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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 글 ·
  • 작성일2021. 01. 07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대중들의 주목을 끈 것은, 이 영화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큰 성공을 거둔 그의 첫 번째 실사영화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산행>은 아포칼립스 장르물의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에서 좀비를 내세운 장르영화로선 이례적으로 막대한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이 되었다. <부산행>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가 아직까지 국내영화계에서 생소한 종말론적 소재를 끌어왔지만, 재난영화의 문법을 경유하여 그려낸 파국의 양상이 그간의 한국 현대사에 충격을 안겼던 숱한 재난사고들에 관하여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행>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으로 인해 삽시간에 지옥도로 변해버린 한국사회의 붕괴를 다룬다는 점에서 <괴물>이나 <해운대>, 혹은 최근에 개봉한 <터널> 등의 재난영화들을 연상시킨다. <부산행>과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한 <서울역>은 본격적인 재앙이 닥치기 전날 밤, <부산행>의 열차가 아직 출발하지 않은 서울역 한복판을 배경으로 한다.
 

<서울역>을 관람하기 전,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에 의해 작성된 이러저러한 반응들을 살펴보았다. 이 영화에 대해 실망감을 표한 상당수의 관객들은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진 <서울역>이 <부산행>의 세계관을 둘러싼 여러 의문들을 해소하는데 있어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지적은 <부산행>의 좀비가 정확히 무엇으로부터 기인하였고 어떠한 경로로 세상에 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향해 있다.


<부산행>에선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주인공 석우(공유 분)의 대사를 통해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된 원인을 짧게나마 암시한다. 이에 따르면 석우가 근무하는 증권사는 회사의 이윤활동을 위해 모 생명공학회사가 감행한 비윤리적 실험을 도왔고, 이러한 실험의 여파로 인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서울을 중심으로 퍼지게 되어 평범한 인간들을 좀비 떼로 감염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영화 속 한국사회를 덮친 좀비 바이러스는 자본주의 체제라는 시스템의 폐해가 빚어낸 일그러진 피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은 봉준호가 연출한 <괴물>의 도입부, 미군부대가 한강에 흘러 보낸 독극물로 인해 흉측한 괴생명체가 탄생하게 된 일련의 경위를 연상시킨다.
 


이 영화들에서 재앙의 씨앗이 된 원인은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이러한 원인을 파헤치려 한들 사태의 근원은 재난의 희생자들과는 너무도 요원한 곳에 자리한 거대체제의 역학관계에 닿아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부당국은 사태의 원인규명과 책임을 묻는 희생자의 가족들을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격리시키거나(<괴물>), 살아남기 위해 절규하는 생존자들을 반정부 성향의 폭도들로 규정하여 강제진압의 행태로 일관할 뿐(<부산행>, <서울역>)이다. 체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곧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집단 내부에서조차 횡행하게 된다. <부산행>의 열차 내에선 석우와 상화(마동석 분)로 대표되는 영웅적 가장과 살아남기 위해 다소 이기적인 본성을 드러내 보이는 용석(김의성 분)이 갈등의 축을 이룬다. 그들은 모두 칸막이 건너에 도사린 좀비 떼들을 두려워하지만, 이들 살아남은 집단의 내부에서조차 서로의 감염 여부를 두고 의심하며 배척하는 불신의 기운이 팽배하다.
 


파국의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안전을 담보해주리라 믿었던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증발하고 그 과정에서 비인간적 행태들이 속출할 때, 자연스럽게 향하게 되는 것은 영웅의 등장과 가족애에 대한 갈망이다. 숱한 재난영화들이 초월적 능력을 지닌 영웅의 존재를 내세우거나, 가족애의 가치를 지향하게 된 기저에는 이렇듯 체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내재하고 있다. <부산행>에서 평범한 시민이었던 석우와 상화가 스스로 영웅적 존재로 나서게 된 것은 이 남자들이 숭고한 가치를 지닌 특별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아내와 자녀를 보호해야 할 가장으로서 자신의 희생 이외에는 가족을 지켜낼 그 어떤 외부의 구원조차 기대할 수 없게 된 절망적 상황에서 비롯한다.


먼저 개봉한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진 <서울역>에서도 앞서 언급한 재난영화 내의 가족서사가 발견된다. 이 영화는 서울역을 중심으로 출몰한 정체불명의 좀비 떼로부터 딸을 구해내려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가 전개되며 드러나는 상당수의 서스펜스들은 가출한 딸 혜선(심은경 분)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좀비와 맞서는 아버지 석규(류승룡 분)의 영웅적인 부성애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 혜선이 자신의 남자친구 기웅(이준 분)과 석규를 마침내 조우하게 되는 장면에 이르러 극의 긴장을 조성하던 가족서사는 무참히 전복되고 만다.


아버지를 자처하며 혜선을 찾으려 한 석규의 실체는 세 사람이 도시를 점령한 좀비 떼로부터 도망하여 숨어든 어느 모델하우스 건물을 배경으로 밝혀진다. 지난한 여정 끝에 이르게 된 포근한 모델하우스 방에서 깜빡 잠이 들어버린 혜선은 환영처럼 나타난 자신의 남자친구와 재회하며 눈물을 흘린다. 안락한 가정집을 재현한 이 가상의 공간 가운데서, 혜선은 찰나의 순간이나마 가족과의 재회에 안도하게 되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자처한 석규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면서, 자신이 애타게 그린 가족의 환영이 한낱 거짓에 불과했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로 인해, 세 사람이 처하게 된 모델하우스 공간은 좀비에 의해 자행되는 살육의 현장 내부에서 또 다른 지옥도를 펼친 흉포한 무대로 기인한다.


