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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 글 ·
  • 작성일2021. 01. 07




17세기 미 대륙의 영국 식민지였던 메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훗날 ‘세일럼 마녀재판’으로 널리 알려지게 될 기괴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마을에 사는 어느 목사의 두 딸이 앓게 된 원인모를 증상에서 비롯하였다. 치료를 맡은 의사는 터무니없게도 마을에 횡행하는 마녀의 소행으로 인해 병마가 창궐하였음을 암시하였고, 이내 목사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던 흑인 노예가 재앙의 원흉으로 지목되었다. 졸지에 마녀로 몰린 무고한 하녀는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스스로 마녀임을 자인함과 아울러 마을에 사는 숱한 주민들의 이름을 들먹이며 그들 또한 악마와 계약을 맺은 존재라 거짓으로 자백하였다. 사건에 연루된 수십 명의 주민들이 형식적인 종교재판을 거쳐 참수 당했고,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 마녀사냥의 광기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 권모술수의 수단으로 변질되기에 이른다. 수세기 전 중세유럽을 뒤엎은 종교적 광기의 참화는 이렇듯 신대륙의 영국 식민지 가운데 고스란히 재연되어, 신앙의 자유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온 신교 공동체의 청교도적 이상을 삽시간에 무너뜨린 결과를 낳았다.

캐나다의 신예 감독 로버트 에거스가 연출한 <더 위치>(2015)는 세일럼 마녀재판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실재했던 사건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초창기 미국 개척시기를 무대로 한 이 영화에서, 비이성적 광신의 참화가 낳은 희생자는 마을 공동체의 일원에서 어느 독실한 가족으로 치환되어 그려진다. 영화의 첫 장면은 모종의 이유로 마을회의에 회부된 윌리엄 가족이 나머지 주민들로부터 배척당하고 급기야 그들이 살던 마을에서 추방되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이러한 불화는 윌리엄 가족이 드러낸 급진적인 신앙의 관점에서 비롯하였음을 추측케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죄악의 소굴이나 다름없던 식민지 마을을 떠나게 된 윌리엄 가족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외딴 땅에 정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이들 가족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들만의 신앙 공동체를 꾸려 나갈 희망에 잠시나마 부푼다.
 



<더 위치>에서 전반적으로 감지되는 불길한 기운은 압도적인 자연에 대한 윌리엄 가족의 경이감에서 기인한다. 신에 대한 그들의 믿음은 곧 신의 안티테제인 악마를 향한 두려움을 동반하며, 개척되지 않은 자연의 야생적 풍광은 문명으로부터 동떨어진 그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배가시킨 요인이 된다. 새로운 땅에 당도한 윌리엄 가족은 자신들이 밟고 선 흙에 입을 맞추며,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신을 향해 경건히 기도를 올린다. 그 순간 카메라는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숲의 정경을 비추는데, 높이 치솟은 수목들의 위용은 가족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고자 한 절대자의 하늘을 무참히 가려버린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의 비가시성을 암시하듯,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은 이 웅대한 숲 너머에 도사리고 있을 미지의 존재를 애써 숨긴다.

어느 날 돌연 자취를 감춰버린 막내아들 사무엘의 실종은 신앙을 매개로 한 윌리엄 가족의 강한 유대감에 균열을 가한다. 사무엘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아버지의 노력, 그리고 눈물로 며칠 밤을 지새운 어머니의 기도가 무색하게도 사라져버린 막내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사무엘을 데려간 것이 누구의 소행인지에 대한 의문은 이내 서로에 대한 막연한 의심으로 치닫게 된다. 어머니는 자신이 귀중히 여긴 값비싼 은식기가 없어진 일로 인해 장녀 토마신을 의심하는데, 사냥용 총을 구하기 위해 은식기를 몰래 팔아버린 아버지는 딸이 무고하게 의심을 받는 상황 가운데서도 진실을 함구할 뿐이다. 어머니와 딸의 갈등이 점차 커져가는 와중에, 둘째 아들인 칼렙마저 불현듯 숲속에서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공교롭게도 사무엘과 칼렙이 사라진 매순간마다 그들과 함께 있었다고 증언한 토마신은 연달은 동생들의 실종으로 인해 나머지 가족들로부터 불길한 존재라 지탄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가족들이 가리키는 불길한 존재란, 즉 신의 규율을 떠나 악마와 교류하게 된 숲속의 마녀를 가리킨다.
 

