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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 글 ·
  • 작성일2020. 12. 29




“세상에 학창시절에 너 같은 그런 상처 없는 사람들이 어디있냐?” 이는〈거인〉속 고등학교 교사가 영재를 향해 한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러하기에 스스로 위로받기도 하고, 혹은 그것의 경중을 재며 자신의 삶을 한탄하기도, 세상을 욕하기도 한다. 공통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의 얘기에 안도하고 공감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삶의 모습에 충격을 받거나 의아해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의 사연이라는 것이 실재하지만 누구나가 다 그 사연을 이해하고 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실로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삶과 이야기들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누구나 다 사연과 아픔을 지니고 있다는 말은 그 세상을 경험한 자의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선생의 말에 상처가 아니라고 대답하는 고등학생 영재의 단호하고도 반항적인 얼굴은 한편으로 안쓰럽고 씁쓸하기도 하다. 그 아이러니로 포착되는 영재의 깊이 있는 표정에 사실상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녹아들어있다.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던 자신의 고립된 10대, 그 어린 날의 고독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김태용 감독은 박영재로 화(化)하여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극히 적은 분량이지만, 〈똥파리〉(2009)의 양익준 감독이 친구 범태의 ‘아버지’로 등장한다는 것 또한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들이 정해놓은 답안지만이 정답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거인〉은 영재의 사연과 아픔에 대한 기록이며, 그 시절을 지나온 자의 회고이자 고해이며 동시에 위로이다.

주인공 영재는 가족이 있음에도 스스로 가족을 져버리고 ‘이삭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룹홈(Gro up Home)은 가족과 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진 제도지만 그 속에서도 영재는 가정의 편안함을 누리지 못하고 부모의 눈치를 보며 산다. 신학교에 가 신부가 되어 원장 부모에게 키워준 은혜를 보답하겠다는 영재는 모범생인척 가장된 삶을 살아야만 한다. 혈연으로 얽힌 그의 가족을 벗어나 새로운 가족인 ‘이삭의 집’을 제 발로 찾아갔지만 그 가족 역시 온전한 안식처로 기능하지 못한다. 대안/대항 가족마저도 그를 낯선 존재로 인식하는 현실 속에서 영재는 끊임없이 가족 바깥에 부유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그의 삶은 언제나 불안 속에 놓여 있다. 어떤 가족에서도 떳떳한 구성원이 될 수 없는 영재는 이방인의(영화 제목인 ‘거인’과도 같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어른들이 돼서 책임들을 안 지려고 해 다들?” 평범한 세상에서 평범할 수 없는 영재의 불안한 삶은 어른들의 무책임에서 기인한다. 사지가 멀쩡하지만 돈을 벌지 않고 교회를 여러 군데 다니며 요행을 바라는 아빠와 그런 아빠 대신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큰이모네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엄마로 인해 그는 가족으로부터 방기된다. 책임을 다하지 않는 부모를 떠나 그룹홈 생활을 하는 영재는 그 속에서도 거인처럼 홀로 우뚝 솟아있다.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양치를 할 때도, 거실에 앉아 식사를 할 때도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큰 키로 비춰지는 그의 모습은 현실에 어울릴 수 없는 거인으로 형상화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손님을 맞이할 때, 원장 아빠가 화가 나 숟가락을 던졌을 때 걸레질을 하며 바닥을 기는 영재의 모습은 어떻게든 그 현실에 안착하기 위한 쪼그라든 자아에의 노출이다. 영재는 소국(현실)에 적합하지 않은 거인으로 상징되지만, 실상은 한없이 위축된 내면을 지닌 왜소한 거인이다. 클로즈업되어 나타나는 영재의 내면(얼굴)은 불안, 초조, 증오, 절망으로 표출되며 배우 최우식이 그 섬세한 감정들을 포착해 잘 전달해낸다.
 

Set me free, 〈거인〉의 영문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영재의 내면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를 내버려둬. 사회 혹은 가정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임에도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가혹한 삶에 내던져진 영재가 사회 혹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후원 물품을 몰래 훔쳐 팔기도 하고, 그 죄를 친구가 뒤집어써도 모른척 한다. 자기 하나만의 삶도 감당하기 버거운 영재에게 친부모는 중학생인 동생까지도 떠맡기려 하면서 현실의 무게는 가중된다. 가혹한 현실은 그마저도 쉬이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현실의 짓눌림은 한 시간 삼십여 분 동안 큰 굴곡 없이 진행되어 오던 영화에서 동생 민재를 데리고 이삭의 집으로 찾아온 아빠를 향한 영재의 분노로 폭발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영재는 과도로 자해를 시도한다.
 

