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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 글 ·
  • 작성일2020. 12. 28



영화 <도가니>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도 벌써 4년 전 일이다. 새삼스럽게, 이미 유행처럼 지나가버린 이 영화를 지금 와서 들먹거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 좋은 기억도 아니고 이미 끝난 문제일 뿐 아니라 지금 눈앞에 놓인 골치 아픈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 예전 일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를 굳이 들추어낼 필요가 있는가? 이 영화가 지적했던 해당 이슈에 대한 법적 절차들은 이미 끝이 났고 문제를 일으켰던 학교 또한 폐교 조치됨으로써 일단락된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들 말이다.


그럼에도 이 지면에서 <도가니>를 거론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개봉된 이후 제기되었던 수많은 이슈들 중에서 무언가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할 한 가지가 빠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독특함이 가상의 ‘무진’을 넘어 현실의 ‘광주’를, 나아가 장애인 인권이나 사회복지와 같은 즉각적인 이슈들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영화의 독특함이 관객들을 겨냥했고 수많은 이슈들을 생산해냈던 근저에는 영화적인 ‘생경함’이 아니라 사회적인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4년 전에 이미 ‘끝난’ 이 영화를 우리가 다시금 호출하기를 저어하는 이유 또한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감각했던 공포의 면면이 상기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4년 전, 우리는 이 영화에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보았다. 영화가 목적하는 바는 여기에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 강인호 역을 맡은 공유가 실화에 바탕을 둔 소설 <도가니>를 읽고 영화화할 결심을 했다는 사실은 이 영화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정의를 어느 정도 환기할 수 있다고 환상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과 학교 폐쇄라는 결론을 통해, 또 일명 ‘도가니법’이라는 방법을 통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었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가 공포영화의 맥락으로 이해되기도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설 <도가니>가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 심리와 하나로 단순화시키기 어려운 서사의 다양한 벡터를 통해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어려움을 토로해냈다면(주인공 강인호는 도망치듯 서울로 떠난다), 영화 <도가니>는 ‘시청각매체’로서의 특성을 살려, 일부 특권층의 도덕적·윤리적 문제를 ‘변태’의 이미지로 둔갑시켰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공포의 이미지를 거의 강박적일 정도로 재현했다. 그리고 이는 문제를 상기하고 접근하는 과정 자체의 어려움을 환기해주었다(주인공 강인호는 민수의 영정을 들고 울부짖듯 문제를 제기하지만,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다). 소설에는 없는 장면인, 연두가 교장을 피해 화장실에서 숨을 죽이고 있을 때 슬그머니 나타나 연두의 뒤통수를 내려다보는 교장의 맨얼굴은 우리가 지금까지 외면하고자 했던 특권층의 시선임에 틀림없었던 것이다. 적어도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는 ‘지방’의 교육·치안·종교·사법 권력과 결탁한 특권층과 변태를 동일화시킬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공포는 더욱 증폭될 수 있었다. 반대로, 무기력한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대하는 특권층의 태도에서 우리의 경각심 또한 커질 수 있었고 그러하기에 그토록 이슈가 되어, 모델이 된 실제 학교 관계자들에게까지 사회적 응징을 가할 수 있었다.

 

더욱이, 영화는 관객의 공포심을 절대로 희석시켜주지 않았다. 만약 이 영화가 취했던 법정 다툼 모티브가 ‘문제 제기-문제 해결-구원’으로 이어지는 서사과정의 일환이었다면, 우리가 지금껏 할리우드영화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보아왔던 낭만적인 해피엔딩의 하품 나는 이야기들과 별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매우 영리하게도, 온갖 권력들이 상호 결탁하여 공적 복수가 저지되어버린 결과를 보여주면서, 비극적인 죽음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민수의 사적 복수만이 유일하게 행할 수 있는 행동임을 알려주었다. 이 말은 곧, 아무런 문제 해결 방법을 영화가 제시해주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니, 영화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결국 문제 제기는 있으나 ‘해결-구원’은 불가능하다는 냉소가 이 영화의 전반에 깔려 있음을 우리는 확인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덧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냉소주의’가 곧 현실에 대한 공포에 기원하고 있음을 영화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만다.


장소가 학교에서 배로 바뀌었을 뿐, 이와 같은 공포는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사건으로 반복됨으로써 우리에게 다시금 엄습해왔다. 사건은 있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우리는 사태를 냉소하며, 그렇게 봉합된 사건으로 말미암아 후유증은 언제나 피해당사자와 주변 인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어버리는, 똑같은 구조가 반복됐다.


