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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 글 ·
  • 작성일2021. 01. 07

전성욱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주간
 


1950년대 일본영화계의 황금기를 보낸 감독 중의 하나인 나루세 미 키오. 그의 영화는 뒤늦게 도착한 엽서처럼 사후 10년이 지난 뒤에 전혀 다른 전언을 품고 우리들 앞으로 배송되었다. 이런 뒤늦은 해후 는 “어떤 시대에도 영화를 영화로서 본다는 것 자체가 생각 이상으로 곤란하다”는 하스미 시게히코의 언급과 함께, 데리다가 말한 배달사 고의 우편적 존재론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그 지연된 배송으로 이제야 당도한 나루세의 존재론은 무엇인가? 그의 영화들에서도 특 히 다마이 마사오의 카메라가 잡아낸 타카미네 히데코의 얼굴에는 논리로 가 닿을 수 없는 시대의 곤경이 각기 다른 감상으로 어려 있 다. 그렇게 여자의 표정으로 전후의 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나루세 영화의 어떤 급진적 면모라고 하면 어떨까?
 

<부운浮雲>(1955)의 유키코의 인생유전이란 전시의 동원과 수탈은 물론, 전후에도 다를 것 없는 약탈당하는 삶 그 자체의 현시라고 하겠 다. <밥めし>(1951), <번개稻妻>(1952), <아내妻>(1953), <만국晩菊> (1954), <방랑기放浪記>(1962)와 마찬가지로 하야시 후미코의 소설 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유키코는 기 드 모파상의 소설 <벨 아 미>(1885)에 빗대어 도미오카를 원망한다. 자기 욕망의 충족을 위해 여자를 유린하는 조르주 뒤루아의 타락이 보여주듯 ‘아름다운 남자’ 라는 ‘벨 아미’의 어의가 강력한 반어라는 것은 명백하다. 농림성 공 무원 도미오카는 점령지 베트남에 군속으로 파견되었다가 유부남이 면서도 유키코를 유혹해 정부로 삼았다. 종전 후에도 그는 다기한 여 성편력 속에서 유키코와 관계를 이어간다. 멀어졌다가도 다시 돌아 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들의 질긴 인연은 무엇인가? “우리의 로맨 스는 종전과 동시에 사라졌어.” 도미오카의 이 말은 그 인연이 로맨 스라는 환상에 의해 존속되어 온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그렇 다면 유키코의 죽음과 함께 그 환상도 끝이 난 것일까? 친척 이바에 게 처녀를 잃고, 유부남 도미오카에게 버림받은 뒤에 점령군 미군에 게 몸을 팔아 연명해야 했던 이 여자의 육신이 시신이 되었다고, 그 무서운 환상이 사라질 리는 없을 것이다. 환상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 라 다만 전이될 뿐이니까. 그러니까 ‘떠도는 구름’이란 환상을 찾아 떠도는 바로 그 전이의 메타포이다. 유키코를 유린했던 이바는 육군 참모였던 자와 함께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되어 사람들을 속이면서 도 이렇게 자신만만했다. “인간은 믿게만 하면 돼!” 속을 수밖에 없 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이처럼 속이는 사람들이 만연한 세상에서 환상이란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이다.


