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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 글 ·
  • 작성일2020. 12. 29




“세상에 학창시절에 너 같은 그런 상처 없는 사람들이 어디있냐?” 이는〈거인〉속 고등학교 교사가 영재를 향해 한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러하기에 스스로 위로받기도 하고, 혹은 그것의 경중을 재며 자신의 삶을 한탄하기도, 세상을 욕하기도 한다. 공통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의 얘기에 안도하고 공감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삶의 모습에 충격을 받거나 의아해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의 사연이라는 것이 실재하지만 누구나가 다 그 사연을 이해하고 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실로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삶과 이야기들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누구나 다 사연과 아픔을 지니고 있다는 말은 그 세상을 경험한 자의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선생의 말에 상처가 아니라고 대답하는 고등학생 영재의 단호하고도 반항적인 얼굴은 한편으로 안쓰럽고 씁쓸하기도 하다. 그 아이러니로 포착되는 영재의 깊이 있는 표정에 사실상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녹아들어있다.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던 자신의 고립된 10대, 그 어린 날의 고독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김태용 감독은 박영재로 화(化)하여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극히 적은 분량이지만, 〈똥파리〉(2009)의 양익준 감독이 친구 범태의 ‘아버지’로 등장한다는 것 또한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들이 정해놓은 답안지만이 정답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거인〉은 영재의 사연과 아픔에 대한 기록이며, 그 시절을 지나온 자의 회고이자 고해이며 동시에 위로이다.

주인공 영재는 가족이 있음에도 스스로 가족을 져버리고 ‘이삭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룹홈(Gro up Home)은 가족과 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진 제도지만 그 속에서도 영재는 가정의 편안함을 누리지 못하고 부모의 눈치를 보며 산다. 신학교에 가 신부가 되어 원장 부모에게 키워준 은혜를 보답하겠다는 영재는 모범생인척 가장된 삶을 살아야만 한다. 혈연으로 얽힌 그의 가족을 벗어나 새로운 가족인 ‘이삭의 집’을 제 발로 찾아갔지만 그 가족 역시 온전한 안식처로 기능하지 못한다. 대안/대항 가족마저도 그를 낯선 존재로 인식하는 현실 속에서 영재는 끊임없이 가족 바깥에 부유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그의 삶은 언제나 불안 속에 놓여 있다. 어떤 가족에서도 떳떳한 구성원이 될 수 없는 영재는 이방인의(영화 제목인 ‘거인’과도 같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어른들이 돼서 책임들을 안 지려고 해 다들?” 평범한 세상에서 평범할 수 없는 영재의 불안한 삶은 어른들의 무책임에서 기인한다. 사지가 멀쩡하지만 돈을 벌지 않고 교회를 여러 군데 다니며 요행을 바라는 아빠와 그런 아빠 대신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큰이모네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엄마로 인해 그는 가족으로부터 방기된다. 책임을 다하지 않는 부모를 떠나 그룹홈 생활을 하는 영재는 그 속에서도 거인처럼 홀로 우뚝 솟아있다.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양치를 할 때도, 거실에 앉아 식사를 할 때도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큰 키로 비춰지는 그의 모습은 현실에 어울릴 수 없는 거인으로 형상화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손님을 맞이할 때, 원장 아빠가 화가 나 숟가락을 던졌을 때 걸레질을 하며 바닥을 기는 영재의 모습은 어떻게든 그 현실에 안착하기 위한 쪼그라든 자아에의 노출이다. 영재는 소국(현실)에 적합하지 않은 거인으로 상징되지만, 실상은 한없이 위축된 내면을 지닌 왜소한 거인이다. 클로즈업되어 나타나는 영재의 내면(얼굴)은 불안, 초조, 증오, 절망으로 표출되며 배우 최우식이 그 섬세한 감정들을 포착해 잘 전달해낸다.
 

Set me free, 〈거인〉의 영문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영재의 내면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를 내버려둬. 사회 혹은 가정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임에도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가혹한 삶에 내던져진 영재가 사회 혹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후원 물품을 몰래 훔쳐 팔기도 하고, 그 죄를 친구가 뒤집어써도 모른척 한다. 자기 하나만의 삶도 감당하기 버거운 영재에게 친부모는 중학생인 동생까지도 떠맡기려 하면서 현실의 무게는 가중된다. 가혹한 현실은 그마저도 쉬이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현실의 짓눌림은 한 시간 삼십여 분 동안 큰 굴곡 없이 진행되어 오던 영화에서 동생 민재를 데리고 이삭의 집으로 찾아온 아빠를 향한 영재의 분노로 폭발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영재는 과도로 자해를 시도한다.
 

