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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 글 ·
  • 작성일2021. 01. 07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대중들의 주목을 끈 것은, 이 영화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큰 성공을 거둔 그의 첫 번째 실사영화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산행>은 아포칼립스 장르물의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에서 좀비를 내세운 장르영화로선 이례적으로 막대한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이 되었다. <부산행>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가 아직까지 국내영화계에서 생소한 종말론적 소재를 끌어왔지만, 재난영화의 문법을 경유하여 그려낸 파국의 양상이 그간의 한국 현대사에 충격을 안겼던 숱한 재난사고들에 관하여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행>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으로 인해 삽시간에 지옥도로 변해버린 한국사회의 붕괴를 다룬다는 점에서 <괴물>이나 <해운대>, 혹은 최근에 개봉한 <터널> 등의 재난영화들을 연상시킨다. <부산행>과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한 <서울역>은 본격적인 재앙이 닥치기 전날 밤, <부산행>의 열차가 아직 출발하지 않은 서울역 한복판을 배경으로 한다.
 

<서울역>을 관람하기 전,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에 의해 작성된 이러저러한 반응들을 살펴보았다. 이 영화에 대해 실망감을 표한 상당수의 관객들은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진 <서울역>이 <부산행>의 세계관을 둘러싼 여러 의문들을 해소하는데 있어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지적은 <부산행>의 좀비가 정확히 무엇으로부터 기인하였고 어떠한 경로로 세상에 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향해 있다.


<부산행>에선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주인공 석우(공유 분)의 대사를 통해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된 원인을 짧게나마 암시한다. 이에 따르면 석우가 근무하는 증권사는 회사의 이윤활동을 위해 모 생명공학회사가 감행한 비윤리적 실험을 도왔고, 이러한 실험의 여파로 인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서울을 중심으로 퍼지게 되어 평범한 인간들을 좀비 떼로 감염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영화 속 한국사회를 덮친 좀비 바이러스는 자본주의 체제라는 시스템의 폐해가 빚어낸 일그러진 피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은 봉준호가 연출한 <괴물>의 도입부, 미군부대가 한강에 흘러 보낸 독극물로 인해 흉측한 괴생명체가 탄생하게 된 일련의 경위를 연상시킨다.
 


이 영화들에서 재앙의 씨앗이 된 원인은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이러한 원인을 파헤치려 한들 사태의 근원은 재난의 희생자들과는 너무도 요원한 곳에 자리한 거대체제의 역학관계에 닿아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부당국은 사태의 원인규명과 책임을 묻는 희생자의 가족들을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격리시키거나(<괴물>), 살아남기 위해 절규하는 생존자들을 반정부 성향의 폭도들로 규정하여 강제진압의 행태로 일관할 뿐(<부산행>, <서울역>)이다. 체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곧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집단 내부에서조차 횡행하게 된다. <부산행>의 열차 내에선 석우와 상화(마동석 분)로 대표되는 영웅적 가장과 살아남기 위해 다소 이기적인 본성을 드러내 보이는 용석(김의성 분)이 갈등의 축을 이룬다. 그들은 모두 칸막이 건너에 도사린 좀비 떼들을 두려워하지만, 이들 살아남은 집단의 내부에서조차 서로의 감염 여부를 두고 의심하며 배척하는 불신의 기운이 팽배하다.
 


파국의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안전을 담보해주리라 믿었던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증발하고 그 과정에서 비인간적 행태들이 속출할 때, 자연스럽게 향하게 되는 것은 영웅의 등장과 가족애에 대한 갈망이다. 숱한 재난영화들이 초월적 능력을 지닌 영웅의 존재를 내세우거나, 가족애의 가치를 지향하게 된 기저에는 이렇듯 체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내재하고 있다. <부산행>에서 평범한 시민이었던 석우와 상화가 스스로 영웅적 존재로 나서게 된 것은 이 남자들이 숭고한 가치를 지닌 특별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아내와 자녀를 보호해야 할 가장으로서 자신의 희생 이외에는 가족을 지켜낼 그 어떤 외부의 구원조차 기대할 수 없게 된 절망적 상황에서 비롯한다.


먼저 개봉한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진 <서울역>에서도 앞서 언급한 재난영화 내의 가족서사가 발견된다. 이 영화는 서울역을 중심으로 출몰한 정체불명의 좀비 떼로부터 딸을 구해내려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가 전개되며 드러나는 상당수의 서스펜스들은 가출한 딸 혜선(심은경 분)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좀비와 맞서는 아버지 석규(류승룡 분)의 영웅적인 부성애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 혜선이 자신의 남자친구 기웅(이준 분)과 석규를 마침내 조우하게 되는 장면에 이르러 극의 긴장을 조성하던 가족서사는 무참히 전복되고 만다.


