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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 글 ·
  • 작성일2020. 12. 18


사람들은 제각기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상처를 울음과 함께 삼키고 필요한 만큼만 드러내는데 익숙하다. 일정량의 슬픔과 불행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만 그 이상은 사회 질서의 외부에 자리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처를 토해낼 곳도 상처를 치유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아니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그 때문에 외롭다.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꽃섬>(2001)


지워지지 않는 상처
영화 <꽃섬>은 상처의 환부를 드러내고 치유를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니다. 환부의 고통은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으며, 고통에 따르는 슬픔은 인물들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제각기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상처에 대해 타인의 동정을 요구하거나 상처의 괴로움에 몸부림치지 않는다. 딸을 위해 성매매를 한 옥남과 낙태시킨 영아를 화장실 변기에 버린 혜나, 설암에 걸려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뮤지컬 배우 유진에게 슬픔을 대신할 행복이라는 값싼 대중적 감상은 오히려 환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아픔을 감당할 수 없게 할는 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아픔이 아니라 상처의 결을 따라 그들의 삶을 되짚어 보는 것일 게다.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은 상처를 없애고 덮어버리는 노력이 아니라 상처 자국이 남긴 삶의 결을 따라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섬>의 인물들이 제각기 품고 있는 상처와 아픔은 지워지지 않은 채 그들의 삶을 따라간다.


슬픔과 공명하는 아름다움
영화 <꽃섬>은 상처와 슬픔을 얘기하는 영화다. 하지만 상처와 슬픔은 불투명한 유리막처럼 뿌옇다. 그들이 앓고 있는 상처가 꽃섬으로 이끌지만 서로의 슬픔은 불투명하다. 성에 낀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한 영화 속 인물들의 상처는 불투명한 만큼 위태로워 보인다. 인물들의 상처와 슬픔이 언설의 형태로 돋보이지 않음은 그들의 깊은 상처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상처 자국을 따라가는 그들의 여행에서 슬픔은 왠지 모르게 아름답다. '아름답다'라는 추상적인 수식어가 슬픔의 밀도를 희석시킬 수도 있지만, <꽃섬>의 인물들이 감내하는 상처 그리고 슬픔의 불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공명한다. 우리는 슬픔을 밀어낸 자리에서 삶의 지리멸렬함만을 보게 된다. 상처와 슬픔이 들어설 수 없는 아름다움은 반쪽자리 아름다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삶에 대해 그리고 슬픔 속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에 관해 얘기할 수 있다. 남해행 버스를 탄 옥남과 혜나에게 사람의 운명은 예정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눈 내리는 산중에 그들을 버리고 간 버스 기사처럼, 예정되어 있지 않은 삶과 그 삶의 무게 때문에 상처를 짊어지는 사람들에게 슬픔은 투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꽃섬>에서 만큼은 슬픔은 시적이고, 아름답다. 꽃섬으로 향하는 그들의 여행에 슬픔의 정조가 아름답게 물드는 것을 감각할 수 있을 뿐 이다. <꽃섬>에서 슬픔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이 여행하는 풍경들 속에 이미 슬픔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말할 수 있는 슬픔이 아니라 감각할 수 있는 슬픔. 하지만 그 시적 아름다움이란 슬픔과 공명하고 있으며 불투명한 슬픔의 정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 있는, 꽃섬
“ 꽃섬에 가면요, 모든 슬픔과 불행을 다 잊을 수 있데요.” 옥남의 말처럼 꽃섬의 존재를 우리는 믿어야 하는 것일까. 혜나의 부정에 옥남은 “그런데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꽃섬에 가본적 없는 세 명의 인물에게 꽃섬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어디에도 없는 곳, 그곳을 우리는 유토피아라고 부른다.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고 그 상상의 힘으로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곳, 아니면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속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곳. 유토피아는 상상이 가능한 곳이지만 상상의 힘만큼 지우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꽃섬'은 유토피아적 상상으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거기에 있는 장소가 꽃섬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의 상상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단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옥남, 혜나, 유진이 슬픔과 불행을 겪고 있다면 슬픔과 불행을 치유하기 위해 꽃섬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에겐 오히려 슬픔과 불행이 아니라, 단지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불행을 부려놓고 되돌아볼 장소가 필요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꽃섬을 찾아 여행하는 건 슬픔과 불행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딸의 피아노를 사기 위해 성매매를 한 옥남의 슬픔과 불행, 낙태한 영아를 변기에 버린 혜나의 슬픔과 불행,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유진의 슬픔과 불행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왜 그들이 슬픔을 겪는지 말할 수 없다. 복상사한 노인 때문에, 아니면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지 못해서? 슬픔과 불행을 겪고 있지만 슬픔과 불행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는 인물들은 꽃섬과 닮았다. 존재하지만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곳, 그곳이 바로 꽃섬이기 때문이다. 인물들에게 꽃섬은 유토피아처럼 믿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믿음 이전에 슬픔과 불행의 자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면의 공간에 더 가까운 듯하다. 어디에도 없지만 내면 어딘가에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옥남, 혜나, 유진에게 꽃섬이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꽃섬이 위안과 위무의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처 자국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면, 꽃섬은 깊은 상처 자국을 아물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이라는 상처 자국의 벌어진 틈을 들여다보는 공간에 가깝다. 옥남이 친구가 있는 꽃섬까지 혜나와 유진을 데려온 것은 그들 각자의 상처 자국을 뭍에서 멀리 떨어진, 상처 자국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꽃섬에서 바라보기 위한 것이리라. 상처를 바라볼 때 상처가 열어놓는 사건들이 내면의 동요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상처를 바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상처는 각자의 몫이다. 상처에 대한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의 조건들을 성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조건들을 보듬고 다듬는 건 어느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상처 입은자들은 그 상처가 비록 타인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상처를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꽃섬은 상상의 공간, 유토피아의 공간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들이 삶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처… 자국… 일상 허공에 매달린 배에서 갑자기 사라진 유진, 그리고 사라진 유진을 떠나보내는 옥남과 혜나. 유진의 돌연한 죽음에도 옥남과 혜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옥남과 혜나는 유진과 꽃섬을 뒤로하고 뭍으로 돌아오는 배를 탄다. 유진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깊은 상처 자국으로 꽃섬에 남아 옥남과 혜나를 뭍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상처에 실망하지 않고 삶이 힘들 때마다 상처를 떠올리라고. 어둠 속의 바다를 향하고 있는 허공에 매달린 배처럼 삶은 위태롭고 막연한 어둠으로 가득하지만, 힘들 때마다 상처를 떠올리라고. 옥남과 혜나에게 유진이 사라진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유진이 돌보지 않은 꽃씨들이 싹을 틔웠듯이, 옥남과 혜나에게는 상처보다는 앞으로 틔워낼 삶에 대한 희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돌보지 않아도 싹을 틔워내는 꽃씨처럼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옥남과 혜나는 꽃섬에 남겨진 유진에게서 얻었으리라. 지워지지 않는 상처 자국을 남긴 채, 일상으로 돌아가는 옥남과 혜나에게 꽃섬은 더 이상 상처 자국이 아니라 꽃씨였을것이다.


 

서민권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장/ 부산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비평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사 보다는 시적인 상상력에 희망을 걸며 오늘 하루도 호모 포에티 쿠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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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필사적인 뜀박질이 멈출 때 <플로리다 프로젝트> 아이들의 뜀박질과 느긋한 걸음, 무료한 기다림과 필사적인 달리기를 체득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생동하던 움직임은 어느덧 고요해지고 마침내 울먹이는 얼굴에 도달한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