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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 글 ·
  • 작성일2021. 01. 05


리플리와 나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멜버른 대학교 내 식당에서 접시를 닦았다. 그곳을 지원을 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대학교 내에 있다는 것이었다. 대학 생활을 오래도록 해온 나에게 학교는 심적으로 안정과 영감을 주는 장소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키친핸드는 쉽지 않은 직종이었다.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목 주위로 땀띠가 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어떤 일이건 반복은 요령이라는 기술을 선물한다. 몇 주 정도가 지났을 즈음부터는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의 꼴을 갖췄고, 이후로는 오가는 손님들과 여유롭게 인사를 건네고 이름을 물을 수도 있게 되었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다른 학생들처럼 주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고, 학생 회관에 위치한 동아리 방에 얼굴을 불쑥불쑥 내밀기도 했다. 교내를 걷고 있으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하게도 되었는데, 그럴 때면 마치 십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 괜히 아득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수의학을 전공하던 일본인 친구가 할로윈 파티에 나를 초대했다. 멜버른 대학교 학생을 위한 파티로 큰 펍을 빌려선 밤을 새워 술을 마신다는 거였다. 나는 흔쾌히 초대에 응했지만 온전히 열린 마음은 아니었다. 나는 아무런 분장을 하지 않았고, 특별한 옷을 입지도 않았다. 이 밤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컸던 탓이다. 펍의 구석에는 스파이더맨, 배트맨, 좀비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으레 파티의 분위기가 그렇듯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디 출신이며, 무슨 공부를 하고, 또 어디에 사는 지를 탐색하기 마련이었다. 이후에는 친구가 될지 다른 부류를 찾아다닐지 결정을 내렸다. 바 테이블에 가만히 잔을 두고 서 있는 나의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어차피 스치는 인연인 마당에 굳이 학생식당에서 접시를 닦고 있다고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를 소개했다. 어떤 이들은 강의실에서 나를 봤다고 우겨댔다. 나는 별다른 부정을 하지 않았다. 몇몇 친구들은 자신들의 학회나 스터디 모임에 초대를 하기도 했다. 나는 무엇에 신이 나 버렸는지 과장과 허풍을 늘여놓았다. 자정이 되어갈 무렵 베스트 드레스 상을 뽑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일순간 펍의 조명이 팟, 하며 환하게 커졌다. 나는 눈을 찡그리며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술기운이 가득 올라 이미 정신은 혼미해져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나를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자리를 서둘러 빠져나와선 어두운 멜버른의 밤거리를 오래도록 걸었다. 그날의 가장 소름끼치는 할로윈 분장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디키는 잘 있나요?
 

어쩌면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욕망을 현실에서 발현시킬 거짓말이 필요하다. 앙소니 밍겔라 감독이 리메이크한 의 리플리야 말로, 욕망이라는 거대한 관념의 실체이자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비켜나간 욕망의 이단아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조율사와 호텔 보이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리플리는 어느 날 호화로운 파티에서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피아노를 쳐주다 뉴욕 선박 부호인 그린리프를 만나게 된다. 프린스턴 대학의 재킷을 빌려 입은 탓에 그린리프에 눈에 띄게 된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 56년 졸업생인 자신의 아들 디키를 아냐는 물음에 리플리는 입가에 미소만 머금은 채로 잠깐 망설인다. 그 순간, (아이들의 장난, 나쁜 짓 등의 뜻을 가진)라는 제목의 스코어(score)가 들려온다. 단출한 악기와 단조로운 멜로디 뒤로 들리는 현학기의 절제된 불협화음, 미스테리한 곡의 전개가 영화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영화음악의 거장 ‘가브리엘 야레’의 숨결은 리플리의 표정 속에서 살아나게 된다. 아파트 옥상에서 자그마한 돌멩이를 무심코 던진 아이처럼, 아직은 그 파장이 얼마나 크게 번질지 모르고선 그저 입가를 실룩거리고 있는 행색인 것이다. 리플리는 얼른 대답을 한다.
 

“디키는 잘 있나요?” 그의 거짓말은 시작되었다.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톰 리플리가 마음에 든 그린리프는 자신의 회사로 리플리를 초대하며 이태리에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을 데려와 달라는 부탁을 하기에 이른다. 그에 따른 보상은 톰이 결코 벌어들일 수 없는 수준이다. 재즈광 디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재즈공부를 시작한 톰은 쳇 베이커의 목소리를 듣고,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재즈 애송이다. 하지만 이 남자의 재능은 예상외로 뛰어나다. 우연을 가장하여 재즈앨범으로 디키의 시선을 사로잡은 뒤 이렇게 말한다.
 

"Bird! That's Jazz!"
 

그에 모자라 한 술 더 뜬다. 버드(찰리 파커)는 신이야! 샌님처럼 안경테를 들어 올리며 수줍게 말하는 톰 리플리는 이미 디키의 요트 이름이 버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디키는 곧장 나폴리의 재즈 클럽으로 톰을 끌고 간다. 자신의 색소폰 연주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톰은 여전히 재즈에 대해선 문외한이다. 하지만 뉴욕에서 온 이 재능있는 톰 리플리는 나폴리의 정서에 금방이고 적응해 버린다. 신나는 스윙 재즈 속에서 들려오는 아메리카노! 주드 로와 맷 데이먼이 부른, 아니 상류층의 디키와 그를 욕망하는 톰이 함께 부른 이 튠을 먼저 들어보자.

