을 걸며 오늘 하루도 호모 포에티 쿠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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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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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재밌는 영화>가 불러온 한국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재밌는 영화>가 일면 승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를 자축하는 기념비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한때 잘나가던 한국영화에 대한 묘비명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