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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 글 ·
  • 작성일2020. 12. 18


잔 다르크. 대천사 미카엘과 한 몸이 된 신의 음성을 들었던 자, 그래서 당대 ‘백년전쟁’의 체제적 질곡 안에서 구원의 공간을 계시하고 개시했던 자. 영화 <잔 다르크의 수난>에서 그녀는 ‘미카엘’이라는 이름의 뜻—‘누가 신과 같은가’—과 마주쳐 스스로를 ‘신의 딸’이 라고 말했었다. 그 말은 사제들과 판관들과 박사들과 군인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신성 모독으로, 다시 말해 이윤을 위한 자신들의 결사적 신성동맹에 거침없이 항거하고 거역 한 것으로 인지된다. 그들은 잔을 불태우면서 화형이라는 스펙타클을 집전한다. 화형 직전의 잔, 또는 화형 도중의 잔. 다시 말해, 잔의 얼굴, 드레이어의 클로즈업(close-up).
 


얼굴, 실재적인 영혼의 상(像)
그 얼굴에 대한 한 가지 주석은 다음과 같다. “ ‘영혼’과 영혼의 ‘얼굴’을 끔찍하면서도 근본적인 맨살의 상태로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최후의 영화 ‘그(인물)를 흔들었던 모든 생각, 의도, 쾌락, 그리고 두려움’이 절대적으로 요구하게 되는 하나의 얼굴, 그것이 바로 드레이어가 인간 얼굴의 유토피아적 완벽성(즉 투명성)을 최대한 근접한 거리에서 구현해내면서 보여주고자 했던 얼굴이었다. (자크 오몽, <영화 속의 얼굴>, 24쪽)” 화형 전후의 클로즈업된 얼굴은 끔찍하기에 근본적인/실재적인 영혼의 상(像)으로 부각되고 부조된다. 드레이어의 클로즈업은 ‘맨살’의 상태로 영혼의 정면을 개시하는 영화적인 방법이자 태도였다. 잔의 얼굴/맨살은 신을 향한 믿음과 화형의 공포 사이에 주름 잡혀 있는 평안, 결심, 회의, 번복 등 모든 정념의 순간들이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단 하나의 얼굴이다. 그 얼굴은 클로즈업 속에서 단 하나이기에 흠결 없는 완벽성이자 투명함 그 자체로, 신성으로 고양된다. 클로즈업은 신성의 현현과 외화(外化)에 봉헌하는 영화적 신학의 한 가지 방법이다. 그 클로즈업이 일본의 관객들을 만난 건 1929 년 10월이었다. <재판받는 잔다르크>. 그 ‘성(聖)의 얼굴’에 서 의미를 발견했던 사람들 중엔 모더니스트 콘도 아즈마가 있었다. 그는 ‘씨네포엠(cine poem)’ 혹은 ‘영화시(Cinepoetry)’의 형식 속에서 클로즈업된 잔의 얼굴을 변주했다. 당대의 전위시 잡지 <시와 시론詩と詩論> 6권(1930)에 실린 콘도의 시, <하얀 잔 다르크>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풍염(豊艶)한 천사가/ 풍염하여 악학(惡虐) 한 천사가/ 날개를 도박판에 잃은 천사가/기만을 천계(天啓)하는 천사가/ 퇴비 위의 천사가/ 전쟁을 다스리는 천사가/ 견사를 짓는 천사가/ 경마장과 능금밭의 천사가/ 수태되었다// 달밤의 천사가/ 기상을 환산하는 천사가/ 호색으로 무장한 천사가/ 백색의 전율 해야할 천사가// (…) 난류처럼 서정적인 잔느가/ 계절에 거역한 잔느가/ … 백색의 백색의 너무나 백색의 잔느가” -콘도 아즈마, <하얀 잔 다르크>, 119쪽


