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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 글 ·
  • 작성일2020. 12. 21

<헬리Heli>(2013)


다소 논쟁적인, 무척 태연한 영화 <헬리>
올해 칸영화제(66회)의 감독상을 받은 아마트 에스칼란테 감독의 <헬리>는 수상의 찬반논쟁을 이끌며 가장 뜨거운 영화가 되었다. 그 결정은 심사 위원단에서도 큰 논란이지 않았을까. 스티븐 스필 버그가 이끈 경쟁부문의 심사위원단 중 감독만을 살펴보면, 이안, 림 렌지, 크리스타안 문쥬가 있다. 그들의 행적만 가지고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와 이안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문제적 감독으로 대변되는 <케빈에 대하여>의 림 렌지와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의 크리스티안 문쥬는 할리우드와는 확연히 다른 성향의 영화를 만들어왔다. 설마 수상작 선정을 위하여 멱살잡이라도 했겠느냐마는, 저마다 상반된 폭력에 대한 성찰과 의식으로 미뤄봤을 때 논쟁이 펼쳐졌을 거라 짐작하는 것도 영화제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과연 어떤 영화이기에 이렇게 논란의 불씨를 붙였던 것인지 칸의 현지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 씨네필들은 이 영화가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군홧발에 짓눌린 한 남자(헬리)와 하얀 러닝을 입은 또 다른 남자(베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영화의 시작이다. 화면 밖에는 알 수 없는 잡담과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작은 트럭 위에서 거의 죽어가고 있다. 트럭은 육교 밑 한적한 도로에 멈추고 정체모를 사내들이 두 남자를 끌고 육교로 올라간다. 사내들은 헬리를 육교 위에 버려둔다. 하지만 베토에겐 가혹하다. 아니, 잔인하다. 아니, 태연하다. 그들은 베토의 바지를 벗기고 목에 밧줄을 묶어 육교 아래로 떨어트린다. 베토의 시체는 육교에 매달린다. 사내들은 트럭을 타고 재빨리 현장을 빠져나간다. 이제 카메라는 트럭의 짐칸 위에 위치하여 육교를 바라보게 된다. 트럭은 매달린 시체를 응시한 채, 어쩌면 냉정한 무응시로 멀어진다. 이 두 남자가 이토록 가혹한 형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영화는 폭력의 절정으로 가기까지, 헬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법을 선택한다. 자동차 공장의 평범한 노동자 헬리는 우연히 옥상의 물탱크에서 코카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여동생 에스텔라의 남자친구인 베토가 숨겨둔 것이었다. 헬리는 에스텔라가 위험한 일에 연루될 것을 걱정하여 코카인을 모두 물 웅덩이에 버린다. 이내 정체모를 사내들이 나타나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하고 헬리와 에스텔라, 그리고 베토까지 모두 납치한 다. 문제는 납치범이 끌고 간 한 장소에 있다.
 

식탁에 오른 소보루 만큼이나 일상적인 폭력
그 공간은 평범한 가정집의 응접실이다. 아이들은 TV에 연결된 패드를 손에 쥐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장정들이 두 남자(헬리와 베토)를 데려오자 세 명의 아이들은 뭔가 더 재미난 것이 생겼다는 듯 소파에 모여 앉는다. 그들의 보모로 보이는 한 여자가 기웃대기도 하지만 카메라는 그녀에게 특별히 관심을 주지 않는다. 사실 이 방 안에서 카메라의 관심 대상은 딱히 없다. 그저 간식 시간에 식탁에 오른 소보루 빵을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그 방에 있는 이들의 얼굴, 나이, 상태는 충격적이다. 그 충격은 그들의 악마성이 아닌, 평범함에 있다. 양심의 가책 없이 유대인을 학살한 자들을 가리켜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 했다. ‘말의 무능력, 생각의 무능력, 판단의 무능력’이 납치범들의 공간에 존재한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생각하지 못하는 무능함이 납치범의 얼굴에 그려진다. 그 얼굴들은 그저 마땅히 그러해야 함을 실천하듯 헬리와 베토에게 몽둥이질을 하고 성기에 술을 부어 불을 붙이기도 한다. 감독은 이 장면을 롱테이크로 보여준다. 그저, 마땅히, 그러해야 함. 이 단어에는 자신들의 행동을 보통이라고 여기게 되는 악이 존재한다. 그들의 사고 체계는 무사유성, 즉 일종의 마비가 된 것이다. 이것이 현 멕시코의 실정이라는 데에 이 영화의 윤리적 의식과 영화적 형식이 충돌한다.
 

