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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 글 ·
  • 작성일2020. 12. 29

2015년 7월 10일, 제5회 부산반핵영화제에 가서 개막작인 이토 타카시의 다큐멘터리영화 〈히로시마·평양〉을 봤다. 영화 제목에 나란히 병기된 익숙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두 도시의 지명, 일본의 히로시마 그리고 북한의 평양. 영화 제목만으로 어떤 영화인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버려진 피폭자’라는 부제를 통해 간신히 일본과 북한에 거주하는 피폭자에 관한 영화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본제국으로부터의 해방 이후 성립된 분단체제의 대한민국에서 교육받고 자라온 나로서는 여전히 평양과 피폭자의 관계가 이 영화에서 어떻게 다뤄질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영화 관람에 돌입했다.
 

영화의 첫 시퀀스는 2009년 4월 평온해 보이는 평양의 한 가정집에서 시작된다. 식사 후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리계선 씨가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고 있다. 하얀 붕대를 손가락 끝에 덕지덕지 감고서 그릇 몇 개를 씻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는 이 여성에게, 감독 이토 타카시가 병세에 대해 묻는다. 그러자 그녀는 일이년 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세도 나타났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그 원인이 피폭 때문일 것이라 그녀는 말한다.
 

이어 다음 시퀀스는 1945년 8월 원자폭탄 투하 이후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처참한 광경을 담는다. 이 가공할만한 무차별적 대량살상으로 인해 히로시마에서 42만 명, 나가사키에서는 27만 명이 피폭 당했다. 그런데 피폭 당한 것은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당시 조선에서 징용된 조선인들도 다수 포함되었었다. 강제 징용이나 혹은 직업을 찾아 일본으로 몰려든 조선인들 또한 이 폭격으로 7만 명 정도가 피폭된 것이다. 전방과 후방의 구분 없이 자행된 인류사상 유례없는 이 살상으로 일제는 전의를 상실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일제의 항복은 곧 일제 지배하에 있던 지역들의 해방을 의미한다. 이 당시 리계선 씨와 그녀의 부모는 원폭 투하에서 27킬로미터 떨어진 지금의 히로시마현 오타케시에 살고 있었다. 일제로부터 해방되었으나 여전히 일본에 남겨져 있던 그녀의 부모는 조국으로 돌아갈 방도를 찾고 있었다. 마침 뜻밖에도 일본이 귀국비용을 지급한다는 소문이 조선인들에게 퍼지게 된다. 그런데 이 비용을 지급하는 곳이 하필 폐허가 된 히로시마 내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계선 씨의 어머니는 귀향을 위해 당시 3살이었던 리계선 씨를 데리고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걸어 들어갔다. 모녀는 간신히 귀국비용을 지급하는 일본인 간부와 대면했지만, 이 간부는 여전히 일제는 전쟁 중임을 믿고 귀국비용 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자는 적색분자라며 호통만 칠 뿐이었다. 결국 모녀는 귀국비용을 받기는커녕 잔류방사선으로 오염된 히로시마 시내를 걸어 내부 피폭되어버렸다.
 


