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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 글 ·
  • 작성일2020. 12. 26




<황해>(2010)

<황해>는 사회 시스템이 개인을 어떻게 포섭하고 규율하고 폐기하는 가를 잘 보여준다. 연변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구남(하정우 분)은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지만 수개월째 소식이 없다. 택시 운전으로 번 돈은 사채를 갚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불법 마작판을 드나들어 보지만 신통치 않다. 구남을 지켜보던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 분)는 한국에 가서 누군가를 죽이라는 제안을 한다.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밀항선에 오르는 구남. 하지만 구남은 한국에서 뜻하지 않게 누명을 쓰고 애처로운 사투를 벌이게 된다.
 

구남에게 일어난 일련의 비극은 그들 부부가 황해 너머의 이데아인 한국을 욕망한 데서 시작되었다. 조선족인 그들은 한국과 모어를 공유하는 데다이데아인 한국을 욕망한 데서 시작되었다. 조선족인 그들은 한국과 모어를 공유하는 데다, 공동체에서 물려받은 밈(meme, 일종의 문화적 유전자) 또한 한국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때마침 중국에 닥친 시장개방의 물결은 한국을 ‘약속의 땅’으로 비추었을 것이다. 조선족이란 한국에 뿌리를 둔 디아스포라 아니던가. 자본주의로 점철되는 ‘세상’은 욕망을 미끼로 구남 부부를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세상은 이내 그들을 막으며 통행증(비자)을 요구한다. 구남은 어쩔 수 없이 거액의 사채를 얻어 통행료를 내고 아내를 먼저 한국으로 보낸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채운 비극은 나락을 향해 곤두박질친다. 아내는 사채를 갚아야 할 돈을 송금하지 않고 연락마저 끊긴다. 구남은 절망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빚 독촉하러 온 이들의 말을 들어보자.
 

“니 눈 니 오장육부 싸그리 꺼내다 팔고, 니 딸래미 어디 짐승 같은 새끼들한테 갖다 팔아도 원금 회수가 안 돼.”
구남은 무력하다. 이때 구세주의 탈을 쓴 면가가 등장해 구남에게 청부살인을 제안한다.
“구남아, 니 한국 가 사람 하나 죽이고 오라.”
 

구남은 불손한 제안을 단박에 거절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면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언뜻 봐서는 구남이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구남이 ‘선택’당했다. 밤낮으로 택시를 몰아 번 돈을 다 갖다 바쳐도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데 무슨 선택을 달리하겠는가. 이제 <황해>는 서막을 걷어내고 구세주인 줄 알았던 면가가 악마였으며, 이데아인 줄 알았던 한국이 지옥임을 폭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질주한다.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자신이 죽여야 할 타겟을 다른 괴한이 빼앗아 살해하게 되면서 사건은 한없이 꼬여간다. 누가 죽이든 상관이야 없겠지만 구남에게 필요한 것은 타겟의 손가락, 즉 살해의 증표였다. 구남은 이미 죽은 타겟의 손가락을 자르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다른 괴한을 죽이게된다. 그러는 동안 경찰의 희생마저 발생하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애초에 살인을 사주한 태원(조성하 분)과 면가는 증거인멸을 위해 구남을 제거하려 하고, 그들 사이의 알력까지 더해져 도망과 추격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구남은 사건의 전모를 모른다. 지난 일들을 열심히 복기해 보지만 좀처럼 가닥을 잡을 수 없다. 온 세계가 조직적으로 자신을 삼키려 하는 데, 미약한 개인이 어떻게 당해내겠는가. 도망에 지친 구남은 구원받기를 스스로 포기하기에 이른다. 대신에 구남은 악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자신을 쫓던 이들을 되 쫓는다. 하지만 끝내 악의 근원에는 닿을 수 없었고, 체제에 기생하며 충실한 개를 자임하던 면가와 태원의 죽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추격전은 막을 내린다. 죽음을 각오하고 덤빈 구남은 그의 각오대로 황해 바다에 수장된다. 세상은 끝내 구남을 동정하지 않았다.
 

<황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간 군상은 욕망에 눈이 멀어 서로를 해치는 데 열심이다. 그들에게 타인의 절박함이란 그저 좀 더 쉽게 돈을 버는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 태원이나 면가의 악행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막 한국에 도착한 구남에게 돌아가는 배편의 접선 장소를 엉뚱한 곳으로 알려주는 일당들이 그렇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이 구한 밀항 브로커도 인면수심이라,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구남을 도쿄행 화물칸에 던져 넣는 악행을 저지른다. 공을 세우는 데 눈이 멀어 구남을 놓치는 것은 물론이고 오발로 동료를 쏘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황해>가 ‘영화는 잘 만들었지만 지나치게 잔혹해서 불편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나도 동의한다. 관객은 손도끼가 난무하는 사실적인 장면들을 보면서 장르적 쾌감을 느끼기보다는 외면을 선택한다. 그러나 잔혹함은 외면의 구실을 제공하는 것일 뿐, 우리가 정말 외면하려는 것은 <황해>가 비추는 현실감 넘치는 사건과 인물들이 처한 끔찍한 상황일 것이다. <황해>는 마치 어젯밤 뉴스에 나온 사건들을 모아 재구성한 것처럼 기시감이 드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황해>를 외면하는 것은 한국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황해에 수장될 수밖에 없었던, 택시운전사/무산계급, 조선족/디아스포라, 살인자/범죄자의 정체성을 가진 한 청년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는 비극적인 인생을 함께 슬퍼하지 않는다면,
<황해>가 그리는 비정한 세상을 관객 스스로 완성하는 셈이다.
<황해>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며 섬뜩하다. 살아 있는 이유가 ‘죽어도 빚을 다 갚을 수 없기 때문’일 리 없는, 안전한 극장의 객석에 앉아 ‘타인의 고통’을 즐기러 온 우리에게 질문한다. 만약 당신이 구남과 같은 처지에 놓인다면, 당신은 어떻게 세상의 지옥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 흉흉한 세상을 살아가며 언제고 우리도 구남 같은 처지에 놓이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쩌면 우리가 이미 잠정적인 무산계급이고 디아스포라이며 범죄자 아니던가?
 

서울의 치부를 고스란히 담은 <황해>가 남기는 뒷맛은 무척이나 씁쓸하다. 언뜻 보면 구남이 희생자요, 면가와 태원이 가해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 모두가 세상이 부추기는 욕망에 충실했던 희생양이다. 천민자본주의 혹은 신자유주의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세상은 민중의 고혈을 빨아먹으며 제 몸집을 불린다. 한없이 주린 살인귀와 같다.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러한 세상을 구성하고 용인한 것 또한 우리다.
 

박 로드리고 세희 영화 촬영팀.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촬영과 더불어 요즘에는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글을 쓰는데 더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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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