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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 글 ·
  • 작성일2020. 12. 18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2009)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끼치지 않거나, 적게 주고 살 순 없을까? 어느 날 뉴욕에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을 자청한 남자가 나타난다. 작가 콜린은 아내 미셸과 어린 딸 이자벨라와 함께 일회용품과 전기, 자동차 없이 1년을 지내기로 한다. 이른바,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다는 ‘노 임팩트 프로젝트’다.
 

‘로컬푸드 운동’으로부터 시작된 ‘노 임팩트 맨’ 자전거로 출근하고, 친환경 세제를 직접 만들고, 천 기저귀를 빨아 쓰고, 항아리와 아이스박스로 냉장고를 대신하며, 지역 농산물만 소비하는 새로운 생활. 흥미와 조롱이 섞인 시선을 받고, 완전히 바뀐 생활 방식으로 불편해하지만, 하루하루 잘 적응해가던 이 부부에게 갈등이 생기는데, 그 원인은 바로 ‘커피’다. 커피 생산지는 한정되어 있다. 즉, 커피는 몇 군데 생산지를 제외한 대다수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품이다. 그런데 장거리 이동 식품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운송 수단 사용이 불가피해 환경에 유해하다.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수출기업, 수입 기업, 운송업자, 도매업자, 소매업자 등 중간 행위자들이 많이 개입하게 되어 생산자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고,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시작된 것이 ‘로컬푸드 운동’이고, 1년 동안 ‘노 임팩트 맨’이 되기로 한 콜린도 여기 동참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잡지사에서 일하며 매일 커피를 마시던 미셸이 이를 끊기는 쉽지 않다. 결국, 미셸은 몰래 커피를 마시고, 부부는 이를 계기로 그간의 불만까지 뒤섞인 말다툼을 하게 된다. 물론 이야기의 결말이 ‘노 임팩트 맨 프로젝트’의 불가능성을 알리거나, 무리한 환경보호 실천은 가족의 평화를 해친다고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콜린 부부는 ‘노 임팩트 맨’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를 막고 가족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단 몇 가지 행동이라도 꾸준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그 생각을 여러 사람과 공유한다. 미셸의 경우에는 커피는 마시되, 쇼핑을 줄이고 지역 음식을 최대한 애용하며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기로 한다. 또 콜린의 ‘노 임팩트 맨 프로젝트’ 강의를 들은 학생은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부터 지켜나가기로 한다.
 

인간은 지구에 유해하다 영화를 보면서 커피를 끊을 순 없다는 미셸의 말에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으며, 자연 친화적인 음식물 쓰레기처리로 집에 벌레가 들끓는 장면에서는 ‘저렇게 살 순 없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환경 세제나 지역 농산물 시장에는 눈길이 갔고, 어린 딸 이자벨라가 TV 앞이 아닌 도시의 텃밭에서 즐거워하고, 콜린과 미셸의 친구들이 전깃불 대신 촛불을 밝힌 방에서 색다른 모임을 가질 때 감동과 동경심마저 들었다. 당연하게 생각해 온 습관들, 생각 없이 먹어온 음식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고민하는 것과 그러지 않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 않을 까. 무엇보다 ‘인간은 지구에 유해하다’는 자각과 함께,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오늘따라 커피 맛, 참 쓰다.

하미소 글장이’를 꿈꾸는‘글쟁이’. 영화, 책, 만화… 나를 키 운 것은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이라고 믿으며, 고민도 고뇌도 많지만 모든 것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 낙관론자다. 최종목표는 모든 종을 뛰어넘어 공존·공생하는‘지구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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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