이리하여 리계선 씨의 가족은 귀국을 포기한 채 전후 일본에서 조선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살아간다. 한국전쟁이 휴전되고 남북 간의 체제 경쟁이 한창일 때, 재일조선인들은 귀국요구운동을 벌인다. 당시 일본 측의 입장에서도 ‘식민지의 잔재’로서의 조선인은 사회적인 문제로 치부되었기 때문에 북한으로의 귀국사업은 별 무리 없이 실현된다(이 귀국사업에 관해서는 문정현의 〈할매꽃〉(2007), 최양일의 〈피와 뼈〉(2004) 등의 영화에서도 소재화된 적이 있다). 이 귀국사업에 편승하여 리계선 씨는 가족을 일본에 남겨두고 홀로 북한으로 가서 살아간다. 북한에서 정착 후, 그녀는 대학 교육을 마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지만 때때로 원인 모를 육체적 질병으로 고통스럽다. 2004년 북한을 방문한 그녀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의 질병을 보고서, 그때서야 45년 히로시마에 가서 잔류방사능을 쏘여 입시(入市) 피폭 당한 사실을 밝힌다. 피폭된 지 59년만에서야 리계선 씨는 자신의 질병의 원인을 알게 되었지만 왜 그 사실을 어머니가 숨겼는지 등의 자세한 상황은 모르고 있다. 감독 이토 타카시는 피폭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히로시마현의 오타케시에 있는 그녀의 어머니 허필년 씨의 자택을 찾아간다. 이토는 왜 허필년 씨가 자신의 딸에게 피폭된 사실을 숨겼냐고 묻자, 자신의 딸이 시집을 가지 못할까 봐 혹은 그 사실을 숨기고 딸이 시집을 간다면 딸의 마음이 아플까 봐 였다고 말한다. 그럼 결혼 이후에는 왜 말해주지 않았냐고 하니 혹시 딸이 이혼을 당할까 봐 였다고 말한다.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 부모의 심정이지만 이 대답은 무책임하고 잔혹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만일 피폭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더라면 조금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곤혹스런 문제는 자신의 피폭 사실을 알고 난 이후 리계선 씨 또한 자신의 자식에게 이 사실을 말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이는 피폭 문제가 단순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의 육체의 질병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대를 거듭해 반복될 수 있는 질병임을 뜻한다. 원폭이든 원전이든 고도의 인간 이성이 발명한 근대적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이성으로 제어되지 않는다. 원자력은 일시적 사건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가늠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할 그 ‘무엇’이기에 위협적이다. 또한 원자력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은 국가적 차원과 결부되어 있다. 애초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원자력은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되었다. 미국의 원자력 투하는 인류의 역사에 깊은 상처와 충격을 준 사건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사건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일이기에 문제적이다. 인간의 역사 속에 있지만 인간이 사라진대도 지속적으로 존재할 물질이기에 인간 역사의 바깥에 있기도 하다. 이 바깥에 대한 사유는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이지만 이 글에서 이것을 다루는 것은 역부족이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인간 세상, 구체적으로 말해 국가와 국민이라는 범주 안에서 원폭이 취급되는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한다.
 


분명 미국에 의한 원자폭탄 투하는 최소한의 윤리성도 없는 잔학한 행위였다. 원폭에 의해 희생된 일본인들이 불우한 희생자였다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그 이후 원폭을 ‘처리(지속적으로 썼지만 이는 결코 처리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해간 일본의 처사는 문제적이다. 원폭 이후 일제에 의한 식민지배 사실은 배후로 밀어내고, 피해자로서의 일본을 부각시킨 것, 당시 조선인 원폭자들을 유령 취급한 것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조선인 위령비가 건설되는 데 많은 세월이 걸렸는데 조선인들의 투쟁에 의해 공원 한 귀퉁이에 비가 세워졌다), 특히 영화에서도 다루고 있듯이 피폭자들에게 지급되는 ‘피폭자건강수첩’이 국가 간의 외교 문제로 북한만이 예외가 된 점(2007년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생존하고 있는 피폭자는 382명에 이른다) 등이 그러하다. 이렇게 원폭을 둘러싼 문제는 단순히 테크놀로지적 파괴력에 국한되지 않고, 이를 다루는 국가의 정책, 국가 간의 항쟁과 갈등 그리고 식민지적 기억의 문제를 포괄한 복잡한 현상이다.
 

원폭이 하나의 문제 틀로 풀 수 없는 균열된 현상이라는 점을 이 영화는 리계선 씨를 현현시켜 발화하고 있다. 리계선 씨는 인류의 잔학함으로 상처받아 훼손된 육체로 말한다. 육체의 고통은 발화되지 않은 형태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이와 함께 인터뷰 중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와 발화된 말은 일본어/조선어를 넘나들며 역사적 균열을 드러낸다. 2009년 당시 그녀는 여전히 탈 식민화하지 못한 채 당대를 살아내고 있다. 우리는 역사의 파고에 의해 온몸으로 상처받은 그녀를 보면서 막연한 연민이나 동정을 던지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이 끝나지 않을 고통의 당사자로서 우리 스스로를 인식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정기문 자유기고가, 주체의 구성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장치에 관심을 갖고, 문학연구와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스스로가 고양되고 더디나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바람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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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필름리뷰 먼지와 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두 가지 의미의 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축복의 집>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가정의 붕괴를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가옥에 빗댄 영화다. 공장 노동자이자 야간 식당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주인공 해수(안소요 분)는 새벽녘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물로 먼지와 땀자국을 씻어낸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해수의 비바람을 막아줄 가정과 가옥의 부재는 선명하게 포착된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