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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 글 ·
  • 작성일2021. 01. 07

전성욱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주간
 


1950년대 일본영화계의 황금기를 보낸 감독 중의 하나인 나루세 미 키오. 그의 영화는 뒤늦게 도착한 엽서처럼 사후 10년이 지난 뒤에 전혀 다른 전언을 품고 우리들 앞으로 배송되었다. 이런 뒤늦은 해후 는 “어떤 시대에도 영화를 영화로서 본다는 것 자체가 생각 이상으로 곤란하다”는 하스미 시게히코의 언급과 함께, 데리다가 말한 배달사 고의 우편적 존재론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그 지연된 배송으로 이제야 당도한 나루세의 존재론은 무엇인가? 그의 영화들에서도 특 히 다마이 마사오의 카메라가 잡아낸 타카미네 히데코의 얼굴에는 논리로 가 닿을 수 없는 시대의 곤경이 각기 다른 감상으로 어려 있 다. 그렇게 여자의 표정으로 전후의 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나루세 영화의 어떤 급진적 면모라고 하면 어떨까?
 

<부운浮雲>(1955)의 유키코의 인생유전이란 전시의 동원과 수탈은 물론, 전후에도 다를 것 없는 약탈당하는 삶 그 자체의 현시라고 하겠 다. <밥めし>(1951), <번개稻妻>(1952), <아내妻>(1953), <만국晩菊> (1954), <방랑기放浪記>(1962)와 마찬가지로 하야시 후미코의 소설 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유키코는 기 드 모파상의 소설 <벨 아 미>(1885)에 빗대어 도미오카를 원망한다. 자기 욕망의 충족을 위해 여자를 유린하는 조르주 뒤루아의 타락이 보여주듯 ‘아름다운 남자’ 라는 ‘벨 아미’의 어의가 강력한 반어라는 것은 명백하다. 농림성 공 무원 도미오카는 점령지 베트남에 군속으로 파견되었다가 유부남이 면서도 유키코를 유혹해 정부로 삼았다. 종전 후에도 그는 다기한 여 성편력 속에서 유키코와 관계를 이어간다. 멀어졌다가도 다시 돌아 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들의 질긴 인연은 무엇인가? “우리의 로맨 스는 종전과 동시에 사라졌어.” 도미오카의 이 말은 그 인연이 로맨 스라는 환상에 의해 존속되어 온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그렇 다면 유키코의 죽음과 함께 그 환상도 끝이 난 것일까? 친척 이바에 게 처녀를 잃고, 유부남 도미오카에게 버림받은 뒤에 점령군 미군에 게 몸을 팔아 연명해야 했던 이 여자의 육신이 시신이 되었다고, 그 무서운 환상이 사라질 리는 없을 것이다. 환상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 라 다만 전이될 뿐이니까. 그러니까 ‘떠도는 구름’이란 환상을 찾아 떠도는 바로 그 전이의 메타포이다. 유키코를 유린했던 이바는 육군 참모였던 자와 함께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되어 사람들을 속이면서 도 이렇게 자신만만했다. “인간은 믿게만 하면 돼!” 속을 수밖에 없 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이처럼 속이는 사람들이 만연한 세상에서 환상이란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이다.


