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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 글 ·
  • 작성일2020. 12. 21


오로지 기약 없는 전진만을 허락받은 열차. 애초부터 종착점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이 열차는 17년째 꽁꽁 얼어붙은 죽음의 땅을 정처 없이 부유중이다. 지구가 죽음의 땅으로 전락한 원인은 기상 이변으로, 결국 인류 스스로 자신이 쌓아올린 문명에 종언을 고한 형국이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문명이 초래한 대재앙으로부터 생존을 도모하고자 문명의 첨단이 이룩한 지구대횡단 철도에 운명을 맡긴다. 지구를 호령하던 거대 문명은 파국을 맞이하였지만, 죽음의 땅에서 도피한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은 우승열패와 적자생존의 이념이 지배하는 문명의 축소판을 열차 내에
 


<설국열차>(2013)

구현하기에 이른다.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열차의 지배자 윌 포드를 위시한 위 칸의 기득계층과 이들의 지배하에 놓인 꼬리 칸의 피지배계층. 위 칸의 지배는 언제나 폭정의 외양을 띠어 왔고, 꼬리 칸의 피지배계층은 여러 해 전에 발발하였으나 실패하였던 대규모 반란의 재현을 꿈꾸며 암중모색 중이다.

윌포드(에드 해리스 분)와 메이슨(틸다 스윈턴 분)의 입을 빌려 역설된 열차의 생존법칙은 균형이다. 열차 바깥의 세계가 죽음의 땅으로 변모한 후 인류문명을 그대로 빗대어 건설된 설국열차는 제한적인 자원만을 누릴 수 있는 폐쇄된 생태계로서, 인간의 신체 혹은 인류 일반으로 은유되기도 한다. 각자 정해진 위치에서 본인의 처지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열차의 거주민들 본래 열차의 정식 승객이 아니었으나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탑승한 꼬리칸의 거주민들은 열차 생태계의 균형을 해치는 무임 승차자로 눈총받으며 지배계층의 갖은 탄압에 시달린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꼬리 칸의 몇몇 인물들이 이미 겪었거나 겪게 될 신체절단이다. 상부의 명령으로 아들을 빼앗긴 앤드루( 이완 브램너 분)는 이에 반항하다 팔을 절단당하는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된다. 차창 바깥으로 내밀어진 앤드루의 팔은 열차 바깥 의 혹독한 추위로 인해 금세 꽁꽁 얼어붙게 되고, 가차 없이 내리친 쇠망치는 그의 얼어붙은 팔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이 장면에서 드러나는 열차 내부와 바깥의 대비. 지배계층과 대립하던 꼬리 칸의 거주민들에게 이 형벌은 열차 바깥의 혹독한 기후를 상기시킴과 아울러 이러한 기후를 자신들의 체제유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윌포드 세력의 우월함을 선전하는 이중적인 효과를 지닌다. 이렇듯 상위 계층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저항한 꼬리 칸의 거주민은 신체절단이라는 기호로 상징된다.
 

거주민들 사이에서 구전되는 전설 가운데에도 신체절단의 키워드가 등장한다. 살아남기 위해 열차의 꼬리 칸에 무임승차한 군중들은 오랫동안 지속된 기아를 이기지 못하여 서로 잡아먹기에 이른다. 이를 보다 못한 한 노인이 자신의 팔을 스스로 베어 사람들에게 내어주며 끔찍한 살육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이 노인이 훗날 꼬리 칸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길리엄 (존 하트 분)이다. (영화 후반부, 길리엄과 윌포드의 결탁관계가 드러나긴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윌포드와 긴밀한 관계를 주고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꼬리 칸에서 일어난 아비규환과도 같은 혼란은 무임승차자를 마뜩잖게 여기던 윌포드 세력에게 있어 반길만한 현상이었겠지만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잘라내어 내어놓은 꼬리 칸 승객들의 희생은 그들을 결집시킨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꼬리 칸 무임승차자의 와해를 원하던 지배계층의 바람을 불식시킨 저항의 의미를 지닌다.
 


영화 후반부, 열차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을 회유하는 윌포드의 설득을 뿌리친 커티스는 꼬리 칸에서 차출되어 엔진의 부품 역할로 강제노동하는 아이를 구출하다 역시 한쪽 팔을 잃게 된다. 이 또한 앞서 살펴본 바 영화의 내러티브에서 기능하는 신체절단의 상징적 의미-꼬리 칸 거주민의 저항의식-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꼬리 칸 승객들의 신체적 결여는 윌포드가 역설한 사회유기체론적 균형과 명확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열차의 엔진을 점거하기 위한 꼬리 칸 승객들의 반란은 수많은 희생을 남기게 되고, 종국엔 커티스와 남궁민수(송강호 분)만이 열차의 머리 칸, 즉 엔진실에 도달 하게 된다. 커티스가 윌포드의 객실 문 앞에 멈춰 섰을 때 관객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할 법하다. 결국, 그들이 엔진을 차지하려 한 것은 무얼 얻기 위함이었을까?
 

엔진을 차지한다는 것은 곧 열차의 지배자가 된다는 뜻이고, 커티스가 윌포드를 제거한다 하더라도 결국엔 그 자신이 또 다른 윌포드-압제자의 자리에 올라선 것에 불과하다. 그들이 지나쳐 온 열차 칸의 승객들은 너무도 달라 융합할 수 없는 성격의 층위를 지니고 있고, 머리 칸의 엔진을 차지한 열차의 지배자가 존재 한다면 필연적으로 그의 압제하에 놓인 꼬리 칸의 피지배계층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장 냉철하게 파악한 이가 바로 보안담당자인 남궁민수이다. 그는 처음부터 열차 내의 혁명에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애당초 그는 열차 내에서 벌어지는 계층 간의 알력다툼에 희망을 두지 않고 열차의 바깥을 차분히 응시하려 한다. 열차 내 지배구조의 악순환을 깨달은 커티스마저 종국엔 ‘열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는 남궁민수의 결심에 동의한다.
 

영화 <설국열차>를 사회 일반에 적용해보자면 봉준호의 디스토피아가 내포하고 있는 비관적 색채가 한층 짙게 느껴진다. 근대 이후 지배계층의 압제에 저항한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현재까지도 재스민 혁명 등을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과정들이 인류 역사의 전반적인 진보에 공헌한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설국열차>에서는 피지배계층의 염원을 담은 이러한 저항운동이 절대자의 조종과 감시에 의해 수행 된 계획의 일부였음이 드러나고, 계층의 피라미드 구조가 엄연히 존재하는 한 열차 내의 진정한 혁명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에 해당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를 두고 보자면 노예의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열차의 승객들을 모두 죽이고, 두 명의 어린아이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사한다는 영화의 결말이 마냥 찜찜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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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