순간들을 본질적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이 모든 천사들의 연쇄 혹은 파편은 클로즈 업된 성녀(聖女) 잔의 절대적 얼굴에서 콘도가 포착하고 발견하고 발생시켰던 신성의 의미들이다. 이렇게 말해도 좋을 것 같다. 콘도는 클로즈업된 잔의 얼굴을 펜으로 다시 한 번 클로즈업하고 있다고. 펜을 들고 있는 한 작가의 세세하고도 내밀한 서술을 클로즈업 이라는 영화의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는 다음 한 대목을 보자. “한편으로 이런 클로즈업은 심층적 침투이고, 다른 한편으로 이런 클로즈업의 구성요소들—성찰들ㆍ유비들ㆍ회상들—은 과거라는 두루마리 전체로 퍼져가는 불가해한 지그재그 경로를 따른다. 클로즈 업이 만들어내는 패턴은 더 이상 시간의 맥락에서 정의될 수 없다. 사실 클로즈업의 기능은 이런저런 한시적인 것(things temporal) 을 영원에 가까운(near-timeless) 본질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역사—끝에서 두 번째 세계>, 178쪽)” 한시적(限時的)인 것들, 다시 말해 직선적 시간에 의해 관통되는 한시적 순간들을 영원에 근접하는 본질적 영역으로 끌어 올린다는 것. 클로즈업은 더 이상 통념적/직선적 시간의 카테고리 안에 있지 않다. 클로즈업은 그런 시간의 연장을 절단함으로써, 그런 시간의 카테고리를 뚫고 나가는 분출의 힘으로써 신성에의 접촉과 고양을 도모하는 방법으로 된다.
 


(1927)
<잔 다르크의 수난The Passion Of Joan Of Arc>(1927)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천사’와 ‘이상’
<하얀 잔 다르크>라는 시네포엠에서 펜의 클로즈업을 실험하고 있는 콘도는 <시와 시론> 의 창간멤버였으며, 그 잡지는 발행과 동시에 식민지 경성의 총독부 도서관에 속속 비치되고 있었다. 경성고공을 나와 총독부 기수로 근무하고 있던 때의 작가 이상이 그 전위시 잡지를 세세히 읽고 있었던 사정은 이미 연구된바 있다. 대천사 미카엘과 함께 현현하는 잔의 얼굴, 그 클로즈업의 클로즈업 속에서 현현하고 있는 콘도의 천사들, 모순적이고 양가적이며 역설적인 그 천사들, 전쟁을 다스리고 기만을 폭로하며 폭력으로 내리치는 그 천사들은 이상이 자신의 내면을 카메라로 클로즈업하는 과정에서 인지했던 ‘대천사 가브리엘(<각혈의 아침>)’과 먼 거리 에 있지 않다. 씨네포엠과 이상의 관련성에 대한 오늘날의 연구에 앞서 이상의 문학과 ‘카메라 렌즈’의 관련을 언급했던 이는 비평가 최재서였다. “(박태원 같이) 외부세계를 묘사하는 데에 카메라적 정신을 갖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나 (이상과 같이) 자기의 내면 세계를 그리는 데에 그 정신을 갖는다는 것은 곤란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잔인한 일일 것이다. (최재서, <리얼리즘의 확대와 심화>, 102쪽)”, ‘주관의 막(膜)이 제거된 카메라적 정신’에 근거해 냉엄하게, 잔인하게, 그러므로 ‘투명 하게’ 스스로의 내면을 클로즈업하는 과정 속에서 부조되고 있는 이상의 대천사 가브리엘. 다음 한 대목을 보자. “릴케와 콕토의 ‘무서운 천사’와 ‘타락한 천사’, 그리고 벤야 민의 ‘파괴의 천사’ 등을 들 수 있다. 이상의천사는 확실히 이런 문맥과 조밀하게 관계 되고 있으며, 나아가 기성의 문맥과 교섭하면서도 독자적인 이미지와 함축이 존재한 다. (란명, <“여자의 눈”은 왜 찢어졌을까>, 119쪽)” 프랑스와 영국 간의 전쟁 속에서 대천사 미카엘과 하나가 되었던 실존으로서의 잔, 드레이어가 클로즈업한 그 잔의 얼굴, 그 얼굴을 다시 클로즈업한 콘도의 천사들은 이상의 대천사 가브리엘과 동시에-함께, 목적으로서의 이윤을 향해 직선으로 뻗어가는 결사적 신성동맹을 내리치고 심판하는 중이다. 이상이 말하는 ‘폭학한 질서’와 ‘야만스런 법률’의 끝, 혹은 조종 울리며 심판하는 최후의 대천사들. 드레이어의 <잔 다르크의 수난>을 보면서 그런 끝과 조종 울림에 관하여 생각하게 된다.

윤인로 문학평론가. 하나의 체제가 스스로를 신성한 것으로 고양시키는과정에 대해, 그리고 그 과정과 동시적으로 구성되는주체들의 또 다른 신성한힘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격월간 [말과활]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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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도둑들]을 중심으로 공간과 사람,차이와 무관심 영화〈도둑들〉이 홈친 것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쇼미더머니’에 6년째 참가 중인 학수(박정민 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전진하는 래퍼 학수의 길은 녹록지 않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