가족을 위해 제 몸 던져 처절한 희생을 치른 <부산행> 속 가장들을 떠올려보자면, <서울역>에서 그려진 가족서사의 이면은 너무도 참혹하다. <서울역>의 ‘유사가장’ 석규는 <부산행>의 석우나 상화와는 이질적인 인물로서, 연상호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에 등장한 민철을 떠오르게 한다. <사이비>의 무대인 시골마을에서, 무지한 주민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려는 종교집단의 음모를 알아챈 민철은 자신의 딸 영선마저 그들의 꼬임에 넘어가 가출한 사실로 인해 분개한다. 민철은 마을을 횡행하게 된 비이성적 광신의 분위기 가운데서 사태를 바로잡으려 애쓰는 유일한 인물이지만, 평상시 제 가족과 이웃을 향해 폭력을 일삼으며 흉포한 성격을 드러낸 바 있는 그의 말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보다 거대한 악의 세력과 대치하며 홀로 싸움을 벌이는 그가 누구에게도 존경받지 못한 공동체 내부의 악한으로 설정되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자면, <사이비>의 민철은 ‘반(反)영웅’적 인물에 가깝다. 종교집단의 알선으로 윤락업체에서 일하게 된 딸을 구해낸 민철의 행위는 부정할 수 없는 부성애의 발로로 비치지만, 영선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을 종교집단의 마수로부터 끌어낸 민철의 행동은 아버지의 폭력과 강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그녀의 마지막 희망마저 무참히 짓밟은 끔찍한 구속에 다름 아니다.


비록 <서울역>의 석규가 혜선의 혈연적 아버지로 그려지진 않지만, 그녀를 좀비 바이러스라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하여 자신의 강압적 구속 아래 두고자 한 석규의 행동은 <사이비> 속 민철이 드러낸 폭력적 부성애를 연상시킨다. 목숨 던져 가족을 보호하고자 한 <부산행>의 아버지들은 가족의 안녕이 담보된 장소를 홀연히 떠남으로써, 그들이 뜻한 ‘숭고한 희생’을 완성한다. 하지만 <사이비>와 <서울역>의 ‘반(反)영웅’적 아버지들은 외부의 위협이 사라진 그 지점에서, 스스로 위협이 되어 자신이 구해낸 그의 가족을 파멸로 이르게 한다.


좀비에 물려 감염된 <부산행>의 용석은 제 앞에 선 석우를 향해, 어머니가 살고 있는 부산의 주소지를 읊조리며 울부짖는다. <부산행>의 승객들은 제각기 종착지를 품은 채 열차에 탑승했지만, 결국 자신들이 향하려던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고 낯선 장소를 영원히 부유해야만 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영화가 드러내 보인 유일한 구원은 근원적인 가족애에서 비롯한다. <부산행> 직후에 도착한 <서울역>은 공교롭게도 이러한 구원의 테제를 비틀어버린다. 가출소녀 혜선이 도심을 뒤엎은 좀비 무리로부터 도망하여 이른 모델하우스는 그녀가 꿈꾸던 옛 집이 아니었으며, 자신을 구원해주리라 믿었던 아버지의 실상마저 그녀를 기만한 거짓존재에 다름 아니었다. <부산행>의 인물들이 바이러스로부터 도망하여 이르고자 한 집과 가족이라는 구원의 모티브는 <서울역>에 이르러 한낱 신기루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마는데, 구원의 가치가 증발해버린 그 지점에서 혜선에게 강요된 유일한 선택지는 그 자신이 좀비가 되어 세상을 집어삼킨 지옥도의 일부 가운데 편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곧 구원의 가치를 저버림으로써 구원에 이른다는 역설 가운데 사뭇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세계관을 이룬다.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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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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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필름리뷰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의 이야기 한국의 남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가 <바람>이 아닐까 싶다. 싸움깨나 한다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폼을 잡고 다니지만 실상은 어디 가서 한 대 얻어맞지 않으면 다행인 짱구(정우 분). 짱구는 집에서는 엘리트 형과 누나에 치여 골칫덩이로 엄한 아버지의 눈치를 보지만 또 누나나 엄마 앞에선 허세와 오버가 상당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필름리뷰 <브로커>의 낮과 밤 전포동의 밤은 말 없는 목격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에 아기를 두고 올 때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자동차 안에서 동료 이 형사(이주영 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본다.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놓인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고 자동차로 돌아와 조용히 어둠 속을 응시한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70여년만에 전국 개봉한 부산영화<오.구>를 응원해야할 7가지 이유 나는 진정으로, 부산에서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전국 개봉을 당당히 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영화 <오구>가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지랄 같네… 사람 인연… [사랑]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는 영화,〈사랑〉. 이제는 이 영화를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필름리뷰 혼성의 공간 윤종빈의 근작 <수리남>(2022)을 다 본 뒤, 영화가 주는 만족도와 별개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투명해도 되나?’ 영화에서 등장한 일련의 범죄 현장이 실제 수리남보다 얼마나 과장되었는지의 논란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수리남>은 그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의 복잡성과 별개로 티 없이 맑은 느낌을 준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