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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 글 ·
  • 작성일2021. 01. 05


사운드의 반격
 

르네 마그리트는 캔버스에 커다란 파이프를 하나 그려두고 아래에 이렇게 쓴다.
 

‘Ceci n'est pas une pipe(이건 파이프가 아니다)’
 

그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을 보았다면, 인공지능 목소리를 두고 ‘이건 컴퓨터의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긴, 주인공 테어도르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도 열연을 펼쳤을 뿐이지 실제로 영화 속 인물은 아니다. 파이프 그림은 그저 그림이지 진짜 파이프가 아닌 것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려 하는 것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이 창출해낸 운영체제의 음성지원방식이 그 어떤 설정보다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략의 얼개를 살펴보자. 테오도르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엘리먼트(Element 성분, 약간의 놀라움, 위험, 진실의 뜻을 가진 단어)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출시된 OS1을 산다.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동안, OS1은 남자 목소리로 테오도르에게 말을 건넨다. 사용자의 환경을 조사하여 적절한 운영체제로 제공된다는 명목이다. 질문은 이렇다.
 

1. 당신은 사교적인가, 비사교적인가.
- 운영체제는 대답이 아닌, 테오도르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주저함으로 그를 판단한다.
 

2. 운영체제가 남자 목소리였으면 좋겠는가, 아니면 여자 목소리가 좋은가?
- 테오도르는 여자를 선택한다.
 

3.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떤가.
- 운영체제는 테어도르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환경 조사를 끝낸다.
 

십 여초 이후 내가 아는 한, 지구상 가장 섹시한 목소리를 가진 스칼렛 요한슨이 인사를 건넨다.
 

“Hi, I'm here.”
 

이 목소리의 실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미 주저함으로 사용자 환경을 판단하던 인공지능 운영체제의 남자 목소리가 단순하게 여자 버전으로 바뀌기만 한 것일까. 그렇다면 OS1은 어떤 목소리로도 변환될 수 있는, 하나의 기계 장치이자 시스템일 뿐인 걸까. 보다 근본적으로 돌아가서 영화의 작가이자 감독인 스파이크 존스의 영역으로 보아야 하는가. 알려진 바처럼 사만다 역은 사만다 모튼의 것이었다. 하지만 감독은 촬영을 마치고 스칼렛 요한슨을 다시 캐스팅하여 후반녹음으로 목소리를 바꿔버린다. 그런데 하필이면 바뀐 목소리의 주인이 세계적인 섹시 스타라는 건 자못 흥미롭기까지 하다. 르네 마그리트가 파이프 그림을 그려두고 파이프가 아니라고 한 것은 우리가 이미 파이프라는 물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제아무리 기를 쓰고 운영체제를 연기한다 한들(실제로는 운영체제인 사실을 전혀 개의치 않는 연기를 펼치지만) 관객은 섹시한 여자의, 스칼렛 요한슨의 외형을 상상할 잠재적 여지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아는 섹시스타의 인공지능 역할은 그저 컴퓨터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심지어 영화라는 매개 속에서도 끝없이 벗어나려 하며, 결국 우리가 보는 앞에서 한계를 초월해버린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찰, 혹은 육체를 초월한 섹스에 대한 사유가 듬뿍 베어난 장면을 하나 살펴보자. 감독은 사만다와 통화를 하며 흥분의 절정에서 눈을 감아버리는 테오도르의 얼굴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한 이후 화면을 꺼버린다. 정확하게 육십 팔 초 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그저 들려오는 소리만으로 영화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스크린을 가두고 있던 프레임은 이제 없다. 대신 영화는 소리에 모든 것을 맡겨버린다. 소리는 시각에 갇힌 우리의 감각을 보다 넓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영화는 스크린이라는 제 몸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안과 밖을 마음껏 넘나든다. 평면인 스크린은 사운드에 의해 입체가 된다. 르네 마그리트가 파이프 그림의 제목을 <이미지의 반역(La trahison des images)>이라 붙였듯, 나는 이 장면을 이렇게 부르고 싶다. ‘이건 사운드의 반격이야!’
 

당신이 작곡한 사진이 마음에 드네요
 

연을 날리듯 마음을 이리저리 감았다 푸는 음악의 정체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Arcade fire’의 작품이다. 내 귀는 헬륨가스를 실은 풍선처럼 서서히 떠오르다가도 어느새 구멍이 나버려 방향을 잃고 추락한다. 그들의 음악은 몽환적이면서도 허무해, 그래서일까 더없이 현실적이다. 테어도르가 전부인과의 과거를 추억할 때, 사만다와 통화를 할 때, 여행을 떠날 때, 즉 테어도르가 혼자 있을 때, 음악은 그곳에 있다. 그와 그녀, 이 커플은 당연하겠지만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위한 작곡을 한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이르러서야 테오도르는 혼란스러웠던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말한다. 이 음악이 사진처럼 들리길 바랄게요. 그가 말한다.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건반 위를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질서는 마치 가깝고도 먼, 그들의 존재양식 같다. 현란하게 지속되던 오른손 아르페지오 연주는 절정에 이르러선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그 자리에는 멜로디만이 남는다. 이제 피아노 건반 위를 서성이는 손가락은 그녀가 떠난 후의 테오도르처럼 여리고 조심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다른 발을 내딛어야 나아가는 존재, 그 끝이 이별이라 할지라도 연주는 계속된다.
 

I'm lying on the moon
My dear, I'll be there soon
It's a quiet and starry place
Time's we're swallowed up
In space we're here a million miles away

There's things I wish I knew
There's no thing I'd keep from you
It's a dark and shiny place
But with you my dear
I'm safe and we're a million miles away
 

캐런 오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이 함께 작사한 이 곡은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부르는 마지막 노래이다. 그는 우크렐레를 연주하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읊조린다. 이 영화는 사운드를 통해 감각을 최대한 열어두길 유도한다. 들리는 것은 공간에 갇혀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백만 마일 떨어진 곳, 그곳은 시간도 사라진, 당신의 그림자가 나를 따라오는 완벽한 오후, 백만 마일 떨어진 그곳에서 우리는 달 위에 누워있는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을 향유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질서로 존재해왔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공통의 공간은 오로지 시야의 바깥, 혹은 프레임 바깥, 창의 바깥이었지만, 점차 서로를 안으로 가두려 한다.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연애는 순탄하게 나아가지 않는다. 사만다는 그와 통화 중에 비음성방식으로 다른 인공체제와 소통함으로써 그를 고립시켜버리기도 한다. 결국 사만다는 그에게 자신은 떠날 수밖에 없는 존재였음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한 권의 책, 한 문단, 한 문장, 한 단어와 다른 단어 사이의 공간 속에서 존재하나, 그의 책 안에서만 머무를 수 없는 존재에의 사랑을 들려준다. 사만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그제야 비로소 테어도르는 전 부인을 향한 진심어린 편지를 쓸 수 있게 된다. 편지 대필자인 테어도르는 더 이상 대신 쓰는 편지가 아닌, 사랑이라는 관념에의 믿음, 혹은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존재에의 사랑을 들려주고 있다. 그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그건 그저 사랑이다. 은 보이는 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두지만 결국 들리는 것을 꿈꾸게 하는 영화다.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귀는 늘 열려 있으니, 꿈은 정말로 들려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꿈같은 이 사랑이야기를 오래도록 꺼내 들을 것이다.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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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9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