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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 글 ·
  • 작성일2021. 01. 05


리플리와 나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멜버른 대학교 내 식당에서 접시를 닦았다. 그곳을 지원을 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대학교 내에 있다는 것이었다. 대학 생활을 오래도록 해온 나에게 학교는 심적으로 안정과 영감을 주는 장소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키친핸드는 쉽지 않은 직종이었다.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목 주위로 땀띠가 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어떤 일이건 반복은 요령이라는 기술을 선물한다. 몇 주 정도가 지났을 즈음부터는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의 꼴을 갖췄고, 이후로는 오가는 손님들과 여유롭게 인사를 건네고 이름을 물을 수도 있게 되었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다른 학생들처럼 주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고, 학생 회관에 위치한 동아리 방에 얼굴을 불쑥불쑥 내밀기도 했다. 교내를 걷고 있으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하게도 되었는데, 그럴 때면 마치 십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 괜히 아득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수의학을 전공하던 일본인 친구가 할로윈 파티에 나를 초대했다. 멜버른 대학교 학생을 위한 파티로 큰 펍을 빌려선 밤을 새워 술을 마신다는 거였다. 나는 흔쾌히 초대에 응했지만 온전히 열린 마음은 아니었다. 나는 아무런 분장을 하지 않았고, 특별한 옷을 입지도 않았다. 이 밤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컸던 탓이다. 펍의 구석에는 스파이더맨, 배트맨, 좀비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으레 파티의 분위기가 그렇듯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디 출신이며, 무슨 공부를 하고, 또 어디에 사는 지를 탐색하기 마련이었다. 이후에는 친구가 될지 다른 부류를 찾아다닐지 결정을 내렸다. 바 테이블에 가만히 잔을 두고 서 있는 나의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어차피 스치는 인연인 마당에 굳이 학생식당에서 접시를 닦고 있다고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를 소개했다. 어떤 이들은 강의실에서 나를 봤다고 우겨댔다. 나는 별다른 부정을 하지 않았다. 몇몇 친구들은 자신들의 학회나 스터디 모임에 초대를 하기도 했다. 나는 무엇에 신이 나 버렸는지 과장과 허풍을 늘여놓았다. 자정이 되어갈 무렵 베스트 드레스 상을 뽑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일순간 펍의 조명이 팟, 하며 환하게 커졌다. 나는 눈을 찡그리며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술기운이 가득 올라 이미 정신은 혼미해져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나를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자리를 서둘러 빠져나와선 어두운 멜버른의 밤거리를 오래도록 걸었다. 그날의 가장 소름끼치는 할로윈 분장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디키는 잘 있나요?
 

어쩌면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욕망을 현실에서 발현시킬 거짓말이 필요하다. 앙소니 밍겔라 감독이 리메이크한 의 리플리야 말로, 욕망이라는 거대한 관념의 실체이자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비켜나간 욕망의 이단아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조율사와 호텔 보이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리플리는 어느 날 호화로운 파티에서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피아노를 쳐주다 뉴욕 선박 부호인 그린리프를 만나게 된다. 프린스턴 대학의 재킷을 빌려 입은 탓에 그린리프에 눈에 띄게 된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 56년 졸업생인 자신의 아들 디키를 아냐는 물음에 리플리는 입가에 미소만 머금은 채로 잠깐 망설인다. 그 순간, (아이들의 장난, 나쁜 짓 등의 뜻을 가진)라는 제목의 스코어(score)가 들려온다. 단출한 악기와 단조로운 멜로디 뒤로 들리는 현학기의 절제된 불협화음, 미스테리한 곡의 전개가 영화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영화음악의 거장 ‘가브리엘 야레’의 숨결은 리플리의 표정 속에서 살아나게 된다. 아파트 옥상에서 자그마한 돌멩이를 무심코 던진 아이처럼, 아직은 그 파장이 얼마나 크게 번질지 모르고선 그저 입가를 실룩거리고 있는 행색인 것이다. 리플리는 얼른 대답을 한다.
 

“디키는 잘 있나요?” 그의 거짓말은 시작되었다.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톰 리플리가 마음에 든 그린리프는 자신의 회사로 리플리를 초대하며 이태리에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을 데려와 달라는 부탁을 하기에 이른다. 그에 따른 보상은 톰이 결코 벌어들일 수 없는 수준이다. 재즈광 디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재즈공부를 시작한 톰은 쳇 베이커의 목소리를 듣고,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재즈 애송이다. 하지만 이 남자의 재능은 예상외로 뛰어나다. 우연을 가장하여 재즈앨범으로 디키의 시선을 사로잡은 뒤 이렇게 말한다.
 

"Bird! That's Jazz!"
 

그에 모자라 한 술 더 뜬다. 버드(찰리 파커)는 신이야! 샌님처럼 안경테를 들어 올리며 수줍게 말하는 톰 리플리는 이미 디키의 요트 이름이 버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디키는 곧장 나폴리의 재즈 클럽으로 톰을 끌고 간다. 자신의 색소폰 연주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톰은 여전히 재즈에 대해선 문외한이다. 하지만 뉴욕에서 온 이 재능있는 톰 리플리는 나폴리의 정서에 금방이고 적응해 버린다. 신나는 스윙 재즈 속에서 들려오는 아메리카노! 주드 로와 맷 데이먼이 부른, 아니 상류층의 디키와 그를 욕망하는 톰이 함께 부른 이 튠을 먼저 들어보자.

