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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 글 ·
  • 작성일2020. 12. 22

1941년 경성의 종로, 어린 남매가 카페에서 꽃을 판다. 부모 없이 떠돌던 남매를 이용해 돈 벌 생각을 하는 권 서방 일가에게 거둬진 이후 용길과 명자 남매는 스스로의 밥벌이는 물론 갖다 바칠 돈까지 벌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은 거리에서 파는 엿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사먹고, 이를 이유로 누나는 권 서방 부부에게 혼이 나며 술집에 팔려갈 것을 종용 당한다. 구석에 묶여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던 동생은 달아나는데, 길을 헤매는 아이를 보면 집으로 데려와야 직성이 풀리는 목사의 눈에 띄어 그의 집으로 간다. 목사는 아내의 오빠 집을 빌려 집에 기거하는 — 족히 스무 명은 돼 보이는 — 아이들과 향린원이라는 이름을 짓고 공동생활을 시작한다. 목사 아내의 의사인 오빠는 알고 보니 꽃 팔던 남매를 귀엽게 여기던 손님 중 하나였고 이를 인연으로 남매는 재회한다. 향린원은 발전해 나가고 명자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친일 논란이 있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에서 황국신민의 맹세를 외우는 장면은 뜬금없이 들어가 있는데 — 지나치게 뜬금 없어 시대적 상황상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 친일이 아닌 어쩔 수 없었던 타협으로 읽히기도 할 만큼 — 이것이 아니어도 친일적 텍스트로 읽으려면 영화 전체를 그렇게 읽을 수도 있다. 명자와 용길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조선의 아이, 권 서방 부부는 이런 아이들을 이용해 먹으려고만 하는 악하고 후진적인 조선의 어른들, 목사의 아내는 미개발된 조선의 인민을 못 마땅해 하다 그들을 이해하고 품게 되는 변화하는 일본인, 목사는 불쌍한 조선의 아이를 거두어 개화시키려는 근대화되고 변화를 이끄는 일본인. 이런 면에서 눈여겨 볼 것은 용길이 다치는 이유다. 목사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용길의 친구 몇몇은 도망칠 생각을 한다. 이미 도시였던 경성을 체험한 아이들에게 향린원은 너무나 지루한 것이다. 용길은 이들을 말리다 익사의 위기에 처하고 결과적으로 죄 많은 권 서방의 회개까지 돕는다(용길과 명자의 양육비 셈치고의 사는 권 서방에게 돈을 주는데, 권 서방은 무너진 다리를 고치라며 이 돈을 다시 내 놓는다). 자기들끼리의 무엇을 추구 하려던 조선인들의 계획은 이들을 계도하려는 깨인, 달리 말해 일제에 더 동화된 다른 조선인에 의해 실패하고 이 동화된 조선인은 가장 하급인 조선인까지 ‘회개’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안착하는 곳은 향린원, 즉 신문에까지 보도되는 일제의 제도 안이다.
 


<집 없는 천사>(1941)

