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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 글 ·
  • 작성일2020. 12. 28




<겨울왕국>(2013)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삼십 년 전부터 구상을 해왔다지만 작품이 완성된 것은 2013년에 이르러서였다. 영화 <겨울왕국>은 미국 월트 디즈니 픽처스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3D컴퓨터애니메이션 뮤지컬판타지코미디영화’라 불린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의자가 흔들리고 물이 튀는 영화관에서 마주한 나의 눈에는 조금 다른 세상이 보였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권리가 있다. 책은 독자에게 가서야 완성되기 마련이고, 영화 또한 감동 받은 관객이 비로소 완성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모든 관객은 다양한 체험으로 형성된 자신만의 눈으로 주인공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분노하기도 한다. 나도 그랬다.
 

<겨울왕국>의 주인공은 마법에 걸린 어린 공주와 그녀의 여동생이다. 두 자매의 왕국에 닥친 위기와 모험을 즐기기 위해 여동생과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다. 결혼 한 여동생과 영화 본 날을 돌아보니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렸던 1997년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花火>(1997)를 함께 본 이후 처음이었다. 불치병을 앓는 아내와 함께 권총 자살을 하는 마지막 장면의 총성 때문에 먹먹해 했던 우리는 각자 어언 이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서로의 결혼 생활에 몰두했다. 그림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던 동생은 그림 그리는 삶을 꿈꾸었으나 현실이 허락하지 않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멀리 돌고 돌았지만 탄탄하게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살얼음판을 디디듯 병마와 싸우는 연약한 아이와 하루하루를 간신히 견뎌내야 했었다. 사력을 다해 매달린 삼십 년 가까운 세월의 끝자락을 보낸 지금, 장갑 속에 감춰두었던 엘사의 손가락처럼 희고 가녀린 손가락을 가졌던 나의 큰아이는 하늘나라로 떠나고 없다.
 

작년 겨울에는 유난히 더 힘들었다. 딸아이가 떠난 지 삼 년을 넘기고 있었건만, 그리움은 해가 갈수록 더해만 갔다. 의료사고로 중증의 장애를 앓게 되었던 딸아이는 살아있는 날 동안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아비에게조차 버림받는 슬픔을 안고서 투명인간처럼 홀로 지내야 했다. 어언 삼십 년 동안이나 세상과 격리된 시간을 살았던 아이는 엘사 속으로 들어와 앉았고 나는 홀로 낯선 시간여행을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아렌델 왕국의 공주 엘사는 손만 닿으면 눈과 얼음으로 변하는 마법에 걸리는 바람에 부모인 왕과 왕비에 의해 세상으로부터 유폐된다. 우여곡절 끝에 자매는 진정한 사랑으로 이루어진 배려와 희생이 마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단순하고도 명료한 진실을 영화를 보는 시간 속에서 찰나 같은 순간만 느낄 뿐 영화관 밖으로 나오면 말끔히 잊어버리는 마법에 걸린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주택법규에는 장애 앓는 사람들의 시설을 주택가에는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덕분에 빡빡 산골로 내몰렸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그곳에도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찾아오고 몸 불편한 이들을 몰아낼 궁리를 하는 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장애를 경험하게 되는데도 탐욕과 이기심이라는 마법에 걸린 우리는 마치 영원히 늙지 않을 것처럼 구획정리를 하고 산다.
 

덕분에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미혼모의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죄도 짓지 않았는데 죄수번호를 가지고 살아간다. 베이비 박스가 넘쳐나는 것은 미혼모들의 호적에 아이를 넣도록 하는 법을 만든 이후부터이다. 아이가 오른 호적을 부담스러워하는 미혼모들에 의해 자식들은 더 많이 버려지고 있다. 두 번 죽임을 당하는 일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냉담한 사회가 걸어놓은 슬픈 마법에 걸렸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유폐시킨 얼음왕국에는 수많은 엘사들이 살고 있다. 18세 이상이고 한글이 터득은 되었으나 홀로 생활할 수 없는 장애아들에게는 한글을 안다는 이유만으로 도우미를 제공하지 않는다. 무지와 편견의 마법에 걸린 우리들은 악마가 되어 셈본에 조금 어두운 그들을 무시무시한 마법으로 타자화 한다. 그들은 결국 죽는 순간까지 홀대 당함으로써 세상과 소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뼈아픈 진실에 대해 기억하는 법은 없다. 우리가 마법에 걸려 악마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적장애여성들은 국가의 이기적인 지원제도로 인해 몸을 팔도록 강요받는 삶을 살아도 모르쇠로 외면해 버린다. 생활보호대상자가 아니면 장기이용시설에 들어갈 수조차 없으니 생존하기 위해 매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이 세상은 가진 자들의 번쩍거리는 것들로 뒤덮여 있다. 그래서 마치 모두가 함께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 지하 쪽방에 유폐된 엘사들은 여전히 오십 년 전의 삶을 살고 있다. 백세 노인이 부산에서만 천육백 명이 넘게 살고 있기에, 120세를 바라보는 천수의 시대가 왔다고들 말하지만, 대책 없이 거리로 내몰린 오십대 가장들에게 장수는 그저 재앙일 뿐이다.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 수는 없지만 많이 가진 자의 나눔이 없는 강자 독식의 지금 이 시스템이 계속된다면 얼음왕국에 갇힌 엘사들로 넘쳐나는 이 사회는 머지않은 미래에 괴멸되고 말 것이다.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하지만 내게는 간절히 원하였으나 단 한 명의 친구도 갖지 못한 채 엄마와 동생만이 함께 한 방 안에서 이십팔 년을 살다 하늘나라로 떠난 딸아이에게 엘사가 오버랩되어 더 특별했다. 덕분에 아무도 울지 않는 웃음 가득한 극장 안에서 홀로 눈물 흘렸던 영화이기도 하다.
 

정혜경  장애아 양육을 통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했고, 이와 관 련한 소설을 쓰고 있다. 1995년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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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