하라 세츠코가 분한 <밥>의 미치요는 가정이라는 환상에 회의했지 만 도주의 길을 찾지 못하고 이내 다시 그 속으로 돌아가 자족하고 말았다. 남자의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미치요의 마지막 그 고백은, 제국의 신민으로 살 수밖에 없는 출로 부재의 전후 현실 에 대한 알레고리가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전쟁미망인을 임신 시킨 남편의 외도에 대해 뱃속의 아이를 낙태하고 마침내 이혼을 결 심하는 <산의 소리山の音>(1954)의 기쿠코의 결행은 만만치가 않다. 물론 그것이 시아버지 신고의 자애로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결행이 라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럼 에도 그렇게 출가를 감행하는 것은 새로운 삶의 형식을 모색하는 창의적인 도주의 계기임에는 틀림없다. 같은 해에 제작된 <만국> 은 화려했던 시절을 보낸 퇴역 게이샤들의 이야기로서, 낭만의 기억 가득한 옛 시절의 환상을 이해와 타산이라는 냉정한 전후의 감각으 로 날카롭게 반추하였다. 노름에 빠진 도미의 딸이 갑작스런 결혼으 로 결별을 선언하는 것처럼, 타마에의 아들은 다른 남자의 첩과 교제 하다가 홋카이도에 일자리를 얻어 집을 떠난다. 사채업을 하고 있는 긴은 한때 흠모했던 남자의 변해버린 모습을 확인하고 그 낭만적 기 억과 결별한다. 서로 다른 듯 이어져 있는 이들 각자의 결별은 전후 의 새로운 삶을 위한 암중모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마에가 아들을 배웅하고 역 밖의 다리 위에서 떠나는 기차를 지켜보고 있을 때, 양장 차림의 젊은 여자가 ‘(마릴린) 먼로 워킹’을 하면서 걷고 있 다. 함께 있던 도미가 그것을 따라하며 둘이 함께 파안대소하는 장면 뒤에 부동산업자와 땅을 보러 가는 긴이 표를 찾지 못해 허둥대다 기 차역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그 파안대 소가 일말의 희망이라면 그 허둥댐에는 미묘한 실패의 그림자가 아 른거린다. 이와 같이 결별과 시작의 밝고 또 모호한 기운은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女が階段を上る時>(1960)에 변증법적으로 이월된다. “그러나 어떤 나무는 북쪽으로부터 아무리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꽃 을 피운다. 나는 그 북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천년수처럼 나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켜야 한다.” 주점의 마담으로 일하며 가장노릇을 하는 게이코가 남자들의 미혹과 배반 속에서도 단련되어 다시 주점의 계 단을 오르며 하는 이런 다짐이란, 이전 시대와 단절하려는 전후의 단 호한 결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나루세의 걸작 <흐트러지다乱れる>(1964)에서 타카미네 히데코의 연기는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매혹적이다. 전쟁의 시대를 겪어낸 파 란 많은 <부운>의 유키코와 더 이상 피동적인 희생의 대상으로 살지 않겠다는 다짐에 이르는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의 게이코를 지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는 시대의 비극을 고발하는 <흐트러지다>의 레이코는, 드디어 전후의 윤리를 미학적으로 체현하는 여인으로 거 듭났다. 나루세의 영화가 대체로 그러하듯 여기에서도 전쟁미망인 레이코와 시동생 코지의 근친애가 인상적인데, 그럼에도 이 둘의 이 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더 없이 애틋하다는 데서 이 작품 특유의 각 별함이 있다. 영화는 요란한 음악과 함께 개점 1주년 반액 할인을 판 촉하는 슈퍼마켓의 가두방송으로 시작한다. 코지의 매형의 전언에 따르면 지금 미국에는 사양길에 접어든 백화점 대신 일상의 편의를 제공하는 슈퍼마켓이 대세다. 점령국 ‘아메리카’의 압도적 영향력 아 래에 놓인 전후 일본의 사정은 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소매 업자들이 도산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레이코는 전쟁 중의 근로봉사 에 나갔다가 지금의 시어머니를 만나 19살의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 때 코지는 7살이었고, 겨우 반년이 지나 남편이 전사한 뒤 18년이 지 났다. 남편의 전사소식을 전해 듣던 날 공습으로 집이 불탔고, 레이 코는 그 자리에 주류 소매점을 열어 번듯한 가게로 일구어냈다. 그런 데 이제 세상이 바뀌었고, 시누이 타카코가 그런 것처럼 재혼이란 더 이상 욕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일부종사의 반듯한 여인 레이코 는 종전(패전) 이전의 전통적 가치관에 붙들려 있다. 시누이들은 흐 트러짐이 없는 이 여인에게 재혼을 권유하며 내쫒으려 하고, 마작이 나 파친코로 소일하거나 술과 여자로 방탕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코 지는 흐트러진 전후 청년의 자화상이다. 어느 날 코지는 레이코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레이코는 출가를 결심한다. 코지가 자기에게는 맞지도 않는 형수의 신발을 구겨 신고 있을 때 이 를 나무라는 레이코, 전후의 감각은 발에 맞지 않는 신발처럼 그 전 의 시간과 쉽게 화해할 수가 없다. (가게를 코지에게 물려주려고 했 을 때 발이 썩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거절하는 장면도 이와 결부되어 있다.) 전쟁을 전후로 한 시대의 단절은 이루어지기 힘든 둘의 관계 속에 그렇게 집약되어 있다. “분명 잘 모를 거야. 그 당시 우리가 어 떤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는지. 그런 건 역사책에 쓰여 있지 않 으니까.” 레이코가 떠나는 기차에 몰래 탄 코지, 코지가 조금씩 레이 코 곁으로 다가가는 이 열차의 시퀀스는 그 세대적 단절과 심리적 간 극의 거리를 좁히는 탁월한 연출이다. 이따금 등장했던 남편의 사진 이 레이코를 사로잡고 있는 초자아라면, 여행가방 속에 뒤집어 놓은 그 사진의 역능이 무력해지는 때에 코지의 사랑은 레이코의 닫힌 빗 장을 연다. 그리고 둘은 오이시다 역에 내린다. 긴잔 온천의 료칸에 투숙한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두 사람은 금기를 위 반하는 윤리적 급진을 통해 전쟁의 망령을 떨쳐내고 새로운 도주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이런 기대는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나하고 코 지는 살아온 시대가 달라.” 둘의 사랑이 육욕으로 폭발하려는 에로 틱한 순간 애욕의 정념을 능가하는 초자아가 레이코를 다시 엄습하 고, 거절당한 코지는 료칸을 떠난다. 코지가 레이코에게 마지막 전 화를 거는 허름한 주점의 노파는 필리핀의 미드웨이에서 아들을 잃 었다고 한다. 전쟁의 망령이 도처에 떠도는 전후의 일본에서 모든 길 은 막다르다.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된 코지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 다 멈추어선 레이코의 흐트러진 머릿결, 비탄으로 복받친 두 눈, 그 렇게 영화는 끝이 났다.