소파에 앉은 아이들
소파에 앉은 아이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묘사 해야 할 것 같다. 납치범은 세 명의 아이들에게 총이나 몽둥이를 건넨다. “자, 네가 해봐.” 첫 번째 아이는 몽둥이를 들고 베토의 등을 내려치지만 뭔가 어설프고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잘 해내고 싶어 한다. “다음은 네 차례야.” 두 번째 아이는 거의 어른의 폼을 닮아있다. 마치 야구선수가 스윙하듯이 유연한 자세로 폭행한다. 두 번째 아이는 결국 칭찬을 받는다. “이젠 네가 해봐.” 세 번째 아이는 총이나 몽둥이를 거절한다. 그 거절의 순간은 아주 짧게 지나가지만, 아이의 혼돈과 망설임과 분노와 두려움은 찰나적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왜냐하면 관객은 모두 베토, 헬리와 같은 인질이 되어 그 방 안에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메라는 눈동자가 흔들리는, 어쩌면 작은 희망으로 보일 수도 있을 그 아이에게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그저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첫 번째 아이와 두 번째 아이와 세 번째 아이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차츰 더 나아진 스윙을 가지게 될 아이와 훗날 대타자의 정당성을 확보하여 또 다른 인질을 끌고 올 납치범이 될 이들에게서 파시즘적인 스놉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부터 게임을 하고 있지 않았던 한 아이, 몽둥이나 총을 건네자 찰나의 거부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 아이에게 있다. 감독은 이를 묵인해버리지만 희박한 윤리적 가능성이 어쩌면 이 영화의 이유가 되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 번째 아이가 영웅심을 발휘해 집단이 분열을 일으키고, 힘을 발휘하는 그러한 진정성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단언하건대 비단 멕시코 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아이들 아이의 불안을 묵인하는 감독의 판단은 미학적으로 옳았을까. 그의 선택은 헬리의 가족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것에 대부분의 서사를 할애한다. 심지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폭력의 장면은 단 10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잔상은 결코 10분이 아닐 테지만… 폭력의 현장에서 살아 돌아온 헬리는 다시 일상적인 세계로 편입된다. 돈을 벌고, 아이를 키운다. 인과의 논리 없이 납치범으로부터 풀려나 집으로 돌아온 헬리의 여동생 에스텔라는 말을 상실한다. 어쩌면 청각의 상실인지도 모르겠다. 에스텔라는 소파에 앉아 있는 게 그녀의 삶이 되었다. 폭력의 하루 위로 어느덧 시간의 더께가 앉아가고 있는 걸까. 창이 활짝 열린 집에서 헬리는 아내와 섹스를 한다.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원만하지 못했던 섹스였지만 그제야 가능한 것이 되었다. 에스텔라는 조카를 껴안고 여전히 소파에 누워있다. 이 소파 위에 앉은 아이들에게 들리는 것은 남녀가 뒤엉킨 신음소리 뿐이다. 아니, 그것은 관객에게만 들린다. 에스텔라는 정말로 들리지 않는 것일까, 언어를 상실한 것일까, 듣지 않으려는 것일까, 말하지 않으려는 것일까. 엔딩이 인상적인 영화다. 화면 밖으로 헬리와 아내의 섹스 소리가 들린다. 거실에 열린 창문으로는 바람이 들어온다. 감독은 그동안 너무 많은 말을 했고, 인물들은 이제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바람은 서쪽에서 불어오고, 풍성하게 바람을 껴안은 커튼은 부풀어진다. 하지만 풍성한 커튼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아무것도 없다. 비어있는 것과의 대화는 존재할 수 없다. 침묵만이 그저 대화를 대변 한다. 다만, 창문이 열려 있다는 것, 바람은 아직도 불어온다는 것, 커튼이 그것을 감싸 안아 실체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 그 구체적인 형상들이 한 장의 이미지처럼 나에게 남아있다. 그럼에도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별도리가 없다.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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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필름리뷰 ‘대저’에 가볼까 2011년 여름, CINDI라고 불렸던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에서 최용석 감독의 <이방인들>을 보았다. CINDI는 좋은 영화제였다. 지금 생각하면 저마다 단도 정도는 매일 갈아온 작품들이 즐비했던, 디지털시네마 전용 영화제였다. 그해에 CINDI가 선정한 부산 영화는 <이방인들>과 김백준 감독의 <작별들>(2011)이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필름리뷰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의 이야기 한국의 남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가 <바람>이 아닐까 싶다. 싸움깨나 한다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폼을 잡고 다니지만 실상은 어디 가서 한 대 얻어맞지 않으면 다행인 짱구(정우 분). 짱구는 집에서는 엘리트 형과 누나에 치여 골칫덩이로 엄한 아버지의 눈치를 보지만 또 누나나 엄마 앞에선 허세와 오버가 상당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필름리뷰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부산과 이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번의 죽음과 사랑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 장해준(박해일 분)의 아내 정안(이정현 분)이 있는 도시이면서 해준이 부산을 떠나 정착한 도시 이포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진을 떠오르게 하는 안개의 도시로, 마치 무진이 그러한 것처럼 전국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것을 결합해 탄생한 가상의 도시다. 예를 들어 서래(탕웨이 분)가 해준과 재회하는 수산시장은 마산에서, 두 번째 남편 임호신(박용우 분)과 함께 지내던 초호화 펜션은 남해에서 촬영되었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필름리뷰 <브로커>의 낮과 밤 전포동의 밤은 말 없는 목격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에 아기를 두고 올 때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자동차 안에서 동료 이 형사(이주영 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본다.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놓인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고 자동차로 돌아와 조용히 어둠 속을 응시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