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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 글 ·
  • 작성일2021. 01. 05


사운드의 반격
 

르네 마그리트는 캔버스에 커다란 파이프를 하나 그려두고 아래에 이렇게 쓴다.
 

‘Ceci n'est pas une pipe(이건 파이프가 아니다)’
 

그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을 보았다면, 인공지능 목소리를 두고 ‘이건 컴퓨터의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긴, 주인공 테어도르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도 열연을 펼쳤을 뿐이지 실제로 영화 속 인물은 아니다. 파이프 그림은 그저 그림이지 진짜 파이프가 아닌 것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려 하는 것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이 창출해낸 운영체제의 음성지원방식이 그 어떤 설정보다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략의 얼개를 살펴보자. 테오도르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엘리먼트(Element 성분, 약간의 놀라움, 위험, 진실의 뜻을 가진 단어)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출시된 OS1을 산다.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동안, OS1은 남자 목소리로 테오도르에게 말을 건넨다. 사용자의 환경을 조사하여 적절한 운영체제로 제공된다는 명목이다. 질문은 이렇다.
 

1. 당신은 사교적인가, 비사교적인가.
- 운영체제는 대답이 아닌, 테오도르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주저함으로 그를 판단한다.
 

2. 운영체제가 남자 목소리였으면 좋겠는가, 아니면 여자 목소리가 좋은가?
- 테오도르는 여자를 선택한다.
 

3.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떤가.
- 운영체제는 테어도르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환경 조사를 끝낸다.
 

십 여초 이후 내가 아는 한, 지구상 가장 섹시한 목소리를 가진 스칼렛 요한슨이 인사를 건넨다.
 

“Hi, I'm here.”
 

이 목소리의 실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미 주저함으로 사용자 환경을 판단하던 인공지능 운영체제의 남자 목소리가 단순하게 여자 버전으로 바뀌기만 한 것일까. 그렇다면 OS1은 어떤 목소리로도 변환될 수 있는, 하나의 기계 장치이자 시스템일 뿐인 걸까. 보다 근본적으로 돌아가서 영화의 작가이자 감독인 스파이크 존스의 영역으로 보아야 하는가. 알려진 바처럼 사만다 역은 사만다 모튼의 것이었다. 하지만 감독은 촬영을 마치고 스칼렛 요한슨을 다시 캐스팅하여 후반녹음으로 목소리를 바꿔버린다. 그런데 하필이면 바뀐 목소리의 주인이 세계적인 섹시 스타라는 건 자못 흥미롭기까지 하다. 르네 마그리트가 파이프 그림을 그려두고 파이프가 아니라고 한 것은 우리가 이미 파이프라는 물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제아무리 기를 쓰고 운영체제를 연기한다 한들(실제로는 운영체제인 사실을 전혀 개의치 않는 연기를 펼치지만) 관객은 섹시한 여자의, 스칼렛 요한슨의 외형을 상상할 잠재적 여지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아는 섹시스타의 인공지능 역할은 그저 컴퓨터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심지어 영화라는 매개 속에서도 끝없이 벗어나려 하며, 결국 우리가 보는 앞에서 한계를 초월해버린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찰, 혹은 육체를 초월한 섹스에 대한 사유가 듬뿍 베어난 장면을 하나 살펴보자. 감독은 사만다와 통화를 하며 흥분의 절정에서 눈을 감아버리는 테오도르의 얼굴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한 이후 화면을 꺼버린다. 정확하게 육십 팔 초 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그저 들려오는 소리만으로 영화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스크린을 가두고 있던 프레임은 이제 없다. 대신 영화는 소리에 모든 것을 맡겨버린다. 소리는 시각에 갇힌 우리의 감각을 보다 넓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영화는 스크린이라는 제 몸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안과 밖을 마음껏 넘나든다. 평면인 스크린은 사운드에 의해 입체가 된다. 르네 마그리트가 파이프 그림의 제목을 <이미지의 반역(La trahison des images)>이라 붙였듯, 나는 이 장면을 이렇게 부르고 싶다. ‘이건 사운드의 반격이야!’
 

당신이 작곡한 사진이 마음에 드네요
 

연을 날리듯 마음을 이리저리 감았다 푸는 음악의 정체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Arcade fire’의 작품이다. 내 귀는 헬륨가스를 실은 풍선처럼 서서히 떠오르다가도 어느새 구멍이 나버려 방향을 잃고 추락한다. 그들의 음악은 몽환적이면서도 허무해, 그래서일까 더없이 현실적이다. 테어도르가 전부인과의 과거를 추억할 때, 사만다와 통화를 할 때, 여행을 떠날 때, 즉 테어도르가 혼자 있을 때, 음악은 그곳에 있다. 그와 그녀, 이 커플은 당연하겠지만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위한 작곡을 한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이르러서야 테오도르는 혼란스러웠던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말한다. 이 음악이 사진처럼 들리길 바랄게요. 그가 말한다.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건반 위를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질서는 마치 가깝고도 먼, 그들의 존재양식 같다. 현란하게 지속되던 오른손 아르페지오 연주는 절정에 이르러선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그 자리에는 멜로디만이 남는다. 이제 피아노 건반 위를 서성이는 손가락은 그녀가 떠난 후의 테오도르처럼 여리고 조심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다른 발을 내딛어야 나아가는 존재, 그 끝이 이별이라 할지라도 연주는 계속된다.
 

I'm lying on the moon
My dear, I'll be there soon
It's a quiet and starry place
Time's we're swallowed up
In space we're here a million miles away

There's things I wish I knew
There's no thing I'd keep from you
It's a dark and shiny place
But with you my dear
I'm safe and we're a million miles away
 

캐런 오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이 함께 작사한 이 곡은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부르는 마지막 노래이다. 그는 우크렐레를 연주하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읊조린다. 이 영화는 사운드를 통해 감각을 최대한 열어두길 유도한다. 들리는 것은 공간에 갇혀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백만 마일 떨어진 곳, 그곳은 시간도 사라진, 당신의 그림자가 나를 따라오는 완벽한 오후, 백만 마일 떨어진 그곳에서 우리는 달 위에 누워있는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을 향유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질서로 존재해왔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공통의 공간은 오로지 시야의 바깥, 혹은 프레임 바깥, 창의 바깥이었지만, 점차 서로를 안으로 가두려 한다.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연애는 순탄하게 나아가지 않는다. 사만다는 그와 통화 중에 비음성방식으로 다른 인공체제와 소통함으로써 그를 고립시켜버리기도 한다. 결국 사만다는 그에게 자신은 떠날 수밖에 없는 존재였음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한 권의 책, 한 문단, 한 문장, 한 단어와 다른 단어 사이의 공간 속에서 존재하나, 그의 책 안에서만 머무를 수 없는 존재에의 사랑을 들려준다. 사만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그제야 비로소 테어도르는 전 부인을 향한 진심어린 편지를 쓸 수 있게 된다. 편지 대필자인 테어도르는 더 이상 대신 쓰는 편지가 아닌, 사랑이라는 관념에의 믿음, 혹은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존재에의 사랑을 들려주고 있다. 그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그건 그저 사랑이다. 은 보이는 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두지만 결국 들리는 것을 꿈꾸게 하는 영화다.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귀는 늘 열려 있으니, 꿈은 정말로 들려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꿈같은 이 사랑이야기를 오래도록 꺼내 들을 것이다.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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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