직면한 사건을 회피하고 제3자로 객관화하려는 태도가 낳은 냉소. 그러나 냉소가 사건의 보편적인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공포를 제거해주지는 못했다. 배가 침몰하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던 우리에게, 아이들이 끔찍하게 학대당하는 장면을 거의 아동포르노에 가깝게 재현했던 영화를 본 관객에게, 공포를 냉소화해버린 봉합의 기술은 더 이상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세월호와 ‘무진’은 새삼 확인시켜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소설과 영화 <도가니>가 공히 전제하고 있는 또 하나의 공포가 있다. 모든 이데올로기가 그렇듯 서사의 근본 축에서 작동하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않은 그 무엇. 그것은 ‘지방’에 대한 ‘중심(서울)’의 공포이다.


<도가니> 서사의 진행 축은 강인호를 중심인물로 내세우며 진행된다. 장애인학교에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밝혀내고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인물은 ‘서울에서 내려온’ 강인호다. 처음에 그는 학교 내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쳤지만, 곧 학교 안에서 벌어진 사건에 문제를 제기하면 할수록 학교 바깥의 교육 권력, 행정 권력, 치안 권력, 종교 권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아가 재판을 통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이루어졌을 때, 그가 확인하게 된 것은 사법 권력조차 여기에 결탁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지방’의 모든 권력은 ‘토호’들의 범접할 수 없이 단단한 인맥들로 얽혀있으며 그러하기에 문제 제기와 해결이 불가능한 구조임을 독자와 관객은 강인호의 시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중앙’에서 내려온 이지적이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주인공은 ‘지방’에서 관행처럼 내려오는 썩어빠진 권력 시스템에 맞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지방’은 ‘중앙’에게 마치 ‘무진’의 안개가 그러하듯이 철저하게 본모습을 가리고 있으며 공론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침묵(이 영화의 영문제목은 Silenced이다Silenced이다)만이 강요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따라서 ‘중앙’은 이성적이고 분석적이며 정의로운 데 반해, ‘지방’은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반이성적이고 무능하며 진실을 은폐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중앙’에게 ‘지방’은 그만큼 미지의 공포를 안겨주는 그 무엇이다.
 


<도가니>(2011)

이 영화의 도입부에서 노루가 치어죽는 장면과 민수 동생이 기차에 치이는 장면에서 제시된 교차편집은 지방으로 ‘좌천’된 서울 사람의 불안과 공포를 무의식적으로 반영한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그리고 그 막연한 공포는 ‘지방에서 일어난’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하며 혐오스러운 사건을 주인공에게 맞닥뜨리게 함으로써 현실의 공포로 강렬하게 당도한다. 지방에 대한 중앙의 공포는 그렇게 관객들에게 각인된다.


물론 ‘지역’을 재현하는 많은 영화들에서 역설적으로 ‘지역’이 없는 예는 무시로 존재한다. 부산을 소재로 1,000만이 넘게 본 영화 <해운대>(2009)만 하더라도, ‘서울 사람’ 김휘(박중훈 분)는 이지적이고 냉철하게 과학적 근거를 따짐으로써 지진을 예측하는 예언가의 위치를 점하며, 이유진(엄정화 분)은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를 주도하는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에 반해, ‘부산 사람’ 최만식(설경구 분)이나 강연희(하지원 분)는 ‘부산적인 것’이라고 가정되는 인물상, 즉 사직야구장에서 선수들에게 욕을 하거나 매일같이 해산물이나 취급하는 ‘열등한’ 존재들로 재현된다. 김휘의 예언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지방 토호’들의 몰락은 이 영화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정확히 재현되고 있는 서울-부산, 나아가 중앙-지방의 선명한 이분법을 매우 강고하게 전제하고 있다.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동네 양아치에 불과했던 오동춘(김인권 분)이 쓰나미 이후 영웅이 된 상황도 지방의 비이성과 편견이 만들어 낸 산물이었음을 상기한다면, 이 영화가 재현하는 ‘지역’이 그저 중앙에 비해 열등할 수밖에 없는 ‘지방’일 뿐임을 확인한 데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도가니>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방이 중앙의 시각에서 공포스러울 수도 있음을 알려준 최초의 명확한 사례일는지도 모른다.


공포는 무지에서 비롯되며 냉소는 너무 많이 아는 데서 비롯된다. 너무 많이 알기에 행하지 않는 냉소도 문제지만, 스스로 만들어 낸 편견 안에서 대상을 떼어놓으려고만 하는 공포도 그리 마뜩찮은 타자에 대한 주체의 태도다. 이는 공히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허무주의에서 비롯된다. 타자를 모르기에 저어하는 공포도, 타자를 잘 알기에 이것밖에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냉소도 우리가 만든 환상을 먹고 더더욱 몸집을 불리며 무럭무럭 자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하는 ‘목숨을 건 도약’으로 견고한 허무의 벽을 깨부수는, 지역을 상상하는 실재의 윤리가 아쉽다.

손남훈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계간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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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재밌는 영화>가 불러온 한국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재밌는 영화>가 일면 승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를 자축하는 기념비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한때 잘나가던 한국영화에 대한 묘비명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