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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 글 ·
  • 작성일2020. 12. 29



피로사회에서 기쁨과 행복이라는 마취제

 

현대사회는 피로하다. 자기계발의 신화는 더 바쁘게, 열심히 일하면 당신은 결국 행복해질 것이라고 유혹한다. 성공이 남아 있는 유일한 규율이다. 현재의 아픔을 견디고, 성실히 노력하면 언젠가 그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힐링의 담론은 부드럽게 속삭인다. 자기계발을 권하는 광기의 시대는 경쟁을 부추겨, 서로를 신뢰하지 않게 만든다. 인간관계가 무너진 불신사회에서 성공과 행복만을 추구하며 달려가는 우리는 피로하다.
 

올해 베스트셀러로 이름 올린 아들러 심리학 열풍도 비슷한 맥락에 놓인다. 아들러 심리학은 과거를 되돌아볼 필요 없이, 지금 여기에서부터 행복을 선택, 추구하라고 말한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이란 부제가 붙은 <미움 받을 용기>는 ‘행복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이 결정한다’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행복은 과거의 결과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핵심기억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여기, 아들러의 대척점에 놓인 프로이드의 충실한 아들 피트 닥터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있다.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은 핵심기억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영화 속 라일리는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오기 전 행복한 핵심기억들로 만들어진 5개의 성격 섬을 지니고 있다. 덮개기억으로 중요한 인격을 이루는 섬들은 라일리의 개성을 나타낸다. 엉뚱함, 하키, 우정, 정직, 가족이라는 키워드의 섬들은 라일리의 행복하고 슬펐던 감정이 담긴 핵심기억을 대표한다.
각 감정의 고유한 색깔이 담긴 기억구슬은 객관적인 경험사실 그 자체는 아니다. 프로이드는 ‘원초적 장면은 재현될 수 없으며, 기억은 재구성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기억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정동(Affekt)을 일으킨 인상으로 덧입혀지며,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아픔 등을 일으킨 상황으로 중요한 사건을 매개로 한다. 덮개기억은 어린 시절의 의식이 있는 기억이 아니라 어린 시절로 소급된 환상이 투사되어 재구성된 기억이다.
 

기억은 왜곡되고 변형된다. 이것은 마치 다섯 감정이 대표하는 색깔,
‘기쁨(Joy)’의 노랑, ‘슬픔(Sadness)’의 파랑, ‘까칠(Disgust)’의 초록, ‘소심(Fear)’의 보라, ‘버럭(Anger)’의 빨강으로 기억구슬을 물들이는 작업과 같다. ‘기쁨’이 라일리의 핵심기억을 돌아보며, 라일리에게 ‘슬픔’의 핵심기억 역시 필요함을 깨닫는 장면에서 소급되고 변형되는 덮개기억의 작용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핵심기억은 특별한 경험이 일정한 감정과 고착되어 성격을 이루는 요소로 작용하며 영향을 미친다.
 

고통을 대하는 자세-슬픔의 가치에 관하여
현대인은 외로움, 슬픔의 시간을 오롯이 견디지 못한다. 세상은 긍정의 힘을 가지라고 다그친다. 고통의 순간이 올 때, 우리는 낙관적인 관점으로 바꾸려고 발버둥 친다. 영화 초반부터 ‘기쁨’은 ‘슬픔’이 무슨역할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기쁨’은 ‘감정 컨트롤 본부’ 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린 후, 동그라미 안에서 움직이지 말라며 ‘슬픔’을 가두기도 한다. 기쁨을 뜻하는 노란 핵심기억을 ‘슬픔’이 파랑으로 물들이려고 하자 저지하기도 하고, “라일리는 행복해야 해!”라고 끊임없이 말하며 ‘슬픔’을 버리고 혼자 본부로 돌아가려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억압된 것은 결국 되돌아온다. 억압당한 기억, 억압당한 감정은 증상으로 반복되며 고통을 가중시킨다. 고통을 감당하지 못할 때 정말 필요한 것이 바로 슬픔이며, 애도라는 양식이다. 라일리의 상상친구, 빙봉이 로켓을 잃고 상실감에 울고 있을 때, ‘기쁨’은 고통의 문제를 재빨리 전환시키려고 노력하며, 상실감을 잊게 만들기 위해 행복한 기대감들을 떠올려보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빙봉에게 정말 위로가 되었던 것은 ‘슬픔’의 경청하는 태도와 공감어린 따뜻한 말이었다.


