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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 글 ·
  • 작성일2020. 12. 22

1941년 경성의 종로, 어린 남매가 카페에서 꽃을 판다. 부모 없이 떠돌던 남매를 이용해 돈 벌 생각을 하는 권 서방 일가에게 거둬진 이후 용길과 명자 남매는 스스로의 밥벌이는 물론 갖다 바칠 돈까지 벌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은 거리에서 파는 엿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사먹고, 이를 이유로 누나는 권 서방 부부에게 혼이 나며 술집에 팔려갈 것을 종용 당한다. 구석에 묶여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던 동생은 달아나는데, 길을 헤매는 아이를 보면 집으로 데려와야 직성이 풀리는 목사의 눈에 띄어 그의 집으로 간다. 목사는 아내의 오빠 집을 빌려 집에 기거하는 — 족히 스무 명은 돼 보이는 — 아이들과 향린원이라는 이름을 짓고 공동생활을 시작한다. 목사 아내의 의사인 오빠는 알고 보니 꽃 팔던 남매를 귀엽게 여기던 손님 중 하나였고 이를 인연으로 남매는 재회한다. 향린원은 발전해 나가고 명자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친일 논란이 있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에서 황국신민의 맹세를 외우는 장면은 뜬금없이 들어가 있는데 — 지나치게 뜬금 없어 시대적 상황상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 친일이 아닌 어쩔 수 없었던 타협으로 읽히기도 할 만큼 — 이것이 아니어도 친일적 텍스트로 읽으려면 영화 전체를 그렇게 읽을 수도 있다. 명자와 용길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조선의 아이, 권 서방 부부는 이런 아이들을 이용해 먹으려고만 하는 악하고 후진적인 조선의 어른들, 목사의 아내는 미개발된 조선의 인민을 못 마땅해 하다 그들을 이해하고 품게 되는 변화하는 일본인, 목사는 불쌍한 조선의 아이를 거두어 개화시키려는 근대화되고 변화를 이끄는 일본인. 이런 면에서 눈여겨 볼 것은 용길이 다치는 이유다. 목사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용길의 친구 몇몇은 도망칠 생각을 한다. 이미 도시였던 경성을 체험한 아이들에게 향린원은 너무나 지루한 것이다. 용길은 이들을 말리다 익사의 위기에 처하고 결과적으로 죄 많은 권 서방의 회개까지 돕는다(용길과 명자의 양육비 셈치고의 사는 권 서방에게 돈을 주는데, 권 서방은 무너진 다리를 고치라며 이 돈을 다시 내 놓는다). 자기들끼리의 무엇을 추구 하려던 조선인들의 계획은 이들을 계도하려는 깨인, 달리 말해 일제에 더 동화된 다른 조선인에 의해 실패하고 이 동화된 조선인은 가장 하급인 조선인까지 ‘회개’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안착하는 곳은 향린원, 즉 신문에까지 보도되는 일제의 제도 안이다.
 


<집 없는 천사>(1941)

