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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 글 ·
  • 작성일2021. 01. 07



침묵, 그건 이 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침묵이기에 하나의 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잔잔한 파도 같은 이 비어있는 사운드가 자아내는 울림은 어느 음악보다 아름다우며, 절절하다.


침묵의 연주
 

피아노, 절제된 듯 정확하게 두드리는 건반은 편안하면서도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 카메라는 모래로 큰 배를 만들고 있는 어린 아이를 지나쳐 왼 쪽에서 오른 쪽으로 화면을 넘기며 이동한다. 마치 책장을 넘기 듯, 시간을 넘기 듯. 그렇게 몇 페이지가 넘어가면, 한 아이의 삶이 이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일러주듯 내레이션은 시작된다.


‘토니 타키타니의 본명은 정말로 토니 타키타니다.’
 

이 묘한 문장 속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부려내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긴 것만 같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갈 이야기에 대한 단서를 흘려놓았으며, 무엇보다 하루키 특유의 유머가 녹아 있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기에 영화는 소설의 문장을 고스란히 들려주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문단과 문단, 혹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 쉼표를 넣어 관객으로 하여금 긴 숨을 들였다 내뱉을 수 있도록 아주 천천히 이미지를 배합한다. 여전히 카메라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지만, 잔잔하던 피아노 음률은 고음의 저편에서 화음을 이탈한 채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서성인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만으로도 이 영화는 듣는 영화가 된다. 게다가 하루키 문장을 읽어주는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내레이션은 한층 더 깊은 여운을 전해준다. 간간이 내레이션을 차단시키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흠 잡을 데 없다. 하지만 듣는 영화로써 이 영화를 완성시켜 주는 것은, 침묵이다. 그건 이 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침묵이기에 하나의 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잔잔한 파도 같은 이 비어있는 사운드가 자아내는 울림은 어느 음악보다 아름다우며, 절절하다.

토니 타키타니
 

타키타니 쇼자부로는 나름 이름난 트럼본 주자다. 사소한 문제로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기 4년 전 상해로 피신해서 지내게 되었는데, 악기 하나로 삼시 세끼를 때울 수 있고, 여자까지 만날 수 있으니 그에게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그 시절 이런 저런 무리와 교류한 게 화근이 되어 형무소에서 지내게 된다. 형무소의 방은 좁고 고독하다. 그는 차가운 방에 한쪽 어깨만 뉘인 채로 다가올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지낸다. 하지만 운이 좋아 다시 일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가족은 없고, 지낼 곳 또한 마땅치 않지만 옛 동료들과 재즈 밴드를 꾸리며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 쪽의 먼 친척 되는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그녀는 아이가 태어난 지 3일 만에 죽어버린다. 사이가 좋았던 미군 소좌는 태어난 아이에게 ‘토니’라는 이름을 지어주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당분간 미군의 시대가 지속될 것이고, 미국식 이름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쇼자부로는 토니 타키타니라고 이름을 짓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이름을 믿지 않거나, 개중에는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쇼자부로는 악단을 이유로 자주 집을 비웠지만, 토니는 외롭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토니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는데, 특히 기계를 그리는 것을 아주 잘 하였다. 지인들은 그의 그림은 체온이 느껴지지 않으며 예술이라 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라 비판하지만 반대로 토니는 예술성이라 하는 것들이 단지 미숙하고 추하고 부정확한 것이라 느껴진다. 그는 메커니즘에 관한 무엇이든 그리게 되었고, 자연스레 일러스트레이터가 된다. 서른다섯 살이 되었을 즈음에는 이미 명성을 얻고 부도 축적이 되어 있다. 그런 그에게 열다섯 살 차이가 나는 여자가 나타난다. 토니는 그녀를 두고 이렇게 표현한다.
 

