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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 글 ·
  • 작성일2020. 12. 30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래빗 홀>
- 최성희<오늘의 문예 비평> 편집위원
 

그를 다시 떠올린 건 <위플래쉬Whiplash>(2014)를 본 후였다. 잘 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왠지 눈이 가는 얼굴, 별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속에 많은 걸 담고 있는 것 같은 그 얼굴을 어디서 봤더라? 한참을 되짚었다. 마침내 그가 <래빗 홀>에서 나온 그 고등학생이란 걸 알았다.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닌 나는 배우나 감독 이름을 거의 외우지 못한다. 특히 남자 배우의 이름이 그렇다. 그의 이름도 검색해 보고서야 알았다. 마일즈 텔러.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약간 우울해 보이던 고등학생이 그 사이에 음악에 미친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래빗 홀>은 몇 년 전에 본 영화지만 한 장면만은 아직도 선명히 떠오른다. 공원 나무 아래 벤치에서 제이슨(마일즈 텔러 분)이 베카(니콜 키드먼 분)에게 자기의 진실을 이야기하던 장면이다. 그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도 눈을 떼지 않고 베카를 응시하며, 사실은 “그날 내가 좀 빨리 가고 있었을 수 있어요.”라고 고백한다. 나중에 이 영화의 원작인 동명의 희곡1)을 찾아보고 이 장면에 감독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게 되었다. 원작에서는 사랑하던 아들을 순식간에 잃은 베카가 슬픔으로 인해 힘들어하며 주변 사람들과 주고받는 삐걱거리는 관계가 더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단연 베카와 제이슨의 마주침과 관계가 베카의 상처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되어 있다.
 


<래빗 홀Rabbit Hole>(2010)

자식을 잃은 슬픔은 상실의 슬픔 중에서도 그 깊이를 잴 수 없을 정도로 가장 크다고 한다. 8개월 전에 베카의 4살배기 아들은 집 앞에서 제이슨이 모는 차에 치여 죽었다. 영화의 시작은 정원에 꽃나무를 심으며 즐거워하는 베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언뜻 보기에는 그녀의 슬픔은 무디어진 듯하지만, 이후 이웃집 여자의 초대를 거절하는 모습에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한 베카의 ‘괜찮지 않은’ 상태는 좌충우돌하는 여동생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치유를 위한 모임에서 냉소적인 발언을 하는 장면 등에서 간헐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베카는 지인들뿐 아니라 남편에게도 대하기 힘든 존재가 된다. 그녀의 아픔의 가시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베카에게 다른 사람의 위로와 슬픔의 치유 방식은 잘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큰 슬픔에 빠진 가족이나 친구에게 할 법한 위로의 방식이 이 영화에는 거의 모두 동원된다. 그녀의 친구 데비는 그녀의 심정을 건드릴까봐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어머니는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그녀에게 길을 제시하려 한다. 그러나 베카는 오빠인 아서와 아들 대니의 죽음을 동일화하는 엄마의 화법에 화를 낸다. 남편인 하우위는 일반적으로 현대사회에서 권하는 방식을 따른다. 그는 대니와 찍은 동영상을 보며 맘껏 그를 추억하고, 자기의 마음에서 지워질 때까지 아이의 흔적을 집안 곳곳에서 느끼며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리고 같은 상처를 가진 부모들과의 모임에 나감으로써 이야기하기를 통하여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 모든 방법이 베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녀의 슬픔에는 어떤 문제가 있기에 다른 사람들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것일까?


가시처럼 돋아서 상대가 건드리기만 해도 찌르던 베카는 우연히 ‘그’를 발견한다. 자기 속의 아픔을 삭이려고만 하던 그녀의 안중에도 없었던 그이다. 하지만 그를 본 순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를 따라 다닌다. 처음엔 그가 탄 스쿨버스를 뒤쫓아 다니고 다음 날은 그가 가는 도서관까지 추적한다. 하지만 베카는 그가 아이의 죽음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자기도 모르게 끌리듯이, 따라 다닌다. 그녀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제이슨은 주택가에 제한속도를 지켜 달렸고 아이가 뛰어들었다. 그래서 그는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 그러니 부모도 그를 탓할 수 없다. 누군가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아이의 죽음. 어쩌면 그녀가 슬픔의 출구를 찾지 못했던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베카는 자기의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 냇과 나누는 대화 장면에서 어떤 실마리가 제시된다. 냇이 선박왕  오나시스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아들의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해 상심해서 죽었다는 말을 꺼내자, 베카는 그 말의 저의가 뭔지를 묻는다. “그러니까 오나시스가
‘탓할’ 사람을 찾지 못해 죽었다는 거예요?” 이 대목은 영화에서 아주 짧게 처리되지만 원작에서는 냇이 오나시스와 케네디가(家)와의 인연 등을 아주 길게 이야기하며 대화가 이어진다. 죽음의 이유를 찾는 것이 슬픔의 위안과 연결된다는 냇의 논리에 대해 베카는 발작적 거부감을 보이지만, 어쩌면 저 말은 자기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단초처럼 보인다 .