자선을 베푸는 방 목사 일가를 일제의 대유로 보았을 때 흥미로운 장면이 또 하나 있다. 향린원에서 공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목사는 국수 빼는 기계를 사오고 아이들은 자기들이 먹을 국수를 뽑을 생각에 들뜬다. 하지만 목사는 판매할 국수를 만들 생각이었고, 이를 들은 아이들은 금세 풀이 죽고 만다. 자본주의적 교환관계 속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이 낯선 아이들은, 다시 말해 조선의 인민들은 선진적 자본주의를 가져온 일제 앞에서 무지몽매한 모습이고 아직도 돈을 몰라 미래의 이익 앞에서도 실망을 한다. 그러나 곧 아이들은 공정을 나누어 분업하여 국수를 뽑는다. 먹을 국수 대신 팔 국수를 아이들이 만드는 장면은 영화에 희귀한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몇 명은 반죽을 밀고 몇 명은 기계를 돌리고 몇 명은 뽑힌 면을 걸이에 걸어두는 시퀀스는 바깥과 유리된 생활을 하는 이들 역시 곧 자본제적 교환관계에 편입될 것 임을 암시한다. 일제에 의한 경제적 근대화. 이들은 이제 이윤과 경제, 노동이 뭔지 알게 될 것이며 그래서 근대 이전으로 돌아갈 방법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오다 잊기 쉬운 것은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조선인이라는 점이다. 나는 목사 일가가 일본을, 일본에 의한 조선의 근대화를 대변하고 은유한다고 썼다. 그렇다면 이들이 조선인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영화 말미에 일장기를 게양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황국신민서사를 외우게 했다고 해서 이 착한 이들을 유별난 친일 분자로 매도할 수는 없다. 때는 벌써 1941년, 2차대전 발발 이후고(한 장면에선 전투기가 하늘을 날아가고 아이들은 고개들고 환호한다) 꾸준히 펼쳐 온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은 정점에 달했을 때다. 공식적 언어 생활은 모두 일본어로 이루어져야 했던, 국어가 바로 일본어를 의미했던 때 제도에 반하지 않으며 무엇이라도 하던 사람들은 모두 친일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광수 같은 친일파를 비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로 근대화를 시작했음을 내세우는 장면들을 <집 없는 천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들어 극장에 걸기 위해선 제국을 찬양 하는 장면이 들어가야 하고 영화 속 목사는 빈민 아동을 구제하기 위해선 제도를 등질 수 없으며 의사는 의사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자유롭게 일본어를 구사해야 한다. 이 영화를 보고 감독이 어느 정도로 친일의 색채를 띤 인간이었으며 영화에 그것이 얼마나 반영되었는가를 따지는 것은, 또는 친일의 지문처럼 보이는 장면이 감독의 의도였는가 아닌가, 의도였다면 풍자인가 순응인가를 짚어보는 것은 의미 있을망정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유용한 담론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에 이것보다 중요하고 의미있으며 유용한 것은 <집 없는 천사>와 같은 빈민 아동 구제 스토리의 영화에도 일장기와 전투기가 등장해야 했으며 당시에 제도를 등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친일이라는 비난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만큼 일제의 제도가 일상 깊숙이 침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이다. 방 목사 일가가 조선인이라는 점이 의미하는 바는 여기에서 선명해진다. 일제의 동화 정책은 이미 조선인과 일본인의 구별을 흐리게 할만큼이었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제도를 생각하게 된다.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 하지 않았다. 혹자는 영화인들의 열정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것은 세계적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정’만으로 영화를 만들면서도 안정된 시스템을 갈구하는 일은 자연스러웠다. 1940년 1월 공포된 ‘조선영화령’은 일본 본국의 ‘영화법’을 모방한 것으로 모든 영화산업을 국유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결론적으로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조선의 영화인들은 노골적인 친일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양날의 칼이었는데, 뒤집어 말해 이는 조선영화령 아래에서 친일의 색채가 있는 영화를 만들기만 하면 검열에 베이지 않고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소리였다.
 

<집 없는 천사>에서 우리는 두 겹의 제도를 확인하게 된다. 용길과 명자를 포섭한 방 목사의 제도(그리고 방 목사의 자선을 가능케 한 조선을 식민지로 거느린 영화 속 일제의 제도)와 감독인 최인규로 하여금 마지막의 황국식민서사 장면을 넣게 한 당대 현실의 제도가 그것이다. 용길과 명자는 제도에 순응 함으로써 심신의 안정을 찾았고 최인규는 영화를 감독해 칠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관객을 만나고 있다.

배새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 문학은 쓸모없음의 쓸모가 있다는 故김현에 낚여 국문학을 공부했고, 또 공부하기로 했는데 사실 이 선택에 대해선 확신이 없다. 아이팟이 좀 먹는 집중력으로 좌절 중이다. 관심분야는 아이돌과 예능이며 경박함과 천박함만이 살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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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무엇이 우리를 윤리로 이끄는가 <더 포스트> 하나의 숭고한 선택의 저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희생이 있는가. 여전히 들여다봄직한 고민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쇼미더머니’에 6년째 참가 중인 학수(박정민 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전진하는 래퍼 학수의 길은 녹록지 않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