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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 글 ·
  • 작성일2020. 12. 30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시>
- 오선영 자유기고가
 

시를 열심히 읽던 시절이 있었다. 간혹 한두 편씩 몰래 쓰기도 했었다. 시인이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 단지 시인의 언어와 시인의 눈을 가지고 싶었다. 서사의 공백을 매워줄, 행간의 의미를 채워줄, 그래서 넘쳐나게 해 줄 시인의 언어가 필요했다.


지난 2010년, 개봉관에서 시를 쓰려고 하는 여자에 대한 영화(이창동 감독, <시>)를 보았다. 늦은 시각이었고, 양 옆으로는 퇴근한 회사원들과 결혼한 이후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왔을지도 모를 노부부가 앉아 있었다. 나는 단단히 무장을 하고 객석에 앉았다. 휘둘리지 않으리라, 끌려가지 않으리라, 감정의 동요를 겪지 않으리라. 이창동 감독의 전 영화 <밀양>(2007)에서 나는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팠고,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처럼 쓰라렸다. 그래서 이번만은 빈틈을 보여주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졌다. 하지만 나는 감독에게 패하고 말았었다. 어쩌면 감독이 나를 또 한 번 녹다운 시켜주기를 내심 기대했을 수도 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시>를 보았다. 그 사이 몇 년이 흘렀고, 이제야 말로 온전히 영화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영화의 첫 장면, 강가에서 남자아이 대여섯 명이 물장난을 치면서 놀고 있다. 점점 커지는 물소리와 빨라지는 유속, 그 중 한 아이가 굽혔던 허리를 펴고 일어나 무언가를 쳐다본다. 물줄기를 타고 상류로부터 천천히 떠내려 오는 것은 교복을 입은 여중생의 시신이다. 엎드려 있는 소녀의 모습이 화면을 점점 채우고, 그 옆으로 ‘시(詩)’라는 타이틀이 뜬다. 이 장면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제시해 준다. 관객들은 응당 ‘시’라고 하면 강가의 아이들처럼 평화롭고 안락하며 아름다운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영화는 아름다움이라는 환상을 지닌 ‘시’ 옆에, 여중생의 시신을 배치함으로써 ‘시’란 비참하고 더러우며 죽음으로 가득 찬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이란 이처럼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라 여기는 것들과 잔인하게 부패한 것들이 함께 뒤섞이어 있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장면을 보고나서 나는 이번에야 말로 온전히 영화를 읽어내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다짐을 단번에 접고야 말았다.
 


<시>(2010)

영화는 낡은 서민아파트에 살며, 기초생활 수급자이자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미자와 이혼한 딸이 맡기고 간 중학생 손자 종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에도 미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다니는 멋쟁이 할머니이자 어릴 적 못다 이룬 문학소녀의 꿈을 이루려는 감성적인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종욱과 같은 학교의 학부형이 그녀를 찾아온다. 동급생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중생이 자살을 하였고, 종욱을 비롯한 몇 명의 남학생들이 가해자라고 한다. 학부형은 피해 여학생의 부모와 합의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미자의 일상이 폭풍 같은 격류 속으로 사정없이 휘말려 들어간 것이다.


만약 미자가 시를 배우기 전의 미자였다면, 그녀는 합의금을 마련하려는 여타의 학부모들과 비슷한 태도를 취했을 것이다. 지역 언론을 막고, 학교 관계자를 입단속 시키며,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다는 취지에서 최대한 조용히 이 일을 수습하려 했을 것이다. 문제는 미자가 시를 배우고, 쓰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었다. 동네 문화원의 시인은 수강생들에게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라,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보라.”고 말한다. 이후 사과, 꽃, 아름다운 것, 그리운 시절에 대해서 말하던 미자에게 죽은 아네스(여자아이의 세례명)의 모습이 천천히 스며들어온다. 붉은 꽃잎과 바람에 나부끼는 초록 잎사귀에 대해 속삭이던 미자의 수첩에, 아네스의 이름이 적히고 ‘아무 것도 묻지 말고 오백만원을 빌려주세요’라고 합의금을 빌려달라는 문구가 또박또박 쓰인다. 아네스가 죽은 강가에서 눈물인지 빗물인지, 울음인지 모를 물방울들이 수첩을 가득 적신다. 시가 빛깔 좋은 사과가 아니라 눈물과 빗물로 얼룩진 흰 수첩임을 미자가 알게 된 순간, 미자는 이전의 미자로 돌아갈 수 없었다. 간병인으로 일하는 집의 강 노인에게 몸을 팔아 합의금을 만들고, 손자를 경찰에 신고하여도 미자는 이전의 미자와 분명히 달라져 있던 것이다.


시인의 언어가 절실하던 시절의 내가 이 영화를 보았다면, 나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시인의 눈이 필요한 이유가 고작 서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것이란 나의 고백을 미자가 듣는다면,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미자의 시가 나는 부러우면서도 숨이 막혔다. 세상의 모든 시인이 미자와 같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또는 시인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그리고 문학가 혹은 예술가를 자처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싶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미자가 쓴 ‘아네스의 노래’가 미자의 목소리로 낭독된다. 미자의 시선이 머물렀던 장소가 스냅사진처럼 펼쳐지고, 소녀가 서 있었던 강가의 다리로 장면이 이동한다. 그리고 미자의 목소리는 죽은 소녀의 목소리로 치환된다. 시 ‘아네스의 노래’는 소녀에 대한 미자의 죄책감이자 위로이고, 손자 종욱에 대한 원망이자 연민이었다. 또한 죽은 소녀의 세상에 대한 그리움이자 아픔이었고, 남은 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그것은 시인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다시 보게 된 미자만이 쓸 수 있는 ‘단 한편의 시’였다 그리하여 미자에게 시는 삶 그 자체가 되었고, 생의 모든 것이 되었다. ‘윤리적이다’, ‘숭고하다’라는 단어로 간단하게 정의하기에는 그녀가 ‘시’를 쓰기 위해 쏟은 생의 에너지와 결단은 너무나 아프고 컸다.
자막이 오른 후에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처음 봤을 때와 다름없이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뻐근해졌다. 그리고 삶을 제대로 영위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온전한 시를 쓰려면 얼마만큼의 대가(代價)를 치러야 하는지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bfc

 

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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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필사적인 뜀박질이 멈출 때 <플로리다 프로젝트> 아이들의 뜀박질과 느긋한 걸음, 무료한 기다림과 필사적인 달리기를 체득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생동하던 움직임은 어느덧 고요해지고 마침내 울먹이는 얼굴에 도달한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18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도시의 마지막 구원자] 그 복잡한 지옥도 속에서 색소폰은 여전히 귓가를 헤맨다. 이 밤을 서성이는 고독한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낮은 음성으로.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