‘특별한 바람을 걸치고 있는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녀를 다섯 번째 만났을 때, 토니 타키타니는 청혼을 한다. 토니 타키타니의 인생의 고독한 시기는 끝났다. 하지만 고독하지 않다는 것은 그에게는 기묘한 상태다. ‘한 번 더 고독이 찾아오면 어떡하지’하는 공포가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차츰 그러한 공포도 일상의 행복 속에서 잊혀 진다. 그들에게는 어떤 문제도 보이지 않는다. 굳이 신경 쓰는 일이 있다면 그녀가 옷을 너무 많이 산다는 것이다. 그녀 역시 그 문제를 알고 있다. 이미 중독되어버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을 고백한다. 그토록 많은 옷을 사고 입기에는 결국 몸은 하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는 토니를 사랑하고, 그를 존경하기에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한다. 이제 막 사온 옷들을 다시 환불하고 돌아오는 길이 가볍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방금 환불하고 온 옷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신호와 함께 차를 꺾으며 돌아가는 길에 사고가 나고 그녀는 죽고 만다.
 

타키타니는 행복을 알기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고독을 극복하려 애쓴다. 심지어 아내와 같은 옷 사이즈의 비서를 채용하기에 이른다. 조건은 오로지 하나다. 아내의 옷을 입고 일을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아내의 옷들을 입어보곤 하염없이 울고 만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옷들을 처음 입어봐서 정신이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도 잠시, 토니 타키타니는 생각을 고쳐먹곤 모든 옷을 팔아버린다. 비서로 채용한 그녀에게도 사정을 알리며 사과를 한다. 아내의 옷 방은 텅 비워둔 채로 둔다. 2년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에게 남은 것은 트럼본과 재즈 명반들이다. 그는 점차 그마저도 귀찮아지고, 모든 것을 팔아버린다. 레코드 상자를 싹 치우고 나자, 토니 타키타니는 비로소 외톨이가 된다. 마치 감옥에 갇혀 있던 아버지가 그러 했듯, 그는 비어있는 그 방에서 한쪽 어깨만 뉘인 채로, 모든 것을 잊어간다. 하지만 다른 모든 건 잊어도 아내의 방에서 흐느껴 울던 그 소녀의 울음소리만은 잊을 수가 없다.

고독의 정체


토니와 아내가 아버지의 연주를 들으러 가는 장면이 있다. 토니는 이전부터 그 음악을 들어왔기에 아버지가 여태껏 똑같은 연주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 아주 사소한 차이가 거기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토니는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어린 시절의 토니와 아내를 잃은 토니는 알게 모르게 닮아 보인다. 그를 휘감고 있는 공기조차 전혀 변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변했다. 그가 아버지의 연주를 들으며 느꼈듯, 분명 달라진 것이다.
 

고독이란 원래 제 스스로 완성될 수 없다. 고독하지 않게 된 순간 이후에야 비로소 실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건 마치 이사를 가는 것과도 같다. 아무 것도 없는 집에 가구를 들이고, 옷을 걸어두며, 숨결을 불어넣은 뒤, 다시 모든 것들을 없애버린다면. 그것은 토니가 이해할 수 없었던 어떤 예술의 불확실성과도 닿아 있다. 침묵을 느끼기 위해서는 소리가 필요하다. 화음이나 불협화음이나 할 것 없이. 음과 음 사이에야 비로소 우리는 소리의 정체와 소리 없음의 울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치카와 준 감독은 피아노의 검은 건반과 흰 건반 사이가 그토록 넓을 수 있다는 걸 덤덤하게 연출해 낸다. 그 넓은 공간에서 고독하게 웅크리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고독이라는 감옥 속에서, 텅 빈 방 안에서, 아내가 두고 간 그림자를 지워가는. 그의 본명은 정말로 토니 타키타니다.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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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9월 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연상호의 열차가 전복시킨 구원의 모티브<부산행><서울역>] 영화 <부산행>과 <서울역>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8일 이 시대의 ‘존’들을 위하여, <프랭크> 이 영화는 프랭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존의 쓰디쓴 성 장서사이기도 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