아이의 죽음에 따른 슬픔의 출구 없음에 변화가 생겼다는 징조는 그녀가 제이슨을 미행하며 나아가는 동선의 변화에서 느껴진다. 직장도 그만두고 집안일에 열중해왔던 그녀에게 외출할 구실이 생긴 것이다. 그녀가 제이슨을 미행하는 것은 그에게 탓할 거리를 찾기 위함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사고의 당사자에 대한 원망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그의 잘못이 고의가 아닌 실수라 할지라도 원망은 생겨날 수 있다. 마치 사고 당시 아들 대니가 쫓아갔던 개 태즈에게 잘못은 없지만, 베카가 그 개를 한사코 집에 두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 날 반전이 일어난다. 소년을 기다리는 그녀를 그가 부른다. 제이슨도 그녀의 미행을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이 공원 벤치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을 때, 소년이 베카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어쩌면 내가 좀 더 빨리 달리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30km 구간인데 31km로 가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32km로요. 보통은 속도가 넘으면 줄이고 그러는데··· 아주머니 집 앞에선 그러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빨리 가고 있었을 수도 있어요.”
이 말을 할 때 제이슨의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어쩌면 그 아이의 말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제이슨의 말은 단지 차의 속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가 그 일을 내내 되새기며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 사실이 그녀에게 위안이 된다. 베카가 그 어디서도 찾지 못했던 위안이다



이 영화는 ‘용서가 어떻게 오는가, 분노어린 슬픔의 치유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치유의 시작은 동일한 슬픔의 무게 아래 함께 허덕이고 있는 남편의 말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엄마의 말도 아니라, 가장 직접적인 가해자일 수도 있고
‘어쩌면 죄가 없었을 지도 모를 그’의 슬픔이 담긴 말이었다. 베카는 상실의 아픔을 겪는 자신뿐 아니라, 상실의 아픔도, 책임이 없을 수도 있는 그가 함께 아파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자신 안에 도사리고 있던 원망의 마음이 사그라진다. 제이슨은 다른 사람이 ‘탓’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부지불식간에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잘못에 대해 사과한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사과였을 수도 있지만, 베카와 그에게는 필요했던 진심이 담긴 사과였다.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안긴 사고의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부터 중간중간에 그림을 그리고 완성해가는 모습이 삽입되어 있다. 그것은 제이슨이 그리는 ‘래빗 홀’의 완성 과정임이 드러난다. 한 획, 한 획 그가 그리는 것은 평행 우주론에서 말하는 여러 세계의 존재 가능성이며, 래빗 홀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통로를 의미한다. 제이슨은 베카에게 그것은 과학이라고 말하지만, 그 ‘과학’은 믿을 수도 있고 믿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그러나 제이슨과의 이런 만남을 통하여 베카는 겨우 슬픔의 출구를 찾게 된다. 그녀는 ‘다른 세계’를 상상할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다. 슬픔으로 ‘똘똘 뭉친’ 자아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베카는 엄마의 상실감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묻는다. “그 느낌은 사라지나요?” 이 물음은 냇의 대답,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 2016.01.14  본문 문구 수정  : 석유왕 오나시스 -> 선박왕 오나시스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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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필름리뷰 <브로커>의 낮과 밤 전포동의 밤은 말 없는 목격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에 아기를 두고 올 때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자동차 안에서 동료 이 형사(이주영 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본다.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놓인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고 자동차로 돌아와 조용히 어둠 속을 응시한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유하, 혹은 탈성화의 형식에 대하여 [강남 1970]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이 시인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유하가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가 1990년대의 한국문학 담론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