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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 글 ·
  • 작성일2021. 01. 06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유니버셜 픽쳐스는 <본 얼티메이텀>으로 마무리된 '제이슨 본 트릴로지'의 완결이 유난히도 아쉬웠나 보다.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이 떠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새로운 얼굴 제레미 레너를 야심차게 내세운 <본 레거시>는 이전 작에서 구축한 동일한 세계관 속에 액션영화로서의 장르적 얼개를 고스란히 답습하였지만 3부작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한 미지근한 완성도로 실망스런 반응을 얻는데 그치고 말았다. 그렇게 잊혀 가던 시리즈에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이 재합류하여 제이슨 본이 등장하는 ‘진짜’ 후속편을 내놓는다니, 오랜 팬의 입장에선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하기도 했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총에 맞은 채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건져 올려진 한 청년이 자신을 덮친 기억상실증에 맞서 제 존재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해 벌이는 외로운 싸움은 시리즈의 시원을 이루는 근원적인 물음이었고, <본 슈프리머시>를 거쳐 <본 얼티메이텀>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 ‘트레드스톤’의 감춰진 전말은 그의 질문이 도달하려 한 궁극적인 해답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국가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평범한 군인이었던 그를 비인격적 살인병기로 개조하려 한 트레드스톤 작전과 이를 배후에서 조종한 국가기관에 대한 분노, 그리고 최첨단 기술을 갖춘 CIA의 조직적 공세에 맞서 맨몸뚱이 하나로 시스템을 붕괴시켜버리는 제이슨 본의 전 방위적 활약은 냉전시대 이후 가장 성공적인 첩보액션물로 평가받는 ‘본 시리즈’의 미덕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작자인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은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완결되었고, 이 지점에서 제이슨 본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를 덧붙인다 한들 그 후일담은 어쩌면 불필요한 사족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우려를 수반하는 것이었다.
 

스핀오프격의 <본 레거시>와 맷 데이먼을 다시금 불러들인 후속작 <제이슨 본>에 이르자면, 제작진은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면밀하게 구성된 3부작에서 제이슨 본으로 상징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차용한 별개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물을 창조하고 싶어 한 듯하다. 이 지점에서 얼핏 액션영화의 대명사처럼 널리 알려진 <람보> 시리즈가 떠올랐다. 지금에 와서야 이 시리즈는 적을 향해 M60 기관총을 난사하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근육질 몸매로 상징되지만, 이 액션 프랜차이즈의 첫 번째 작품 <퍼스트 블러드>(국내 개봉명은 <람보 1>)는 역설적이게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게 된 베트남 참전병사의 비극을 둘러싼 반전영화의 성격을 띤다. 전쟁의 폐해와 비극을 표상하는 캐릭터였던 존 람보는 80년대 레이건 집권 후 미국의 급격한 우경화 흐름을 좇아 제작된 후속작 <퍼스트 블러드: 파트2>(국내 개봉명은 <람보 2>)에 이르러 ‘강한 미국’이라는 국가적 이념을 체화한 살인병기로 ‘전향’하게 된다.
 

<퍼스트 블러드>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의 육체가 표상한 초월적 강인함은 자신을 향한 공권력의 위협으로부터 제 존재를 지키려 한 몸부림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지만, 이후의 후속작들에서는 그 자신이 강력한 공권력을 상징하게 되어 베트남, 소련, 미얀마 등지에서 미국의 적으로 상정된 대상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게 된다. <퍼스트 블러드>에서 존 람보가 드러낸 폭력성은 전쟁의 참상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망가져버린 삶에 대한 좌절, 그리고 이러한 자신을 부당하게 배척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의 표출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사회적 맥락을 지워버린 채, 마치 살상무기를 연상케 하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강고한 신체적 능력만을 전시한 ‘람보 시리즈’는 원작자 데이빗 모렐의 시대적 문제의식을 폭력에 관한 포르노그래피적 시선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본 시리즈가 매력적이었던 것은 제이슨 본과 대결을 벌이는 대상이 명확히 정의되기 어려운 정부 산하의 조직이라는 점이며, 이러한 관료 시스템과 대척점에 놓이게 된 제이슨 본은 애초에 자신을 제거하려 한 조직에 의해 탄생된 시스템의 일원이었다는 역설적인 사실에 있다. 데이빗 웹이라는 이름의 평범한 군인이 (얼핏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는) 제이슨 본이라는 합법적인 살인병기로 거듭나게 된 배후에는 국가조직의 명령에 전적으로 복종하는 헌신적인 일원을 양성하려 한 CIA의 기밀 프로젝트가 존재했다. 상부의 명령에 반하여 적을 죽이는 임무에 실패하고 급기야 자신이 속한 조직 일반에 회의를 품게 된 제이슨 본은 결국 자신을 탄생시킨 시스템의 손에 의해 제거되어야만 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 내부에도 제이슨 본을 죽이려는 움직임에 반발하는 일원이 등장하며, 당초 제이슨 본과 CIA라는 시스템 간의 대결로 흐르던 극의 양상은 관료조직이라는 복잡한 시스템 내부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지닌 일원들 간의 복잡한 알력다툼으로 심화되기에 이른다. 냉전시대의 종식 후 무소불위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배경으로 한 이 새로운 첩보물은 어쩌면 과거의 이념 갈등이라는 첨예한 이항대립보다 근원적인 의문, 즉 더 이상 집단의 일원이기를 거부하고 ‘단독자’로서 살아남으려 한 개인의 주체적 고민에 초점을 맞추려 하였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제이슨 본의 뿌리인 트레드스톤 작전의 전말은 이미 <본 얼티메이텀>에서 만천하에 드러났고, CIA 뉴욕 지부장 노아 보슨의 총에 맞아 허드슨 강에 떨어진 그는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아 유유히 자취를 감추고 만다. 더 이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이유가 없던 제이슨 본을 다시금 액션의 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트레드스톤 작전에 얽혀 목숨을 잃었다는 아버지의 존재다. <본 슈프리머시>에서 사랑하던 여인 마리의 갑작스런 죽음을 곁에서 목도함에도 좀처럼 냉철함을 잃지 않던 그가, 십 수 년 전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에 비분강개하여 CIA 앞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설정은 급기야 그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지는 저격수 애셋(뱅상 카셀 분)의 존재가 개입하게 됨으로써 제이슨 본에 의한 복수극의 양상을 띠기에 이른다. 애셋은 과거 제이슨 본의 활약에 의해 폭로된 ‘블랙 프라이어’ 작전의 일원으로서, 그 역시 제이슨 본에 대해 개인적 원한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자신의 과거를 좇으려는 여정 가운데 보이지 않는 적의 위협에 맞서 고군분투하던 제이슨 본의 절박함은 <제이슨 본>에서 뼈와 살을 지닌 인간에 대한 분노로 뒤바뀌었고, 이전작의 스케일을 능가하는 후반부 자동차 추격씬의 거침없는 물량공세에 이르자면 그가 지닌 불사적 신체능력이 개인의 복수심에서 비롯한 파괴적 본성과 만나 제어할 수 없는 강력한 괴물을 창조한 듯한 기시감마저 느껴진다.
 