하라 세츠코가 분한 <밥>의 미치요는 가정이라는 환상에 회의했지 만 도주의 길을 찾지 못하고 이내 다시 그 속으로 돌아가 자족하고 말았다. 남자의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미치요의 마지막 그 고백은, 제국의 신민으로 살 수밖에 없는 출로 부재의 전후 현실 에 대한 알레고리가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전쟁미망인을 임신 시킨 남편의 외도에 대해 뱃속의 아이를 낙태하고 마침내 이혼을 결 심하는 <산의 소리山の音>(1954)의 기쿠코의 결행은 만만치가 않다. 물론 그것이 시아버지 신고의 자애로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결행이 라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럼 에도 그렇게 출가를 감행하는 것은 새로운 삶의 형식을 모색하는 창의적인 도주의 계기임에는 틀림없다. 같은 해에 제작된 <만국> 은 화려했던 시절을 보낸 퇴역 게이샤들의 이야기로서, 낭만의 기억 가득한 옛 시절의 환상을 이해와 타산이라는 냉정한 전후의 감각으 로 날카롭게 반추하였다. 노름에 빠진 도미의 딸이 갑작스런 결혼으 로 결별을 선언하는 것처럼, 타마에의 아들은 다른 남자의 첩과 교제 하다가 홋카이도에 일자리를 얻어 집을 떠난다. 사채업을 하고 있는 긴은 한때 흠모했던 남자의 변해버린 모습을 확인하고 그 낭만적 기 억과 결별한다. 서로 다른 듯 이어져 있는 이들 각자의 결별은 전후 의 새로운 삶을 위한 암중모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마에가 아들을 배웅하고 역 밖의 다리 위에서 떠나는 기차를 지켜보고 있을 때, 양장 차림의 젊은 여자가 ‘(마릴린) 먼로 워킹’을 하면서 걷고 있 다. 함께 있던 도미가 그것을 따라하며 둘이 함께 파안대소하는 장면 뒤에 부동산업자와 땅을 보러 가는 긴이 표를 찾지 못해 허둥대다 기 차역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그 파안대 소가 일말의 희망이라면 그 허둥댐에는 미묘한 실패의 그림자가 아 른거린다. 이와 같이 결별과 시작의 밝고 또 모호한 기운은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女が階段を上る時>(1960)에 변증법적으로 이월된다. “그러나 어떤 나무는 북쪽으로부터 아무리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꽃 을 피운다. 나는 그 북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천년수처럼 나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켜야 한다.” 주점의 마담으로 일하며 가장노릇을 하는 게이코가 남자들의 미혹과 배반 속에서도 단련되어 다시 주점의 계 단을 오르며 하는 이런 다짐이란, 이전 시대와 단절하려는 전후의 단 호한 결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나루세의 걸작 <흐트러지다乱れる>(1964)에서 타카미네 히데코의 연기는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매혹적이다. 전쟁의 시대를 겪어낸 파 란 많은 <부운>의 유키코와 더 이상 피동적인 희생의 대상으로 살지 않겠다는 다짐에 이르는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의 게이코를 지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는 시대의 비극을 고발하는 <흐트러지다>의 레이코는, 드디어 전후의 윤리를 미학적으로 체현하는 여인으로 거 듭났다. 나루세의 영화가 대체로 그러하듯 여기에서도 전쟁미망인 레이코와 시동생 코지의 근친애가 인상적인데, 그럼에도 이 둘의 이 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더 없이 애틋하다는 데서 이 작품 특유의 각 별함이 있다. 영화는 요란한 음악과 함께 개점 1주년 반액 할인을 판 촉하는 슈퍼마켓의 가두방송으로 시작한다. 코지의 매형의 전언에 따르면 지금 미국에는 사양길에 접어든 백화점 대신 일상의 편의를 제공하는 슈퍼마켓이 대세다. 점령국 ‘아메리카’의 압도적 영향력 아 래에 놓인 전후 일본의 사정은 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소매 업자들이 도산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레이코는 전쟁 중의 근로봉사 에 나갔다가 지금의 시어머니를 만나 19살의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 때 코지는 7살이었고, 겨우 반년이 지나 남편이 전사한 뒤 18년이 지 났다. 남편의 전사소식을 전해 듣던 날 공습으로 집이 불탔고, 레이 코는 그 자리에 주류 소매점을 열어 번듯한 가게로 일구어냈다. 그런 데 이제 세상이 바뀌었고, 시누이 타카코가 그런 것처럼 재혼이란 더 이상 욕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일부종사의 반듯한 여인 레이코 는 종전(패전) 이전의 전통적 가치관에 붙들려 있다. 시누이들은 흐 트러짐이 없는 이 여인에게 재혼을 권유하며 내쫒으려 하고, 마작이 나 파친코로 소일하거나 술과 여자로 방탕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코 지는 흐트러진 전후 청년의 자화상이다. 어느 날 코지는 레이코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레이코는 출가를 결심한다. 코지가 자기에게는 맞지도 않는 형수의 신발을 구겨 신고 있을 때 이 를 나무라는 레이코, 전후의 감각은 발에 맞지 않는 신발처럼 그 전 의 시간과 쉽게 화해할 수가 없다. (가게를 코지에게 물려주려고 했 을 때 발이 썩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거절하는 장면도 이와 결부되어 있다.) 전쟁을 전후로 한 시대의 단절은 이루어지기 힘든 둘의 관계 속에 그렇게 집약되어 있다. “분명 잘 모를 거야. 그 당시 우리가 어 떤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는지. 그런 건 역사책에 쓰여 있지 않 으니까.” 레이코가 떠나는 기차에 몰래 탄 코지, 코지가 조금씩 레이 코 곁으로 다가가는 이 열차의 시퀀스는 그 세대적 단절과 심리적 간 극의 거리를 좁히는 탁월한 연출이다. 이따금 등장했던 남편의 사진 이 레이코를 사로잡고 있는 초자아라면, 여행가방 속에 뒤집어 놓은 그 사진의 역능이 무력해지는 때에 코지의 사랑은 레이코의 닫힌 빗 장을 연다. 그리고 둘은 오이시다 역에 내린다. 긴잔 온천의 료칸에 투숙한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두 사람은 금기를 위 반하는 윤리적 급진을 통해 전쟁의 망령을 떨쳐내고 새로운 도주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이런 기대는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나하고 코 지는 살아온 시대가 달라.” 둘의 사랑이 육욕으로 폭발하려는 에로 틱한 순간 애욕의 정념을 능가하는 초자아가 레이코를 다시 엄습하 고, 거절당한 코지는 료칸을 떠난다. 코지가 레이코에게 마지막 전 화를 거는 허름한 주점의 노파는 필리핀의 미드웨이에서 아들을 잃 었다고 한다. 전쟁의 망령이 도처에 떠도는 전후의 일본에서 모든 길 은 막다르다.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된 코지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 다 멈추어선 레이코의 흐트러진 머릿결, 비탄으로 복받친 두 눈, 그 렇게 영화는 끝이 났다.