“죽을 때까지 오지 마. 다신 오지 마.”라고 아빠를 향해 절규하던 영재와, 아빠와 동생이 떠나자 원장 아빠에게 곧바로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용서를 구하는 영재의 모습은 왜소한 거인이라는 아이러니가 폭발적으로 표출되는 하이라이트이다.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내쫓기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영재의 모습은 선악, 옳고 그름을 명백하게 구분 지을 수 없는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빠를 향한 증오는 나를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치지만 살아가야할 사회가 나를 내칠까봐 전전긍긍하며 내버려지지 않게 발악할 수밖에 없다. 나약한 인간의 내면의 목소리는 너무 빨리 현실을 알아버린, 해서 거인이 되어버린 10대 소년의 절규와 울음으로 드러나기에 더욱 가슴시리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영재의 잘못과 삶의 무게의 상관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연관성은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돌아가고픈 바람을 간직한 영재의 모습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동생에 대한 책임마저 영재에게 전가하려는 친부모에게 “그럼 우린 어디로 돌아가?”라는 말을 내뱉는 영재가 가장 원하는 곳은 다름 아닌 가족의 품이다. 언젠가는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 고등학생 영재의 작은 바람이 여기에서 노출된다. 또한 언제나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으로 드러나던 그가 단 한 번, 가장 편안한 웃음을 보인 장면은 과외 선생인 윤미의 엄마의 식당에서 세 사람이 식사를 할 때이다. 싹싹한 영재를 예뻐하며 살뜰하게 밥을 챙겨주는 윤미의 엄마와 윤미와의 투덜거림 속에서 가족의 따뜻함이라는 잠깐의 행복을 맛본다. 이삭의 집에서 눈칫밥을 먹던 거인 영재와는 달리, 누추한 식당일지라도 도란도란 어울려 식사하는 이 장면 속에서도 영재의 작은 바람을 엿볼 수 있다.
 

“너 같이 살기 싫어서라도 나간다.”라는 말과 함께 이삭의 집에서 쫓겨난 범태는 사실 영재의 거울상이기도 하다. 범태를 통해 또 다른 영재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도 있다. 집이 싫어서 나온 영재와 생활하면서 영재를 상대로 또 다시 집을 나가는 연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러나 상통할 수밖에 없는 둘의 운명을 보여주기도 한다. 데리러 오겠다는 부모 때문에 나갈 날만 채우며 냉대를 받던 범태는 연기된 약속 기한에 속상해하다 나쁜 행동을 저지르고 쫓겨난다. 지낼 곳이 마땅치 않자 영재를 찾아와 집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범태 때문에 자신도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는 이유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한다. 현실의 불안함은 “같은 처지끼리 누가 누구보고 도와달라는 거야, 이 병신이.”라는 말처럼 극도의 이기적인 태도로 돌출된다. 범태는 영재의 도둑질을 목격하고 다시 한 번 협박하지만, 도리어 범태의 도둑질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영재는 범태의 부탁을 처리해버린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영재는 거인이 되어버렸다. 그는 아등바등 살아가려고 발버둥 쳤던 현실에서 내쫓겨 결국 밀양으로 가게 된다. 이삭의 집이라는 현실에 스며들지 못하고 조용히 집을 떠난 범태, 엄마와의 언쟁으로 큰이모집을 나온 영재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가서도 영재는 조용히 문을 닫고 떠난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 내밀어 준 윤미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그럼에도 따뜻한 밥을 먹여 준 그녀에 대한 미안함은 결국 스스로 떠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다 찾아든 성당에서 범태와 마주친 영재는 서러운 울음을 터트린다. 그간의 미안함을 사죄라도 하듯 영재는 울고 그 진심을 보고 용서라도 하듯 범태는 눈시울을 붉힌다. 또한 밀양으로 떠나기 전 동생 학교에 찾아가 자신의 옷과 신발을 물려주고 뒤돌아서면서 울음을 삼키는 영재의 모습은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는 다시 문을 닫고 떠난다. “출발해주세요.”


 

양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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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필사적인 뜀박질이 멈출 때 <플로리다 프로젝트> 아이들의 뜀박질과 느긋한 걸음, 무료한 기다림과 필사적인 달리기를 체득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생동하던 움직임은 어느덧 고요해지고 마침내 울먹이는 얼굴에 도달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도둑들]을 중심으로 공간과 사람,차이와 무관심 영화〈도둑들〉이 홈친 것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