물론 <제이슨 본>은 호쾌한 액션 장르물로서 충분한 미덕을 갖춘 작품이다. 폴 그린그래스 특유의 핸드헬드 촬영으로 포착된 영화 초반 그리스 시위현장 시퀀스에서는 그의 전작 <블러디 선데이>를 연상시키는 밀도 높은 현장감이 돋보이며, 리드미컬한 편집으로 구축된 극의 서스펜스는 앞선 3부작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미국국가안보국(NSA)의 민간인 감시 프로젝트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례는 극 중 설정 가운데 자연스레 녹아들어 내러티브에 시의성을 부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본 트릴로지’를 걸작의 반열로 올려놓았던 쓸쓸한 비장미와 더불어 폭력에 관한 근원적인 의문이 결여되어 있다.


<본 아이덴티티>의 유명한 갈대밭 시퀀스에서, 제이슨 본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무명의 저격수(클라이브 오웬 분)는 그의 정체를 추궁하는 본의 질문에 힘겹게 입을 열어 답한다. “나는 혼자서 일해. 너처럼. 우리는 모두 혼자지.” 제이슨 본은 자신을 향해 총부리 겨누는 적들과 처절히 싸우지만, 적의 가면을 쓴 상대는 그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제 존재를 잊은 채 자신의 목숨을 무참히 소모시키는 시스템의 부속품에 불과할 뿐이다. 제이슨 본은 스스로가 도무지 이길 수 없는 거대 배후와 맞서 싸운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며, 이러한 싸움은 곧 필연적인 패배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무모한 여정에 지나지 않는다. 성치 않은 다리를 절뚝거리는 가운데 앞만 보며 부단히 걸어가는 제이슨 본의 뒷모습은 지난한 노정에 처한 그의 고독을 암시하는 처연한 이미지로 남게 되었다.


<제이슨 본>의 마지막 장면, 로버트 듀이(토미 리 존스 분)를 제치고 CIA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게 된 헤더(알리시아 비칸데르 분)는 제이슨 본을 다시금 조직의 일원으로 회유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그를 제거하고자 상부와 모의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모든 대화를 감청한 제이슨 본은 그들의 어설픈 술수를 비웃은 채 유유히 사라지며,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주제곡 ‘익스트림 웨이즈’가 울려 퍼진다. 제이슨 본은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리고 (<본 레거시>를 제외한)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에 이르러, CIA는 제이슨 본을 시스템의 위협이 될 수 있는 경계 인물이자 유능한 조력자로 인정하기에 이른다. 이쯤 되면 그들이 힘을 합쳐 제3의 적과 싸우게 되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시리즈물이 그려지지 않는가. 하지만 ‘제이슨 본 트릴로지’에 열광했던 무수한 관객들은 그들의 영웅이 람보나 제임스 본드, 혹은 에단 헌트가 되는 것을 원치 않을 듯하다.

문성훈 / dahl05@naver.com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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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도둑들]을 중심으로 공간과 사람,차이와 무관심 영화〈도둑들〉이 홈친 것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쇼미더머니’에 6년째 참가 중인 학수(박정민 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전진하는 래퍼 학수의 길은 녹록지 않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