사람들은 상실감, 고통을 대처하는데 서투르다. 슬픔이 말을 걸 때, 우리는 슬픔을 외면하며 황급히 자리를 옮긴다. ‘시간이 흐르면 다 잊힐 거야’,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강해져라’, ‘상실감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라’ 등이 우리가 배웠던 잘못된 통념들이다. 슬픔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충분히 슬퍼해야 하고, 충분히 애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억압된 슬픔은 결국 되돌아오고, 아프도록 반복된다. 귀환하지 못하고 억압된 정동들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다. 고통에 응답하는 능동성, 타인의 얼굴을 환대하는 따뜻함, 이것이 바로 슬픔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억압된 것은 귀환한다, 꿈 제작소
프로이드는 ‘꿈이란 억압된 욕망의 성취’라고 정의한다. 꿈의 작업은 압축, 전치, 재현가능성, 2차 수정 등을 통해 변형된다. 꿈의 해석은 본래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시도, 즉 꿈의 작업을 기호적 텍스트로 풀어 역방향의 탈 변형하는 시도다. 라일리의 꿈 제작소는 현실왜곡필터를 끼우고 꿈 촬영에 들어간다. 세트장은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학교, 선생님이 들어오시며 갑작스러운 쪽지시험 시간이 시작된다. 라일리는 대답을 하다가 치아가 우수수 빠지고, 바지를 벗은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꿈을 꾼다.
 

프로이드는 <꿈의 해석>에서 심리적으로 중요한 최근의 체험에서 남은 잔재, 인상이 꿈의 재료라고 설명한다. 벌거벗고 당황하는 꿈이나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 시험을 치르는 꿈은 전형적인 꿈의 형태다. 불안과 긴장감이 가져온 잔재이며, 불쾌한 기억을 강박적으로 반복해 죽음충동에 이르려는 억압된 욕망, 마조히즘의 성취이기도 하다. 라일리의 꿈은 정신적 외상에 고착되어 자신을 불안하게 했던 그 교실현장 속으로 반복해서 귀환할 것이다.
 


어그러진 감정, 조율하기
당신은 당신의 상상친구, 빙봉을 기억하는가? ‘기쁨’과 ‘슬픔’은 기억미로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라일리의 어릴 적 상상친구, 빙봉을 만난다. 솜사탕으로 이루어진 몸은 고양이와 코끼리와 돌고래를 닮았다. 어린 시절 우리는 외로움, 슬픔의 시간을 상상친구 빙봉과 함께 보냈다. 그 빙봉은 이제 기억의 낭떠러지, 쓰레기장에서 사라졌다. 그 곳에는 색깔이 사라져 알아볼 수 없는 잊혀진 새까만 기억구슬뿐이다. 빙봉을 떠나보내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다채로운 감정의 이름들을 잊어버린다. 성공과 행복을 향해 치닫는 성공중독사회에서 사람들은 굳은 표정으로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고 마음이 마비되어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어느 단계에서 멈추어버린 상태를 감정교착상태라고 부른다.
 

우리에겐 잊어버린 정동, 다채로운 이름의 정서를 표현하는 얼굴들이 있다. 그리움, 놀람, 당황, 만족, 상냥함, 비웃음, 부러움, 설렘, 수줍음, 수치, 신남, 간절함, 자긍, 자만, 절규, 짜증, 포근함, 흐뭇함 등. 기쁨과 행복만을 권하는 사회에서 감정의 무너진 무게중심을, 어그러진 감정을 조율하자. 에스키모인들은 슬픔과 걱정이 몰려올 때 한없이 거닌다고 한다. 거닐다가 평안이 몰려오는 그 지점에 막대기를 꼽고 돌아온다고 한다. 그것은 마치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문은혜 자유기고가,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세대 저그유저. 문학을 공부하며 세상의 모든 서사물을 탐하고 맛보는 중이다. 이야기의 겉감과 안감, 겹구조에 관심이 많고, 누구에 의해 말해지는가, 누구의 시선인가, 엿보기 좋아한다. 개인적 진실이 사회적 보편적 진실에 맞닿기 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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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