나루세는 시종일관 전쟁의 가장 약한 고리 중의 하나인 여자의 삶에 집중했다. 그것은 이른바 단순한 억척어멈의 형상이 아니었고, 일방 적인 희생자라고도 할 수 없는 여자의 미묘한 감정에 치밀한 것이었 다. 전후에 찾아온 일본영화의 황금기란, 사실은 위로받지 못한 전 후의 고통을 대가로 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풍부한 스케일과 장르 물의 형식이 주는 장쾌함이라든지(구로사와 아키라), 수평 트래킹의 롱테이크로 포착해낸 충족되지 못한 생의 의욕이라든지(미조구치 겐지),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 다. 그러니까 가로막힌 정치의 틀 안에서 윤리적 위반을 모색해왔던 그의 역정은 다른 누구와도 구별되는 자기만의 미학적 오솔길을 걸 어간 것이었다고 하겠다.

전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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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필름리뷰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부산과 이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번의 죽음과 사랑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 장해준(박해일 분)의 아내 정안(이정현 분)이 있는 도시이면서 해준이 부산을 떠나 정착한 도시 이포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진을 떠오르게 하는 안개의 도시로, 마치 무진이 그러한 것처럼 전국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것을 결합해 탄생한 가상의 도시다. 예를 들어 서래(탕웨이 분)가 해준과 재회하는 수산시장은 마산에서, 두 번째 남편 임호신(박용우 분)과 함께 지내던 초호화 펜션은 남해에서 촬영되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질주가 아닌, 부유(浮游): [설국열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국열차처럼 일거에 멈춰 세울 수 없는 무형의 거대 열차이기 때문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성장한다는 것은 미쳐가는 거야 [안개 속의 풍경] 입맛에 맞게 잘라내고 없애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롱테이크 촬영은 인생과 닮았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필름리뷰 먼지와 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두 가지 의미의 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축복의 집>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가정의 붕괴를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가옥에 빗댄 영화다. 공장 노동자이자 야간 식당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주인공 해수(안소요 분)는 새벽녘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물로 먼지와 땀자국을 씻어낸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해수의 비바람을 막아줄 가정과 가옥의 부재는 선명하게 포착된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너 아니면 안돼” 사랑해서 … 미안해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