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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글 ·
  • 작성일2020. 12. 22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간호사는 신생아실에 누워있는 수많은 아이들 중에 한 명을 찾아, 아버지 품에 안겨주고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이가 아버지를 쏙 빼닮았네요.” 간호사는 그 순간 자신이 해야 할 말을 알고 있었다. 자기 뱃 속으로 낳지 않은 아이를 턱 안겨놓고는 이 아이가 당신의 아이라고 믿게 할 수 있는 말 중에 이보다 정확한 표현이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처한 자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시작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유전자 검사는 6년을 제 자식으로 알고 키워 온 아이가, 더 이상은 당신의 자식이 아님을 판명해준다. 그때 아버지는 어떤 얼굴을 해야 하는 걸까. 아버지 료타는 이 판명 앞에 이렇게 말한다. “역시 그랬던 거군.” 유약하고 착하기만 한 아들과, 유능하고 냉철한 자신 사이의 거리를 자신의 혈육이 아니라는 사실로부터 연결고리를 찾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혈육이다/아니다’라는 과학적 판명은 그에게 큰 낙차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료타에게 있어 이다/아니다는 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없으며, 서로가 없는 곳에서만 있을 수 있는 구조이다. 그렇기에 그는 친아들과 친아들인 줄 알고 키웠던 아들 사이에서 선택과 교환의 문제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또 다른 아버지 유다이는 료타와 대척점에 서 있다. 유다이는 친아들인 케이타를 만났을 때, 큰 어려움 없이 아버지가 될 수 있 었다. 케이타의 아버지가 되는 일이 6년간 제 자식이었던 류세이의 아버지임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교환의 문제가 아니라 교류의 문제인 것이다. 이 영화의 서사는 한 가족과 한 아버지에게로 좁혀지고, 료타가 어떻게 아버지가 되어가는지에 대한 노정의 서사로 봉합된다(유다이의 가족은 료타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도구적 존재로 축소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버지라는 존재는 되어 가는 과정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다. 이는 A에서 B로 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의 위치와는 대조적이다. 료타의 아내 미도리가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 앞에서 자신을 책망하며, “난 엄마인데 말이야.”라고 말한 사실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엄마라는 사람이 자식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그러한 자신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시선으로부터 비롯된다. 법정에서 변호사는 미도리에게 병원에서의 실수가 있었더라도 주의했으면 알았을 것 아니냐 따지듯 묻는 것이다. ‘어머니니까.’ 이처럼 여성은 어머니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을 수 없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헌신성과 자애로움은 본래적이고 자연적 인 즉, ‘모성’으로 규정되어 왔기에, 어머니와 어머니 아님의 상태로만 이야기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재혼가정 속에서 여성은 금세 어머니로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료타의 새어머니가 그랬고 간호사가 그랬다. 료타의 새어머니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 료타에게 언제나 자애롭다. 하지만 이와 달리 간호사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 아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자신과 달리 평온해 보이는 료타 가족의 아이를 고의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해소한다. 양상은 다르지만, 결국 두 어머니 모두 어머니로서의 위치를 이다/아니다로 밖에 정의내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을 어머니의 위치에 자연스럽게 놓았기에, 이것이 거부당할 때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끊임없이 자애로움이란 덕목으로 아이를 사랑해야 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범죄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이 영화의 영어제목은, 영화가 가진 서사를 함축하고 있다. 혈육이 혈통의 의미를 갖기 위해 필요한 기표의 자리는 아버지와 아들이기 때문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을 뒤엎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 영화는, 여전히 남성중심적으로 진행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결국 영화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돌아가며 근엄한 아버지에서 자상한 아버지로의 ‘아버지상’에 대한 변화로 진행된다. 료타에게 맺혀 있던 아버지라는 상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온 것이다. 료타의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를 미워했고 싫어했지만, 결국 자신이 아버지가 되었을 때 자신의 아들을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료타가 케이타의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그는 얼굴을 바꾸어야 했다. ‘ ∼을 해야 한다’의 명령체계 속에서 군림했던 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가정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불필요하며 사치적인 감정일 뿐인 것이다. 닫힌 체계를 유지하고 그것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에서 그것은 가능했으며 그러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를 근대적 아버지의 세계라고 부를 수 있다면, 탈근대적 시대에 들어서 이제 우리는 아버지에게 새로운 얼굴을 요구한다.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따뜻하고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말이다. 이는 더 이상 아버지의 권위가 무엇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보장받지 못함을 의미한다.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권위가 생성된다면, 이제 자상함이라는 심성구조 속에서 새로운 시대의 아버지는 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상함이라는 수식어가 아버지와 결합할 때, 그것이 자애로운 어머니와의 동일성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세계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모성의 세계로 포섭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학적 구조가 새로운 감성 구조와 접합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구식과 신식이라는 말로 구사한다. 근대의 아버지의 잔상처럼 남아 있는 료타에게 새로운 세계로 진입할 것을 요구했고, 케이타를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 료타는 이 세계에 들어서는 것이다. 슈퍼맨은 집으로 돌아왔고,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신민희 ‘촌스럽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쩌면 아름답고 깨끗하고 우아한 것을 가질 수 없어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아름답지 않은 그 어감에서 느껴지는 울퉁불퉁하고 거친 질감과 구수한 냄새를 좋아한다. 앞으로도 촌스럽다는 말을 들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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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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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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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