“죽을 때까지 오지 마. 다신 오지 마.”라고 아빠를 향해 절규하던 영재와, 아빠와 동생이 떠나자 원장 아빠에게 곧바로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용서를 구하는 영재의 모습은 왜소한 거인이라는 아이러니가 폭발적으로 표출되는 하이라이트이다.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내쫓기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영재의 모습은 선악, 옳고 그름을 명백하게 구분 지을 수 없는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빠를 향한 증오는 나를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치지만 살아가야할 사회가 나를 내칠까봐 전전긍긍하며 내버려지지 않게 발악할 수밖에 없다. 나약한 인간의 내면의 목소리는 너무 빨리 현실을 알아버린, 해서 거인이 되어버린 10대 소년의 절규와 울음으로 드러나기에 더욱 가슴시리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영재의 잘못과 삶의 무게의 상관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연관성은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돌아가고픈 바람을 간직한 영재의 모습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동생에 대한 책임마저 영재에게 전가하려는 친부모에게 “그럼 우린 어디로 돌아가?”라는 말을 내뱉는 영재가 가장 원하는 곳은 다름 아닌 가족의 품이다. 언젠가는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 고등학생 영재의 작은 바람이 여기에서 노출된다. 또한 언제나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으로 드러나던 그가 단 한 번, 가장 편안한 웃음을 보인 장면은 과외 선생인 윤미의 엄마의 식당에서 세 사람이 식사를 할 때이다. 싹싹한 영재를 예뻐하며 살뜰하게 밥을 챙겨주는 윤미의 엄마와 윤미와의 투덜거림 속에서 가족의 따뜻함이라는 잠깐의 행복을 맛본다. 이삭의 집에서 눈칫밥을 먹던 거인 영재와는 달리, 누추한 식당일지라도 도란도란 어울려 식사하는 이 장면 속에서도 영재의 작은 바람을 엿볼 수 있다.
 

“너 같이 살기 싫어서라도 나간다.”라는 말과 함께 이삭의 집에서 쫓겨난 범태는 사실 영재의 거울상이기도 하다. 범태를 통해 또 다른 영재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도 있다. 집이 싫어서 나온 영재와 생활하면서 영재를 상대로 또 다시 집을 나가는 연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러나 상통할 수밖에 없는 둘의 운명을 보여주기도 한다. 데리러 오겠다는 부모 때문에 나갈 날만 채우며 냉대를 받던 범태는 연기된 약속 기한에 속상해하다 나쁜 행동을 저지르고 쫓겨난다. 지낼 곳이 마땅치 않자 영재를 찾아와 집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범태 때문에 자신도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는 이유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한다. 현실의 불안함은 “같은 처지끼리 누가 누구보고 도와달라는 거야, 이 병신이.”라는 말처럼 극도의 이기적인 태도로 돌출된다. 범태는 영재의 도둑질을 목격하고 다시 한 번 협박하지만, 도리어 범태의 도둑질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영재는 범태의 부탁을 처리해버린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영재는 거인이 되어버렸다. 그는 아등바등 살아가려고 발버둥 쳤던 현실에서 내쫓겨 결국 밀양으로 가게 된다. 이삭의 집이라는 현실에 스며들지 못하고 조용히 집을 떠난 범태, 엄마와의 언쟁으로 큰이모집을 나온 영재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가서도 영재는 조용히 문을 닫고 떠난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 내밀어 준 윤미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그럼에도 따뜻한 밥을 먹여 준 그녀에 대한 미안함은 결국 스스로 떠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다 찾아든 성당에서 범태와 마주친 영재는 서러운 울음을 터트린다. 그간의 미안함을 사죄라도 하듯 영재는 울고 그 진심을 보고 용서라도 하듯 범태는 눈시울을 붉힌다. 또한 밀양으로 떠나기 전 동생 학교에 찾아가 자신의 옷과 신발을 물려주고 뒤돌아서면서 울음을 삼키는 영재의 모습은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는 다시 문을 닫고 떠난다. “출발해주세요.”


 

양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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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