자선을 베푸는 방 목사 일가를 일제의 대유로 보았을 때 흥미로운 장면이 또 하나 있다. 향린원에서 공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목사는 국수 빼는 기계를 사오고 아이들은 자기들이 먹을 국수를 뽑을 생각에 들뜬다. 하지만 목사는 판매할 국수를 만들 생각이었고, 이를 들은 아이들은 금세 풀이 죽고 만다. 자본주의적 교환관계 속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이 낯선 아이들은, 다시 말해 조선의 인민들은 선진적 자본주의를 가져온 일제 앞에서 무지몽매한 모습이고 아직도 돈을 몰라 미래의 이익 앞에서도 실망을 한다. 그러나 곧 아이들은 공정을 나누어 분업하여 국수를 뽑는다. 먹을 국수 대신 팔 국수를 아이들이 만드는 장면은 영화에 희귀한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몇 명은 반죽을 밀고 몇 명은 기계를 돌리고 몇 명은 뽑힌 면을 걸이에 걸어두는 시퀀스는 바깥과 유리된 생활을 하는 이들 역시 곧 자본제적 교환관계에 편입될 것 임을 암시한다. 일제에 의한 경제적 근대화. 이들은 이제 이윤과 경제, 노동이 뭔지 알게 될 것이며 그래서 근대 이전으로 돌아갈 방법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오다 잊기 쉬운 것은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조선인이라는 점이다. 나는 목사 일가가 일본을, 일본에 의한 조선의 근대화를 대변하고 은유한다고 썼다. 그렇다면 이들이 조선인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영화 말미에 일장기를 게양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황국신민서사를 외우게 했다고 해서 이 착한 이들을 유별난 친일 분자로 매도할 수는 없다. 때는 벌써 1941년, 2차대전 발발 이후고(한 장면에선 전투기가 하늘을 날아가고 아이들은 고개들고 환호한다) 꾸준히 펼쳐 온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은 정점에 달했을 때다. 공식적 언어 생활은 모두 일본어로 이루어져야 했던, 국어가 바로 일본어를 의미했던 때 제도에 반하지 않으며 무엇이라도 하던 사람들은 모두 친일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광수 같은 친일파를 비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로 근대화를 시작했음을 내세우는 장면들을 <집 없는 천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들어 극장에 걸기 위해선 제국을 찬양 하는 장면이 들어가야 하고 영화 속 목사는 빈민 아동을 구제하기 위해선 제도를 등질 수 없으며 의사는 의사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자유롭게 일본어를 구사해야 한다. 이 영화를 보고 감독이 어느 정도로 친일의 색채를 띤 인간이었으며 영화에 그것이 얼마나 반영되었는가를 따지는 것은, 또는 친일의 지문처럼 보이는 장면이 감독의 의도였는가 아닌가, 의도였다면 풍자인가 순응인가를 짚어보는 것은 의미 있을망정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유용한 담론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에 이것보다 중요하고 의미있으며 유용한 것은 <집 없는 천사>와 같은 빈민 아동 구제 스토리의 영화에도 일장기와 전투기가 등장해야 했으며 당시에 제도를 등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친일이라는 비난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만큼 일제의 제도가 일상 깊숙이 침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이다. 방 목사 일가가 조선인이라는 점이 의미하는 바는 여기에서 선명해진다. 일제의 동화 정책은 이미 조선인과 일본인의 구별을 흐리게 할만큼이었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제도를 생각하게 된다.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 하지 않았다. 혹자는 영화인들의 열정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것은 세계적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정’만으로 영화를 만들면서도 안정된 시스템을 갈구하는 일은 자연스러웠다. 1940년 1월 공포된 ‘조선영화령’은 일본 본국의 ‘영화법’을 모방한 것으로 모든 영화산업을 국유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결론적으로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조선의 영화인들은 노골적인 친일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양날의 칼이었는데, 뒤집어 말해 이는 조선영화령 아래에서 친일의 색채가 있는 영화를 만들기만 하면 검열에 베이지 않고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소리였다.
 

<집 없는 천사>에서 우리는 두 겹의 제도를 확인하게 된다. 용길과 명자를 포섭한 방 목사의 제도(그리고 방 목사의 자선을 가능케 한 조선을 식민지로 거느린 영화 속 일제의 제도)와 감독인 최인규로 하여금 마지막의 황국식민서사 장면을 넣게 한 당대 현실의 제도가 그것이다. 용길과 명자는 제도에 순응 함으로써 심신의 안정을 찾았고 최인규는 영화를 감독해 칠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관객을 만나고 있다.

배새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 문학은 쓸모없음의 쓸모가 있다는 故김현에 낚여 국문학을 공부했고, 또 공부하기로 했는데 사실 이 선택에 대해선 확신이 없다. 아이팟이 좀 먹는 집중력으로 좌절 중이다. 관심분야는 아이돌과 예능이며 경박함과 천박함만이 살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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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재밌는 영화>가 불러온 한국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재밌는 영화>가 일면 승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를 자축하는 기념비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한때 잘나가던 한국영화에 대한 묘비명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