2010년에 발매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는 1956년 카로소네가 부른 이탈리아 스윙 재즈 를 샘플링해서 만든 노래다. 위스키, 소다, 락큰롤, 베이스볼, 등등 쉽게 들을 수 있는 가사와 반복해서 진행되는 아메리카노 메리카노 리카노 리카노. 재능있는 우리의 리플리는 처음 듣는 이 재즈 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그러면서도 디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꼴이 영 우스꽝스럽다. 신나는 스윙 재즈가 끝난 이후, 디키는 흥에 겨워 톰의 볼에 키스를 선물한다. 이태리식 환영의 인사는 톰의 마음속에서 변질되어 점차 다른 감정으로 변해간다. 톰은 디키의 약혼녀 마지와도 점점 가까워지고 마침내는 디키와 한 집에서 지내게 된다. 불과 몇 주 전까지 뉴욕의 호텔 보이였던 톰은 디키를, 쳇 베이커를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톰은 이제 디키의 색소폰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까지 한다. 쳇 베이커의 스탠다드 넘버원 이다.

My funny Valentine
Sweet comic Valentine
You make me smile with my heart

Your looks are laughable
Unphotographable
Yet you're my favorite work of art

Is your figure less than Greek
Is your mouth a little weak
When you open it to speak
Are you smart?

Don't change a hair for me
Not if you care for me
Stay little Valentine
Stay!
Each day is valentine’s day
 

나의 명랑한 발렌타인이여. 나의 귀엽고 깜직한 발렌타인이여, 그대는 내 마음을 미소 짓게 하는군요. 그대의 외모는 우스꽝스러워서 사진을 찍기에는 어울리지 않아요. 하지만 그대는 내가 좋아하는 예술품이지요. 그대의 용모는 그리스 조각보다 못 생겼고, 입 언저리도 이상해요. 그대가 말하는 방법은 세련되지는 못해요. 그렇지만 나를 위해 머리카락 한 개도 바꾸어서는 안 되지요.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대로의 귀여운 발렌타인으로 있어 주오.1)


쳇 베이커, 이 불행한 천재 재즈 뮤지션의 타락한 인생이 톰 리플리의 미래와 겹쳐보는 건 감독의 의도일까. 쳇 베이커의 가녀린 목소리는 냉소적이면서도 연민을 불러일으켜 사랑의 찬가가 아닌 대상없는 자기 고백으로 들린다. 디키를 향한 톰 리플리의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톰 리플리의 미성과 불안한 눈동자, 수줍은 미소는 쳇 베이커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디키와 톰은 서로를 힐끗 쳐다보며 전에 없던 감정의 그림자 주변을 서성인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지. 넌 뭘 잘하지?


디키가 톰에게 묻는다.


“Everybody should have one talent. What's yours?”
 

톰은 서명을 위조하고, 거짓말을 하고, 남을 흉내 내는 게 재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단 하나 ‘디키-되기’다. 톰 리플리는 디키에게 완벽하게 빠져버리고 만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상류층 자제들의 일탈 생활을 맛본 리플리는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발현 앞에서 혼란을 겪는다. 톰은 디키처럼 안경을 벗어던진 채, 그의 신발을 신고 모자를 쓰고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자 재능 있는 리플리는 마치 자신이 디키가 될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은 가브리엘 야레의 음악 앞에서 점차 가중된다. Original sound track에 수록된 테마 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처럼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코드를 사용해 광기에 사로잡힌 리플리의 심정을 재현해내고자 한다.

뜨거운 이태리의 햇살 아래에서 아이스박스가 섹스보다 좋다는 디키는 새로운 장난감에 얼른 혹해선 마음을 줘버리고, 흥미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고 만다. 애인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탄 배에서 섹스를 하고, 환상적인 재즈 연주 앞에서 그간 열광했던 색소폰 대신 드럼을 쳐야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갓난아이의 생존 욕구(need)는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한 채로 그대로 멈추어 고작 요구(demand)의 수준으로 올라섰을 뿐이다. 하지만 톰이 디키를 보며 경험한 결핍의 정체는 욕구나 요구의 상태가 아닌 욕망(desire), 그 자체다. 톰의 마음은 디키를 만남으로 인해 더욱 비워지고 그에 따른 결핍 증상은 그를 병들게 만들고 있다. 디키의 즉흥적인 욕구와 톰의 잠재적인 욕망의 대립은 어긋난 육체적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
 

바흐, 베토벤, 차이코프스키부터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디지 길레스피까지 이보다 풍성할 순 없다. 하지만 영화를 반복해서 듣고 있자니, 클래식과 재즈의 거장들이 마치 선거 유세를 펼치는 것 같을 때도 있다. 보다 많은 것을 담으려 했기에, 다소 넘치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두서없이 음악이 바뀔 때면 리플리의 정신처럼 혼란스럽기도 하다. 아무리 그런들 메리카노 메리카노만 외쳐도 재즈가 되는 이태리의 해안가가 배경인 영화라면,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미 내 귀는 나폴리, 나폴리 거리며 스윙, 스윙 하고 있는 중이다.
 

1) [네이버 지식백과] 나의 명랑한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 (이야기 팝송 여행 & 이야기 샹송칸초네 여행, 1995. 5. 1., 삼호뮤직)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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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쇼미더머니’에 6년째 참가 중인 학수(박정민 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전진하는 래퍼 학수의 길은 녹록지 않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도둑들]을 중심으로 공간과 사람,차이와 무관심 영화〈도둑들〉이 홈친 것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