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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 글 ·
  • 작성일2020. 12. 18



<미시마-그의 인생Mishima: A Life In Four Chapters>(1985)


폴 슈레이더는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다룬 전기영화, <미시마-그의 인생>을 통해 그의 삶과 작품을 아우르는 네 가지 테마를 제시 하고자 했다. 네 가지라고는 하지만 두 개의 큰 범주로 묶어도 무방해 보인다. 이는 ‘아름다움’과 ‘예술’, ‘행동’과 ‘붓과 검의 조화’이다. 영화는 이러한 주제 아래 명배우 오가타 켄이 연기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삶의 궤적과 아울러 그가 집필했던 소설작품들의 극화를 교차적으로 나열하며 전개된다. 이러한 전개는 궁극적으로 1970년 11월 25일에 자행되었던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자살이 어떠한 이유에 의해 벌어진 것인지에 관한 의문에서 비롯한다.
 

삶에 관한 두 가지 상반된 요소
미시마 유키오에 의하면 삶은 두 가지 상반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말’로서, 때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세상’ 그 자체로서, 말과는 무관하며 스스로 절대적인 존재가치를 지닌 것이다. 할머니와 함께 자란 소년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그의 삶을 지배했던 것은 ‘말’이 었다. 그러나 말은 세상을 포용하고 자신을 드러내기에는 뚜렷한 한계를 지닌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그는 밝힌다. 이러한 고민은 소설가로 이름을 알린 이후까지 그를 괴롭힌 화두였다. 미시마 유키오의 삶과 작품에 담긴 미적 탐닉은 그의 소년 시절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명작 <성 세바스찬의 순교>에서 묘사된 상처 입은 남성의 아름다운 육신은, 어린 소년이었던 그에게 에로틱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처음으로 자위를 경험케 한 성적 대상이 되었다. 한편으로 아름다운 육체 못지않게 그를 매료시킨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림 속에서 매끈한 피부에 아로새겨진 상처로 표상 된 죽음의 이미지이다. 여기서 죽음이란 정점에 달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앗아가는 극적 장치로서의 관념적 죽음에 가까울 것이다. 마조히즘에 가까운 미시마 유키오의 취향은 영화 <미시마-그의 인생> 속 한 부분인 <교코의 집Kyoko’s House>에서 잘 구현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전쟁 중이던 고교 시절에 영웅답게 싸우다 전사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징병검사를 받게 되었을 때는 결핵 환자 행세를 하여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나. 치기에 가까운 영웅심리, 그러나 유약한 신체적 조건 탓에 현실 속에서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지 못함으로써 점철된 열등감이 미시마 유키오의 창작 욕에 불씨를 당긴 요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관찰자’보다 ‘전시되는 대상’으로의 갈구
미시마 유키오는 전업 작가로 경력을 시작 한 지 얼마 안 되어 소설 <금각사The Temple of the Golden Pavilion>(1956), <가면의 고백Confessions of a Mask>(1949)과 같은 작품으로 작가로서의 역량을 차츰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의 외양에 여전히 만족하지 못해 보디빌딩과 검도를 통한 신체단련에 매진하기도 하였다. 어쩌면 작가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관찰자’이자 ‘방관자’로서의 위치를 거부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전시되는 대상’으로서의 위치를 갈구한 것이다. 그가 추구하였다는 ‘붓과 검의 조화’는 미시마 유키오의 후반생을 잘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미시마 유키오는 그 자신이 언어를 생업으로 삼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언어는 근본적으로 속임수에 가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어는 행동에 비할 바 되지 않는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이다. 그는 여전히 자정이 넘는 시간이면 골 방에 틀어박혀 글을 써나갔지만, 날이 밝은 이후에는 분연히 붓을 떨치고 일어나 행동하는 인간이 되고자 했다. 일개 작가가 자신의 사상을 문학적 외피로 포장하여 세상 속에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이미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릴 정도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미시마 유키오의 경우 문학적 자질뿐만 아니라 소설의 근저를 이루는 개인적 사상에 관한 자부심도 대단했을 것이다. 전공투를 중심으로 60년대를 휩쓸 었던 일련의 좌파운동에 반하여, 강력한 천황제가 뒷받침된 내셔널리즘의 부활을 표방 하였던 미시마 유키오는 집필활동만으로 좌파진영에 대항하는 것에 명백한 한계를 느꼈고 급기야 ‘다테노카이’라는 이름의 극우 사설부대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금각사><파도소리The Sound of Waves> (1954)와 같은 감수성 짙은 탐미주의적 소설을 집필했던 미시마 유키오가 급진적인 극우 이데올로기를 신봉하였고, 이후 자위대의 궐기를 촉구하며 할복자살이라는 극단적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은 얼핏 아이러니해 보 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자신의 죽음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는 표면적 이유는 이러한 행위 근저에 자리한 미시마 유키오의 사도-마조히즘적 영웅 심리에 의해 빛이 바래며, 실상 할복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 그가 지니고 있던 유미주의적 환상과 탐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립적 시선으로 그린 미시마의 삶 미시마 유키오의 삶과 정치적 사상은 그의 극단적인 죽음과 얽혀 소수의 극우주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에게 과격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폴 슈레이더는 이러한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의도는 상당 부분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시마 유키오의 주요 작품을 극화 형식으로 구성하여 영화 곳곳에 배치한 기법상의 전략이 유효했을 뿐만 아니라, 외적인 행보 못지않게 복잡한 내면을 지녔던 역사적 인물을 훌륭하게 묘사 한 오가타 켄의 연기력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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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무엇이 우리를 윤리로 이끄는가 <더 포스트> 하나의 숭고한 선택의 저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희생이 있는가. 여전히 들여다봄직한 고민이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