아버지를 자처하며 혜선을 찾으려 한 석규의 실체는 세 사람이 도시를 점령한 좀비 떼로부터 도망하여 숨어든 어느 모델하우스 건물을 배경으로 밝혀진다. 지난한 여정 끝에 이르게 된 포근한 모델하우스 방에서 깜빡 잠이 들어버린 혜선은 환영처럼 나타난 자신의 남자친구와 재회하며 눈물을 흘린다. 안락한 가정집을 재현한 이 가상의 공간 가운데서, 혜선은 찰나의 순간이나마 가족과의 재회에 안도하게 되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자처한 석규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면서, 자신이 애타게 그린 가족의 환영이 한낱 거짓에 불과했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로 인해, 세 사람이 처하게 된 모델하우스 공간은 좀비에 의해 자행되는 살육의 현장 내부에서 또 다른 지옥도를 펼친 흉포한 무대로 기인한다.


가족을 위해 제 몸 던져 처절한 희생을 치른 <부산행> 속 가장들을 떠올려보자면, <서울역>에서 그려진 가족서사의 이면은 너무도 참혹하다. <서울역>의 ‘유사가장’ 석규는 <부산행>의 석우나 상화와는 이질적인 인물로서, 연상호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에 등장한 민철을 떠오르게 한다. <사이비>의 무대인 시골마을에서, 무지한 주민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려는 종교집단의 음모를 알아챈 민철은 자신의 딸 영선마저 그들의 꼬임에 넘어가 가출한 사실로 인해 분개한다. 민철은 마을을 횡행하게 된 비이성적 광신의 분위기 가운데서 사태를 바로잡으려 애쓰는 유일한 인물이지만, 평상시 제 가족과 이웃을 향해 폭력을 일삼으며 흉포한 성격을 드러낸 바 있는 그의 말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보다 거대한 악의 세력과 대치하며 홀로 싸움을 벌이는 그가 누구에게도 존경받지 못한 공동체 내부의 악한으로 설정되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자면, <사이비>의 민철은 ‘반(反)영웅’적 인물에 가깝다. 종교집단의 알선으로 윤락업체에서 일하게 된 딸을 구해낸 민철의 행위는 부정할 수 없는 부성애의 발로로 비치지만, 영선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을 종교집단의 마수로부터 끌어낸 민철의 행동은 아버지의 폭력과 강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그녀의 마지막 희망마저 무참히 짓밟은 끔찍한 구속에 다름 아니다.


비록 <서울역>의 석규가 혜선의 혈연적 아버지로 그려지진 않지만, 그녀를 좀비 바이러스라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하여 자신의 강압적 구속 아래 두고자 한 석규의 행동은 <사이비> 속 민철이 드러낸 폭력적 부성애를 연상시킨다. 목숨 던져 가족을 보호하고자 한 <부산행>의 아버지들은 가족의 안녕이 담보된 장소를 홀연히 떠남으로써, 그들이 뜻한 ‘숭고한 희생’을 완성한다. 하지만 <사이비>와 <서울역>의 ‘반(反)영웅’적 아버지들은 외부의 위협이 사라진 그 지점에서, 스스로 위협이 되어 자신이 구해낸 그의 가족을 파멸로 이르게 한다.


좀비에 물려 감염된 <부산행>의 용석은 제 앞에 선 석우를 향해, 어머니가 살고 있는 부산의 주소지를 읊조리며 울부짖는다. <부산행>의 승객들은 제각기 종착지를 품은 채 열차에 탑승했지만, 결국 자신들이 향하려던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고 낯선 장소를 영원히 부유해야만 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영화가 드러내 보인 유일한 구원은 근원적인 가족애에서 비롯한다. <부산행> 직후에 도착한 <서울역>은 공교롭게도 이러한 구원의 테제를 비틀어버린다. 가출소녀 혜선이 도심을 뒤엎은 좀비 무리로부터 도망하여 이른 모델하우스는 그녀가 꿈꾸던 옛 집이 아니었으며, 자신을 구원해주리라 믿었던 아버지의 실상마저 그녀를 기만한 거짓존재에 다름 아니었다. <부산행>의 인물들이 바이러스로부터 도망하여 이르고자 한 집과 가족이라는 구원의 모티브는 <서울역>에 이르러 한낱 신기루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마는데, 구원의 가치가 증발해버린 그 지점에서 혜선에게 강요된 유일한 선택지는 그 자신이 좀비가 되어 세상을 집어삼킨 지옥도의 일부 가운데 편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곧 구원의 가치를 저버림으로써 구원에 이른다는 역설 가운데 사뭇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세계관을 이룬다.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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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