이 영화가 다룬 시대는 초창기 미국개척시기로, 신으로 대변되는 초월적 존재를 향한 믿음과 아울러 악마와 계약을 맺은 존재가 지닌 초자연적 힘에 대한 미신적 두려움이 실재하던 무렵이었다. 이는 곧 개척되지 않은 대자연의 야생적 광대함에 자연스레 품을법한 인간의 경외심과 연관된다. <더 위치>에서 묘사된 마녀의 존재, 즉 동물의 외양으로 둔갑한다거나 자연재해의 형태로 현현함으로써 인간들을 현혹시키는 숲 속의 마녀는 영화가 참고하였다는 당대 전승설화 속 마인(魔人)의 묘사와 부합한다.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세상사를 선과 악으로 구획 지어 판단하는 윌리엄 가족의 이원론적 신앙관과도 연관된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뜻을 함께하는 공동체 내부의 일원들에게만 적용될 뿐인 집단규범에 지나지 않으며, 이러한 규율의 울타리를 벗어난 단독자적 존재 앞에는 이교도에 무자비했던 구약성서 속 절대자의 엄정한 재판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부개척시기를 다룬 웨스턴 장르물에서의 대결구도는 곧 인종과 종교 혹은 혈연가족으로 구획 지어진 소속의 문제로부터 기인한다. 서부극이라는 엄혹한 무대에서, 소속으로 귀결되는 개인의 정체성은 생존의 여부를 판가름할 중대한 문제다. 서부극에 등장하는 ‘단독자적’ 영웅들은 그가 처한 모호한 소속의 정체성으로 인해 이러한 대결구도를 비틀어 버리지만, 종국엔 그가 지닌 불분명한 정체성으로 인해 양집단으로부터 배척당하거나 파멸에 이르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에 추방당한 영웅들은 모뉴먼트 밸리로 상징되는 황량한 자연, 그들의 소속과 정체성에 관해 구태여 캐묻지 않는 회색지대를 향해 홀연히 떠난다.
 

가족들로부터 마녀로 매도당한 토마신은 무너져버린 신앙공동체를 떠나, 숲속에서 나체로 난장을 벌이는 마녀들의 대열에 합류한다. 그곳에서 토마신은 모든 짐을 내려놓은 듯한 해방감에 젖은 채 마녀들이 행하는 의식 한가운데서 천천히 황홀경에 빠져든다. 마녀들의 카니발적인 군무를 그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자니, 소속을 묻는 엄중한 질문에 마땅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 채 무참히 추방당해버린 서부영화 속 '회색인'들이 떠올랐다. 기괴한 웃음을 띤 마녀들의 춤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할 지독한 운명에 처하게 된 경계인들의 슬픔이 담긴 처연한 군무였다. 영화 속 혈연집단의 결속을 해체한 위협적 대상으로서의 마녀는 단순히 공포물의 얼개를 띤 <더 위치>의 기괴한 분위기를 조장한 장르적 기호로만 여겨지진 않는다. 가족으로부터 추방당한 토마신이 종국에 이르러서야 다다르게 된 일말의 황홀경, 그 도취된 미소에서는 소속을 묻는 질문이 폭력적 잣대로 변질될 수밖에 없던 야만의 세상에서, 그 나름의 활로를 찾게 된 길 잃은 소녀의 역설적인 구원을 담고 있다.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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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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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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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