2010년에 발매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는 1956년 카로소네가 부른 이탈리아 스윙 재즈 를 샘플링해서 만든 노래다. 위스키, 소다, 락큰롤, 베이스볼, 등등 쉽게 들을 수 있는 가사와 반복해서 진행되는 아메리카노 메리카노 리카노 리카노. 재능있는 우리의 리플리는 처음 듣는 이 재즈 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그러면서도 디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꼴이 영 우스꽝스럽다. 신나는 스윙 재즈가 끝난 이후, 디키는 흥에 겨워 톰의 볼에 키스를 선물한다. 이태리식 환영의 인사는 톰의 마음속에서 변질되어 점차 다른 감정으로 변해간다. 톰은 디키의 약혼녀 마지와도 점점 가까워지고 마침내는 디키와 한 집에서 지내게 된다. 불과 몇 주 전까지 뉴욕의 호텔 보이였던 톰은 디키를, 쳇 베이커를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톰은 이제 디키의 색소폰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까지 한다. 쳇 베이커의 스탠다드 넘버원 이다.

My funny Valentine
Sweet comic Valentine
You make me smile with my heart

Your looks are laughable
Unphotographable
Yet you're my favorite work of art

Is your figure less than Greek
Is your mouth a little weak
When you open it to speak
Are you smart?

Don't change a hair for me
Not if you care for me
Stay little Valentine
Stay!
Each day is valentine’s day
 

나의 명랑한 발렌타인이여. 나의 귀엽고 깜직한 발렌타인이여, 그대는 내 마음을 미소 짓게 하는군요. 그대의 외모는 우스꽝스러워서 사진을 찍기에는 어울리지 않아요. 하지만 그대는 내가 좋아하는 예술품이지요. 그대의 용모는 그리스 조각보다 못 생겼고, 입 언저리도 이상해요. 그대가 말하는 방법은 세련되지는 못해요. 그렇지만 나를 위해 머리카락 한 개도 바꾸어서는 안 되지요.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대로의 귀여운 발렌타인으로 있어 주오.1)


쳇 베이커, 이 불행한 천재 재즈 뮤지션의 타락한 인생이 톰 리플리의 미래와 겹쳐보는 건 감독의 의도일까. 쳇 베이커의 가녀린 목소리는 냉소적이면서도 연민을 불러일으켜 사랑의 찬가가 아닌 대상없는 자기 고백으로 들린다. 디키를 향한 톰 리플리의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톰 리플리의 미성과 불안한 눈동자, 수줍은 미소는 쳇 베이커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디키와 톰은 서로를 힐끗 쳐다보며 전에 없던 감정의 그림자 주변을 서성인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지. 넌 뭘 잘하지?


디키가 톰에게 묻는다.


“Everybody should have one talent. What's yours?”
 

톰은 서명을 위조하고, 거짓말을 하고, 남을 흉내 내는 게 재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단 하나 ‘디키-되기’다. 톰 리플리는 디키에게 완벽하게 빠져버리고 만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상류층 자제들의 일탈 생활을 맛본 리플리는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발현 앞에서 혼란을 겪는다. 톰은 디키처럼 안경을 벗어던진 채, 그의 신발을 신고 모자를 쓰고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자 재능 있는 리플리는 마치 자신이 디키가 될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은 가브리엘 야레의 음악 앞에서 점차 가중된다. Original sound track에 수록된 테마 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처럼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코드를 사용해 광기에 사로잡힌 리플리의 심정을 재현해내고자 한다.

뜨거운 이태리의 햇살 아래에서 아이스박스가 섹스보다 좋다는 디키는 새로운 장난감에 얼른 혹해선 마음을 줘버리고, 흥미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고 만다. 애인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탄 배에서 섹스를 하고, 환상적인 재즈 연주 앞에서 그간 열광했던 색소폰 대신 드럼을 쳐야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갓난아이의 생존 욕구(need)는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한 채로 그대로 멈추어 고작 요구(demand)의 수준으로 올라섰을 뿐이다. 하지만 톰이 디키를 보며 경험한 결핍의 정체는 욕구나 요구의 상태가 아닌 욕망(desire), 그 자체다. 톰의 마음은 디키를 만남으로 인해 더욱 비워지고 그에 따른 결핍 증상은 그를 병들게 만들고 있다. 디키의 즉흥적인 욕구와 톰의 잠재적인 욕망의 대립은 어긋난 육체적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
 

바흐, 베토벤, 차이코프스키부터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디지 길레스피까지 이보다 풍성할 순 없다. 하지만 영화를 반복해서 듣고 있자니, 클래식과 재즈의 거장들이 마치 선거 유세를 펼치는 것 같을 때도 있다. 보다 많은 것을 담으려 했기에, 다소 넘치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두서없이 음악이 바뀔 때면 리플리의 정신처럼 혼란스럽기도 하다. 아무리 그런들 메리카노 메리카노만 외쳐도 재즈가 되는 이태리의 해안가가 배경인 영화라면,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미 내 귀는 나폴리, 나폴리 거리며 스윙, 스윙 하고 있는 중이다.
 

1) [네이버 지식백과] 나의 명랑한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 (이야기 팝송 여행 & 이야기 샹송칸초네 여행, 1995. 5. 1., 삼호뮤직)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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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