나루세는 시종일관 전쟁의 가장 약한 고리 중의 하나인 여자의 삶에 집중했다. 그것은 이른바 단순한 억척어멈의 형상이 아니었고, 일방 적인 희생자라고도 할 수 없는 여자의 미묘한 감정에 치밀한 것이었 다. 전후에 찾아온 일본영화의 황금기란, 사실은 위로받지 못한 전 후의 고통을 대가로 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풍부한 스케일과 장르 물의 형식이 주는 장쾌함이라든지(구로사와 아키라), 수평 트래킹의 롱테이크로 포착해낸 충족되지 못한 생의 의욕이라든지(미조구치 겐지),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 다. 그러니까 가로막힌 정치의 틀 안에서 윤리적 위반을 모색해왔던 그의 역정은 다른 누구와도 구별되는 자기만의 미학적 오솔길을 걸 어간 것이었다고 하겠다.

전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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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Asian Network KFCN / AFCNet 동향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의 길 <판타스틱 우먼> 눈에 강력하게 끼인 이항대립적인 백태가 사라지고 ‘아무나’와 분별없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희구하는 일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데미언 채즐의 <라라랜드 La La Land>를 들으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어느 기괴한 죽음 [미시마-그의 인생] 세간의 조롱 혹은 경멸에 찬 시선과 거리를 둔 채 가급적 중립적인 시선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밤이 아닌 밤의 두 남자의 로드 무비 [백야] 이송희일이 2012년에 발표한 세 편의 퀴어연작영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백야>라는 영화는 그 담백함이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이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18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도시의 마지막 구원자] 그 복잡한 지옥도 속에서 색소폰은 여전히 귓가를 헤맨다. 이 밤을 서성이는 고독한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낮은 음성으로.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클로즈업,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잔 다르크의 수난] 클로즈업, 신성과 접촉하는 영화의 방법 <잔다르크의 수난>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뉴스, 웹툰. 2016년 5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 곡성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